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의 작은 정원에서 자연과 동화된 하루
북한강의 작은 정원에서 자연과 동화된 하루
자연과 문화 콘텐츠가 결합된 연인들의 섬
지우히메, 욘사마,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낭만 여행지. 남이섬을 이야기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몇몇 단어들이 있다.
그 단어들의 뒤에는 남이섬의 아름다운 자연이 있다.
남이섬은 드라마 <가을연가> 로 유명세를 타기 이전에도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사랑받았다.
새벽에 피어오르는 신비로운 물안개나 아름다운 산책길 등 자연이 선사한 풍경 때문이다.
처음부터 남이섬이 낭만적인 여행지로 사랑 받지는 않았다.
1944년 청평댐 건설 때 만들어진 후, 1965년 민병도 선생이 토지를 매입하고 다양한 나무를 심어 가꿨다.
전봇대며 지저분한 것들이 없어지고 나니 사람의 손길에 잎사귀 하나하나 싱그러움이 자리잡기 시작했고, 젊은 연인들이 몰리면서 데이트 코스로 명성을 쌓았다.
생태 여행과 환경이란 단어가 낯설던 2000년대 초, 문화 예술과 자연 생태 청정 정원을 표방하며 환경·시민 단체 전문가
예술가와 함께 생태 문화 예술 테마 섬으로 탈바꿈했다. 2006년 남이섬은 또 한번 변신을 시도한다.
나미나라공화국이라 선언하며, 남이섬만의 독특한 시스템을 운영했다.
남이섬 자체 제작한 국기와 국가, 여권, 화폐, 우표 등을 사용하여 여행자에게 독특한 재미와 이국적인 여행 기분을 안긴다.
남이섬의 낭만을 완성하는 것은 자연이다.
오랜 시간 관광지로서의 명성을 지녔음에도 아름다운 자연을 잘 보존하여 가꾸어 왔다.
북한강의 정원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남이섬은 강 건너 내딛는 발걸음에 차이는 돌 하나도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으로 채워졌다.
봄이면 연둣빛 새싹이 나무마다 고개를 내밀고 색색이 꽃이 만발해 그대로 꽃길이다.
여름이면 온 힘으로 푸른 기운을 내뿜어 풍성한 숲의 환희를 전한다.
가을이면 오색찬란한 단풍으로 세월의 흐름을 깨우친다. 겨울의 새하얀 정원은 추위를 잊고 다시 올 봄을 기대하게 만든다.
남이섬이 숲으로 꾸며지기 시작할 때부터 곳곳의 길은 수종에 따라 군락으로 가꿔졌다.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메타세쿼이아 길에 서면 그대로 영화 속 한 장면이 된다.
은행나무 길은 어느 계절에 걸어도 좋지만 역시 가을이 좋다.
서울 송파구 은행나무 가로수에서 떨어진 낙엽을 가져와 노란 융단 길을 연출한다.
은행잎 재활용이란 재미난 발상 못지않게 노란 물결이 더없는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하얀 꽃잎이 흩날리는 벚나무 길, 남이섬의 주목이라 할 만큼 널리 자라는 잣나무,
강변의 햇살처럼 하얗게 빛나는 자작나무 길과 바람에 일렁이는 갈대숲까지 세상의 모든 나무를 보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