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품은 호수의 도시 의왕
기차 품은 호수의 도시 의왕
멈추니 비로소 보인다. 기차가 도착하면, 마중 나온 그 사람이 보인다.
낚싯대를 접으니, 왕송호수를 찾아온 철새들의 날갯짓이 보인다.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멈춰 서니, 비로소 일상의 감사함이 보인다.
모락산, 청계산을 품은 경기도 의왕은 호수, 계곡과 공원이 어우러지고, 국내 유일 철도특구 도시로 부지런히 달리고 있다.
이곳에서 아이들과 호숫가를 산책하고, 계곡에 발 담그며 안전하고 시원한 여름을 보내보자.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삶터, 경기 의왕이다.
아이와 함께 철도박물관으로 입장하면 야외전시장을 먼저 만난다.
역사를 싣고 멈춰 선 비둘기호, 통일호, 협궤 동차, 미카형 증기기관차 등 총 23량이 전시되어 있다.
웅장한 몸집의 초록색 기차가 눈에 띄는데, 대통령 전용으로 설계 제작된 대통령 특별 동차다.
왼쪽이 국가 원수용, 오른쪽은 경호용 기차다. 2001년까지 6명의 대통령이 이용했고, 2014년 5월 이곳 철도박물관으로 옮겨졌다.
국내에 남아있는 유일한 디젤전기 동차로 보존 가치가 높다.
1988년 1월 개관한 철도박물관은 세계 철도 모습, 조선시대 교통수단, 각 선들의 역사, 한국고속철도 역사 등을 담고 있다.
1층 중앙홀엔 1897년 3월 22일 경인 철도 기공식 사진과 실제 운행했던 파시형
증기기관차 1/10 축소 모형이 전시되어 있는데, 아이들은 KTX 캐릭터인 키로와 아로만 보이는 모양이다.
본관 1층은 역사실, 차량실, 운전 체험실, 철도모형 디오라마실로 구성되어 철도가 걸어온 역사를 상세히 알려준다.
역사실의 미카 3-129는 철도호국영웅 김재현 기관사가 직접 운행한 기관차 모형으로, 가까이 다가가면 증기기관차의 소리가 난다.
2층은 철도 전문과학 기술을 중점적으로 보여준다.
‘특별 전시실’과 철도의 전기·신호·통신의 역사와 원리를 체험으로 알아보는 ‘전기실’, 철도 제복
각종 승차권, 기차여행 자료 등을 통해 철도수송 서비스를 알 수 있는 ‘수송 서비스실’ 등으로 꾸몄다.
또, 직접 기차 그림을 그려보는 코너와 기차 VR 체험, 착시그림 포토존 등 체험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실내 시설 입장 시 열 체크 및 전자출입 명부 이용은 자연스러운 풍경이 됐다.
아이들도 방역조치와 절차를 제법 성실히 따르는데, 관람하는 내내 마스크를 벗지 않도록 보호자의 사전교육이 필요하다.
한국 철도의 살아있는 역사를 담은 ‘온라인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으니
영상과 360° VR 둘러보기로 아쉬움을 달래보자. (코로나 19로 8월 16일 이후 휴관 중 – 방문 전 확인 요망)
왕송호수에 위치한 레솔레파크는 가족 나들이, 가벼운 산책과 조깅 코스, 레일바이크와 스카이 레일, 캠핑장 등을 갖춘 복합 레저공간이다.
철도박물관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다. ‘레솔레’는 호수를 뜻하는 ‘레이크’와 소나무
태양(Sol)을 의미하는 ‘솔’ 그리고 철도의 역사가 깃든 장소로써 ‘레일’의 의미를 담았다. 연잎에 이슬이 또르르 굴러가듯, 공원 이름이 발랄하다.
제방 길이 640m, 높이 8.2m, 만수 면적 958.677㎡(29만 평)의 저수지인 왕송호수의 평온함도 이곳의 매력이다.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면 해오라기, 두견이와 같은 여름 철새가 눈에 띈다. 솔새군락과 영유아 놀이터
음악분수, 그늘막 쉼터 등 그저 휴식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왕송호수 캠핑장은 카라반 10대, 글램핑 15면, 일반 데크 10면 규모로, 한 달 전 응모 후 추첨이 이루어지는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