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춘객의 마음을 흠뻑 적시는 매화비 양산 순매원

상춘객의 마음을 흠뻑 적시는 매화비 양산 순매원

상춘객의 마음을 흠뻑 적시는 매화비 양산 순매원

상춘객의 마음을 흠뻑 적시는 매화비 양산 순매원

창원시 진해구 그때 그 시절의 가족 나들이 공간

해동천이라!

산정에 이는 바람은 아직 차고 시리지만, 봄 햇살 가득 머금은 하늘은 따뜻한 기운이 느껴진다.

장강의 앞물이 뒷물에 밀려 바다로 흘러가는 게 자연의 순리.

겨울 위로 봄이 성큼 다가온다.

봄은 멀리 남쪽에서 시작된다던 어른들의 말처럼, 남녘땅 양산에는 이미 봄기운이 충만하다.

화사한 꽃을 피운 매화가 그 주인공이다.

낙동강에 봄이 오면 양산 원동마을에 매화바람이 분다.

이파리도 피우기 전 메마르고 가녀린 나뭇가지를 뚫고 버선목처럼 희게 피어나는 매화.

육지의 봄을 알리는 전령사다.

매화가 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3월 중순 무렵.

강변에서부터 피어나기 시작한 매화가 산등성이까지 흰 구름 두른 백색 꽃대궐을 차린다.

영랑 시인의 시처럼 “오메, 매화물 들것네”라는 탄성이 절로 터진다.

봄을 시각이 아니라 심장으로 느끼려면 가슴에 매화를 담아야 한다.

부산역을 목전에 둔 경부선 원동역.

무궁화호가 정차한 조용한 시골역이 사람들로 북적인다.

카메라를 든 사람, 등산복 차림의 산행객 등등 저마다 복장은 달라도 원동마을에 온 목적은 한 가지다.

순매원의 매화를 보기 위해서다.

전망대 아래로 순매원이 펼쳐진다.

농원 옆으로 기찻길과 낙동강이 나란히 달린다.

그제야 사진작가들이 왜 카메라를 들고 기다리는지 알게 된다.

매화, 강, 기차가 어우러진 특별한 풍경을 담기 위해서다.

낙동강 유장한 물길과 하얗게 핀 매화, 그리고 그 사이를 질주하는 기차의 역동적인 모습을 한 앵글에 담을 수 있는 곳은 순매원밖에 없다.

기찻길 옆에서 봄을 피우는 매화는 훨씬 서정적이다.

낙동강과 붙어 있어 강의 서정성이 더욱 강하게 와 닿고, 철로를 따라 기차가 지날 때마다 봄소식을 전해주는 듯하다.

전망대에서 농원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그렇지만 순매원 정문은 아니다.

정문으로 들어가려면 도로를 따라 더 걸어야 한다.

매화를 보며 걷는 길이기에 힘들지 않다.

천천히 걸으며 매화, 철길, 강물이 펼쳐내는 그림을 가슴에 담는다.

순매원은 양산에서 규모가 꽤 큰 매실농원이다.

광양 매화마을이나 해남 보해매실농원을 가 본 이들에게는 무척 작게 느껴질 테지만.

넓지 않으니 가벼운 걸음으로 둘러보기에 적당하다.

아기자기한 맛도 훨씬 좋다.

입구에 발을 들이니 매화나무 아래 크고 작은 항아리들이 줄맞춰 서 있다.

장을 담가놓은 항아리는 아니다.

여행객을 위한 관상용이다.

장을 담가둔 항아리는 별도로 보관한다.

그래도 시각적인 효과도 좋다.

매화나무로 부족한 부분을 항아리가 채워 멋진 조화를 이룬다.

농원의 중요한 소득원인 매실을 따서 원액을 만드는 탓에 항아리는 매실농원과 뗄 수 없는 단짝친구다.

농원으로 들어가 매화나무 아래로 걸음을 옮긴다.

백매화, 홍매화가 천상의 화원인 양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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