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다 유쾌해진다 충주 성내동
젊어진다 유쾌해진다 충주 성내동
충주 원도심인 성내·충인동과 성서동 일대가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기 위해 꿈틀거린다.
그 신호탄으로 9월 8일 관아골에 청년몰 ‘청춘대로’가 문을 열었다.
관아골 일대는 충청감영과 충주시문화회관, 충주예총회관 등이 있어 역사와 문화, 예술의 중심지이자 상가가 많은 상권 중심지였다.
하지만 신시가지를 개발하면서 관아골 일대를 포함한 원도심 상권이 쇠퇴하고, 빈 점포가 늘기 시작했다.
최근 충주 원도심 활성화와 도시 재생 움직임이 이는 가운데, 관아골의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해 청춘몰 ‘청춘대로’를 개관했다.
청춘대로에는 카페, 수제 맥주, 맞춤 한복, 아로마테라피, 기능성 수제 소시지, 3D 프린터 체험 공방, 이벤트 기획 등 청년 상인 점포 20여 개가 입점했다.
청년대로의 카페는 여느 카페와 사뭇 다르다.
1층에 위치한 ‘관아카페’는 글로벌 카페를 지향한다.
충주에 터전을 잡은 콜롬비아인 다니엘 마야 마드리드가 콜롬비아 수프리모 원두로 커피를 내린다.
2층에 있는 ‘역사 카페 툰즈’의 주인장은 사람들이 역사에 재미있게 접근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카페를 창업했다.
이곳에는 자체 제작한 역사 보드게임과 역사 체험 프로그램, 다양한 역사책이 있다.
카페 벽면에는 독립운동가들이 소개된다.
QR 코드를 찍으면 각 독립운동가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음료 컵 홀더에 이달의 독립운동가 이름이 표기되고, 장영실과 이순신 샌드위치를 판매한다.
앞으로 단군할아버지, 세종대왕, 삼국시대 샌드위치도 선보일 예정이다.
청춘대로는 저녁에 낮과 다른 즐거움이 있다. 오후 5~6시 이후 야외에 먹거리 점포가 문을 연다.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맥주 한잔 마시기 좋은 분위기다.
수제 맥주 전문 ‘아바나웍스’, 기능성 수제 소시지 전문 ‘썬앤두’, 큐브 스테이크 전문 ‘화판’, 닭 요리 전문 ‘제이펍’ 등이 나온다.
기능성 수제 소시지는 아토피로 고생하던 청년이 본인도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개발했다. 지역 농산물로 만드는 웰빙 소시지다.
청춘대로를 떠나기 전, 바로 건너편에 보이는 문화재도 놓치지 말자.
1933년 건립된 조선식산은행인데 최근까지 상가 건물로 사용됐다.
지난 5월 등록문화재 683호(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로 지정되면서 현재 복원 사업이 진행 중이다.
복원한 뒤에는 근대 문화 전시관이나 시립 미술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청춘대로와 인접한 관아갤러리 옆 골목에는 도시 재생 청년가게 1호점 ‘제이플래닛’이 있다.
인형 작가 두 명이 인형을 만들고 판매하고 교육하는 공방이다.
청년가게는 성내동과 성서동 일대 빈 점포를 중심으로 속속 들어선다.
제이플래닛 작가들은 오랫동안 버려진 폐가를 인수, 원형을 유지한 채 감각적인 공방으로 바꿨다.
현재 청춘대로 건물 옆에는 공터가 있다.
이곳에 충주의 지역성을 살린 수제 맥주와 애플사이더를 선보일 양조장과 브루 펍이 들어설 예정이다.
내년 여름이면 청춘대로의 수제 맥주와 수제 소시지를 또 다른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