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선사 유적까지 인천 서구를 탐하다
현장에서 선사 유적까지 인천 서구를 탐하다
인천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은 아시아경기대회의 개막식과 폐막식, 육상 경기 등이 치러질 주무대로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구석기시대 유적을 비롯해 고려청자 중 한 부류인 녹청자의 고장이기도 한 서구는 인천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아시아경기대회 현장을 미리 둘러보고 녹청자박물관과 검단선사박물관을 찾아가본다.
2014년 9월, 45억 아시아인의 잔치인 제17회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린다.
개막식과 폐막식이 화려하고 성대하게 거행될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은 ‘빛을 담다’, ‘바람이 분다’ ‘춤을 춘다’는
세 가지 콘셉트를 바탕으로 아시아경기대회를 통해 즐거운 아시아, 춤추는 인천을 형상화했다.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주경기장은 연면적 11만 3,620㎡에 5층 규모로 관람석이 6만석이 넘는다.
2개의 커다란 지붕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밖으로 흐르는 구조다.
멀리서 보면 우주선 2대가 하늘을 향해 각각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는 듯한 모습이다.
주경기장을 중심으로 넓디넓은 광장이 인상적이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주경기장 서쪽에는 심곡천과 공촌천을 이어주는 에코 캐널과 소규모 생태서식공간인 비오톱을 조성해 친환경 공간으로 꾸몄다.
더위를 식히려는 어른들과 뛰노는 아이들의 차지가 된 지 오래다.
경기 외에도 모든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 셈이다.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기까지 석 달도 채 남지 않은 지금, 인천은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고려청자 하면 중국의 비취색과는 달리 우리 고유의 비색을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그릇이다.
순청자, 상감청자, 진사청자, 철화청자 등 종류도 다양하다.
그중 녹청자라는 생소한 고려청자가 있다. 고급스러운 청자에 비해 색이 어둡고 투박하지만, 소박해서 더 정감이 간다.
도자기를 만드는 원료가 되는 흙, 즉 태토에 녹청색 유약을 발라 구운 것이 녹청자다.
비색을 띠는 청자에 비해 어두운 노란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모래 등이 섞인 흙이 거칠기 때문에 그릇의 표면 역시 거칠고 투박해 보인다.
우리나라 최대의 녹청자 도요지는 청자의 고장이라 불리는 전남 강진이다.
하지만 인천광역시에도 녹청자의 진수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자리한다.
경서동에 위치한 녹청자박물관으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녹청자 전문 박물관이다.
도자기의 역사를 시대별로 일목요연하게 살펴보고, 다양한 녹청자와 그 제작 과정을 디오라마로 만나볼 수 있다.
녹청자박물관이 들어서게 된 것은 녹청자 요지를 발굴하면서부터다.
1960년대 네 차례에 걸쳐 녹청자 요지를 발굴한 결과, 다양한 도자기와 그 파편들이 출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