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생태녹색관광 호미곶으로의 초대
포항 생태녹색관광 호미곶으로의 초대
16세기 조선의 풍수지리학자였던 남사고는 한반도를 호랑이에 비유했다. 독립운동가였다가 변절했으나 천재로 불렸던 시인, 육당 최남선은 한반도는 호랑이가
앞발을 들어 중국 연해주를 할퀴는 모양이라고 표현했다. 이대로라면 백두산은 호랑이의 코가 되고, 이곳이 바로 호랑이의 꼬리가 된다.
바다로 돌출되어 나온 뾰족한 모양의 땅 ‘곶’이라는 말에 ‘호랑이 꼬리’를 붙여 지명이 된 곳. 영원한 새천년의 상징, 포항 호미곶이다.
2000년 1월 1일. 멀게만 느껴졌던 새천년 시대를 맞이하며 대한민국은 경건하게 결의를 다졌다.
조국의 평화, 미래지향적 발전, 밝은 미래를 꿈꾸며 한반도의 최동단 호미곶에 인상적인 상징을 우뚝 세워 새날을 기념했다.
변산반도에서 채화한 20세기의 마지막 불씨, 남태평양 피지에서 채화한 지구의 불씨, 독도에서 채화한 즈믄 해의 불씨,
호미곶에서 채화한 새천년 시작의 불씨를 합해 천년의 눈동자 안에 넣어 영원의 불씨로 보관했고, 모든 국민이 서로를 도우며 살자는 뜻에서
육지에 왼손, 바다에 오른손 조형물을 세워 상생의 의미를 기록해 두었다. 특히 바다에서 솟아나 해를 받치는
듯한 오른손 조형의 장관은 금세 한반도 전역에 소문이 나 지금까지 최고의 일출 명소로 꼽히고 있다.
바다에서 솟아난 상생의 손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이 든다. 잔잔한 파도와 고요한 수평선.
그 너머의 무언가를 넋 놓고 보고 있자면 시간도 결국 별것이 아닌 게 된다.
그 어느 곳보다 신비로운 느낌을 전해 주는 호미곶은 바다와 육지의 경계가 계단 모양인 해안단구 지형이다. 호미곶 일대는
단구면이 평평하여 층층이 구분이 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해안단구이다. 호미곶은 4개의 단구면으로 나눠져 있는데 첫 번째
단구면은 현재 해안선과 같은 높이에 위치해 있어 지금도 계속 파도에 깎여 나가고 있다. 두 번째 단구면은 도로와 건물이 자리한
사람들의 터전이 되었고, 세 번째, 네 번째 단구면은 주민들이 농경지로 생계로 책임지고 있다.
바다와 육지의 탄생부터, 오늘까지의 역사를 모두 품고 있는 일출 명소 호미곶. 호랑이를 닮은 한반도에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올랐는지 호미곶은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호미곶해맞이광장, 연오랑세오녀, 새천년기념관, 등대박물관 등 볼거리가 넘치는 포항에는 맛있는 음식도 넘쳐난다.
동해를 한가득 퍼담은 신선한 물회와 전국적으로 유명한 구룡포 과메기, 제철에 맞춰가면 비교적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대게까지 포항은
미식의 도시임에 틀림없다. 이처럼 볼거리, 먹거리 다양한 포항에서 최근 빼놓을 수 없는 코스가 있다.
호미반도 일대의 해양 생태자원을 새로운 시선으로 관찰하고 느낄 수 있는 생태녹색관광프로그램이다.
생태녹색관광프로그램 중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다는 ‘지오특공대 호미곶 대작전’. 그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관광객들은 미션지를 받아든 순간 지오특공대로 임명되는데 호미곶 해안단구를 무대로 열 개의 미션을 모두 수행해야 한다.
주어진 시간은 2시간 30분. 소소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미션을 모두 해결해야만 특별 기념품인 손수건과 키링을 받을 수 있다.
시간을 수시로 체크하며 호미곶해맞이광장을 뛰어다니기 바쁜 요원들. 카드와 똑같은 이미지 찾기부터 주어진 도구 활용하기,
숨겨진 손수건 찾기까지 하나씩 미션을 해결할 때마다 호미곶의 매력도 덤으로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