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위에 텐트를 세우다 정선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
구름 위에 텐트를 세우다 정선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
동강은 장장 65km, 강원도 첩첩산중을 휘감아 흐른다.
멍석을 깔고 누우면 멍석만 한 하늘이 보인다는 정선의 오지를 달려온 동강은 평창과 영월로 넘어가기 전 백운산 자락을 만난다.
절반쯤 달려와 만난 백운산이 힘에 부치는 듯, 그곳에서 몇 굽이 S라인을 연출하며 힘겹게 휘고 또 휘어 돈다.
동강이 힘겹게 그려낸 최고의 절경을 사이에 두고 백운산과 마주한 뒷골에 동강전망자연휴양림이 들어섰다.
해발 600m 동강전망자연휴양림에 둥지를 튼 오토캠핑장은 풍경 하나만큼은 가장 높은 계급장인 별 5개로도 부족하다.
눈앞에는 산이 너울너울 능선을 이루고, 발아래 강이 굽이굽이 산을 휘감아 흐른다.
강과 산이 만들어내는 풍경도 명품이지만 이곳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운해다.
백운산과 그 뒤로 겹겹이 서 있는 능선 사이로 넘실대는 운해가 말 그대로 장관을 이룬다.
발아래 구름바다가 펼쳐지면 마치 구름 위에 텐트를 친 듯 황홀하다.
가장 인기 있는 사이트는 전망대 옆으로 이어져 있는 데크 사이트다.
텐트 문만 열면 동강과 백운산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 중 명당이다.
텐트 앞에 테이블을 펼치면 풍경만으로도 풍성한 식탁이 차려진다.
데크 사이트 옆에는 전망대가 우뚝 서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동강과 백운산이 그려내는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스마트폰에는 한 컷에 담기 어려워 파노라마 기능으로 담아야 할 만큼 광활한 풍경이다.
사이트 위쪽에는 동강의 사행천을 형상화한 광장이 있다. 여럿이 수다스러운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30분 남짓 소요되는 산책로는 비교적 짧지만 산나물이 자라는 숲길을 지나 동강의 전망을 즐기며 가볍게 걷기에 좋다.
잘 다듬어진 길에 나뭇조각들을 깔아두어 걸음이 편안하고, 발을 옮길 때마다 사각거리는 소리도 즐겁다.
2013년 6월에 개장한 캠핑장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산채밭에는 곰취, 곤드레, 취나물 등 각종 산나물이 한창 뿌리를 내리고 있다.
산나물을 채취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러면 방금 채취한 산나물로 캠핑 요리가 더 풍성해질 전망이다. 그와 함께 모노레일도 설치 중이다.
캠핑장은 48만 8,966㎡ 부지에 휴양림과 함께 조성되었다. 데크 사이트 18동과 일반 사이트 18동으로 이루어졌다.
동강의 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주말이면 사이트가 부족할 만큼 인기가 높다.
현재 데크 사이트 10동을 더 늘리고 있으며, 추가로 사이트를 확보해나가고 있다.
데크의 크기는 4m×5.6m로 거실형 텐트가 올라가고도 남을 만큼 넉넉하다.
샤워장과 화장실, 취사장을 완벽하게 갖췄으며 온수와 전기도 사용할 수 있다.
애견과 함께 입장할 수 있어 반려견이 있는 가족들에게 반가운 캠핑장이다.
모든 사이트는 현재 선착순으로 운영 중이며, 예약제로 바꾸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요금은 전기 사용료를 포함해 1박에 2만 원.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의 요리 테마는 강원도다. 이맘때 강원도에는 곤드레나물이 지천이다.
곤드레나물 한 봉지를 사다가 곤드레나물밥에 도전해보자. 담백하고 향긋한 곤드레나물밥은 뜻밖에도 요리하기가 쉽다.
싱싱한 곤드레나물을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들기름에 볶은 다음, 불려놓은 쌀에 얹어 밥을 짓고 양념장에 쓱쓱 비비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