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포와 세계의 수목원 사이 태안 여행

만리포와 세계의 수목원 사이 태안 여행

만리포와 세계의 수목원 사이 태안 여행

아직도 오롯한 양반문화의 본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수목원이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천리포수목원에 방문해 보자.

수목원 해설을 예약하면 수목원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며 둘러볼 수 있다.

수목원을 나온 후에는 바람과 함께 불어오는 솔향기를 즐기며 백리포해변으로 걸어가 보자.

백리포전망대에서는 아담한 백리포 해변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그 다음에는 농촌체험마을 매화둠벙마을로 가 보자. 둠벙생태탐방, 미꾸라지잡기, 삼굿구이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천리포수목원

아시아에서 최초, 세계에서 열두 번째로 세계수목원협회에서 인증하는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지정받은 수목원이다. 만리포와 천리포해수욕장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식물자원을 수집하여 계통을 분류하고 연구하는 식물원 본래의 학술 목적에 충실한 곳이다.

다양한 수종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 종류가 1만여 종이 넘는다고 한다.

특히, 400여 종에 이르는 호랑가시나무와 목련류는 천리포수목원이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것으로 4월 목련이 필 때면 수목원의 아름다움은 절정에 달하는데

관광객이 둘러볼 수 있는 곳은 수목원의 반의반도 안 된다고 하니 그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이곳 사람들이 부럽기만 하다. 여름에는 수국이 아름답게 피는 등 사시사철 아름다운 곳이다.

수목원 해안가에서는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다.

수목원은 미국인으로 후에 귀화한 민병갈 이사장에 의하여 만들어졌는데 젊은 시절 우리 땅의 아름다움

특히 천리포의 풍경에 반하여 당시 전기도 들어오지 않던 시골인 이곳의 땅을 매입하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나무를 하나둘씩 심어 수목원을 가꾸게 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수목원은 일반관람 및 회원제로 운영된다. 수목원 회원이 되면 이곳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식물 종자를 받을 수 있고

여러 가지 의미 있는 행사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지며 무엇보다 바다 풍경이 멋진 게스트하우스를 실비로 이용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이다.

서해안의 절경 중 바닷물이 맑고 모래가 제일 으뜸이다. 방주골이란 명칭보다도 “백리포해수욕장” 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인근에 있는 만리포와 천리포가 연결되어있기 때문인 듯하다.

만리포처럼 드넓음도 없고, 그렇다고 천리포와 같은 쓸쓸함도 없는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는 해수욕장이 바로 백리포이다.

작으면서 웅장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함을 두루 갖춘 곳이다.

한눈에 꽉 차고도 남을 만한 크기의 해변은 세상의 모든 근심 걱정을 다 잊어버릴 수 있을 만큼 기분이 상쾌해진다.

해변 양쪽의 절벽은 괌이나 사이판에서 본 유명한 절벽보다 더 아름답다.

훼손되지 않은 자연경관과 깨끗한 바다, 그리고 고운 모래가 일품인 이곳은 오염되지 않은 조용한 곳만을 찾는 이들을 위한 은밀한 요새 같이 숲과 숲 사이에 조용히 펼쳐져 있다.

병풍처럼 펼쳐진 주변의 소나무 숲들은 야영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서 무제한 제공되고 있다.

아직도 오롯한 양반문화의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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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오롯한 양반문화의 본

구룡포부터 호미곶까지 사색하며 걷는 포항 여행 코스

예로부터 “양반의 고장”이라 불려온 안동에서는 지금도 어딜 가나 동족마을과 종택을 만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이던 류성룡의 고향인 풍산면 하회마을은 몇 백이 넘은 전통가옥이 즐비할 뿐만 아니라 자연풍광 또한 빼어나게 아름답다.

사실 오늘날의 하회마을은 새삼 구구한 설명이 필요치 않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곳으로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방문 이후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수도 더욱 증가했다.

하지만 하회마을에 가본 이는 많아도 그곳을 제대로 본 사람은 드문 편이다.

대부분 양진당 충효당 하동고택 남촌댁 북촌댁 등 보물이나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고택들만 찾아다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고택들의 문화재적 가치는 크지만 유명한 곳만 보고 가기엔 안동 하회마을에는 곳곳에 스며있는 소박한 멋과 독특한 정취가 아름답다.

하회마을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고샅길인데 이 길을 한가로이 누비면서 느껴지는 마을의 정취가 더 오래도록 기억된다.

가문의 위세와 집의 규모를 감안하면 육중한 돌담이 제격일 것 같지만 의외로 돌담은 거의 없고 흙담이 대부분이다.

이유는 마을의 지세(地勢)가 “행주형”(行舟形) 이어서 돌담을 쌓으면 무거워 가라앉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을에 우물을 파지 않고 강물을 끌어다 쓰는 것도 역시 배에 구멍(우물)을 뚫으면 배가 가라앉는다는 믿음 때문인데

그 믿음과 지혜 덕에 고샅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생각에 새삼 감사함이 느껴진다.

하회마을의 여러 절경 가운데 으뜸은 강 건너 부용대에서의 조망이다.

이 절벽 위에 올라서면 물길과 산자락과 마을이 장관처럼 펼쳐지고 강촌(江村)인 이 마을에는 짙은 안개가 자주 깔리는데

겨울철에 안개가 깔리면 풀과 나뭇가지마다 미세한 물방울이 얼어붙어 눈꽃처럼 하얀 상고대가 만발한다.

조선시대, 서원철폐령이 내려졌을 때에도 보호된 병산서원

하회마을과 이웃한 병산서원도 내친 김에 꼭 들러보자.

류성룡과 그의 아들 류진을 배향한 이 곳은 서원 특유의 엄격함을 갖추었으면서도 전혀 권위적이지 않은 공간 배치를 보여준다.

특히 넓직한 만대루의 누마루에 앉아 바라보는 낙동강과 병산의 풍광은 시간을 까마득히 잊게 할 만큼 절제된 아름다움이 있다.

또한 서원 입구에는 대나무와 짚으로 둘러쳐진 야외 화장실(일명 “머슴뒷간”)이 있어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끈다.

안동에서 도산서원과 봉화 청량산을 거쳐 낙동강 상류를 따라 북쪽으로 달리는 35번 국도는 “퇴계로” 라 불린다.

안동호와 낙동강을 끼고 이어지는 이 길에서는 차창 밖의 풍경에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더욱이 고래등 같은 양반집들이 모여 있는 와룡면 오천리의 오천문화재단지와 도산서원 퇴계종택 등을 거쳐 가는 덕택에 답사 길로도 손색이 없다.

구룡포부터 호미곶까지 사색하며 걷는 포항 여행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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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3미 味 여행길을 풍성하게

때는 신라 진흥왕 시절, 장기현령이 늦봄에 각 마을을 순시하다가 지금의 용주리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폭풍우가 휘몰아치면서 바다에서 용 10마리가 승천하다 그 중 1마리가 떨어져 죽자, 바닷물이 붉게 물들면서 폭풍우가 그쳤다고 합니다.

9마리의 용이 승천한 포구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 바로 ‘구룡포’입니다.

구룡포는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조용한 어촌마을이었습니다.

어부 이외에는 가족의 먹을 거리를 구하기 위해 바다에 나가는 정도였지요.

일제강점기가 되자 구룡포는 최적의 어업기지로 떠올랐습니다.

‘도가와 야사브로’라는 일본인 수산업자가 조선총독부를 설득해 구룡포에 축항을 제안하였고,

큰 배가 정박할 곳이 생기자 수산업에 종사하던 일본인들이 대거 구룡포로 몰려온 것이지요.

방파제를 쌓아 생긴 새로운 땅에는 일식가옥이 빼곡히 들어섰습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100여 채 남아있던 일본인가옥은 현재 50채가량 남았습니다.

거리 곳곳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사진이 붙어 있어 현재 모습과 비교하며 둘러볼 수 있습니다.

집 내부에는 다다미는 물론, 일본 잡지로 도배한 방문, 후지산이 그려져 있는 유리창 등 일제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남아 있지요.

포항시에서는 이를 활용해 한때 풍요로웠던 일본인들의 생활상과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의 증거물이자 교육장으로써 ‘구룡포 근대 문화 역사 거리’를 조성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표지판에서 오른쪽으로 쭉 걷다 보면, 멋들어진 건물 한 채가 보이는데요

이 건물은 1920년대 가가와현에서 온 하시모토 젠기치(橋本善吉)가 살림집으로 지은 2층 일본식 목조가옥입니다.

그는 구룡포에서 선어운반업으로 크게 성공하여 부를 쌓은 사람입니다.

건물을 짓기 위해 당시 일본에서 직접 건축자재를 운반하여 건립하였다고 합니다.

현재 복원 공사를 마무리하여 ‘구룡포 근대역사관’으로 개관하였습니다.

건물 내부의 부츠단, 고다츠, 란마, 후스마, 도코바시라 등이 1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잘 남아 있으며 일본식 건물의 구조적 의장적 특징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한국과 일본 건축 전문가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대상으로 삼는 건축물로 그 가치가 크다고 해요.

1층에는 100년 전 일본 어부들이 구룡포에 정착하게 된 상황과 당시 일본인들의 생활상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부츠단과 고다쯔, 부엌 등 당시 이곳에 살았던 이들의 생활상을 재현해 두었습니다. 2층에서는 일본으로 돌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당시 구룡포에 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일본인들로 구성된 ‘구룡포회’ 회원들의 육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집안 곳곳을 둘러보다 복도 끝에 걸터앉습니다. 목조건물 특유의 안락함과 창 밖에서 들어오는 겨울 볕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넓은 정원이 딸린 2층 목조 가옥에서 떵떵거리며 살았을 그의 모습을 떠올리니 가슴 한쪽이 씁쓸합니다.

근대역사관을 나와 왔던 길을 따라서 쭉 걸으면, 좌우로 늘어선 일본의 적산가옥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한적한 일본마을의 풍경을 연상하게 하는 골목입니다.

적산가옥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이 골목은 마치 일시정지라도 한 듯이 그 시절의 기억을 아직 떨쳐버리지 못한 채 멈춘 것 같습니다.

‘구룡포 100년을 걷다’가 적힌 전봇대를 따라 걷다 보면 음식점을 비롯한 일본전통 의상인 유카타를 입어 볼 수 있는 체험시설

일본식 전통 찻집 등 다양한 상점이 줄지어 있습니다. 또한 이곳은 1991년 36부작으로 방송되어 크게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의 촬영지로도 유명하지요.

평창 3미 味 여행길을 풍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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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육거리시장부터 운보의 집 낭만 청남대까지

평창에는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3가지 음식이 있다.

대화면 주민이 합심해서 만든 강냉이공이(막)국수, 향기로운 허브 세상의 특별한 허브 요리, 효석문화제와

역사를 같이한 곤드레밥이 그것이다. 가격 대비 꽤 괜찮은 맛의 향연이 여행길을 풍성하게 채워준다.

평창의 새로운 요리 탄생, 대화강냉이공이(막)국수

지난 7월 1일, 평창군 대화면의 막국수 전문점 6곳에서 새로운 국수를 선보였다.

바로 강냉이공이(막)국수다. 긴 이름에 국수의 특징이 모두 담겼는데, ‘옥수수 반죽을 공이로 눌러 막 삶은 국수’라는 뜻이다.

이 새로운 국수는 대화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탄생했다. 대화면 소재 전통시장에 먹거리 골목 조성 프로젝트를 구상하던 중, 새로우면서도 특화된 음식을 연구한 것.

면장과 식당 주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여 4월에 옥수수라는 소재를 결정하고

5월에 옥수수 국수를 흔히 먹는 중국 옌볜(延邊)을 방문했으며, 개발에 박차를 가해 6월 22일 대화면의 옥수수 국수 품평회를 했다.

많은 이들의 호평 속에 드디어 7월 1일 국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일사천리로 만들어진 국수는 벌써 단골이 생길 정도로 반응이 좋다.

옥수수는 잘 뭉치지 않아 반죽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달짝지근한 향이 폴폴 나는 옥수수 가루에 물을 조금씩 부어 손으로 반죽하면 노란 빛깔이 진해진다.

가루에 수분이 적당히 배면 반죽기계에 넣고 빼는 작업을 10여 회 반복한다.

거칠게 뭉친 반죽이 부드럽고 단단한 덩어리로 변하면 하루 숙성을 거쳐 손님상에 나가는 국수가 된다.

공이로 눌러 나오는 국수는 라면 면발처럼 고불거리지만, 물에 삶으면 이내 곧은 쫄깃한 면으로 바뀐다. 옥수수 특유의 단내 역시 삶는 동안 날아간다.

노란 국수가 무척 부드럽고 쫄깃하다. 공이(막)국수가 낯설지만 식감은 생라면과 같아 거부감이 없다.

국수 종류는 물과 비빔, 쟁반국수, 온면까지 4가지다. 가격은 6000원 선. 대화면의 식당 6곳은 저마다의 개성을 살려 국수를 만든다.

그중 평창면옥은 15년 차 국수 전문점으로 냉면과 막국수, 강냉이공이(막)국수를 판매한다.

이 집의 공이(막)국수는 옥수수 가루와 박력분을 섞은 면에 한우 사골과 닭, 각종 채소와 과일로 끓인 국물이 특징이다.

비빔 양념장에는 28가지 재료가 들어가며, 온면에는 다진 쇠고기볶음이 고명으로 올라간다.

봉평면 흥정계곡이 흐르는 곳에 1993년 허브나라농원이 문을 열었다.

작은 규모로 시작된 농원은 현재 3만 3000여㎡로 넓어져 100종이 넘는 허브 향을 뿜어내며 여행자를 맞이한다.

허브를 알기 쉽게 소개한 허브가든을 중심으로 코티지가든, 셰익스피어가든, 나비가든, 어린이가든 등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허브박물관 ‘향기의 샘’에서는 허브의 역사와 세계 속 허브, 생활 속 허브에 대한 지식을 전해주고 허브나라농원의 역사도 상세히 보여준다.

1층에는 허브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 음악회와 문화 공연이 펼쳐지는 별빛무대

터키의 문화와 민속공예품이 전시된 터키갤러리, 만화갤러리 ‘만화의 숲’까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실속 육거리시장부터 운보의 집 낭만 청남대까지

실속 육거리시장부터 운보의 집 낭만 청남대까지

실속 육거리시장부터 운보의 집 낭만 청남대까지

영동 구름마을 풀쌈만찬으로 화합을 꿈꾸는 곳

지금 청주의 가을은 어느 때보다도 활기차다.

2016 가을여행주간(10월 24일~11월 6일)을 맞아 육거리종합시장 및 주요 관광지에서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연계한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정만 잘 맞추면 현금이나 다름없는 상품권도 재량껏 받아갈 수 있다.

청남대 국화축제도 때마침 이 시기에 맞춰 진행중이다. 우리가 당장 청주로 떠나야 하는 이유다.

육거리종합시장은 청주시 상당구에 위치한 상설시장으로 현존하는 십여 개의 청주 시장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과거 장이 열렸던 곳이 육거리라는 이유로 이런 이름이 붙었지만 현재는 사거리로 줄어들었다.

그래도 커다란 기와지붕이 인상적인 시장 정문 앞은 육거리처럼 붐빈다. 잽싸게 필요한 물품을 사오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정문 앞이 붐빈다고 당황할 필요는 없다. 시장 내부에 공영주차장이 세 군데나 들어서 있으니 어디로 갈지 선택만 하면 된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정문 옆에서 파는 미니족발이다. 얼마 전 TV 프로그램에 소개되어 인기가 높아졌다.

살이 많은 일반 족발과 달리 물렁뼈가 많아 씹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미니족발집 뒤로 난 작은 골목이 육거리종합시장의 먹자골목이다.

떡, 전, 죽, 만두, 통닭 등이 주 메뉴인데, 그중에서도 한 골목 더 들어가야 나오는 집의 순대가 넘사벽 인기를 자랑한다는 소문이다.

겉보기에 일반 순대와 크게 다르지 않아 그 맛이 더욱 궁금해진다.

육거리종합시장과 성안길 상점가는 지난 9월 말부터 짜장면, 생선가스, 떡 등의 요리 과정을 오픈하고 음식을 함께 나누는

‘푸드쉐어’, 돼지고기나 족발을 살 때 100g을 덤으로 제공하는 ‘인심 덤 저울’, 날짜별로 수산물,

농산물, 축산물을 80%까지 할인해 판매하는 ‘80% 세일행사’, 솜사탕을 직접 만들어보는

‘상인체험’, 멀티지원센터에서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무비데이’ 등의 행사를 진행해왔다.

현재는 대부분의 이벤트가 종료됐지만 몇몇은 이번 주말(10월 30일)까지도 해당된다.

27일 오후 2시부터 홍진영과 황인선이 출연하는 콘서트가 제2주차장에서 열리고, 29일과 30일 오후 1시, 4시에 ‘가족문화 유적여행’이 시작된다.

‘가족문화 유적여행’은 전문 문화해설사와 동행하며 청주읍성, 중앙공원, 남석교를 돌아보는 것으로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한다.

가장 인기가 좋은 ‘머니 백’은 마지막 날인 29일과 30일, 양일 모두 열린다.

2개 점포에서 2만 원 이상 물품을 구매한 뒤 영수증을 당일 행사본부에 제출하면 사용한 금액에 따라 일정 금액의 온누리 상품권(5천원)을 지급받는 방식이다.

알차게 놀았다면 슬슬 주차비 걱정이 앞설 차례.

다행히 육거리종합시장과 성안길 상점가 내 공영주자장 세 곳에서 영수증을 제시하는 경우에 한해 주차 1시간 무료 혜택을 30일까지 제공하고 있으니 알차게 이용하자.

육거리시장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수암골은 ‘청주의 마지막 달동네’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다.

산비탈에 간신히 여러 집이 버티고 섰는데, 그마저도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들이 이곳에 정착한 고마운 흔적이다.

자칫 흉물로 남을 뻔 했던 이 마을은 2008년부터 공공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다양한 벽화창작물이 탄생하면서 완전히 다른 운명을 맞았다.

작가들이 지역 주민들과 직접 의견을 주고받으며 작품을 완성했기에 벽화에 담긴 이야기도 어르신들의 삶 그 자체다.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소나무와 학이 등장하는 것도, 빨래터 풍경이나 연탄 리어카가 소재로 사용되는 것도 다 그런 이유다.

영동 구름마을 풀쌈만찬으로 화합을 꿈꾸는 곳

영동 구름마을 풀쌈만찬으로 화합을 꿈꾸는 곳

영동 구름마을 풀쌈만찬으로 화합을 꿈꾸는 곳

보은 선애빌 전기 없이 보내는 산골에서의 하루

각 지역마다 관광자원이 대폭 확대되어 마음만 먹으면 별의별 경험을 다 할 수 있게 된 요즘이다.

그래서 웬만한 레포츠나 신생 축제에는 심드렁한 마음부터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당신이 구름마을의 존재를 알게 된다면 따분한 일상에서 색다른 활력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매달 풀쌈만찬을 통해 이웃과 정을 나누고 화합의 가치를 실천하는, 어느 ‘착한 귀농인들’을 말이다.

영동 매곡면과 대항면을 잇는 괘방령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도로 오른편으로 작은 저수지가 눈에 들어온다.

이름은 강진저수지. 우리가 찾아가려는 구름마을의 시작점이다.

길가에 외롭게 선 ‘한국농어촌공사’ 표지판을 만나면 잘 찾아왔다는 증거다.

어귀에 차를 대고 저수지 방향으로 곧장 10여분을 걸으면 이장 댁에 닿는다.

나무너와를 인 황토집엔 ‘구름마을 살가운 집’이라고 적힌 현판이 달려 있다. 이곳이 구름마을임을 알리는 유일한 표식이다.

잠시 후 가족 단위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한다. 이름조차 생소한 풀쌈축제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풀쌈축제는 구름마을이 매년 5월에 여는 시그니처 이벤트다.

마을 주민들이 매달 셋째 주 토요일마다 자체적으로 즐기던 풀쌈만찬을 연례행사화한 것이다.

이때는 도시민들을 초대해 풀을 뜯고 만찬을 즐기는 모든 과정을 함께한다.

축제라고는 하지만 규모 면에서 비교적 단출하고 소박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내부 인력과 소수 조력자의 힘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여덟 번째 풀쌈축제는 올해 5월 27일에 열렸다.

이장 댁은 구름마을 마을회관이자 풀쌈축제가 시작되는 행사장이다.

앞마당엔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천막과 채취한 풀을 씻을 수 있는 수도가 설치돼 있고 뒤쪽엔 꽤 널찍한 복숭아밭이 자리한다.

이 복숭아밭은 풀쌈축제의 일환으로 선행되는 복숭아농사체험을 진행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오후부터 몰려든 가족단위 참가자들은 익숙한 듯 이장과 인사를 나눈 뒤 자연스레 복숭아밭으로 향한다.

이제 막 형체를 갖추기 시작한 어린 복숭아가 아무런 지장 없이 자랄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일이 어려울 법도 한데 어린 꼬마들도 손쉽게 해낸다.

알고 보니 이들은 서울의 한 복지재단을 통해 캠핑봉사를 해온 전력이 있단다. 구름마을과 인연을 맺은 지도 벌써 5년이 넘었다나.

한 시간에 걸친 복숭아농사체험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풀쌈축제 준비에 돌입한다.

그 첫걸음은 뒷산에서 식용 풀을 직접 채취하는 것. 저마다 봉지나 바구니 따위를 들고 이장의 설명에 따라 먹을 만큼 풀을 채취하기 바쁘다.

언뜻 보면 쉬운 일이나 풀쌈축제를 처음 경험하는 사람이 이 과정을 빠릿빠릿하게 소화해내기란 생각보다 어렵다.

이장이 함께 돌아다니며 먹는 풀의 종류와 효능을 알려주지만 설명을 들으며 먹을 만큼의 풀을 뜯는 데는 시간이 다소 걸리기 때문이다.

진도를 잘 따라가려면 욕심내지 말아야 한다. 한 자리에 오래 머물다간 헛것을 가져가게 되는 수가 있다.

일단은 이장의 설명을 들으며 해당 풀의 샘플을 채취하고, 이후에 혼자 다니며 양을 추가 확보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보은 선애빌 전기 없이 보내는 산골에서의 하루

보은 선애빌 전기 없이 보내는 산골에서의 하루

보은 선애빌 전기 없이 보내는 산골에서의 하루

괴산 산막이옛길 걷기 연둣빛 일렁이는 옛길을 거닐다

전기 없는 하루? 상상도 해보지 않은 일이다. 아니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컴퓨터도, 텔레비전도 없이 어떻게 살 수 있을까?

더구나 요즘처럼 무더운 날 에어컨은 고사하고 냉장고조차 없이 지낸다는 건 삶 자체가 희망 없는 나날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일주일에 한 번 전기 없이 생활하는 마을이 있다. 충북 보은의 선애빌이다.

2010년을 시작으로 조성된 이 마을은 환경, 에너지, 인간성 회복 문제에 대한 극복 방안 연구 및 실천에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모여 만든 귀농귀촌이다.

마을 구성원들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환경, 에너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전기 없는 날을 실천한다.

또 마을을 방문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전기 없는 체험의 날’을 진행해 환경과 에너지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친환경적 생활공동체

‘전기 없는 마을’로 불리는 충북 보은의 선애빌 가는 길.

머릿속에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전기가 없다면 깊은 산속 허름한 집에서 초롱불 켜고 생활하는 것 아냐?’, ‘괜히 사서 고생하는 것 아냐?’

마을에 도착하고 나서 참 쓸데없는 생각을 했다는 걸 깨달았다.

깊은 산속도 아니고, 집도 반듯한 새 집이다.

마치 잘 조성된 전원주택단지 같다. 의외의 모습에 전기 없이 생활한다는 불편함과 두려움이 해소된다. 첫인상은 생각보다 좋다.

그런데 마을에 전신주와 전깃줄이 여기저기 뻗어 있다.

전기 없는 마을이라더니 살짝 배신감이 느껴지는 찰나, 그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선애빌은 도시에서 살던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친환경적, 생태순환적 삶을 실천하려고 모여서 조성한 공동체란다.

약사, 교사, 만화가, 법무사, 명상가, 목수, 환경운동가 등등 주민들의 경력도 다양하다.

이들이 모여서 환경과 에너지의 소중함을 깨우치며 새로운 생태마을의 모델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전기를 쓰지만 최소한의 양만 사용한다. 세탁기는 3가구당 1대, 난방은 화목보일러로 한다.

집집마다 흔한 텔레비전과 냉장고가 없다. 식사는 마을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두 모여서 함께 한다.

식사 준비를 공동으로 하니 냉장고는 한 대면 된다. 화장실도 자원의 순환을 위해 공동으로 생태화장실을 사용한다.

전기 없는 마을로 불리는 큰 이유는 매주 하루 전기 없이 생활하는 것을 실천하고, 마을을 방문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기 없는 체험의 날’ 행사를 하기 때문이다.

전기가 없어 행복한 삶

‘전기 없는 체험의 날’은 말 그대로 전기 없이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 익숙지 않은 방문객들은 당연히 불편하다.

하지만 방문객이 감수해야 할 불편은 아주 잠깐이다. 체험여행이 주는 선물의 하나라고 치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전기 없이 생활할 때 가장 힘든 점은 무료함이다. 텔레비전도, 인터넷도 안 되니 좀처럼 시간이 가지 않는다.

괴산 산막이옛길 걷기 연둣빛 일렁이는 옛길을 거닐다

괴산 산막이옛길 걷기 연둣빛 일렁이는 옛길을 거닐다

괴산 산막이옛길 걷기 연둣빛 일렁이는 옛길을 거닐다

거인의 눈동자로 바라보는 지구 밖 신세계 증평 좌구산천문대

봄이 손을 흔든다. 가깝다. 저만치 있던 봄이 어느덧 가까이 왔다.

이른 봄 다녀왔지만, 연둣빛 일렁일 때쯤이면 참 아름답겠다 싶었다.

산막이옛길, 사계절을 막론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찾는 이들로 늘 붐비는 길로 어느덧 명품 길의 반열에 올랐다.

이제 막 봄이 시작된 괴산의 산막이옛길을 조심스레 걸어본다.

괴산군 지도를 보고 있으면 온통 파랗다. 그만큼 산이 많다는 증거다. 산이 많으니 계곡도 많다.

쌍곡과 선유동계곡, 화양동계곡, 갈은계곡 등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계곡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 바로 괴산이다.

산이 장막처럼 둘러싸고 있어 막혀 있다는 뜻을 지닌 ‘산막이’ 역시 산이 만들어낸 지명이다.

산으로 막힌 마을로 불리는 산막이마을은 달천을 가로질러 건너야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오지 중 오지였다.

산에서 채취한 버섯, 나물, 약초 등을 강 건너 읍내 장에 내다파는 것이 유일한 외출이었다.

하지만 댐이 건설되면서 물길마저 사라졌고, 마을은 더욱더 오지가 되었다.

그래서 태어난 길이 지금의 산막이옛길이다.

발아래 목숨을 노리는 호수와 벼랑이 버티고 서 있는 굽이굽이 위태로운 길이 그렇게 만들어졌다.

세상과 단절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살아가기 위해 만든 길이다.

산막이옛길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마을에서 산막이마을을 이어주던 10리 길, 즉 4km에 걸친 옛길이다.

지금은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 되었지만, 그전에 있던 길은 분명 옛길이 맞다.

이 산막이옛길을 지난해에만 140만 명이 찾았다고 하니 이제 오지 신세를 면한 셈이다.

주차장에서 괴산호의 풍경을 만나기까지는 오르막길이 반복된다.

아름다운 풍경을 쉽게 보여주기 싫었던 모양이다.

길게 이어진 농특산물 지정 판매장을 지나 가파른 길을 걸어 관광안내소, 차돌바위나루를 지나 소나무동산에 이르면 또 한 차례 계단길이 이어진다.

소나무동산엔 40년 수령의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구불구불 뻗은 소나무와 단정하게 쌓은 돌담길이 제법 운치 있어 오르는 길이 힘든 줄 모른다.

언덕 정상에 이르면 비로소 괴산호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길 중간에 설치되어 있는 그네와 흔들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띈다.

왼편 소나무 숲 너머로 괴산호와 산막이옛길을 탄생시킨 주인공이 얼굴을 내민다. 괴산댐이다.

괴산댐은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달천을 가로막아 건설한 댐식 발전소다.

한국전쟁 이후 파괴된 전력시설을 재정비, 복구하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로 우리 기술로 건설했다.

전망대에서 호수를 굽어보며 한숨 돌리고 나면 흙길과 나무데크를 따라 완만한 길이 이어져 발걸음이 제법 경쾌해진다.

소나무 출렁다리는 산막이옛길의 최고 명소 중 하나다. 소나무 숲 사이로 출렁다리를 연결해 삼림욕과 함께 재미를 더했다.

호수전망대를 지나면 또 한 차례 장관이 펼쳐지는 포인트를 만난다. 괴음정과 고공전망대다.

특히 40m 벼랑 위에 설치된 고공전망대는 바닥에 강화유리를 설치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다만, 지금은 많이 닳아 바닥이 잘 보이지 않아 아쉽다. 마흔고개는 산막이옛길에서 가장 험난한 구간이다.

마흔고개를 올라서면 다래숲동굴과 진달래동산을 지나 산막이마을로 들어서게 된다.

거인의 눈동자로 바라보는 지구 밖 신세계 증평 좌구산천문대

거인의 눈동자로 바라보는 지구 밖 신세계 증평 좌구산천문대

거인의 눈동자로 바라보는 지구 밖 신세계 증평 좌구산천문대

예천의 3대 맛을 아시나요? 색다른 삼시세끼

좌구산천문대는 증평과 청주 일대 최고봉인 좌구산(657m)에 자리한다.

주변에 도시의 불빛이 없어 맑고 깨끗한 밤하늘이 펼쳐진다.

국내에서 가장 큰 356mm 굴절망원경이 설치되어 작은 망원경으로 볼 수 없는 다양한 천체의 모습을 관찰하기 좋다.

여름철에는 토성과 목성 등을 찾아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 좌구산자연휴양림이 가까이 있어 밤늦게까지 별을 봐도 서둘러 집에 갈 필요가 없다.

휴양과 별 관측을 동시에 즐기는 가족 여행지다.

낮에 맑다가 밤에 흐려진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낮 시간에 과감하게 좌구산천문대를 찾았다.

낮에는 별이 안 보여 천문대가 쉴 것 같지만, 태양 관측 외에도 볼거리가 많다.

좌구산천문대 앞에 서면 시뻘건 태양 구조물이 눈에 확 들어온다.

반구형 돔 스크린이 설치된 천체투영실의 둥근 외관을 태양으로 꾸민 것이다. 그 앞에는 토성과 목성 등 태양계 모형이 있다.

태양 크기에 비례해서 만들어 재미있다. 태양과 비교해 작은 목성과 토성이 장난감처럼 귀엽다.

천문대에 들어가면 3층 주관측실로 향한다. 천문대의 상징인 관측 돔이 있는 공간이다.

안으로 들어서니 주관측실 가운데 356mm 굴절망원경이 위풍당당하다. 경통 길이가 무려 4.5m, 천체를 최대 700배까지 확대해서 볼 수 있다.

그래서 굴절망원경을 ‘거인의 눈동자’라고도 한다. 차르르~ 관측 돔이 열리자 두근두근 심장이 뛴다.

망원경에 눈을 대니 태양이 거대한 홍시 같다. 자세히 보면 이글거리는 태양의 불기둥도 볼 수 있다.

태양 관측이 끝나면 눈에 셀로판지를 대고 태양을 관찰하고, 해설사가 태양에 관한 PPT 자료를 열어 설명해준다.

관찰 후 이론 교육은 귀에 쏙쏙 들어온다. 여름철에는 토성과 목성을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토성의 띠가 어떻게 보일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태양 관측이 끝나면 1층 천체투영실로 이동한다. 의자에 눕듯 앉으면 돔형 스크린이 밤하늘로 바뀐다.

별이 하나둘 나타나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진다. 별자리가 그림과 함께 펼쳐지면 더욱 환상적이다.

백조자리의 백조가 하늘을 나는 방향으로 길게 은하수가 흘러간다.

은하수는 독수리자리에서 가장 밝은 견우성과 거문고자리에서 가장 밝은 직녀성 사이를 흐른다는 전설이 있다.

은하수 위에 놓인 오작교를 건너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짜릿하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의 아름다움에 취하다 보면 별자리 탐험 시간 30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마지막으로 둘러보는 2층은 우주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우주 지식을 넓히는 스페이스 랩(SPACE LAB)이다.

‘우주선에서는 뭘 먹고, 어떻게 자고, 화장실은 어떻게 이용할까?’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무슨 연구를 할까?’ 등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점을 설명해놓았다.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건 로켓 시뮬레이션이다. 스크린을 통해 직접 만든 로켓을 우주 공간에 띄워 조종할 수 있다.

그밖에 테슬라코일, 중력렌즈, 스윙바이 등 흥미로운 체험이 가득하다.

천문대 밖으로 나오면 울창한 숲이 펼쳐진다. 공기가 서늘하고 새소리가 평화롭다.

천문대 주차장에서 좌구산 정상까지 바람소리길이 40분쯤 이어진다. 걷기를 즐기는 사람이면 다녀와도 좋겠다.

예천의 3대 맛을 아시나요? 색다른 삼시세끼

예천의 3대 맛을 아시나요? 색다른 삼시세끼

예천의 3대 맛을 아시나요? 색다른 삼시세끼

온양아산 충무공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도시

경북 예천은 인근 문경이나 안동에 비해 관광객의 발길이 그리 잦은 곳은 아니다.

예천 하면 언뜻 떠오르는 관광지는 낙동강 지류가 휘돌아 나가는 회룡포. 하지만 이마저도 안동 하회마을에 가려 덜 알려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예천에 한 번이라도 다녀간 이라면 인근 도시를 지나면서 예천을 그냥 지나쳐 가기가 서운하다. 왜일까? 바로 예천의 맛 때문이다.

당당히 예천의 3대 맛이라 불러도 좋을 맛깔스런 음식들이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다.

첫째는 용궁면의 용궁순대와 그 단짝 오징어불고기, 둘째는 삼강주막의 막걸리, 마지막으로 예천한우다.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드는 예천의 3대 맛을 소개한다.

점심 : 막창의 진수 용궁순대와 불맛 살린 오징어불고기

요즘에야 서민음식이 됐지만 본래 순대는 서민음식이 아니었다.

순대를 만들려면 돼지의 창자와 피가 필요했던 탓에 순대는 돼지 한 마리를 잡아야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

요즘은 돼지 창자나 피도 흔할뿐더러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드는 일명 ‘공장순대’가 판을 치고 있어서 순대를 먹으러 어디 멀리까지 간다는 것

자체가 우스꽝스럽게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순대 한 접시 제대로 먹어보기 위해 먼길 마다않고 떠나고 싶을 때가 있는데 바로 예천의 용궁순대가 당길 때다.

도톰하게 썬 순대를 한입 맛보는 순간, 그 누구라도 눈을 동그랗고 뜨고 감탄사를 토해낼 만큼 용궁순대는 풍부하고 깊은 맛을 낸다.

천안의 병천순대나 용인의 백암순대와 함께 3대 순대로도 불리는 예천 용궁순대는 예천군 용궁면에서 만들어졌다고 해서 용궁순대가 됐다.

여느 순대들과 비교해 용궁순대가 특별한 것은 두툼한 돼지 막창으로 만든다는 점이다.

돼지의 소창이나 대창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순대와 달리 막창으로 순대피를 만드는 용궁순대는 그 식감이 더 풍부하고 깊다.

구워 먹을 때는 쫄깃하던 막창이 순대피로 다시 태어나면서 한결 부드러워진다. 적당히 쫀득한 맛도 살아난다. 굽지 않고 쪄내기 때문이다.

다소 질긴 소창이나 대창과는 달리 두툼하면서도 부드러운 막창 안에 당면과 찹쌀, 갖은

야채를 넣어 만든 용궁순대는 그 식감이 남다르다. 순대가 품고 있는 육즙도 더 촉촉하다.

막창순대가 아닌 일반 순대를 넣은 순대국밥은 추운 날씨에 속을 따뜻하게 데워준다.

사골을 푹 고아 만든 육수가 구수하고 담백하다.

용궁순대는 전국에 체인점이 있는 병천순대나 백암순대와는 달리 체인점이 따로 없어 꼭 경북 예천에 가야만 맛볼 수 있다.

용궁면에서 순대를 파는 식당에는 용궁순대와 함께 명물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오징어불고기다.

예천의 오징어불고기는 평범한 듯 색다르다. 일단 오징어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고추장 양념을 한 후 살짝 볶는다.

여기서 끝이라면 여느 오징어볶음과 다를 바 없겠지만 예천 오징어불고기가 특별한 것은 바로 불맛이다.

초벌구이한 오징어를 석쇠에 옮겨 연탄불에 다시 한 번 익힌다. 덕분에 불맛이 제대로 살아 있다.

매콤달콤하면서도 약간 탄 듯한 맛이 식욕을 자극한다.

소주 안주로도 그만이다. 한 접시 먹고 나서 그냥 가기 아쉬워 꼭 포장을 부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