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관광객 돌파를 앞둔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 그리고 통일촌

천만 관광객 돌파를 앞둔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 그리고 통일촌

천만 관광객 돌파를 앞둔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 그리고 통일촌

가슴 뜨거운 성웅 이순신의 발자취가 담긴 여수 여행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를 연계한 파주 DMZ 평화관광이 올해 천만 관광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02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약 960만 명을 웃도는 인원이 이용했으며 인천공항 환승 투어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체 관광객 중 외국인 비율이 70% 가까이 차지하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특수성이 외국인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파주 DMZ 평화관광은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 통일촌을 차례로 둘러보는 코스로 진행된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날씨였지만 곧 다가올 따뜻한 봄을 기대하며 다녀왔다.

임진각에서 출발하는 DMZ 평화관광

며칠 전까지 눈이 많이 내려 투어가 전면 중단되었는데 다시 시작한다는 소식에 곧바로 방문 날짜를 잡았다 .

혹여라도 허탕 치지 않기 위해선 미리 전화로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

DMZ 평화관광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한반도 생태평화 종합관광센터 안에 있는 DMZ 매표소에서 출입신청서를 작성한 후 티켓을 구매하면 되는데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선착순 판매이기 때문에 주말, 공휴일에는 될 수 있으면 일찍 나서는 것이 좋다.

또한, 안보 위협이나 기상악화, 안전 확보 상황 발생 시 모든 일정이 중단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두도록.

제3땅굴은 도보나 모노레일을 이용하는데 티켓 구매는 셔틀버스 출발 시각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

2월 3일부터 29일까지 모노레일 점검 기간이어서 부득이하게 도보 관람을 택하게 되었다.

출발 시각에 맞춰 셔틀버스에 올랐다. 임진각을 출발한 지 십여 분 되었을까, 검문소에서 버스에 오른 군인이 탑승자마다 신분증을 꼼꼼히 체크 한다.

짧은 시간이어도 괜한 긴장감이 흐른다. 창밖으로 보이는 철조망과 여러 개의 이정표가 우리가 아직 분단국가에 살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버스로 20 여 분을 더 달린 후에야 첫 번째 코스인 제 3 땅굴에 도착했다 .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은 약 1 시간 . 먼저 DMZ 영상관에서 관련 영상을 관람한 후 전시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

땅굴이 어떻게 발견되었는지 , 주변 지형은 어떠한지 사전 지식을 쌓을 수 있다 .

제3땅굴은 1978년 군사분계선에서 1.6km 남쪽으로 내려온 비무장지대 안에서 발견되었는데 지하 73m 암석층에 높이와 폭 2m 정도의 터널 형태로 이어져 있다.

총 길이가 1,635m로 이 중 265m 구간만 관람할 수 있다. 이후 구간은 3개의 차단벽을 설치해 북쪽으로의 진입을 원천봉쇄하고 있다.

전시관 맞은편에 제3땅굴 도보관람로 건물이 있으며 뒤편에 모노레일 탑승장이 있다. 시간대별로 도보 또는 모노레일 탑승이 이뤄진다.

주의해야 할 점은 땅굴 내부는 촬영 금지 구역이라 카메라와 휴대폰은 물품보관함에 두고 가야 한다. 건물 안에 무료 물품보관함이 설치되어 있으며 포토존과 기념품점도 있다.

땅굴까지는 358m 이르는 경사진 언덕을 내려가야 하는데 올라올 때도 꽤 힘들어서 노약자나 몸이 불편한 이들은 모노레일을 이용하기를 권한다.

적갱도에 도착하면 첩보 입수 후 땅굴을 발견하기 위해 묻었던 시추공들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이렇게 깊숙한 곳까지 땅굴을 판 것도 놀랍고 이를 발견한 우리 군도 놀라울 뿐이다.

가슴 뜨거운 성웅 이순신의 발자취가 담긴 여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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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이번 주말엔 별 보러 떠나요

남해안의 여러 해안도시에서 이충무공의 업적과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남해안 곳곳이 이충무공의 활동 무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웅 이순신장군 발자취의 시작과 끝은 여수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라 좌수영의 본영이었던 진남관이 여수에 있으며, 거북선을 건조한 곳도 여수다.

뿐만 아니라 이충무공을 추모하여 제사를 지내던 사당 충민사가 자리하고 있으며

충청 지방의 전란을 피해 이충무공이 어머니를 모셔온 곳 또한 여수다.

여수시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이충무공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며 어느새 그의 충절이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세계박람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

스포츠가 아니지만 경제, 문화 분야의 종합올림픽으로 불리며 세계적 축제가 됐다. 세계박람회가 남긴 유산은 무엇일까.

대표적으로, 1851년 런던 세계박람회에서 증기기관과 기관차가 선보였고, 1876년 필라델피아 세계박람회 개최 이후 전화기 출시

1939년 뉴욕 세계박람회에서는 텔레비전이 처음 소개됐다. 이처럼 세계박람회는 인류사회의 발전과 밀접한 관계다.

이번 여수엑스포의 주제는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다. 3개월 동안 진행된다. 현재는 공사 막바지 작업으로 분주한 분위기.

다소 주위가 어수선해 현장을 돌아다니기 어렵다. 여수항을 포함한 주위 경관을 한번 훑어보고 싶은데 어디가 좋을까. 수소문하니 자산공원에 가보란다.

여수 해변이 바라보이는 중앙동 해안가에 자리해 전망도 탁월하다.

광장의 넓이는 약 1만4000㎡이며 곳곳에 이순신 장군과 관련한 상징물이 설치되어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띠는 것은 광장 입구에 길게 설치된 분수이다.

‘환영의 분수’라는 이름답게 두 팔을 벌려 여행자를 맞는 느낌이다. 분수 우측으로는 11개의 조형 열주가 세워져 있다.

전라 좌수영이었던 여수에서 출정한 11번의 해전을 기념하기 위해 거북선의 화포를 형상화했다.

왼쪽으로는 ‘호국의 불’이라는 또 하나의 분수가 설치되어 있다.

이충무공의 호국 정신을 상징하는 분수로서 횃불을 표현한 조형물을 가운데 두고 시원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온다.

이충무공의 활약과 여수에서 둘러볼 수 있는 유적을 소개한 3개의 석벽도 눈여겨볼 만하다.

하지만 이순신광장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광장과 해안을 이어주는 보행 육교이다.

용을 상징화한 육교는 임진왜란 당시 하늘을 찌를 듯한 수군들의 기백을 상징한 것이다.

입을 벌린 용의 머리가 바다를 향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여수 앞바다와 돌산대교의 풍경이 시원하다.

이곳은 조선시대 400여 년 동안 전라 좌수영의 본거지였다.

본래는 진해루라는 누각이었으나 정유재란 때 일본군에 의해 화재로 소실되었던 것을 1599년 이충무공의 후임으로 삼도 수군통제사 겸 전라 좌수사로

부임한 이시언이 75칸의 객사로 다시 짓고 진남관이라고 이름 붙였다.

진남관(鎭南館)은 남쪽의 왜구를 진압해 나라를 평안하게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하지만 1716년 또 한 차례 화재가 발생하였고 1718년 전라 좌수사였던 이제면이 다시 건립했다.

이후 역대 임금의 궐패를 봉안하고 군수가 망궐례를 올리기도 했으며 1910년부터 50여 년 동안 여수공립보통학교와 여수중학교, 야간상업중학원 등 학교로 사용되기도 했다.

기록에 의하면 조선 후기 전라 좌수영 내에는 78동의 건물이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 남아 있는 것은 진남관뿐이다.

정면 15칸, 측면 5칸의 단층 팔작지붕 진남관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목조 건축물 중 하나로 면적이 약 780㎡에 달할 정도로 웅장하다.

이는 현존하는 지방 관아 건물로는 가장 큰 규모이다.

68개의 기둥으로 구성되어 있는 내부를 유심히 살펴보면 그 위용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으며 고풍스러운 단청도 잘 보존되어 있다.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이번 주말엔 별 보러 떠나요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이번 주말엔 별 보러 떠나요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이번 주말엔 별 보러 떠나요

인생 사진 건지는 봄꽃 여행지 내 마음은 이미 봄

겨울이 물러가고 봄이 도래하기 직전인 2월 말에서 3월 초.

바깥나들이를 즐기기엔 뭔가 애매하고, 집에서 뭉그적거리자니 그것도 서운하다.

이럴 땐 학습과 놀이를 겸한 당일치기 천문대 여행이 제격. 충주에 위치한 고구려천문과학관은 수도권에서 두 시간 거리라 부담이 적고

수안보온천 등 주변 관광지를 묶어 1박 2일 코스로 다녀오기에도 좋다.

“여러분~ 지금처럼 환한 대낮엔 하늘에 별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없어요! 없어요!!”

강사 선생님의 질문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35명의 아이들이 입을 모아 “없어요”를 합창한다.

아이들을 인솔하고 온 어린이집 교사들도 순간적으로 고개를 갸우뚱하며 긴가민가 하는 눈치다.

“우리 눈에 안 보여서 그렇지 낮에도 별이 있어요. 그런데 딱 하나, 낮에도 볼 수 있는 별이 있죠. 그게 뭘까요?”

“…….”

“바로 태양이에요. 별이란 스스로 빛과 열을 내면서 타는 천체를 말해요.

태양도 혼자서 빛을 낼 수 있으니까 별 맞아요.

그런데 이상한 게 있어요. 다른 별들은 콩알만 한데 왜 태양만 엄청 크게 보일까?”

질문과 답이 오가고 왁자지껄 시끌벅적,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는다.

쉽고 재미있는 설명에 아이들은 물론 어른도 귀가 솔깃해지는 이곳은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천체투영실은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간격으로 하루 8회, 천체관측실은 하루 7회에 걸쳐 정해진 시간에 설명과 함께 관람이 진행된다.

오늘은 중원어린이집 아이들이 단체로 천문학습에 나섰다.

“그럼 우리가 사는 지구는 별일까요, 아닐까요?”

“별 맞아요~ 아니에요~!”

깜깜한 천체투영실 안이 또다시 와글와글 난리가 났다.

“아까 선생님이 별은 스스로 열과 빛을 내면서 탄다고 했죠?

지구가 활활 타고 있으면 우리가 그 위에서 살 수 있어요, 없어요? 지구는 별이 아니라 행성이에요.”

38석의 좌석을 꽉 채우고 보조의자까지 들여놓은 천체투영실에서는 재미있는 천문 강의가 한창이다.

이번엔 별자리를 찾아볼 차례. 겨울철에 볼 수 있는 오리온자리와 큰개자리, 작은개자리

황소자리가 차례로 투영되면서 쉽고 재미있는 설명이 곁들여진다.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촘촘히 박혀 있는 별들이 마냥 신기하다.

과학관은 2008년 4월에 일반 시민을 위한 천체 관측소로 문을 열었다.

위치는 충주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산 정상. 북충주IC에서 10분 거리로 접근성도 좋다.

가까이에 중원고구려비가 있으며, 고구려의 기상을 이어받는다는 뜻에서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의 건물 1층에는 전시실과 시청각실, 천체투영실이 있고, 2층에는 주관측실과 보조관측실이 배치되어 있다.

인생 사진 건지는 봄꽃 여행지 내 마음은 이미 봄

인생 사진 건지는 봄꽃 여행지 내 마음은 이미 봄

인생 사진 건지는 봄꽃 여행지 내 마음은 이미 봄

내 마음은 이미 봄 인생 사진 건지는 봄꽃 여행지

봉화 두동마을은 4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산수유 주요 산지 중 하나입니다.

조선의 학자 두곡 홍우정 선생이 들여온 시조목 두 그루가 아직도 왕성하게 꽃을 피우고 있으며

마을 곳곳에서 산수유나무가 고택의 기와 담장 위로 늘어진 고풍스러운 풍경을 볼 수 있지요.

비교적 덜 알려진 곳으로, 마을 곳곳에서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요.

그중 고택의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남양홍씨세거지 고택’을 추천합니다.

매년 봄이면 산수유 시 낭송회가 열리는 마을의 중심지로, 매화·진달래·산수유 등 다양한 봄꽃이 식재된 넓은 정원까지 둘러볼 수 있어요.

남원 용궁마을에서는 한층 색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마을회관에서 돌담길을 따라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수령 100년 이상의 산수유나무 군락지를 만날 수 있는데요.

고개를 올려다보면 노란 꽃송이가 하늘에 가득할 정도로 밀집도가 높습니다.

마을의 ‘용궁’이라는 이름도 산수유꽃이 만발한 풍경이 용궁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졌습니다.

여유가 있다면 군락지를 벗어나 주변 풍경도 감상해보세요.

용궁마을은 해발 300m 고산지대에 위치해 탁 트인 개방감을 자랑할뿐더러 아기자기한 벽화가 가득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김천 연화지는 야간 벚꽃 명소로 잘 알려진 호수입니다.

개화 시기가 비슷한 개나리꽃과 왕벚꽃을 한 프레임 안에 담을 수 있어서 더욱 특별한 곳이기도 합니다.

연화지의 한가운데에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정자 봉황대가 있습니다.

잠시 정자에 걸터앉아 사방으로 흩날리는 아름다운 벚꽃 풍경을 파노라마처럼 담아보세요.

연화지는 성인 기준 20분 정도면 한 바퀴를 돌 수 있을 만큼 짧지만, 주변에 카페와 맛집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습니다.

주민들의 쉼터인 대구 침산공원은 봄이 되면 사진 찍기 좋은 핫플레이스로 변신합니다.

계단 양옆에 우뚝 선 벚나무가 터널을 이루는 ‘침산정 벚꽃 돌계단’은 이곳의 대표 포토존인데요.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 카메라를 두고, 앵글을 아래에서 위로 향하도록 설정하면 벚꽃이 하늘을 가득 메우는 웅장한 풍경을 담을 수 있습니다.

침산공원 정상에서도 철쭉 매화 등 다양한 봄꽃과 대구 시내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으니 공원 구석구석 산책을 즐겨보세요.

진달래는 주로 높은 산지에서 자라기 때문에 일상에서 군락을 만나기 어려운 편인데요.

대표적인 진달래 군락지 중 하나인 고려산(436m)은 수도권 접근성이 좋고

한 시간 남짓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는 등산 코스(1코스 3.7km, 2코스 2.9km)가 있어 봄이면 상춘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지요.

진달래 군락지가 형성된 정상부에는 약 300m에 걸쳐 데크가 놓여있어 산책하듯 편안하게 꽃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곳곳에 강화도, 한강, 임진강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 좋은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으니 함께 둘러보세요.

경남 고성의 솔섬은 반려견과 함께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섬이지만 육지와 연결되어 쉽게 드나들 수 있고, 완만한 데크가 있어 걷기에도 편하지요.

솔섬 산책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건 다름 아닌 진달래 군락인데요.

봄이 되면 진달래가 만들어내는 분홍 물결이 파도와 어우러져 한층 화사한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썰물 때 방문하면 솔섬 끄트머리에 위치한 작은 바위섬 ‘장여’까지 바닷길을 따라 걸어 들어갈 수 있으니, 미리 시간을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내 마음은 이미 봄 인생 사진 건지는 봄꽃 여행지

내 마음은 이미 봄 인생 사진 건지는 봄꽃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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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호두마을 위빠사나 수행센터 오롯이 깨어 나를 바라보는 시간

따사로운 봄을 기다리며, 나들이 떠나기 좋은 봄꽃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인생 사진 명소와 축제 정보도 알차게 담아가세요

봉화 두동마을은 4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산수유 주요 산지 중 하나입니다.

조선의 학자 두곡 홍우정 선생이 들여온 시조목 두 그루가 아직도 왕성하게 꽃을 피우고 있으며

마을 곳곳에서 산수유나무가 고택의 기와 담장 위로 늘어진 고풍스러운 풍경을 볼 수 있지요.

비교적 덜 알려진 곳으로, 마을 곳곳에서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요.

그중 고택의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남양홍씨세거지 고택’을 추천합니다.

매년 봄이면 산수유 시 낭송회가 열리는 마을의 중심지로, 매화·진달래·산수유 등 다양한 봄꽃이 식재된 넓은 정원까지 둘러볼 수 있어요.

남원 용궁마을에서는 한층 색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마을회관에서 돌담길을 따라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수령 100년 이상의 산수유나무 군락지를 만날 수 있는데요.

고개를 올려다보면 노란 꽃송이가 하늘에 가득할 정도로 밀집도가 높습니다.

마을의 ‘용궁’이라는 이름도 산수유꽃이 만발한 풍경이 용궁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졌습니다.

여유가 있다면 군락지를 벗어나 주변 풍경도 감상해보세요.

용궁마을은 해발 300m 고산지대에 위치해 탁 트인 개방감을 자랑할뿐더러 아기자기한 벽화가 가득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김천 연화지는 야간 벚꽃 명소로 잘 알려진 호수입니다.

개화 시기가 비슷한 개나리꽃과 왕벚꽃을 한 프레임 안에 담을 수 있어서 더욱 특별한 곳이기도 합니다.

연화지의 한가운데에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정자 봉황대가 있습니다.

잠시 정자에 걸터앉아 사방으로 흩날리는 아름다운 벚꽃 풍경을 파노라마처럼 담아보세요.

연화지는 성인 기준 20분 정도면 한 바퀴를 돌 수 있을 만큼 짧지만, 주변에 카페와 맛집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습니다.

주민들의 쉼터인 대구 침산공원은 봄이 되면 사진 찍기 좋은 핫플레이스로 변신합니다.

계단 양옆에 우뚝 선 벚나무가 터널을 이루는 ‘침산정 벚꽃 돌계단’은 이곳의 대표 포토존인데요.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 카메라를 두고, 앵글을 아래에서 위로 향하도록 설정하면 벚꽃이 하늘을 가득 메우는 웅장한 풍경을 담을 수 있습니다.

침산공원 정상에서도 철쭉 매화 등 다양한 봄꽃과 대구 시내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으니 공원 구석구석 산책을 즐겨보세요.

진달래는 주로 높은 산지에서 자라기 때문에 일상에서 군락을 만나기 어려운 편인데요.

대표적인 진달래 군락지 중 하나인 고려산(436m)은 수도권 접근성이 좋고, 한 시간 남짓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는 등산 코스(1코스 3.7km, 2코스 2.9km)가 있어

봄이면 상춘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지요.

진달래 군락지가 형성된 정상부에는 약 300m에 걸쳐 데크가 놓여있어 산책하듯 편안하게 꽃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곳곳에 강화도, 한강, 임진강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 좋은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으니 함께 둘러보세요.

경남 고성의 솔섬은 반려견과 함께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섬이지만 육지와 연결되어 쉽게 드나들 수 있고, 완만한 데크가 있어 걷기에도 편하지요.

솔섬 산책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건 다름 아닌 진달래 군락인데요.

봄이 되면 진달래가 만들어내는 분홍 물결이 파도와 어우러져 한층 화사한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썰물 때 방문하면 솔섬 끄트머리에 위치한 작은 바위섬 ‘장여’까지 바닷길을 따라 걸어 들어갈 수 있으니, 미리 시간을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울산 슬도는 방어진항과 연결된 작은 섬으로, 하얀 등대가 우뚝 선 울산의 명소입니다.

봄이면, 슬도에서 대왕암공원까지 이어지는 해파랑길 8코스에 유채꽃이 피어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길 곳곳에 푸른 바다와 돌담, 만개한 유채꽃이 어우러진 청량한 사진을 담을 수 있지요.

꽃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울산 12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대왕암공원이 있습니다.

성인 기준 20분 정도만 걸으면 기암괴석 ‘대왕왐’과 ‘대왕암공원 출렁다리’까지 볼 수 있으니 놓치지 말고 방문해보세요.

천안 호두마을 위빠사나 수행센터 오롯이 깨어 나를 바라보는 시간

천안 호두마을 위빠사나 수행센터 오롯이 깨어 나를 바라보는 시간

천안 호두마을 위빠사나 수행센터 오롯이 깨어 나를 바라보는 시간

맛있는 발효 젓갈 맛보러 오세요 강경발효 젓갈축제

프랑스 보르도에 틱낫한 스님이 세운 수행공동체 플럼빌리지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천안 광덕리에 호두마을이 있다.

위빠사나를 중심으로 수행하는 이곳은 세상의 번잡한 물결로부터 벗어난 듯 고요하고 평화롭다.

위빠사나 수행이 불교적 색채를 띠는 것은 사실이지만 명상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종교에 관계없이 누구나 거부감 없이 참여할 수 있다.

호두마을 가는 길, 그 길부터 명상의 시작

호두마을이 있는 광덕리로 들어가는 길은 만만치 않다.

가는 길부터 명상 체험 시작이라는 생각에 부러 차를 놓고 뚜벅이 걸음으로 간다.

사통팔달이라는 천안까지는 어디서든 쉽게 간다.

하지만 천안역이나 버스터미널에서부터는 짐을 둘러메고 차 없이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다.

30분에 한 대씩 있는 시골버스를 타고 터덜터덜 40여 분을 달린 뒤, 다시 시골길을 30분가량 걸어가야 호두마을이 나온다.

허나 그 길이 내내 명상으로 들어가는 길과 멀리 있지 않으니 꼭 차 없이 가보라 권하고 싶다.

천안 시내에서 20여 분을 기다려 겨우 잡아탄 버스.

시골 버스에서 무시로 만나게 되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서로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이 정겹고도 재미있고 또 한편 안쓰럽다.

60대 노인이 80대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한다. 몇몇을 제외한 승객이 대부분 노인이다 보니 이런 진귀한 구경을 하게 된다.

천안 시내를 벗어나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시골 마을의 풍경에 어수선했던 마음이 한층 가라앉는다.

명상센터에 도착하기도 전에 마음이 어느새 고요해지기 시작한다.

버스에서 내리면 광덕리 마을길을 따라 호두마을까지 30분가량 걸어 올라가야 한다.

차가 다니지 않는 좁다란 길에 가로수 대신 호두나무가 자리를 지키고 섰다.

아직 설익은 호두가 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렸다.

미지의 세계를 향해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한적한 시골길을 터벅터벅 걸어가는 맛이 차를 타고 휙 가로지르는 것보다 몇 배는 좋다.

곳곳에 놓여 있는 호두마을 이정표를 따라 놀이를 하듯 설렘을 안고 걸어가는 길은 30분도 짧다.

유난히 나비가 반기고 새가 지저귀는 길이다.

위빠사나 수행, 내 몸과 정신 바로 알아차리기

호두마을은 마을 이름이 아니라 위빠사나 명상센터의 명칭이다.

처음엔 혹시 인도처럼 마을 전체가 수행공동체인가 하는 이상적인 희망을 가져봤지만 그는 아니었다.

그래도 뒤로 산을 두르고 마을을 벗 삼아 고즈넉한 자연에 편안하게 안긴 호두마을 전경이 푸근하다.

위빠사나는 부처님 당시의 언어인 팔리어로 ‘여러 가지로’와 ‘봄’의 합성어다.

수행의 대상을 여러 가지로 볼 수 있는 지혜라는 뜻이다.

‘여러 가지로’라 함은 무상, 고통, 무아를 뜻하고 ‘봄’은 그러한 여러 가지를 관찰하여 ‘본다’는 의미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의 실상인 물질과 정신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아는 지혜를 말한다.

관찰한다는 것은 대상을 놓치지 않고, 잊어버리지 않고, 알아차리면서 확실하게 안다는 것이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의 몸과 마음의 작용을 눈, 귀, 코, 혀, 몸, 마음을 통해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을 뜻한다.

수행이란 말로써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

직접 해보고 느끼면서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의 온갖 괴로움에서 놓여나 고요한 명상의 시간을 갖고자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시시때때로 호두마을을 찾는다.

짧게는 하루, 길게는 서너 달씩 머물기도 한다. 호두마을에 머무는 동안만큼은 모두가 오로지 명상과 수행에만 전념한다.

그야말로 아침 먹고 명상, 점심 먹고 수행이다. 눈 감으면 자고, 눈 뜨는 순간부터 모든 행동과 그 알아차림이 바로 수행이다.

세상 살아가면서 나 자신을 위해 오롯이 시간 내기 벅찬 현대인을 위한 공간이다. 내 몸과 마음에 작은 등불 하나를 밝히는 시간이다.

호두마을에선 기본적으로 묵언을 생활화한다. 하고 싶은 말을 억지로 참는 것이 아니라 쓸데없는 말을 되도록 하지 않기 위함이다.

매일 새벽 3~5시에 하루의 수행 일정이 시작된다.

새벽 4~5시에 예불과 간단한 법문이 있고, 그 전후로 점심을 먹는 11시 전까지 좌선과 행선 등이 이어진다.

점심식사 후에도 법문과 좌선, 행선 등이 밤 9시까지 계속된다.

저녁식사는 ‘오후불식’의 원칙에 따라 공식적으로 생략하고 음료만 제공된다.

허기를 참기 어렵다면 개인적으로 간단한 먹을거리를 준비해 각자의 방에서 먹는 것은 허용된다.

9시 이후에는 와선이라 하여 방에 들어가 누워서 수행한다.

꼭 어떤 수행을 한다기보다는 잠들기 전까지 정신적으로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맛있는 발효 젓갈 맛보러 오세요 강경발효 젓갈축제

맛있는 발효 젓갈 맛보러 오세요 강경발효 젓갈축제

맛있는 발효 젓갈 맛보러 오세요 강경발효 젓갈축제

무주 월하탄계곡 기암 타고 흐르는 낙수의 절경

한때 평양, 대구와 함께 ‘조선 3대 시장’을 차지했던 강경은 지금도 매년 가을이면 ‘발효젓갈축제’로 당시의 부흥을 기억해내곤 한다.

큰 시장이 있었다는 건 그만큼 물자와 사람들의 왕래도 많았다는 뜻. 덕분에 강경은 살아있는 ‘역사박물관’이기도 하다.

2013년 올해로 17회를 맞는 ‘강경 발효젓갈축제장’에서 각종 젓갈 구경 뿐 아니라 강경의 역사도 둘러보았다.

황포돛배 띄운 금강변의 무심한 억새꽃이 사람들을 반긴다.

오는 10월20일까지 강경 포구와 인근 젓갈시장, 옥녀봉 자락에서 ‘강경발효 젓갈축제’가 펼쳐진다.

수백년 동안 이어진 전통 비법으로 숙성·발효시킨 젓갈은 어떤 맛일까?

축제 첫날부터 궁금증을 품고 모여든 이들이 적지 않다.

축제장을 보고 있으니 마치 100여 년전 강경포구의 전성기 때로 돌아온 것 같다.

성어기 철이면 하루에도 백여 척이 넘는 고깃배가 드나들었다는 강경의 역사가 절로 그려진다.

강경 포구를 알기 위해서는 그가 안긴 금강 줄기를 먼저 살펴야 한다.

천리에 달하는 금강은 전북 장수의 신무산에서 발원해 공주와 부여를 지나 강경을 파고든다.

금강줄기는 강경에 이르러서야 충남과 전북을 가르며 서해와 몸을 섞는다.

금강 하류에 자리한 강경은 서해에서 가장 깊숙이 내륙으로 몸을 뻗고 있다.

민물과 짠물이 넘나드는 강경의 위치는 ‘강경 포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서해안 최대의 수산항이자 충청도와 전라도를 나누고 잇는 교통의 요지였던 것.

물길로 그리고 육로로 사람들은 몰려들었고 그들을 따라 물자도 몰려들었다.

바닷물이 내륙으로 들어서는 통로였으니 수산물 집산지로도 제격이었다.

그만큼 문물의 발달도 빨랐다. 1920년대 전기 수도시설을 갖추고 있었다고 하니 한때 이곳은 한반도에서 정말 빠른 ‘근현대화’를 이룬 고장이었으리라.

지금까지 강경 읍내 곳곳에 남아있는 오래된 건물들은 당시 최신식 건물이지 않았을까.

은행과 극장도 일찌감치 들어섰고 대전과 부여, 공주, 군산까지 강경 상권에 속했단다.

강경 읍내에 남아있는 구 한일은행강경지점(제324호), 구 강경노동조합(제323호), 강경북옥감리교회(제42호), 구 남일당한약방(제10호)

강경중앙초교강당(제60호), 구 강경공립상업고등학교관사(제322호) 등이 자리를 지키며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너무나 쓸쓸한 모습으로 자리한 그들을 보고 강경의 옛 영화를 기억해내기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강경의 빛나는 시절은 1914년 장항선 철도가 놓이고 6·25전쟁을 치르면서 끝이 난다.

대도시였던 만큼 전쟁의 피해가 컸고 육로 교통의 발달로 강경 포구의 자리는 약해졌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흘렀다. 강경은 예전의 명성과 전혀 무관하게 조용하고 작은 마을이 되었다.

전성기 때의 ‘강경’을 기억할 수 있는 ‘강경발효 젓갈축제’가 아쉬움을 달랠 뿐이다.

당시의 영화를 기억하는 이들, 그리고 대를 이어 강경에 터를 잡은 토박이들이 힘을 모은 덕분이다.

“여기 포구에 고깃배가 엄청나게 드나들 때, 그때 말이에요. 해산물이 너무 넘쳐나는 거예요.

이것들을 가만 두면 다 상해 버리잖아. 그래서 소금에 절인 거예요. 그러면 두고두고 오래 먹을 수 있으니까.

여기 주변에 젓갈시장이 몰려 있잖아요? 이 근방이 옛날 강경 포구 자리예요.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저기 저 아파트 앞까지 물길이 닿았다고.”

강경의 역사를 살펴봤으니 본격적인 축제 구경에 나서보자. 강경 젓갈 중에서도 첫손에 꼽히는 것은 바로 새우젓.

유월에 담은 ‘육젓’, 오월에 담은 ‘오젓’, 그리고 지난 가을 담은 ‘추젓’까지. 새우젓은 크게 3종류가 있다.

무주 월하탄계곡 기암 타고 흐르는 낙수의 절경

무주 월하탄계곡 기암 타고 흐르는 낙수의 절경

무주 월하탄계곡 기암 타고 흐르는 낙수의 절경

청주 상당산성 두부 청국장 언 마음까지 녹이는 음식

2011년 3월, 한국 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이 101번째 작품을 내놓았다.

제목은 <달빛 길어올리기>. 안타깝게도 영화는 대중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렇지만 한지라는 독특한 소재와 임권택 감독 특유의 서정적 표현이 한국인의 고유한 정서와 잘 어울린다.

‘조선왕조실록 복본 사업’을 위해 덕유산에서 전통 방식으로 한지를 뜨는 장면은 영화의 서정성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출입금지 지역이라 밤에 몰래 작업하는 주인공들 옆에 폭포가 흐르고, 하늘에는 달빛이 고요하게 비춘다. 폭포는 달빛을 고스란히 품고 떨어진다.

그 물을 받아 빚어내는 한지에는 청아한 듯 맑은 기운이 감돈다.

영화의 대미를 장식한 장면은 무주구천동 의 월하탄계곡이다.

선녀들이 달빛 아래 춤을 추며 내려오듯, 여러 갈래의 폭포수가 기암을 타고 쏟아지는 풍경이 아름답다.

월하탄계곡의 서정성은 영화 속 효경(예지원 분)의 마무리 대사가 더해져 더욱 짙게 배어난다.

“(달빛은) 아무것도 자랑하지 않는 친근한 빛으로 조용히 어둠을 밝혀요.

고요하고 은은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질긴 한지의 품성이 달빛과 너무 닮았어요.

우리의 마음이 순수하고 담담하고 조용해졌을 때, 한지와 같은 달빛은 한 가득 길어 올려질 거예요.

달빛은 길어 올린다고 해서 길어 올려지는 것이 아니에요.

달빛은 그대로 두고 마음으로 그 빛을 보듬을 때 비로소 한 가득 길어 올려지는 거예요.”

월하탄계곡은 무주구천동이 품은 33경 중 15경이다.

1경인 나제통문에서 14경인 수경대까지는 관광단지 밖에 자리해 외구천동, 15경인 월하탄계곡부터 내구천동이라 부른다.

삼공탐방지원센터에서 백련사 방면으로 계곡을 따라 20여 분 걸으면 장쾌한 물소리와 함께 월하탄계곡이 모습을 드러낸다.

잔잔하게 흘러온 계곡물이 낙수가 되어 기운차게 내려앉는다.

폭 50m로 너르게 흐르는 계곡물이 암석단애를 타고 여덟 줄기로 떨어진다. 물줄기의 아름다움을 더욱 빛내주는 조연은 기암이다.

커다란 바윗덩어리 위로 물이 흐르는 부분은 옴폭 파이고 나머지 부분은 볼록 튀어나와 낙수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기암은 물을 품고, 물을 기암의 살을 타고 넘는다.

둘의 조화로 높이 7m의 작은 폭포 여러 개가 모여 있는 광경은 경험하지 않고는 말하기 힘들다.

자연의 맑은 기운이 가슴 가득 밀려온다.

폭포보다는 경사가 완만하고 낮지만, 탄(여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기암을 타고 떨어지는 모습은 가히 폭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아쉬운 점은 낮이라 영화에서처럼 달빛을 품은 그윽함은 전해지지 않는다는 것.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여행지의 낮과 밤은 서로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달빛의 서정성 대신 태양 아래 호방함이 빛난다.

자연보호와 등반객 안전을 위해 계곡 밑으로 내려갈 수 없어 계곡의 진면목을 마주하지는 못한다.

아쉬운 대로 월하탄계곡 안내판이 있는 쉼터를 전망대 삼아 시원스레 떨어지는 물줄기를 바라보면 된다.

월하탄계곡을 즐기는 방법은 먼저 눈을 감고 스크린 가득 묻어났던 달빛 아래의 고요함을 그린다.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선녀들이 달빛 아래 춤을 추며 내려오는 모습을 상상한다. 그런 다음 청아한 물소리를 귀에 담는다.

계절에 따라 수량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소리도 다르다. 소리를 통해 월하탄계곡의 청아함을 느낀다. 마지막으로 눈을 뜨고 월하탄계곡을 바라본다.

눈을 감고 떠올렸던 모습과 소리로 접했던 느낌이 얼마나 같은지 확인한다. 그리고 바위와 물, 나무와 하늘이 어우러진 계곡의 전체 모습을 담는다.

청주 상당산성 두부 청국장 언 마음까지 녹이는 음식

청주 상당산성 두부 청국장 언 마음까지 녹이는 음식

청주 상당산성 두부 청국장 언 마음까지 녹이는 음식

충북 자연휴양림의 초록 세상 비밀의 숲에서 날아온 초대장을 받다

부드럽고 따뜻하며, 정감 있고 소박하다. 음식에 성품이 있다면 두부가 딱 그렇다.

찌개에 넣으면 뜨거운 국물에서 건져 후후 불어가며 먹는 맛이고, 잘 익은 김치를 올리면 입안에서 몽글몽글 부드럽게 녹는 맛이다.

따뜻한 순두부 한 그릇은 두꺼운 겨울 코트도 막지 못하는 마음의 추위를 녹여주는 착한 음식이다.

움츠러든 어깨를 펴게 해주는 두부 요리를 만나러 충북 청주의 상당산성으로 간다.

상당산성 안에 자리한 산성마을은 닭백숙을 비롯해 청국장, 두부 요리 등 토속 음식을 내는 식당이 모여 있는 한옥 마을이다.

대부분 식당으로 개조되어 전통 한옥의 멋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상당산성 동문 아래 언덕을 따라 걸으며 만나는 겨울 풍경이 정겹다.

산성을 한 바퀴 돌아 내려온 여행자들이 두부김치와 막걸리 한 사발로 소박한 즐거움을 누리고, 구수한 청국장찌개와 비지찌개로 기운을 얻는 식당도 곳곳에 있다.

마을 입구의 ‘상당집’은 직접 만든 두부와 청국장, 비지장을 내는 식당으로 점심시간이면 대기하는 줄이 길다.

닭백숙 집을 하던 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은 두 아들이 1997년부터 두부와 청국장, 비지장을 만들고 있다.

상당집의 하루는 해 뜨기 전에 불린 콩을 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잘 불린 콩을 기계로 간 다음 커다란 가마솥에 넣고 끓이는 일은 동생이 맡는다.

눌어붙지 않도록 긴 나무 주걱으로 젓는 일에 공이 많이 들어간다.

그사이 형은 청국장을 만든다. 적당히 삶은 뒤 비밀 저장고에서 발효한 청국장을 절굿공이로 찧어 주방으로 옮긴다. 그날 쓸 양이다.

비밀 저장고에서는 비지장도 발효된다. 콩 비린내 없이 구수한 맛이 나는 비지찌개의 비밀이 여기에 있다.

손님들이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입구의 아이스박스에 담아놓은 비지는 이렇게 수고로운 과정을 한 번 더 거친 것이다.

집에서 김치만 넣고 끓여도 구수한 비지찌개가 된다.

커다란 판에 천을 깔고 끓인 콩을 부은 뒤 비지를 걸러내는 작업을 거치면 부드러운 순두부가 완성된다.

일부는 따로 담아 손님들이 자유롭게 떠먹을 수 있도록 준비한다.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먹는 순두부는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다.

출근길에 들러 순두부 한 그릇으로 속을 달래고 가는 단골손님도 있고, 종점까지 달려온 버스 기사님도 참새 방앗간처럼 찾는다.

식당 손님이 아니어도 누구나 들어와 먹을 수 있는 천사 같은 음식이다.

마을 위쪽에 자리한 ‘손맛집’ 역시 할머니가 직접 두부를 만든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두부김치에 막걸리 한 잔을 곁들여도 좋겠다.

산성마을에 자리한 식당은 닭백숙과 함께 두부, 청국장을 내는 곳이 많다.

푸짐하고 든든한 식사를 원한다면 닭백숙을 먹으며 반찬 삼아 청국장에 두부 한 접시를 맛볼 수 있다.

충북 자연휴양림의 초록 세상 비밀의 숲에서 날아온 초대장을 받다

충북 자연휴양림의 초록 세상 비밀의 숲에서 날아온 초대장을 받다

충북 자연휴양림의 초록 세상 비밀의 숲에서 날아온 초대장을 받다

영동 구름마을 풀쌈만찬으로 화합을 꿈꾸는 곳

속리산, 소백산, 월악산, 천태산, 좌구산, 천등산, 군자산, 도락산… 내륙 지방인 충청북도에는 바다 대신 산이 한가득이다.

산속 자연휴양림과 산림욕장만 줄잡아 수십 개.

그냥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숲이지만 아이와 함께라면 조금은 짜릿하게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외줄을 타고 날거나 모노레일로 오르거나 스카이바이크로 누비면서 말이다.

아이들과 함께 집을 나선 길. 좌구산에는 봄기운이 완연하다.

‘좌구산제일문’이란 간판을 단 웅장한 문 주위에는 활짝 핀 벚꽃들이 줄지어 방문객을 맞았다.

벚꽃 물결은 휴양림 가는 길의 삼기저수지 생태공원과 별천지공원, 율리휴양촌으로 이어졌다. 이 모든 것이 모여 ‘좌구산 휴양랜드’를 이룬다.

만개한 벚꽃과 푸릇푸릇 물오른 수양버들이 어우러진 삼기저수지 생태공원에 잠시 차를 세우고 나무 데크가 놓인 둘레길을 걸었다.

본격적인 숲 체험 이전의 워밍업이라고 할까. 벚꽃 향기 머금은 봄바람이 살랑 코끝을 간질인다.

삼기저수지를 병풍처럼 둘러싼 좌구산에는 이제 막 봄이 시작된 듯했다. 여전히 앙상한 가지들 사이로 여린 초록의 새잎들이 살짝 고개를 들고 있었다.

충청북도 증평군의 좌구산자연휴양림은 다양한 시설을 자랑한다.

숲은 기본이고 통나무집과 캠핑장, 집라인, 사계절썰매장, 숲속모험시설뿐 아니라 관측돔을 갖춘 천문대도 있다.

지난해에는 길아 230m, 높이 50m의 명상구름다리(출렁다리)까지 들어서면서 산과 숲에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체험이 가능해졌다. 가히 ‘숲 종합선물세트’라고 부를 만하다.

삼기저수지 생태공원에서 나와 산길을 조금 더 오르니 긴 줄을 늘어뜨린 현수교가 보인다.

율리 야생화단지와 거북바위 정원을 잇는 출렁다리, ‘명상구름다리’다.

다리 아래 들어선 ‘좌구산 숲 명상의집’은 생태공방과 염색공방을 갖추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아이들을 위한 나무 소품 만들기에서부터 천연염색이나 우드버닝(전열펜으로 나무를 태워 그림이나 무늬를 그리는 기법), 꽃차 시음, 족욕도 가능하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를 얼른 건너고 싶은 아이들의 성화에 아쉽지만 체험 활동은 패스. 아름드리 침엽수를 닮은 나무 기둥이 멋진 명상구름다리에 올랐다.

폭 2m의 튼튼한 다리가 과연 출렁거릴까 싶었는데, 다리 가운데로 갈수록 바람에 흔들흔들, 신이 난 아이들이 뛰어다니니 더욱 출렁거렸다.

다리가 후들거린 탓에 명상은 불가능했지만 심장이 쫄깃해 지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었다.

밤이 되면 다리에 조명이 켜지면서 환상적인 야경도 즐길 수 있다.

숲속에 아담하게 자리 잡은 통나무집에 짐을 풀고 출렁다리보다 훨씬 더 짜릿한 집라인을 타러 갔다.

아쉽게도 아이는 집라인을 경험할 수 없었다. 몸무게 30kg 이하는 체험 불가능이라는 조건 때문.

딱 1kg 부족해 형들과 어른들이 타는 것을 구경만 하는 데도 나름 짜릿했다.

아이와 내년에는 꼭 타 보기로 약속하고 좌구산천문대로 향했다. ‘천체투영실에서 별자리 영상보기 → 태양(낮)/천체(밤) 관측 → 전시실 관람’으로 이어지는

일반 관람 프로그램은 인터넷 예약이 필수다. 게다가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천체망원경 강의 및 실습이 추가되는 가족 캠프도 운영된다.

아쉽게도 날이 흐려 해와 별은 볼 수 없었지만 자동으로 움직이는 돔에서 700배 배율의 국내 최대 구경 광학망원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속리산 숲체험휴양마을은 2017년 11월 15일에 문을 연 자연휴양림이다.

좌구산자연휴양림에서 약 40km 떨어진 곳에 멋스러운 기와집 11채, 황토 초가 10채, 통나무집 3채 등이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