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을 사로잡은 한국 민요 경기아리랑

지구촌을 사로잡은 한국 민요 경기아리랑

지구촌을 사로잡은 한국 민요 경기아리랑

한강을 끼고 걷는 시원한 가을길 하남 위례길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요 중 하나가 아리랑이다.

아리랑에는 강원도아리랑, 정선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등이 있다.

아리랑의 기원에 대해서는 ‘아리랑(我離郎)’이나 신라의 ‘알영비(閼英妃)’, 밀양의 ‘아랑(阿娘)’이라는 인물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지만, 정확한 문헌을 찾을 수 없어 딱히 한 가지로 응축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경기아리랑의 본류인 ‘구조아리랑’은 두 줄 시로 구성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 가사 한 줄이 3∼5음보로 짧고 간결하기 때문에 암기하기 쉽고, 따라 부르기도 좋다.

아리랑을 부를 때는 민족의 역사성이나 개인적인 애환과 설움이 반영되기 쉽다.

아리랑에는 민족 공동체적 정서가 담겨 있기도 하지만, 개인적인 애환을 표현할 때도 널리 불린다.

경기 지방의 향토적 색채와 서울 지역의 창법이 혼재한 경기아리랑(혹은 서울아리랑)은 다른 아리랑과 구별하기 위해 ‘본조아리랑’이라 부르기도 한다.

경기아리랑은 세마치장단이라서 다른 아리랑에 비해 유창하고 명랑한 느낌을 준다.

경기아리랑이 대중화되기 전 서울 지역에서는 구조아리랑이 불렸다.

이것은 경복궁 중건 때 불리던 아리랑이다.

대원군이 궁궐 건축을 위해 백성들에게 원납전을 거둬들이자, 가혹한 조세의 부담에 힘겨운 백성들은 아리랑을 불렀다.

구조아리랑은 정선아리랑에 그 기원을 둔다.

궁궐 중건에 사용되는 목재가 정선에서 한강으로 옮겨질 때 뗏목을 타고 온 인부들이 정선아리랑을 불렀고, 이후 서울 사람들은 정선아리랑을 서울식으로 변주해 부르기 시작했다.

경기아리랑은 1926년 나운규 감독이 제작한 영화 <아리랑>을 통해 본격적으로 확산됐다.

영화 속의 아리랑 가락은 식민지 시대를 사는 우리 민족이 울분을 토로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줬다.

영화 마지막에 흐르는 주제가 아리랑 역시 한민족의 정서가 담겨 있어 영화는 큰 흥행을 거뒀고, 전 국민이 아리랑을 애창했다.

나운규 감독은 그동안 구전되던 아리랑을 처음으로 녹음해 아리랑의 체계를 정립했다.

외국인에게 잘 알려진 아리랑도 당시의 곡조다. 아리랑은 1930년대 이후 급속도로 대중가요화의 길을 걷는다.

전통적인 아리랑에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이 가미되어 경기아리랑은 대중적인 신아리랑(혹은 신민요 아리랑)으로 잇따라 변천되었다.

아리랑이 전통 민요에서 신민요로, 다시 대중가요로 재탄생하며 널리 애창된 이유로는 아리랑에 담긴 민족적 정서, 가사와 곡조가 주는 단순성을 들 수 있다.

우리 민족은 슬플 때나 기쁠 때 아리랑을 부르며 함께 공감했다.

이제는 지구촌 주민들도 아리랑하면 한국을 떠올리곤 한다.

경기도 과천에 있는 경기소리전수관에서는 경기도무형문화재 31호로 지정된 경기소리를 널리 보급하기 위해 국악 강좌를 개설했다.

예부터 과천에는 국악의 명인이 많았다. 그중 일제강점기에 ‘대동가극단’을 창단해 전국 순회공연을 펼친 임종원이 있다.

임종원의 증손녀 임정란 명인은 경기소리 보유자다.

임정란 명인이 관장으로 있는 경기소리전수관은 국악 강좌를 통해 경기소리의 정통성을 되살리는 데 힘쓰고 있다.

경기민요 강좌는 초급부터 중급, 직장인은 물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어린이들이 엄마와 함께하는 국악 배우기 과정까지 다양하다.

경기소리 이수자가 진행하는 수업은 우리 소리를 제대로 배우려는 열기로 활기차다.

강사가 장구를 치면서 먼저 소리를 들려준다. 칠판에는 아리랑의 가사와 추임새가 꼼꼼하게 적혀 있다.

한강을 끼고 걷는 시원한 가을길 하남 위례길

한강을 끼고 걷는 시원한 가을길 하남 위례길

한강을 끼고 걷는 시원한 가을길 하남 위례길

화성 고정리 공룡알 화석산지 탐방로

가을이 오는 길목, 하남 위례길을 걷는다.

한강을 옆에 끼고 걷는 코스라 강바람이 시원하고 풍광이 수려하다.

위례길은 사랑길, 강변길, 역사길, 둘레길 등 4코스가 있다.

이 가운데 사랑길과 강변길이 한강변을 따라 이어진다.

도미부인 설화가 깃든 사랑길은 혼자 혹은 둘이 오붓하게 걷기 좋다.

자전거길이 나란히 놓인 평탄한 강변길은 아이 손을 잡고 온 가족이 함께 걷거나 자전거로 달리기에 그만이다.

도미부인 설화가 깃든 위례사랑길

위례길 1코스 사랑길은 산곡천이 한강과 만나는 지점에서 팔당댐에 이르는 5km 구간이다.

닭바위, 연리목, 도미나루, 두껍바위, 배알미동을 지나게 된다.

산곡천이 시작 지점이기는 하지만 좀더 찾기 쉽고 주차도 편한 유니온파크에서 시작하거나 검단산 입구 먹거리촌에서 출발하는 것도 괜찮다.

산곡천을 기점으로 동쪽이 사랑길, 서쪽이 강변길이다.

남한강 국토종주 자전거길과 붙어 있어 자전거 이용자가 많다.

팔당대교 남단을 지나 자전거길과 헤어지면서부터 비로소 호젓한 도보길이 나온다.

길은 강변을 따라 이어지기도 하고, 강변에 건물이나 식당이 있어 들어갈 수 없을 때는 도로 옆 인도로 이어진다.

닭바위부터 본격적인 사랑길이 시작된다. 한강을 향해 선 큰 바위가 닭의 머리를 닮아 닭바위라 불렀다고 한다.

지금은 나무와 풀이 우거져 그 모양새를 짐작하기 어렵다.

카페 겸 식당인 베네치아 입구에는 연리목이 서 있다. 두 나무가 포옹이라도 하듯 서로 기댄 모습이 정겹다.

베네치아를 지나면 도미부인의 설화가 깃든 도미나루가 나온다.

백제 21대 임금 개로왕 때 이야기다.

도미라는 사람에게 무척 아름다운 아내가 있다고 소문이 나자 개로왕은 도미를 잡아두고 그의 부인을 범하려고 했다.

도미부인이 몸종을 단장시켜 대신 수청을 들게 한 사실을 알게 된 왕이 노하여 도미의 눈을 뽑고 배에 태워 강물에 띄워 보냈다.

도미부인은 왕으로부터 도망쳐 배를 타고 남편을 찾아가 둘이 일생을 마쳤다고 한다.

도미부인이 배를 타고 떠난 곳이 도미나루다.

왕의 계략에도 무너지지 않은 두 사람의 굳건한 사랑 이야기가 강물에 출렁인다.

두껍바위 표지를 지나 옹벽 옆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배알미대교와 팔당댐이 보인다.

배알미대교 아래를 통과해 잡초가 무성한 흙길이 지루할 때쯤 수자원공사 후문에 이른다.

흔들면 누린내가 진동하는 누리장나무, 팥알 같은 열매와 하얀 꽃이 핀다는 팥배나무, 철새들의 먹잇감이 되어주는

노박덩굴 열매 등 길가에서 볼 수 있는 식물들을 설명해놓아 읽고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수자원공사 담벼락을 따라난 길엔 담쟁이덩굴이 울창하다.

벌써 단풍이 들기 시작해 조만간 담벼락 전체를 붉게 물들일 기세다.

담벼락이 끝날 즈음에 나타나는 시멘트 계단을 올라가면 배알미동이다.

여기서 몇 걸음만 더 가면 사랑길의 끝 지점인 팔당댐이다.

배알미동 마을회관 앞에서 하남 시내로 돌아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검단산과 예봉산 사이 협곡을 두미협이라 했는데, 팔당댐이 생기기 전에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세찬 여울을 형성했다고 한다.

뱃사람들이 한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두미협이지만 지금은 수문 아래 잔잔하기만 하다.

겨울이면 큰고니를 비롯한 철새들이 날아들고, 사시사철 왜가리를 비롯한 텃새들이 둥지를 틀고 살아간다.

화성 고정리 공룡알 화석산지 탐방로

화성 고정리 공룡알 화석산지 탐방로

화성 고정리 공룡알 화석산지 탐방로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 갈대밭이 그립다면 시화호 우음도

한 달에 한 번씩 반려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 있는 나도 고민이 되었다.

이번엔 사회적 거리두기에 함께 동참하며 여행할 수 있는 인적이 드문 곳으로 떠나기로 했다.

바로, 화성시 송산면 고정리에 위치한 ‘화성 고정리 공룡알 화석산지 탐방로’이다.

얼핏 유적지로 느껴질 수 있는 곳이지만, 조용하고 탁 트인 간척지이며 무엇보다 반려견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 안성맞춤인 걷기길이다.

조용한 시골길을 한창 달리다 보니 <공룡알 화석산지> 표지판이 보였다.

저 멀리 드넓은 갈대밭에 우뚝하니 솓아있는 박물관이 보인다면 도착한 것이다.

넓은 주차장에 주차하고, 반려견 아이들과 걸을 채비를 한다.

언제나 나의 트레킹 메이트가 되어주는 웰시코기 코르키와 에코.

벌써 5년째 함께 대한민국 이곳저곳을 함께 걷고 있다.

펫 매너를 위해 배변 봉투를 챙기는 것은 필수! 천천히 걷는다면 왕복 두 시간쯤 걸리는 길이니 물을 챙기는 것도 좋다.

공룡알 화석산지는 단출하게 방문자 센터에서 무명성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화장실 이용은 건물 뒤편에 임시로 마련되어 있다.

코르키와 에코에게 리드 줄을 채우고 본격적으로 걷기 위해 입구로 갔다.

저 멀리 서해까지 이어지는 간척지이니만큼 안전을 위해 입장과 퇴장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유의하는 것이 좋다.

원래 바다였던 이곳은 시화호를 만들기 위해 물막이 공사를 하며 물이 서서히 빠지게 되었고 섬이 육지가 된 곳이다.

그 가운데 데크길을 설치해 탐방로를 개설한 것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데크로 이루어진 평탄한 걷기 길 코스이다.

가운데 데크길이 곧게 뻗어있고, 자연스럽게 양옆으로 갈대밭이 뻗어있다.

이제는 육지가 된 간척지의 흙을 밟고 싶다면 데크에서 내려와서 편안하게 걸어도 무방하다.

누구나 반려견과 함께 걷기에 참 좋은 길이다. 데크 위로 유모차도 무리 없이 다닐 수 있으니 아이 혹은 노령견과 함께 걷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입구에서 재치 있는 공룡 모형이 이곳이 공룡의 역사가 담긴 곳이라는 것을 알린다.

코르키와 에코도 역동적인 포즈의 공룡과 함께 인증샷을 남겨보았다. 시작부터 두 녀석 모두 기분이 좋은지 표정이 밝다.

코르키와 에코는 웰시코기 종으로 15kg에 육박하는 중형견이니만큼 조금 더 여유롭게 걷기 위해 좁은 데크를 피해 갈대밭으로 내려왔다.

바닷물로 이루어진 흙에서 이제까지 맡지 못했던 신기한 냄새가 나는 것일까?

코르키는 연신 바닥에 코를 대고 킁킁거렸다. 오랜만에 나온 나들이라 그런지 연신 싱글벙글 웃으며 힘차게 걷던 코르키와 에코.

나는 따뜻한 햇볕 받는 걸 무척 좋아한다. 하지만 한여름에는 꽤 혹독한 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걷기길 내내 그늘이 없기 때문인데, 다행히 이렇게 잠시 햇빛을 피해 앉아있을 수 있도록 가림막이 중간중간 설치되어 있다.

전망대 앞에 재미있는 조형물이 있어서 걸음을 멈추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한 뿔공룡인 “코리아케라톱스 화성 앤시스”의 귀여운 캐릭터였다.

반려견과 재미있는 사진을 남길 수 있는 또 하나의 포토존이다. 얼른 코르키와 에코를 차에 태우고 사진을 찍어보았다.

어딜 가나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남기는 나의 마음을 알았는지 이제 알아서 바로 포즈를 취해주는 코르키와 에코.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 갈대밭이 그립다면 시화호 우음도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 갈대밭이 그립다면 시화호 우음도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 갈대밭이 그립다면 시화호 우음도

가족탕에서 온천 테마파크까지

갈대는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지만 제아무리 거센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다.

한 줄기 갈대에서 연약한 삶을 지탱해주는 한 편의 시를 발견한다.

갈대밭 풍경을 보러 저 멀리 순천만이나 해남의 고천암호, 고흥의 해창만까지 여행을 떠나기 어렵다면 화성시 우음도와 시화호 일대를 주목하자.

쓸쓸한 갈대밭이 황량하게 펼쳐진 벌판 한가운데에서 사색의 즐거움에 젖어보는 것이 이 여행의 의미이다.

정호승 시인의 시집에서 <슬픔의 나무>라는 시를 읽다가 갈대밭 풍경이 그리워졌다.

그때 문득 떠오른 것이 시화호 우음도. 누런 갈대밭, 띄엄띄엄 솟아 외롭게만 보이는 나무들,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찬바람.

시화호라는 대형 인공 구조물 덕분에 ‘대자연의 지평선 풍경’을 만날 수 있다니 세상은 아이러니로 가득하다.

얼마 뒤에는 신도시가 들어설 땅이지만 아직은 자연미가 살아 있어서 좋은 곳, 우음도에서 계절의 변화를 맞이하기로 한다.

갈대밭은 아무래도 오후나 석양 무렵에 찾아가야 제격이다.

태양이 머리 위에 떠 있는 한낮에는 갈대밭의 분위기가 제대로 살아나지 않는다.

갈대는 화려함이 아니라 쓸쓸함의 상징이니 날이 화창하지 않아도 좋다.

햇살과 구름이 번갈아 하늘을 차지하는 변덕스러운 날씨라도 갈대밭 여행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

중요한 것은 모처럼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자는 것이니까.

그리하여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잠시 숨을 고르며 확인해보자는 것이니까.

첫눈이라도 내리길 기대하며 시화호 한가운데에 있는 우음도 갈대밭으로 향하기 전 시간 조정을 위해 한 군데 여행지를 더 찾아낸다.

오전 방문지로 고른 여행 명소는 용주사와 융건릉 인근의 소다미술관이다.

먼저 이곳에서 예술 작품들의 향기로 잠자는 감성을 깨운 뒤 우음도 송산그린시티 전망대에 올라 갈대밭 풍경을 감상하고

화성 고정리 공룡알화석 산지 인근 갈대밭을 거닐며 낙조를 찍은 뒤 해물칼국수나 활어회 등으로 저녁식사까지 마무리하면 당일 여행치곤 알찬 코스가 될 것이 분명하다.

버려진 찜질방에서 미술관으로 변신. 소다미술관의 탄생 비화다.

화성시 안녕동의 신한미지엔아파트 뒷길에는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이 5년 동안이나 방치되어 흉물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이 구조물은 미국에서 활동했던 건축가 권순업 씨를 만나면서 2015년 4월 소다미술관으로 태어났다.

권순업 씨는 “기존의 것을 부수거나 변형하지 않고 뼈대를 그대로 두어 자연스러운 느낌이 드는 공간으로 완성시키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 이 미술관은 2015년 8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을 수상한 데 이어 10월에는

‘2015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최우수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해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의 ‘iF 디자인 어워드’, 미국의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로 꼽힌다.

콘크리트 기둥과 뻥 뚫린 벽면의 구조물 사이로 1층에는 전시실과 기념품점, 카페가 들어섰다.

2층에는 항만시설에서나 볼 법한 컨테이너를 3개씩 올렸으며, 각 컨테이너들은 나무데크로 연결되어 있다.

옥상에 해당하는 2층 공간을 이동하다 보면 불가마, 족탕, 남성탕 등이 있던 자리를 표시해놓아 과연 찜질방에서 미술관으로의 대변신을 실감하게 한다.

컨테이너는 본래 화물을 운송, 보관하는 것이지만 여기서는 엄연한 전시실이다.

화성시가 물류 중심 도시라는 점을 상징하기 위해서 갖다 놓은 것이라고 한다.

디자인과 건축을 테마로 한 소다미술관에서는 2015년 4월부터 8월까지 개관전으로 ‘리본(Re:Born)전’을 열었다.

비록 지어지지는 못했지만 미래를 향한 비전을 품고 있는 국내 건축가 73명의 건축 디자인이 재활용 옷걸이에 걸려 소개됐다.

가족탕에서 온천 테마파크까지

가족탕에서 온천 테마파크까지

가족탕에서 온천 테마파크까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쉼터

가깝고 비용이 적게 들면서 수질도 좋은 온천 여행지를 찾는다면 경기도 화성을 고려할 만하다.

서해안고속도로 발안 IC 부근 장안면과 팔탄면 일대에 율암, 월문, 발안, 하피랜드 등 온천 5~6곳이 몰려 있는데

시설 좋고 화려한 대규모 온천 지구는 아니지만 저마다 개성이 돋보인다.

30분 거리에 화성 융릉과 건릉, 용주사, 궁평항 등 연계 관광지도 많다.

율암온천숯가마테마파크는 화성에서 처음으로 공식 허가를 받은 온천이다.

지하 700m 암반에서 끌어올린 알칼리성 단순천으로, 가족탕에서 매우 부드럽고 비누를 조금만 풀어도 거품이 잘 일어나며, 피부가 매끈매끈해지는 특성이 있다.

남녀 대욕탕에서 노천탕이 각각 연결되기 때문에 수영복은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숯 만들 때 나오는 연기를 액화한 목초액을 섞어 특유의 탄내가 나지만, 피부에는 아주 좋다고 한다.

숯가마 찜질도 온천욕 못지않게 인기다.

다른 건물에 마련된 숯가마는 온도에 따라 저온실, 고온실, 초고온실 등으로 나뉜다.

또 고구마를 구워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발안 IC에서 1km 남짓 거리에 위치한 월문온천은 대욕탕 안에 숯사우나, 옥사우나, 한방안개사우나가 있고, 노천탕도 연중 개방한다.

지하 700m 암반에서 솟아나는 알칼리성 단순천으로, 피부염과 신경통, 혈액순환 장애 등에 효과가 있다.

화성시의 다른 온천과 구별되는 점이 있다면 모텔 등 숙박 시설과 단지를 이룬다는 것.

모든 숙박 시설이 온천수를 사용하고 시간제로 대여하는 가족탕을 운영해, 어린 자녀를 동반한 여행객에게 권할 만하다.

발안식염온천은 염분이 섞인 식염천이다.

지하 860m에서 용출되는 반도 심층수는 중생대 공룡의 잔해와 지각변동으로 지하에 갇힌 바닷물이 결합한 화석 해수로 추정되는데,

화성 고정리 공룡알화석 산지나 서해에 접한 화성의 지리적 특성 등을 생각하면 근거 없는 설은 아니다.

나트륨, 칼슘, 불소, 철 등 인체에 유익한 미네랄 16종의 성분이 함유되었고, 염분이 있는데도 목욕 후 끈적이지 않는다.

비누 거품이 잘 일지 않는 것은 식염천의 특성. 대욕탕 안에 일반 물도 있지만, 그냥 말리는 것이 좋다.

로비에 식염 온천수가 나오므로 마시거나 받아 갈 수도 있다. 노천탕은 여름에만 운영한다.

미라클워터월드는 식염천으로 온천은 아니지만 대중탕과 가족탕이 있고, 무엇보다 오토캠핑장이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캠핑을 즐기려는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 전기 사용이 가능해 장비만 잘 챙기면 한겨울에도 춥지 않게

하룻밤을 보낼 수 있고, 삼겹살과 멸치국수 등을 파는 식당이 텐트촌 바로 옆에 있으며, 캠핑장 이용객에게는 대중탕과 가족탕 이용료를 할인해준다.

어린 자녀와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온천을 찾는다면 하피랜드가 적당하다.

대욕탕, 족욕탕, 찜질방, 참숯가마 외에 워터파크, 피트니스센터, 스크린 골프 등 다양한 레저 시설을 갖췄고,

허브 전문 매장과 식당, 편의점 등 부대시설도 충실한 편이다.

오후 8~9시면 문을 닫는 여타 온천과 달리 하피랜드는 사우나, 찜질방, 참숯가마를 24시간 운영한다.

연계 관광지로는 화성 융릉과 건릉, 용주사, 경기도종합사격장, 궁평항 등을 추천한다.

화성 융릉과 건릉은 조선 22대 정조의 건릉과 정조의 생부로 뒤주에서 비운의 생을 마감한 장조(사도세자)를 모신 융릉이 나란히 자리 잡은 곳이다.

정조는 부친의 묘를 이곳으로 옮기고 아름답게 치장하는 것으로 애틋한 사모의 정과 효심을 표현했다.

매표소를 지나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융릉, 왼쪽으로 가면 건릉이 나오며, 모두 둘러보는 데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능을 둘러싼 노송들이 흰 눈을 덮어쓰는 겨울철 풍경은 ‘융건백설’이라 하여 화성8경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용주사는 화성 융릉과 건릉에서 1.7km 떨어진 곳에 있다. 정조가 부친의 능을 옮기면서 본래 절이 있던 자리에 용주사를 조성하고 융릉의 원찰로 삼았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쉼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쉼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쉼터

한곳에서 누리는 똑똑한 체험 여행 하내테마파크

경기도 화성은 넓은 면적만큼이나 여러 얼굴을 가졌다.

서울에서 1시간 30분 남짓이면 닿는 근교지만 눈부신 서해낙조를 만끽할 수 있는 섬 여행이 가능한 곳이다.

아기자기한 꽃 이름에 매료되는 우리꽃 식물원 산책은 물론이고 한가로이 소에게 건초를 나눠주는 목장체험까지.

요즘말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선사하는 숨은 보석 같은 가족여행지다.

신록의 계절 6월, 바닷길과 숲길 그 한가운데에서 화성이 숨겨놓은 보물을 찾아 나서보는 건 어떨까.

편안한 정원, 화성시 우리꽃 식물원

우리나라 최초로 전통 한옥 형태의 유리 온실을 선보인 화성시 우리꽃 식물원은 신록이 우거지는 6월 화성 가족여행지로 손꼽을 만하다.

생태연못, 석림원 등 잘 가꿔진 초록(草綠)을 만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매표소에

휠체어가 구비되어 있는가하면, 곳곳에 유모차 진입로와 산책로도 이동이 편하게 조성되어 있다.

무엇보다 자연을 배경으로 행복해 하는 아이의 모습을 담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다.

우리꽃 전시관을 지나 2층 출입구로 나가면 사계절관인 유리온실이 한눈에 들어온다.

내부에는 백두산,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태백산의 5대 명산바위를 배경으로 수목류 180여종과 초화류 400여 종이 자라고 있다.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야생화인 주걱비비추, 벌개미취, 섬초롱꽃 등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온실 한 켠에서 만나게 되는 독수리의 날갯짓은 비상하는 화성시를 표현한 것.

우리꽃 식물원은 반나절 이상 충분히 즐길 공간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온실 왼편출구로 나와 숲속으로 가는 다리를 건너면 숲속체험관과 산책로 우리꽃길로 향한다.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과 함께하면 식물원 관람이 더욱 알차다.

1일 4회(10:30, 11:30, 13:30, 15:00) 운영되며, 홈페이지 혹은 전화예약이 가능하다.

전망대로 향하는 우리꽃길은 희귀식물 등산로다.

구불구불한 흙길과 나무계단길이 있는데, 흙길은 경사가 만만치 않아 유모차로 정상까지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계단 또한 가팔라서 아이들에게 “이제 거의 다 왔다!”, “조금만 힘내자”라는 격려의 말을 계속 해주어야 오를 수 있다.

하늘 아래 내일을 준비하기 위한 쉼터, 하내테마파크

하내테마파크는 바쁜 일상에 쉼표를 찍어 줄 만한 공간이다.

하늘 아래 내일을 준비하는 쉼터라는 뜻만 봐도 짐작이 가능하다.

10만 6,000㎡에 이르는 부지에 각종 체험과 박물관, 야외 정원과 식물원, 숲 산책로와 승마장 등 아이와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단, 체험을 위해서는 꼭 미리 예약을 하고 가야한다.

점토를 주물럭거리며 세상에 하나뿐인 도자기를 만드는 ‘도예체험’이 아이들에게는 인기다.

하내테마파크 초입에 자리한 도예원에서 체험이 가능한데 꽃병, 컵, 화분, 연필꽂이 등을 취향에 맞게 만들고

나면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약 한 달 후 집에서 받아 볼 수 있다.

한곳에서 누리는 똑똑한 체험 여행 하내테마파크

한곳에서 누리는 똑똑한 체험 여행 하내테마파크

한곳에서 누리는 똑똑한 체험 여행 하내테마파크

가벼운 걸음으로 즐기는 광명시 종주산행

‘하늘 아래 내일을 준비하기 위한 쉼터’라는 뜻을 가진 하내테마파크는 잘 가꿔진 식물원과 야외 정원, 운치 있는 산책로와 전시관, 박물관 등으로 꾸며진 공간이다.

다양한 체험 공간이 함께 있어 가족과 추억을 만들며 알찬 하루를 보내기에 그만이다.

정원과 숲을 걸으며 즐기는 자연체험

하내테마파크는 수도권 시민들의 나들이 장소로 사랑받는 경기도 화성 궁평항과 제부도로 가는 길목에 있다.

작은 주차장이 있는 입구가 요란스럽지 않아 바다를 향해 달려가는 자동차들이라면 무심히 스쳐가기 십상인 곳이다.

하지만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 만나는 하내테마파크는 10만 6,000㎡에 이르는 부지 구석구석을 알차게 꾸며놓은 매력 만점의 공간이다.

야외 정원과 식물원, 숲 산책로와 승마장, 서바이벌 게임장을 비롯해 박물관 3곳과 체험공방이 자리하고

연수원 시설을 갖춘 숙박동과 레스토랑, 야외 수영장도 갖췄다. 꼼꼼하게 즐긴다면 하루가 꽉 차는 나들이 공간이다.

하내테마파크의 중심은 맷돌과 석장승 등 크고 작은 석물들로 꾸며진 야외 정원과 식물원이다.

사계절 꽃을 볼 수 있는 원예종과 관엽들, 분재들로 가득 찬 식물원 3동, 인공 계곡을 따라 조성된 야생화 정원이 환하게 반겨주는 곳이다.

제라늄, 임파첸스 등 온도만 맞으면 사계절 꽃을 보여주는 화초들과 시원하게 뻗은 이파리가 싱그러움을 뽐내는 관엽식물들이 걸음을 붙든다.

다양한 크기의 소사나무 분재와 야생화 분재 들이 단아한 미모를 자랑하는 야생화원도 볼 만하다.

하나로 이어진 3동의 식물원을 빠져나오면 익살맞은 표정의 사람 얼굴 도자기 인형들이 언덕 위에 도열해 있는 야외 정원이다.

풍경이 있는 야생화와 조형정원’이라 이름 붙은 이곳은 수레바퀴와 석물들 사이에 사람 얼굴 모양의 도자기 인형 수십 개가 반긴다.

하내테마파크가 내려다보이는 정자에 앉아 쉬어 가기도 좋다.

마치 한 그루 나무인 양 정원을 지키고 있는 맷돌과 석물들, 언덕에 몸을 누인 커다란 수레바퀴들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한참을 머무르게 되는 공간이다.

야외 정원은 호젓한 산책로로 이어진다. 울창한 침엽수림 사이로 난 길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호젓하게 걷기 좋은 길이다.

1시간 정도 천천히 걸으며 숲의 기운을 느낀 뒤 식물원 앞 소금족탕으로 가자.

따뜻한 소금물에 발을 담그면 몸에 쌓인 노폐물이 빠져나가고 피로도 말끔히 가신다.

하내테마파크는 다양한 공예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평일에는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 단체 체험이 주로 이루어지지만

주말과 공휴일에는 개인이나 가족 단위로 자유롭게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나무에 글씨나 그림을 새겨 넣는 서각체험, 아로마 향초와 비누 만들기 체험, 비즈공예체험, 도예체험 등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체험이다.

전문가 선생님들로부터 기초적인 교육을 받고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로 만족도가 높다.

각 프로그램마다 별도의 체험공간이 있고 만들 수 있는 샘플들이 전시되어 있어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가벼운 걸음으로 즐기는 광명시 종주산행

가벼운 걸음으로 즐기는 광명시 종주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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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장 맛기행 시장은 맛있다

광명시에는 북에서 남으로 이어지는 길쭉한 산길이 있다.

도덕산을 시작으로 구름산, 가학산, 서독산까지 이어지는 광명시 종주길이다. 모두가 고도 200m를 웃도는 낮은 산이다.

약간의 오르막이 아주 가끔 나오는 산책로 같기도 하지만, 고요하면서도 웅장한 숲의 면모는 또 그대로 등산로이다.

산길을 걷고 싶은데 높은 산은 부담스러운 날, 광명시에 걸쳐 있는 낮은 산들을 따라가는 종주길로 향해본다.

도덕산 정상에 있는 도덕정은 광명8경 중 첫 번째로 그 이름을 올렸다.

해발고도 183.1m로 무척 낮은 동네 뒷산이지만, 예부터 과거를 보러 도성으로 향하던 선비들이 머물며 도와 덕을 이야기하던 곳이라 전해진다.

등산로가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지만, 어느 쪽에서 오르더라도 30여 분이면 정상에 도달한다.

그 부근에 자리한 도덕산공원은 주민들과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휴식처가 되어준다.

인공폭포와 분수, 야외무대와 잔디광장, 야생화단지 등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서 때마다 시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기도 한다.

정상 방향으로 조금 더 걸어가면 예쁘게 잘 지어진 도덕정이 나온다.

낮다고는 해도 도덕정에 올라 바라보는 풍경이 멋스럽기만 하다. 멀리 관악산 정상까지 바라보인다.

도덕산에서 내려와 구름산으로 향하는 길에 구름산터널이 있다.

그 옆은 음식문화특화거리가 조성된 밤일마을이다.

이곳에는 양식, 한식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점들이 자리한다.

몇 곳은 이미 맛집으로 인정받아 소문 듣고 찾아오는 이가 여럿이다.

서독산 자락까지의 일정을 생각했다면 도덕산을 내려와 밤일마을에서 식사를 즐기면 좋다.

밤일마을 옆 동네인 안터마을에는 자생초화원과 생태적 수질정화미디어, 생태숲 등이 들어선 안터생태공원이 있다.

구름산은 광명시 중앙부에 위치하며, 높이 237m로 광명시에 있는 산들 가운데 가장 높다.

옛 지명인 아방리에 있는 산이라 하여 아방봉이라 불렸지만, 조선 후기부터 구름까지 솟은 산이라 구름산 또는 운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구름산도 등산로가 여러 갈래로 정비되어 있다. 코스에 따라 길게는 8km, 짧게는 1km로 다양한 구간을 걸을 수 있다.

밤일마을을 지나 구름산 정상으로 바로 이어지는 길은 2km 정도다.

이름처럼 구름에 닿을 만큼 높은 산은 아니지만 구름산의 숲은 매우 아늑하다.

2013년 삼림욕장 환경숲으로 조성된 이후 더욱 울창해졌다.

정상으로 향할수록 도로 위 차량들의 소음이 점차 줄어들고, 우거진 숲이 어느 고지대의 풍경처럼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길이 험하지 않아 조용하고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는 것도 구름산의 매력이다.

편한 길 중간 중간 산은 산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구간도 나온다.

아주 가파르거나 무척 위험한 길은 아니지만, 소복이 쌓인 낙엽과 입자가 고운 흙 위를 밟는 것은 늘 주의가 필요하다.

차가운 겨울바람에도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힐 때마다 나무의자가 놓인 쉼터가 나온다.

낮은 산이라 쉬이 보고 시작한 길이라도 숨이 차오를 땐 잠시 쉬어가는 것이 좋다.

산 곳곳에는 약수터도 여럿 있다. 구름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7개나 되니 길에 따라 다른 약수터를 지나치지만, 모두가 수질검사를 통해 식수로 인증 받은 곳들이다.

안전하고 물맛이 한결같아서 아침이면 주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광명시장 맛기행 시장은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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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만지고 들으며 느끼는 오감여행

역시 시장 골목은 왁자지껄 난장판이라야 제격이다. 이리저리 밀리고 부딪쳐도 짜증나지 않는다.

그렇게 오가는 많은 사람들의 출출한 배를 달래주는 음식들이 시장 골목에 즐비하다. 음식이 있어 시장은 살아 있다.

경기도 광명시 광명시장은 1970년 무렵 닷새마다 장이 서는 오일장으로 출발했다.

초창기에는 현재의 모범약국 부근에서 크로앙스백화점 뒷골목을 지나 광명초등학교 후문 부근으로 이어지는 골목이 주요 시장 골목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사통팔달로 뻗은 시장 골목이 서로 교차하는 가운데 점포 350여 개가 문을 열고 있으며, 노점까지 더하면 400여 개 점포가 성업 중인 상설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광명시는 물론 서울 구로와 개봉동 등 인근 지역 주민들까지 광명시장을 찾고 있으니 시장의 규모도 규모지만 언제나 사람들이 모이는 살아 있는 공간이다.

가족과 함께 맛보는 나들이 음식

광명시장에 가면 마음이 푸근해진다.

싸고 맛 좋은 음식들을 정감 넘치는 분위기에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 10번 출구로 나와 좌회전한 뒤 조금만 걸어가면 왼쪽에 시장 입구가 보인다.

시장 골목 초입부터 먹을 것들이 사람을 반긴다. 매콤달콤한 닭강정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입맛도 유혹한다.

주말이면 등산객이나 나들이객들을 위해 아침부터 문을 연다.

골목 안으로 들어갈수록 먹을 것들이 더 많아진다. 찐빵, 만두, 도넛, 꽈배기 등을 파는 가게도 인기다.

꽈배기 3개에 1,000원. 찹쌀로 만든 꽈배기는 2개에 1,000원이다. 만두는 2개에 1,000원, 1인분(6개)에 2,500원이다.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꽈배기 하나 입에 물고 식구들 몫으로 한 봉지 담아가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클로렐라 가루를 밀가루와 함께 반죽해서 빵을 만들고 야채와 패티를 넣어 만든 ‘클로렐라햄버거’도 특색 있다.

일반 햄버거 빵보다 쫄깃하다. 햄버거에 들어가는 야채는 광명시장 안 채소가게에서 파는 것을 사다 쓴다.

날이 더우면 레몬에이드도 인기다. 얼음이 담긴 휴대용 컵이나 밀봉 지퍼백에 레몬을 직접 짜서 즙을 내고 레몬으로 만든 효소와 탄산음료를 넣어준다.

닭 한 마리를 통째로 튀기는 이른바 ‘시장통닭’이 한 마리에 6,000원, 두 마리에 1만 1,000원 하는 집도 있다.

시장 골목 간판에 인천의 지명을 딴 수산물가게가 곳곳에 보인다. 매운탕거리를 담아놓은 쟁반에 게와 각종 생선이 그득 쌓였다.

당일 시세에 따라 다르지만 시장을 찾은 이날 가격은 한 쟁반에 1만 원이었다.

기름에 잰 김을 직접 구워 파는 가게도 몇 집 있다. 30년 된 방앗간에서는 아직도 기름을 짠다.

튀김, 어묵 등 시장에서 빠질 수 없는 먹거리들도 당연히 맛볼 수 있다.

영월에 유배된 단종이 마을 사람들과 함께 나눠 먹었다는 떡갈비가 ‘장릉떡갈비’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다.

‘장릉’은 단종의 능 이름이다. 장릉떡갈비는 돼지고기에 과일과 야채 등을 넣고 반죽해 철판에서 굽는다.

원래는 짚불에 구워야 하는데 시장 안에서 짚불을 피울 수 없어 철판을 사용한다. 떡갈비 1장에 1,000원이다.

닭집 앞에서는 할머니 손님과 주인아주머니의 대화가 짧게 오간다. 흔히 있는 가격 흥정도 없다. 아마도 단골인가 보다.

“닭 한 마리 줘유.” “뭐 하실 꺼?” “닭도리탕.” “5,000원짜리 드릴까?” “그려.”

5,000원짜리 닭 한 마리가 맛있는 닭볶음탕으로 저녁 밥상에 올라 온 가족이 즐거운 저녁시간을 만들어줄 것이다.

사는 사람, 파는 사람이 모이는 시장 골목에서 먹을 게 빠지면 심심하다.

손으로 만지고 들으며 느끼는 오감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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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전통의 순곡 증류주 남한산성소주

조선시대 관요의 고장인 경기도 광주는 신록에 물들고, 봄빛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곳이다.

꽃과 나무, 물과 흙의 노래가 들리는 곳이다. 수도권 시민들의 상수원이 있는 탓에 오랜 시간 개발이 제한된 덕분이다.

최근에는 곤지암 화담숲이란 걸출한 수목원까지 가세해 풍경이 더 푸르러졌다.

훌쩍 떠나 편안하게 둘러보기 좋은 곳, 광주로 떠난다.

‘나만의 도자기’를 만들 수 있는, 곤지암도자공원

광주는 조선시대 관요가 있던 곳이다.

이런 관요의 맥을 잇기 위해 조성한 곳이 곤지암도자공원이다.

공원 내에는 경기도자박물관과 함께 도자교육체험시설 등이 녹지와 잘 어우러져 있다.

중부고속도로 곤지암IC 지척에 있어 접근이 용이한 것도 장점.

장애인 주차구역이 마련돼 있고, 공원 곳곳에 5곳의 장애인 화장실이 있다.

녹지로는 오르막 구간이 많고 곳곳에 턱이 있어 접근이 어렵지만, 공원 내 건물 대부분엔 경사로가 설치돼 이용에 불편이 적다.

다만 분수대 주위 ‘모자이크 공원’은 바닥 표면이 단차 없이 굴국으로 경사져 있다.

먼저 둘러볼 곳은 경기도자박물관이다.

1층에 있는 도자문화실에서는 도자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고, 2층 전시실에서는 우리나라 전통 도자와 현대 도자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다.

건물 앞 도로변에 있는 장애인 비상벨도 눈에 띄는 편의시설이다.

그곳 어귀쯤에서 분수대 아래 풍경을 조망하는 맛도 괜찮다.

좀 더 흥미로운 즐길 거리를 찾는다면 박물관 앞에 있는 Clay Play 교육체험교실이나 전통공예원을 찾자.

Clay Play에서는 완성된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써 ‘나만의 도자기’를 만들 수 있고, 전통공예원 내 자빈도예공방에서는 물레체험을 즐길 수 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박물관 뒤편에 있는 한국정원(경사로 설치)에도 들러볼 일.

연못과 정자와 신록이 어우러진 풍경에 마음이 한 박자 쉬어 간다.

꽃과 나무와 새와 물을 수월하게 만나는, 곤지암 화담숲

곤지암 화담숲은 도자공원에서 10여분쯤 거리에 있다.

계절의 황홀을 어디보다 찬란하게 보여주는 곳으로, 5월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이맘때가 특히 아름답다.

숲의 규모도 135만5,000㎡(41만 평)로 큰 편이고, 큰 공간을 풍성하게 만드는 테마원도 20여 개에 달해 눈이 호강한다.

곳곳에 물이 흐르는 계곡과 연못이 있고, 산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약속의 다리’와 전망대 같은 조망대도 있어

푸른 바람을 쐬며 일상의 먼지를 털기에 안성맞춤이다.

무엇보다 무장애 시설이 무난한 것이 눈에 띄는 장점이다.

하지만 주차시설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모아미술관 옆으로 3곳의 장애인 주차장이 있는데, 지대가 높고 경사진데다 바닥이 울퉁불퉁해 이용이 불편하다.

매표소 앞 임시 주차장에서 하차하거나, 비교적 상황이 나은 2주차장을 이용하길 추천한다.

숲의 속살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걷는 것이다.

곤지암 화담숲 내에 20여 개의 테마원을 두루 탐방할 수 있는 ‘숲속 산책길’이 조성돼 있다.

5km가량 되는 길로, 천천히 걸으면 2시간 정도가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