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톤치드의 천국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
피톤치드의 천국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
서해 방조제 따라 호젓한 드라이브 당진 제방 포구 나들이
올해 추석은 예년에 비해 조금 빨랐다.
날씨까지 무더워 귀성길의 피로가 더해진 명절이었다.
충분히 쉬지 못한 연휴가 못내 아쉽다면 휴양림에서 가을을 충전하는 것도 방법이다.
서천군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은 소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의 천국으로, 심신을 달래기에 좋은 장소다.
여기에 소곡주 한잔 곁들이면 서천의 매력에 충분히 빠질 수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누리는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
서천군에 자리한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은 삼림욕과 등산, 캠핑이 모두 가능한 곳이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함께 머물다 오기에 좋다. 가기 전에 장을 봐야 하는데, 서천 읍내에 있는 서천특화시장으로 가면 된다.
바다와 접한 서천의 특성상 넉넉한 식재료를 구할 수 있고, 휴양림까지 차로 10여 분이면 도착하기 때문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휴양림 입구에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숲이 울창하다.
희리산은 전체 나무 중 95%가 해송이다. 산에 머무는 것만으로 ‘피톤치드의 세례’를 누릴 수 있다는 말이 된다.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에 왔다면 건강해지기 위해 일부러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깊이 숨 쉬고 느릿느릿 산책하는 정도만으로 치유의 기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휴양림에 들어선 뒤 알 수 없는 향이 후각을 자극한다. 소나무가 뿜어내는 은은한 향이다.
냄새를 따라 주위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나무를 한 번 덥석 안아볼 일이다.
내가 나무를 안고 나무가 나를 안아주는 그 잠깐이 자연에서 즐길 수 있는 치유의 시간이다.
거친 나뭇결 하나하나 보듬고, 다시 냄새도 맡아보고, 하늘로 솟은 줄기를 감상하며 도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날린다.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만끽하기에 적당한 곳이다.
휴가 때도 항상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 받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매표소를 지나면 이내 캠핑장, 숲속의집 등이 나온다.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은 국립 휴양지답게 캠핑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시설이 잘 갖춰졌다.
운동할 수 있는 광장과 체육 시설은 물론, 야영 데크와 취사장, 화장실이 마련돼 있다.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은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도심의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책 한 권 가져가면 오랜만에 오롯이 독서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분주한 연말이 오기 전에 한 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내년은 어떤 계획을 세울지 생각해 보기에도 제격이다.
휴양림 입구에서 사방댐까지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혼자나 사랑하는 이와 함께 걷기에 좋다.
길이 완만하고 산책하기 편해 아이나 어른 모두 부담이 없다.
희리산 정상(문수봉)을 보고 싶다면 등산 코스로 들어서면 된다.
문수봉(329m)까지 2시간 30분~3시간이면 도착하는데, 이곳에서 보는 서해 풍경이 특히 아름답다.
우리 역사를 느끼기에 좋은 장소가 휴양림에서 가까우니 한 번쯤 가보자.
보물 224호로 지정된 비인 오층석탑이다. 비인면에 자리해 이렇게 불리지만, 정식 명칭은 ‘서천 성북리 오층석탑’이다.
주변에 탑을 보호하는 나무 펜스가 있고, 관람객을 위한 안내소와 화장실도 있다.
탑은 높이 6.2m로 가까이 다가가면 꽤 크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