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이 쉬어가는 곳 낙동강 하구 을숙도

철새들이 쉬어가는 곳 낙동강 하구 을숙도

철새들이 쉬어가는 곳 낙동강 하구 을숙도

인천 개항장 낡은 건물의 재발견

을숙도는 낙동강과 남해가 들고나는 낙동강 끝자락에 자리한 하중도(河中島)이다. 1916년경 진우도·대마등 등과 함께 등장했다고 한다.

부산광역시 사하구 하단동에 속한다. 남포동 자갈치시장에서 하단역까지 지하철로 20분 남짓, 하단역에서 버스로 한 정거장만 이동하면 을숙도에 닿는다.

거리만 놓고 보자면 그리 멀지 않지만 남포동이나 해운대처럼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조금은 생소한 공간이다.

그래도 생각해보면 매년 겨울 뉴스에서 ‘철새’와 함께 을숙도라는 이름을 들었던 기억이 날 것이다. 깊어가는 가을, 철새들의 휴식지로 더 친근한 을숙도를 찾았다.

사람들보다 철새들에게 유명할 것 같은 을숙도. 철새들은 어째서 이곳을 찾는 것일까.

‘을숙도(乙淑島)’라는 이름부터 새와의 인연을 눈치 챌 수 있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낙동강이 먼저다. 을숙도가 낙동강 하구에 자리했기 때문이다.

낙동강은 강원도 태백 함백산(1573m)에서 발원해 영남 전역을 위아래로 관통해 남해로 흘러간다.

1300리, 한반도에서 압록강(803km) 다음으로 긴 물줄기다.

함백산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안동 부근에서 반변천 등의 지류와 합류와 서쪽으로 방향을 튼다.

이는 점촌 부근에서 내성천과 영강을 품고 남쪽으로 향하다 대구 부근에서 금호강을 받아들인다.

합천과 창녕을 지날 때 까지 남류하던 물줄기는 함안 부근에서 남강과 합수하며 동쪽으로 물길을 바꾼다.

밀양강을 지나 다시 남쪽으로 방향을 돌린 물줄기는 부산을 지나 남해 짠물과 닿는다.

영남 전역을 관통한 낙동강 줄기가 강의 일생을 마치고 남해바다와 몸을 섞기 전, 낙동강 하굿둑이 있는 그곳에 을숙도가 있다.

기나긴 물길을 흘러온 강줄기는 모래 등의 퇴적물도 함께 쌓여 강 하구에 이르러 유속이 느려진다.

긴 여정에 지쳤는지 힘이 빠진 모양이다. 흐름은 느려졌지만 물줄기는 쉬지 않고 이어지니 퇴적물 역시 흩어질 틈 없이 쌓인다.

이렇게 강 하구에 형성되는 퇴적지형을 삼각주라고 한다. 삼각형과 닮은 모양이라고 붙여진 이름이다.

풍부한 퇴적물로 이루어진 만큼 영양가 넘치는 비옥한 땅이다. 이곳 낙동강 하류의 김해평야가 대표적인 삼각주에 속한다.

드넓은 김해평야는 인간을 먹이고 강 하구의 모래사주는 철새들의 휴식처가 된다.

강의 하구 즉 바다와 가까워질수록 퇴적지형, 모래사주는 늘어난다. 을숙도도 그 중 하나, 토사가 퇴적되어 형성된 하중도이다.

비옥한 토양에는 갈대와 수초가 무성하고 짠물과 민물이 뒤섞이니 어패류도 다양하다.

넉넉한 공간에 먹이까지 풍부하니 긴 여행에 지친 철새들이 쉬어가기 좋은 조건이었을 것이다. 1950년대 ‘동양 최대 철새 도래지’였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덕분에 을숙도 일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1966년의 일이다. 하지만 1987년 낙동강하구둑이 완공되면서 이야기는 달라진다.

낙동강하구둑의 완공과 함께 섬이 공원화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새들의 휴식처는 사람들의 휴식처로 바뀌어갔다.

낙동강하구둑 상단 일응도와 하단 을숙도가 하나로 된 것도 이즈음 이었다.

인천 개항장 낡은 건물의 재발견

인천 개항장 낡은 건물의 재발견

인천 개항장 낡은 건물의 재발견

한국의 독보적인 밥도둑 간장게장

복닥거리는 차이나타운 옆, 인천 개항장 근대역사문화타운은 개항 후 13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차이나타운에 비해 한가로운 거리 곳곳에 흑백 사진을 닮은 공간이 숨은 듯 자리한다.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건물을 재활용해 감각적인 카페나 갤러리로 거듭난 공간을 찾았다. 색 바랜 시간 속을 거닐어보자.

인천중구청 방면으로 가다 보면 일본식 목조 가옥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1883년 인천 개항 이후 수탈의 상처가 남은 아픈 흔적이지만, 차이나타운과 일본식 건물이 뚜렷하게 나뉜 풍경이 이채롭다.

오래된 교회와 카페, 박물관이 오밀조밀 모인 거리에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팻말이 걸린 건물이 눈에 띈다. 100년 넘은 3층 목조 주택에 들어선 카페 팟알이다.

주말이면 단팥죽과 팥빙수를 찾는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

인천에서 시민문화운동을 해온 백영임 씨가 이 자리에 카페를 연 것은 무엇보다 건축의 가치 때문이다.

이 건물은 일제 때 한국인 노동자 100여 명이 지내던 하역회사 사무실 겸 숙소였다.

해방 후 한약방, 농협, 신문사 등 다양한 용도로 쓰였다.

1880년대 말~1890년대 초 사이에 지어진 건물임이 드러나면서, 백 사장은 전문가의 조언을 얻어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부터 살폈다.

기록으로 전하는 한, 3층으로 된 일본식 점포 겸용 주택이 원형으로 남아 있는 사례가 없었다고.

내부 구조를 최대한 살려 오랜 시간 복원 작업에 매달렸다.

“새로 만드는 것보다는 남아 있는 걸 잘 지키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요.

인천의 근대 건축물들이 가치를 알리기도 전에 사라지는 게 안타까웠죠.

복원하더라도 역사를 박제한 공간보다 사람들이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카페가 되길 바랐어요.

” 팟알은 2012년 문을 연 이듬해, 건축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제567호로 지정되었다.

카페 내부는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감돈다. 옛 모습 그대로 노출된 나무 천장과 뒤뜰의 소담한 정원, 어머니가 쓰던 재봉틀을 활용한 테이블,

1918년에 제작한 전화기 등 손때 묻은 소품이 멋스럽게 어울렸다.

카페 입구에 개항기 모습을 볼 수 있는 엽서와 책자 등을 전시해놓았는데 판매도 한다. 2~3층에는 예약제로 운영하는 다다미방이 마련되어 있다.

팟알의 대표 메뉴는 국내산 팥으로 만든 단팥죽과 팥빙수, 꿀을 듬뿍 넣고 직접 구운 나가사키 카스테라다.

옛날 이곳 학교 근처 분식집에서 5전 주고 사먹던 단팥죽 맛을 기억하며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

단팥죽과 함께 주말이면 하루 100그릇으로 한정해 파는 팥빙수, 1960~1970년대 결혼식 때 답례품이던 카스테라도 옛 맛을 추억하며 찾는 손님이 많다.

팟알에서 인천중구청을 끼고 왼쪽 골목으로 접어들면 관동갤러리로 이어진다.

개항 후 이 일대에는 영사관과 경찰서 등이 밀집해 있었다. 관청이 많이 모여 있어 관동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지역 이름을 따서 지은 관동갤러리는 한·중·일의 문화 교차점이라는 지역 특색을 살려 개성 있는 전시를 연다.

부산 바다 위에 나만의 공간을 띄우다 블루윙 패들보드 체험

부산 바다 위에 나만의 공간을 띄우다 블루윙 패들보드 체험

부산 바다 위에 나만의 공간을 띄우다 블루윙 패들보드 체험

한국의 독보적인 밥도둑 간장게장

해가 넘어가고 수평선에 붉은 빛이 들자 광안대교에 불이 켜졌다.

드디어 부산에 온 것이 실감이 났다. 이토록 낭만적인 순간이 또 있을까 싶어 이대로 여행이 끝나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블루윙 패들보드를 알기 전까지 말이다.

윤슬이 반짝이는 낮이나 주변 조명을 거울처럼 반사하는 밤이나, 바다는 언제나 아름답다.

발을 담그고,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면 머리가 저절로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바다에 직접 뛰어드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내면의 겁을 끄집어낸 순간, 광안리 해양레포츠센터에서 수상 레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블루윙 장대윤 대표가 패들보드를 타고 바다에 나가볼 것을 권했다.

“겁먹지 않아도 돼요. 패들보드 자체가 안전 장비거든요. 큰 뗏목 같은 거죠.

사람을 구하고 내 몸을 지켜주는 장비를 수상 레저 기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패들보드는 노(Paddle)를 저어 이동하는 보드다.

서핑보드보다 보드의 형태가 넓고 길어서, 앉거나 엎드린 자세로 양팔을 조금만 움직여도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러한 설계 덕분에 수영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 장 대표의 설명이다.

일어선 채로 노를 젓는 스탠드업 패들보드(SUP)라면 균형을 잡기 위해 훨씬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운동 효과도 뛰어나다고.

광안리해수욕장은 파도가 잔잔한 편이라 패들보드 타기에는 조건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만 아니면 비가와도 탈 수 있다.

연령, 복장 제한도 없으니 금상첨화다. 바다 너머 보이는 해운대 마천루도 운치를 더한다.

패들보드에 올라 유유자적 바다를 누빈 시간은 마치 수면 위를 산책하듯 특별했고, 한편으로 평화로웠다.

다른 사람의 속도에 맞출 필요도, 조급하게 서두를 필요도 없는 이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장 대표는 해양 레포츠를 통해 바다의 다채로운 매력을 알아가는 사람이 많아지길 바랐다.

“저는 바다를 사랑합니다. 이 아름다운 바다를 여름에만, 휴가 때에만 즐기는 건 아쉽잖아요.

일상처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해요.”

블루윙의 기본 패들보드 체험은 1년 내내 가능하다.

그뿐일까. S부터 2XL까지 사이즈별 수트와 아쿠아 슈즈, 구명조끼는 물론 샤워용품을 갖춘 샤워실까지 완비했다.

원한다면 언제든 바다로 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도 홀로 즉흥 여행을 하러 온 사람이 꽤 많이 보였다.

패들보드 탑승 전 기본적인 동작이나 패들 조작법을 충분히 배우고, 생존 수영 전문가들이 상주하니 안전 문제도 걱정 없다.

여건이 된다면 일몰 때에 맞춰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선셋 패들보드는 광안리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낭만이다.

주홍빛 하늘과 푸른 바다 사이에 떠 있는 나만의 작은 보드. 그곳에선 누구라도 영화의 주인공이 된다.

10월까지는 광안리 M 드론 라이트쇼를 패들보드 위에서 감상하는 드론쇼 달빛투어도 운영했다.

패들보드를 타고 일몰부터 야경, 드론쇼까지 한번에 볼 수 있었던 셈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시즌엔 바다 위에서 영화도 상영했다.

패들보드 프로그램의 가능성이 드넓은 바다만큼이나 무한하다고 느껴진 대목이다.

드론쇼 달빛투어 상품 판매는 내년 5월 재개될 예정이니 잊지 말고 메모해두길.

“가만히 서 있으면 그냥 땅이지만, 걷는 순간 길이 되잖아요.

바다도 똑같아요. 그냥 있으면 바다일 뿐인데, 뭘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공간이 될 수 있어요.

” 그래서 블루윙은 오늘도 보는 바다, 물놀이하는 바다를 넘어 조금 더 특별한 바다를 꿈꾼다.

한국의 독보적인 밥도둑 간장게장

한국의 독보적인 밥도둑 간장게장

한국의 독보적인 밥도둑 간장게장

당신만을 위한 프리미엄 요트 니드라 현대요트 인천

한국에서 ‘밥도둑’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낙지볶음, 불고기, 잘 익은 김장 김치, 장조림, 갈치조림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한국인들이 꼽는 최고의 밥도둑은 단연 간장게장이다.

신선한 꽃게와 양념간장으로 만든 간장게장은 언뜻 보면 조리법이 단순해 보이지만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과 함께 먹으면

특유의 짭조름하고 깊은 맛으로 인해 어느새 밥 한 공기를 말끔히 비우게 된다.

게장은 오래전부터 한국인이 즐겨 먹던 음식이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유암 홍만선 선생(1643~1715년)이 쓴 <산림경제山林經濟>에는 게장을 담는 방법이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홍만선 선생은 이 저서에서 게장 조리법을 간장으로 만드는 방법과 소금으로 만드는 방법 으로 나누어 소개했다.

간장게장과 달리 소금게장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진다.

소금게장은 소금의 삼투압 현상으로 인해 게살 속 수분이 빠져나가므로 간장게장에 비해 살이 단단하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지금은 소금게장을 파는 곳을 찾아보기가 힘든데 일부 지역에서는 어부들이 소금게장을 별미처럼 여기며 직접 만들어 먹기도 한다.

대한민국의 동해와 서해, 남해 연안에는 지역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게가 서식한다.

동해에는 대게, 홍게, 털게가 서식하며, 서해와 남해에는 꽃게, 민꽃게(‘박하지’ 또는 ‘돌게’라고도 부른다), 왕밤송이게가 서식한다.

그중에서도 꽃게는 서해안 전역에서 특산물로 삼을 정도로 많이 잡힌다. 특히 인천 연평도 인근에서 많이 잡히는데, 대한민국 전체 수확량의 8%에 달한다.

영양이 풍부하며 뛰어난 맛을 내는 꽃게는 간장게장을 만들 때 주로 사용된다.

꽃게는 4~6월과 10~11월이 제철이다. 봄은 산란기를 앞두고 부지런히 먹이 활동하며 영양분을 비축하는 시기이며,

가을은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살을 찌우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흔히 봄에는 암게, 가을에는 수게가 제철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소 다른 점이 있다. 봄에는 꽃게가 산란하기 전 활발히 먹이 활동을 하며 알(정확히는 난소)이 꽉 찬 암게가 맛이 뛰어나다.

겨울을 나기 위해 살을 찌우는 시기인 가을에는 수게가 제철로 알려졌지만, 수게와 암게 모두 영양분을 비축하는 정도가 비슷하므로 둘 다 맛이 좋다.

간장게장을 만들 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간장이다.

전통 방식으로 만든 간장을 사용하면 더욱 맛있고 깊은 맛을 내는 간장게장이 완성된다. 전통 간장을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콩으로 메주를 빚고 그 메주로 된장을 만든 후 발효시킨다. 그리고 발효를 끝낸 된장에서 간장을 분리해 낸다

(이를 두고 ‘장 가르기’라고 부른다. 참고로 된장과 간장은 여러 해에 걸쳐 묵힐수록 맛이 깊어진다).

이렇게 만든 간장에 양파, 고추, 다시마, 생강 등을 넣고 끓인다(끓이는 동안 각각의 재료가 지닌 맛과 향이 간장에 녹아 들어간다).

그리고 뜨거운 간장을 식힌 뒤, 잘 씻은 꽃게를 넣어 2일에서 나흘 동안 숙성하면 간장게장이 완성된다.

간장게장을 메뉴로 내건 음식점에서는 한국 전통 간장 또는 시판된 간장으로 만든 간장게장을 선보이는데

어떠한 간장을 사용했는지에 따라 간장게장의 맛과 가격이 크게 달라진다.

간장게장을 먹는 방법은 두 단계로 구분한다. 먼저, 노란색의 내장이 담겨 있는 꽃게의 등껍질에 한두 숟가락 분량의 고슬고슬한 밥을 넣고 잘 비빈다.

내장과 잘 어우러진 밥을 숟가락에 가득 올려 입에 넣으면 게장 특유의 달짝지근하면서도 짭조름하고 깊은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진다.

당신만을 위한 프리미엄 요트 니드라 현대요트 인천

당신만을 위한 프리미엄 요트 니드라 현대요트 인천

당신만을 위한 프리미엄 요트 니드라 현대요트 인천

낭만과 그리움을 찾아서 인천 경인아라뱃길 정서진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에서 바람의 흐름과 물의 움직임을 지각하며 몸과 마음을 이완하고 치유하는 이완명상을 체험한다.

‘수면요가’ 혹은 ‘이완명상’이라고 부르는 니드라(Nidra)는 눕거나 앉은 자세로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요가 수행법이다.

잠들기 직전의 상태에서 안내자의 지시에 따라 감각을 내면화해 몸과 마음, 정신을 체계적으로 이완한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니드라는 만성피로와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치유와 휴식을 제공한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요트 웰니스 프로그램

현대요트 인천에서 진행하는 ‘요트 니드라’는 요트 위에서 오감을 자극하는 이완명상 프로그램이다.

나만의 ‘힐링 오일’을 만들어보고, 요트에서 니드라로 몸과 마음에 평안을 얻는다.

멋진 요트 위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그림 같은 풍경은 덤이다.

현대요트 인천에서 진행하는 요트 니드라는 아로마 DIY로 시작한다.

내 몸에 맞는 아로마 오일을 직접 만들어보는 것.

준비된 아로마 오일은 페퍼민트, 티트리, 오렌지, 로즈메리, 일랑일랑, 마조람 등 모두 6가지. 이들 오일에는

각각 면역강화, 불면증 해소, 소화촉진 등 효능에 대한 설명도 꼼꼼히 메모돼 있다.

바디 체크리스트를 통해 추천받은 아로마 오일을 캐리어 오일인 칼렌둘라 오일과 섞으면 완성.

아로마 오일과 캐리어 오일은 2% 비율로 블렌딩한다. 한 가지 아로마 오일을 사용할 때 2방울 정도의 양이다.

완성된 아로마 오일은 팔목이나 귀밑처럼 림프샘이 있는 부위에 문지르듯 발라주면 흡수가 빠르다.

이제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갈 차례다. 요트 니드라를 위해 준비된 요트는 홀리데이 45FT 세일요트다.

최대 10명까지 탑승이 가능한 요트지만 요트 니드라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여유로운 공간 운영을 위해 8명까지만 탑승한다.

계류장을 떠난 요트는 바람을 품고 바다로 천천히 나아간다. 활짝 열린 바다는 자신이 가진 모든 걸 아낌없이 내준다.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하늘색을 고스란히 담아낸 바닷물, 그리고 짭조름한 바다의 내음까지.

머릿결을 훑고 지나는 바닷바람도 상쾌하다. 언제 따라붙었는지, 갈매기 한 무리가 끼룩거리며 요트를 바짝 쫓는다.

니드라를 진행하는 포인트까지 이동하는 30여 분은 선상에서 이렇듯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면 된다.

엔진을 끈 요트가 물결 따라 일렁인다. 사위는 더없이 고요하다. 가만히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한다.

‘띵’ 스피커에서 니드라의 시작을 알리는 띵샤(Ting-sha) 소리가 짧고 날카롭게 귓속을 파고든다.

현대요트 인천에서는 요트 니드라 프로그램을 위해 시나리오를 직접 제작했다.

동작보다 정신에 중점을 둔 니드라의 특성을 고려한 선택이다. 시나리오의 문구는 물론 성우의 목소리 톤과 높낮이까지 전문가의 의견을 꼼꼼히 반영했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효율적인 소리 전달을 위해 고성능 오디오는 필수다.

참가자들은 니드라가 시작되면 선상 어디든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아 오디오에 귀 기울이면 된다.

선수 가운데 가부좌를 틀고 앉아도 좋고, 난간 밖으로 발을 뻗고 앉아도 된다.

낭만과 그리움을 찾아서 인천 경인아라뱃길 정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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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과 그리움을 찾아서 인천 경인아라뱃길 정서진

인천 송도 여행코스 전통과 현대의 콜라보레이션

경복궁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서쪽에 인천 정서진이 자리한다. 강릉 정동진에 대칭하는 개념이다.

정동진 일출이 희망과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면, 정서진 일몰은 낭만과 그리움을 대변한다.

정호승도 〈정서진〉이라는 시에서 “해는 지기 때문에 아름답고 찬란하다”고 노래했다.

차창 밖으로 따스한 봄바람을 즐기기 좋은 4월, 정서진의 붉은 수평선을 향해 달려보면 어떨까.

인천 서구는 지난 2011년 정서진의 관광 명소화를 선언했다.

서울 광화문 도로원표를 기준으로 측정한 결과, 경인아라뱃길이 서해와 만나는 경인아라뱃길여객터미널 부근이 정서진 좌표인 북위 37° 34′ 8″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곳에 정서진 표석을 세우고 대규모 광장을 조성했다.

정서진은 고즈넉한 아라빛섬과 어우러져 금세 인천을 대표하는 일몰 명소로 떠올랐다.

매년 마지막 날에는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해넘이축제도 연다.

아라빛섬정서진광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커다란 ‘노을종’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서해의 밀물과 썰물이 만든 조약돌을 본뜬 작품으로, 해 질 무렵이면 붉은 해가 ‘노을종’에 매달려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노을종’은 고(故) 이어령 선생이 지은 이름이다.

최근 선생의 1주기를 맞아 광장 한쪽에 시비를 세웠다.

“저녁노을이 종소리로 울릴 때 / 나는 비로소 땀이 노동이 되고 / 눈물이 사랑이 되는 비밀을 알았습니다”로 시작하는 〈정서진 노을 종소리〉를 새겼다.

‘노을종’ 곁에는 ‘사랑의 노을벽’ ‘낭만의 노을벽’ 등 여섯 가지 주제로 만든 조형물이 보인다.

손바닥만 한 도자기 종이 매달렸는데,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직접 쓴 바람이 있다.

해돋이 명소에 개인의 성취나 행운에 관한 소망이 주를 이룬다면, 정서진 작은 종에는 가족의 건강과 무탈함을 기원하는 글귀가 눈에 띈다.

잘 여문 저녁노을처럼 우리네 인생도 해가 질 무렵에야 주변의 소중한 사람을 돌아보게 되는 모양이다.

여섯 개 노을벽 맞은편에는 세계 각국의 아름다운 노을 사진이 볼거리를 더한다.

정서진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일몰이다.

광장에서 바라보면 드넓은 서해가 넉넉한 품을 벌리고, 주홍빛 수평선 위로 크고 작은 섬이 그림처럼 떠 있다.

물때에 따라 신비로운 갯벌이 드러나기도 한다. 왼쪽에는 범섬을 품은 영종대교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지역별 일몰 시각은 한국천문연구원을 비롯한 각종 포털에서 검색 가능한데,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의 빛깔을 보려면 적어도 한 시간 전에 도착하길 추천한다.

광장 입구에 들어선 아라타워도 해넘이 명소다.

23층 무료 전망대에 오르면 아라빛섬정서진광장이 한눈에 잡히고, 영종도와 인천대교, 경인아라뱃길, 경인항인천컨테이너부두, 청라국제도시까지 파노라마로 볼 수 있다.

인천 송도 여행코스 전통과 현대의 콜라보레이션

인천 송도 여행코스 전통과 현대의 콜라보레이션

인천 송도 여행코스 전통과 현대의 콜라보레이션

10억 년 동안 바람 막아준 섬의 수호신 대청도 서풍받이

송도국제도시의 수많은 고층 빌딩 사이에서 가장 삐죽 솟아있는 G타워는 독특한 외관과 웅장한 규모로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직육면체와 삼각형이 만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2014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G타워는 UN 산하 국제기구를 유치하기 위해 건설되었으며, 현재 녹색기후기금(GCF)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이 입주해 있습니다.

G타워 대부분은 업무 공간으로 사용되지만 일반인들을 위해 개방된 장소도 물론 있습니다.

바로 G타워의 최상층인 33층에 있는 전망대, IFEZ 홍보관입니다.

360도 통창으로 이루어진 전망대에서는 서해대교부터 인천 앞바다, 송도의 스카이라인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인천의 발자취를 담은 역사관은 물론 송도와 영종, 청라의 모습을 보여주는 브리핑룸,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체험존 등 다양한 공간도 함께 갖추고 있습니다.

2009년 인천세계도시축전의 주요시설물로 건립되었던 ‘컴팩스마트시티’가 2017년 12월 19일부터 ‘인천도시역사관’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변화하였습니다.

국내 최초로 도시계획을 다루는 전시 공간인 인천도시역사관은 1층의 근대 도시관, 2층의 인천 모형관,

그리고 3층의 IFEZ 모형관을 관람하면서 인천의 발전과정과 현재의 모습, 미래의 비전을 자연스럽게 보고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1층의 근대도시관에서는 1883년 개항부터 1945년 광복 때까지 인천의 확장과 변천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개항 후 인천감리서를 중심으로 인천을 근대도시로 건설하고자 했던 조선 정부의 의지와 그 과정,

식민통치의 당위성을 인천의 근대화에서 찾으려 했던 일제의 야욕,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의 군수기지로 이용됐던 인천의 모습 등을 다양한 형태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2층의 인천 모형관과 3층의 IFEZ 모형관에서는 영상과 모형의 연동을 통해 인천의 도시기반시설과 분야별 도시계획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1,200의 비율로 재현된 도시 미니어처는 거대한 규모와 세세한 정교함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관람객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송도국제도시의 중심부에 자리 잡은 센트럴파크는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파크를 모티브로 조성된 국내 최초의 해수 공원입니다.

거대한 녹지 공원 가운데로 서해 바닷물이 흐르는 인공 수로는 총 길이 1.8km, 최대 폭 110m로

인천대교 전망대 앞에서 시작해 동북아 트레이드 타워 앞까지 구불구불 이어집니다.

울창한 나무숲이 아닌 빼곡한 빌딩숲 사이에 자리한 센트럴파크는 송도 시민들에게 색다른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센트럴파크 주변으로는 산책로가 이어집니다. 산책정원, 테라스정원, 초지원 등 5개의 테마정원을 돌아보면서

눈망울이 예쁜 꽃사슴이나 다양한 조형물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복합문화공간 ‘트라이볼(Tribowl)’입니다.

3개를 뜻하는 ‘트리플(Triple)’과 그릇을 뜻하는 ‘볼(bowl)’이 합쳐진 이름인 트라이볼은 일반적인 건축 상식을 뒤집은 세계 최초의 역원뿔형 구조물입니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3개의 건축물은 각각 인천의 송도, 영종, 청라를 상징하며 그 내부는 각종 공연과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한옥 양식을 갖춘 외관과는 달리 내부 인테리어나 서비스에는 현대적 호텔의 편리함이 접목되어 있습니다.

각기 다른 수묵화를 그려 넣은 벽지와 전통 실내 장식, 그리고 편백으로 만들어진 대형 욕조는 한옥의 따뜻함과 아늑함을 투숙객들에게 선사합니다.

각종 전통놀이와 한복 입기 등 우리 전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 역시 마련되어 있습니다.

10억 년 동안 바람 막아준 섬의 수호신 대청도 서풍받이

10억 년 동안 바람 막아준 섬의 수호신 대청도 서풍받이

10억 년 동안 바람 막아준 섬의 수호신 대청도 서풍받이

능소화 찾아 떠난 주황빛 김해 여행

부슬부슬 내리며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을 적시던 비는 시나브로 그쳤다.

오전 7시 50분 인천항을 출항한 하모니플라워호가 서쪽으로 갈수록 맑은 하늘이 펼쳐졌다.

갑판에 나와 넓게 열린 파란 하늘을 보자 마음이 한껏 부풀어 오른다.

하모니플라워호는 소청도에 몇 사람을 내려주고 뱃머리를 대청도로 옮긴다.

갑판에 나와 구경하던 사람들도 일제히 대청도를 바라본다. 바다에 떠 있는 대청도가 시원하게 나타난다.

해발 343m 삼각산과 눈을 맞추니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약 3시간 20분 항해 끝에 대청도 선진포선착장에 닿았다.

항구에는 어선이 제법 많고, 앞쪽으로 주황색 지붕이 옹기종기 모인 마을이 정겹다.

서해5도는 북한 황해도 주변에 자리한 5개 섬(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을 일컫는다.

그중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는 가까이 있어 비교된다. ‘백령도는 먹고 남고, 대청도는 때고 남고, 소청도는 쓰고 남는다’는 말이 있다.

백령도에는 너른 들이 있어 쌀이 남아돌고, 대청도는 산이 높고 숲이 우거져 땔감이 많고, 소청도는 황금 어장 덕분에 돈을 쓰고 남는다는 뜻이다.

대청도는 다른 섬에 비해 산이 높고 드넓은 해변을 품어 풍광이 빼어나다.

대청도의 대표 명소는 ‘서풍을 막아주는 바위’를 일컫는 서풍받이다.

거리 3.5km, 1시간 30분쯤 걸리는 서풍받이 트레킹은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서풍받이만 걷기 아쉽다면 삼각산을 연결해 장쾌한 트레킹을 즐겨보자.

두 곳을 엮어서 흔히 ‘대청도 삼서길’이라 부른다. 삼각산과 서풍받이의 첫 글자를 딴 이름이다. 삼각산 트레킹은 거리 3.5km, 넉넉히 2시간쯤 걸린다.

삼각산을 오르는 들머리는 매 동상이 있는 매바위전망대다.

전망대에서 해안 쪽을 보면 서풍받이 앞 수리봉이 매의 머리, 서풍받이가 왼쪽 날개, 모래울해변이 오른쪽 날개 형상이다.

안내판에 나온 그림을 보면 이해하기 쉽다. 20분쯤 제법 가파른 길을 오르면 능선 위에 매바위전망대가 나온다.

서풍받이에서 사탄동까지 대청도 남서부 해안이 한눈에 들어온다.

호젓한 숲길과 암릉을 통과하자 널찍한 전망대가 설치된 정상이다. 정상은 조망이 일품이다.

북쪽 농여해변에는 풀등이 길게 드러났고, 그 뒤로 백령도가 보인다.

백령도 뒤로 아스라이 북녘 황해도 땅이 펼쳐진다. 남동쪽으로 소청도, 남서쪽으로는 가야 할 서풍받이가 한눈에 잡힌다.

정상에서 서풍받이 방향으로 40분쯤 능선을 타고 내려오면 광난두정자각을 만난다.

여기가 서풍받이 트레킹 시작점이다.

서풍받이 트레킹은 광난두정자각에서 출발해 서풍받이와 마당바위를 찍고 오는 왕복 코스다.

능소화 찾아 떠난 주황빛 김해 여행

능소화 찾아 떠난 주황빛 김해 여행

능소화 찾아 떠난 주황빛 김해 여행

조선시대 왕의 남자 내시 들이 잠든 곳 내시네 산 서울 초안산

장마와 함께 찾아온 무더위, 어느덧 능소화가 피는 여름이다.

넝쿨 끝에 주황색 꽃을 피운 능소화의 모습은 신비로우면서도 매혹적이다.

탐스럽게 피어난 꽃봉오리를 찾아 김해 시내를 한가롭게 거닐었다.

왕릉이라 하면 대부분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 분포한 조선시대 왕릉을 떠올린다.

하지만 김해에도 유명한 왕릉이 있다. 가락국의 시조이자 김해 김씨의 시조로 알려진 수로왕의 능이다.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깔끔한데다 무료입장이 가능해 가볍게 산책을 즐기기 좋다.

수로왕릉을 찾은 가장 큰 이유는 가락루(駕洛樓) 돌담길 담장에 피어난 능소화를 보기 위해서다.

주황빛 능소화는 검정 기와, 황토빛 돌담과 잘 어울려서 사진을 찍으면 색감이 특히 아름답다.

능소화는 양반꽃이라고도 불리는데, 옛날에는 실제로 양반가에서만 심고 키울 수 있을 만큼 귀한 꽃이었다고 전해진다.

능소화의 개화 시기는 한여름이지만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개화 시기가 점점 빨라지는 추세다.

수로왕릉의 능소화도 6월 말에 이미 만개했다.

그러나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꽃의 특성상 늦어도 7월 중순까지는 능소화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수로왕릉을 나와 왼쪽 골목길로 걷다 보면 로컬 빵집이 나온다.

유럽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리프 베이커리다.

외관만 유럽 감성이 아니라 이곳에서 만드는 빵도 잠봉뵈르, 깜빠뉴, 바게트 등 유럽 스타일이다.

방문한 날은 가게 휴무라 안으로 들어가 볼 순 없었지만, 예쁜 외관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여행의 추억을 남기고 싶을 땐 사진을 찍자.

내외동에 위치한 스위치 스튜디오는 다양한 소품을 활용해 콘셉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티커 사진관으로,

능소화 만큼이나 화사한 주황색 컬러가 돋보인다. 포인트 컬러가 주황색이다 보니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주황색 소품도 많은 것이 특징이다.

수로왕릉 인근에 최근 김해 핫플로 떠오르고 있는 봉리단길이 있다.

봉리단길은 도로명 주소인 ‘봉황대길’과 힙한 골목의 대명사인 ‘경리단길’을 합쳐 만든 명칭이다.

예전에는 점집이 많은 오래된 동네였지만, 요즘은 낡은 주택과 건물을 개조해 만든 예쁜 식당과 카페가 더 많이 보인다.

봉리단길 골목길에도 능소화가 한창이다. 담장이 있는 주택 건물마다 주황색 꽃봉오리가 탐스럽다.

수로왕릉보다 관리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보아 집 주인이 정성스럽게 가꾼 듯하다.

일반 가정집인 만큼 사진을 찍을 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소란을 피우거나 집 주인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반드시 삼가야 한다.

이번엔 김해 시내에서 장유로 향한다. 장유는 부산 인근에 조성된 신도시로, 인구가 늘어감에 따라 주변 상권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율하천을 중심으로 카페거리가 형성될 정도. 그중 필로는 도심 카페와는 달리 빈티지한 시골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카페로 유명하다.

조선시대 왕의 남자 내시 들이 잠든 곳 내시네 산 서울 초안산

조선시대 왕의 남자 내시 들이 잠든 곳 내시네 산 서울 초안산

조선시대 왕의 남자 내시 들이 잠든 곳 내시네 산 서울 초안산

바다의 낭만을 담은 울산 전지적 낭만 시점

도봉구 창동과 노원구 월계동에 걸쳐 자리한 초안산(114m).

겉으로 보기에는 집 근처 동산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들어서면 제법 우거진 수풀 사이로 여러 갈래의 길이 이어진다.

덕분에 동네 주민들의 산책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여기에 초안산 곳곳에 산재해 있는 조선시대 사대부·내시들의 묘를 살펴보며 ‘역사 공부’까지 더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최고 권력자 왕의 최측근 ‘내시들’이 모여 잠든 ‘내시네 산’, 조금은 오싹한 초안산을 소개한다.

초안산으로 들어서기 전, 오늘의 주인공 ‘내시’들의 삶에 대해 살펴보자. 내시라.

‘왕’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거세된 왕의 남자. 조선의 궁에는 왕을 중심으로 왕의 여자 ‘내명부’와 왕의 남자 ‘내시부’가 존재했다.

왕의 후궁들과 궁녀가 속한 ‘내명부’ 이야기는 영화나 드라마 등으로 소개된 적이 제법 많다.

그에 비해 ‘내시부’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내시부’, 사전을 찾아보면 ‘조선시대 궁중 안의 식사 감독, 왕명의 전달 등을 맡은 관청’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실무 담당자는 모두 환관이 임명됐으며 내시부의 으뜸 벼슬은 왕의 식사와 수행비서 역할을 하는 종2품 ‘상선’이었다.

종2품은 조선시대 제4위 품계로 그동안 ‘내시’하면 떠올리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권력을 보여준다.

물론 정1품(빈)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왕의 여자’들에 비하면 조금 떨어지기도 있지만 왕의 최측근으로 머물던

‘왕의 남자’들도 만만치 않은 권세를 누렸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시부의 정원은 140명. 그들은 궁의 음식과 청소 등 궁중 살림살이를 담당하며 왕과 왕비 등 왕족을 모신 유일한 남자 궁인이었다.

이들은 거세당해 남성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왕의 남자’로 권세를 지니게 된 이들은 혼인을 하고 양자를 들여 대를 이었다.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내시들의 혼인을 반대하는 신하들의 상소가 이어졌지만 왕실의 비호 덕분에 내시들도 ‘혼인생활’을 누릴 수 있었다.

좋았던 시절도 잠깐. 내시들이 잠들어 있는 분묘군은 처참하다. 양자를 들여 대를 이었건만 언젠가 왕의 옆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았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흉측하다.

주소는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산8-3번지.

월계고등학교 운동장에 자리한 비석골 근린공원에 전시되어 있는 조선시대 묘지석물을 살펴보면 더 내실있는 ‘초안산 역사여행’이 가능해진다.

비석골 근린공원에는 초안산 조선시대 분묘군 인근 석물들이 모여있다.

복두공복·금관조복 차림의 문인석과 망주석, 동자석, 상석, 비석 등이 실물 그대로 전시되고 있다.

멀리서도 ‘묘’를 알아보는 역할을 하는 망주석은 묘 앞에 세우는 돌기둥을 뜻한다.

또 자그마한 키에 상투 튼 모습이 귀여운 동자석은 학문적 업적은 뛰어났으나 벼슬에 오르지 못한 이들이나 당하관 이하의 무덤 주인을 모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