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걸음으로 즐기는 광명시 종주산행
가벼운 걸음으로 즐기는 광명시 종주산행
광명시에는 북에서 남으로 이어지는 길쭉한 산길이 있다.
도덕산을 시작으로 구름산, 가학산, 서독산까지 이어지는 광명시 종주길이다. 모두가 고도 200m를 웃도는 낮은 산이다.
약간의 오르막이 아주 가끔 나오는 산책로 같기도 하지만, 고요하면서도 웅장한 숲의 면모는 또 그대로 등산로이다.
산길을 걷고 싶은데 높은 산은 부담스러운 날, 광명시에 걸쳐 있는 낮은 산들을 따라가는 종주길로 향해본다.
도덕산 정상에 있는 도덕정은 광명8경 중 첫 번째로 그 이름을 올렸다.
해발고도 183.1m로 무척 낮은 동네 뒷산이지만, 예부터 과거를 보러 도성으로 향하던 선비들이 머물며 도와 덕을 이야기하던 곳이라 전해진다.
등산로가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지만, 어느 쪽에서 오르더라도 30여 분이면 정상에 도달한다.
그 부근에 자리한 도덕산공원은 주민들과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휴식처가 되어준다.
인공폭포와 분수, 야외무대와 잔디광장, 야생화단지 등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서 때마다 시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기도 한다.
정상 방향으로 조금 더 걸어가면 예쁘게 잘 지어진 도덕정이 나온다.
낮다고는 해도 도덕정에 올라 바라보는 풍경이 멋스럽기만 하다. 멀리 관악산 정상까지 바라보인다.
도덕산에서 내려와 구름산으로 향하는 길에 구름산터널이 있다.
그 옆은 음식문화특화거리가 조성된 밤일마을이다.
이곳에는 양식, 한식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점들이 자리한다.
몇 곳은 이미 맛집으로 인정받아 소문 듣고 찾아오는 이가 여럿이다.
서독산 자락까지의 일정을 생각했다면 도덕산을 내려와 밤일마을에서 식사를 즐기면 좋다.
밤일마을 옆 동네인 안터마을에는 자생초화원과 생태적 수질정화미디어, 생태숲 등이 들어선 안터생태공원이 있다.
구름산은 광명시 중앙부에 위치하며, 높이 237m로 광명시에 있는 산들 가운데 가장 높다.
옛 지명인 아방리에 있는 산이라 하여 아방봉이라 불렸지만, 조선 후기부터 구름까지 솟은 산이라 구름산 또는 운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구름산도 등산로가 여러 갈래로 정비되어 있다. 코스에 따라 길게는 8km, 짧게는 1km로 다양한 구간을 걸을 수 있다.
밤일마을을 지나 구름산 정상으로 바로 이어지는 길은 2km 정도다.
이름처럼 구름에 닿을 만큼 높은 산은 아니지만 구름산의 숲은 매우 아늑하다.
2013년 삼림욕장 환경숲으로 조성된 이후 더욱 울창해졌다.
정상으로 향할수록 도로 위 차량들의 소음이 점차 줄어들고, 우거진 숲이 어느 고지대의 풍경처럼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길이 험하지 않아 조용하고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는 것도 구름산의 매력이다.
편한 길 중간 중간 산은 산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구간도 나온다.
아주 가파르거나 무척 위험한 길은 아니지만, 소복이 쌓인 낙엽과 입자가 고운 흙 위를 밟는 것은 늘 주의가 필요하다.
차가운 겨울바람에도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힐 때마다 나무의자가 놓인 쉼터가 나온다.
낮은 산이라 쉬이 보고 시작한 길이라도 숨이 차오를 땐 잠시 쉬어가는 것이 좋다.
산 곳곳에는 약수터도 여럿 있다. 구름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7개나 되니 길에 따라 다른 약수터를 지나치지만, 모두가 수질검사를 통해 식수로 인증 받은 곳들이다.
안전하고 물맛이 한결같아서 아침이면 주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