실속 육거리시장부터 운보의 집 낭만 청남대까지
실속 육거리시장부터 운보의 집 낭만 청남대까지
지금 청주의 가을은 어느 때보다도 활기차다.
2016 가을여행주간(10월 24일~11월 6일)을 맞아 육거리종합시장 및 주요 관광지에서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연계한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정만 잘 맞추면 현금이나 다름없는 상품권도 재량껏 받아갈 수 있다.
청남대 국화축제도 때마침 이 시기에 맞춰 진행중이다. 우리가 당장 청주로 떠나야 하는 이유다.
육거리종합시장은 청주시 상당구에 위치한 상설시장으로 현존하는 십여 개의 청주 시장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과거 장이 열렸던 곳이 육거리라는 이유로 이런 이름이 붙었지만 현재는 사거리로 줄어들었다.
그래도 커다란 기와지붕이 인상적인 시장 정문 앞은 육거리처럼 붐빈다. 잽싸게 필요한 물품을 사오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정문 앞이 붐빈다고 당황할 필요는 없다. 시장 내부에 공영주차장이 세 군데나 들어서 있으니 어디로 갈지 선택만 하면 된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정문 옆에서 파는 미니족발이다. 얼마 전 TV 프로그램에 소개되어 인기가 높아졌다.
살이 많은 일반 족발과 달리 물렁뼈가 많아 씹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미니족발집 뒤로 난 작은 골목이 육거리종합시장의 먹자골목이다.
떡, 전, 죽, 만두, 통닭 등이 주 메뉴인데, 그중에서도 한 골목 더 들어가야 나오는 집의 순대가 넘사벽 인기를 자랑한다는 소문이다.
겉보기에 일반 순대와 크게 다르지 않아 그 맛이 더욱 궁금해진다.
육거리종합시장과 성안길 상점가는 지난 9월 말부터 짜장면, 생선가스, 떡 등의 요리 과정을 오픈하고 음식을 함께 나누는
‘푸드쉐어’, 돼지고기나 족발을 살 때 100g을 덤으로 제공하는 ‘인심 덤 저울’, 날짜별로 수산물,
농산물, 축산물을 80%까지 할인해 판매하는 ‘80% 세일행사’, 솜사탕을 직접 만들어보는
‘상인체험’, 멀티지원센터에서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무비데이’ 등의 행사를 진행해왔다.
현재는 대부분의 이벤트가 종료됐지만 몇몇은 이번 주말(10월 30일)까지도 해당된다.
27일 오후 2시부터 홍진영과 황인선이 출연하는 콘서트가 제2주차장에서 열리고, 29일과 30일 오후 1시, 4시에 ‘가족문화 유적여행’이 시작된다.
‘가족문화 유적여행’은 전문 문화해설사와 동행하며 청주읍성, 중앙공원, 남석교를 돌아보는 것으로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한다.
가장 인기가 좋은 ‘머니 백’은 마지막 날인 29일과 30일, 양일 모두 열린다.
2개 점포에서 2만 원 이상 물품을 구매한 뒤 영수증을 당일 행사본부에 제출하면 사용한 금액에 따라 일정 금액의 온누리 상품권(5천원)을 지급받는 방식이다.
알차게 놀았다면 슬슬 주차비 걱정이 앞설 차례.
다행히 육거리종합시장과 성안길 상점가 내 공영주자장 세 곳에서 영수증을 제시하는 경우에 한해 주차 1시간 무료 혜택을 30일까지 제공하고 있으니 알차게 이용하자.
육거리시장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수암골은 ‘청주의 마지막 달동네’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다.
산비탈에 간신히 여러 집이 버티고 섰는데, 그마저도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들이 이곳에 정착한 고마운 흔적이다.
자칫 흉물로 남을 뻔 했던 이 마을은 2008년부터 공공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다양한 벽화창작물이 탄생하면서 완전히 다른 운명을 맞았다.
작가들이 지역 주민들과 직접 의견을 주고받으며 작품을 완성했기에 벽화에 담긴 이야기도 어르신들의 삶 그 자체다.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소나무와 학이 등장하는 것도, 빨래터 풍경이나 연탄 리어카가 소재로 사용되는 것도 다 그런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