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골순두부 박가네오리 농가맛집1호 청산별미
파주골순두부 박가네오리 농가맛집1호 청산별미
잘 먹고 잘 사는 동네의 밥상은 뭐가 다를까? 포천에는 원조 맛집들이 맛과 건강을 지키고 나섰다.
콩으로 만든 담백한 순두부는 웰빙음식의 선두주자로서 지존의 자리에 올랐다.
이 한 몸 받쳐 사람을 건강하게 하리라는 신념으로 숯불에 몸을 던진 오리는 기름기 쫘~악 뺀 채 환골탈태했다.
버섯을 직접 재배해서 밥상에 내어놓는 버섯요리의 1인자도 포천에 있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신의 손맛이 궁금하다면 포천으로 떠나보자.
구수한 순두부를 보리밥에 슥슥 비벼먹는 원조파주골순두부
포천 43번 국도를 달리다 보면 영평천을 끼고 파주골 순두부촌이 형성되어 있다.
얼핏 봐도 10여 개가 넘는다. 여러 집 중에서 원조를 찾기란 어렵지 않다.
‘원조파주골순두부’ 입간판이 큼직하게 서서 소리 없이 안내한다.
청와대처럼 파란색 기와를 올린 큰 한옥이 위풍당당 원조임을 과시한다. 어지간한 단체손님이 와도 문제 될 것이 없을 것 같은 규모다.
원조파주골순두부의 사장 김예주 할머니는 30여 년 전 등산객에게 무료로 순두부와 보리밥을 제공하다가 반응이 좋아서 본격적으로 식당을 운영했다고 전한다.
입소문을 타면서 순두부의 살아있는 전설이 되었는데 이후 순두부집들이 많이 생겼지만, 그 아성을 넘볼 수 없어 보인다.
주문과 동시에 콩나물, 상추 겉절이, 열무김치, 무채무침 등 반찬 엳아홉 개가 깔린다.
대부분 양념이 과하지 않으면서 간이 심심하다. 넓은 대접에 함께 나오는 보리밥은 양이 푸짐하다.
드디어 우윳빛의 순부두가 올라온다.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김은 구수한 향을 사방에 날려 보낸다.
첫맛은 심심하다. 뒤이어 고소한 맛이 혓바닥을 휘어 감더니 목젖까지 점령해버린다.
이 맛을 보려고 전국의 미식가들이 앞다퉈 이곳을 찾는다. 한 번의 숟가락질은 끊어질 줄 모르고 계속 이어진다.
간장에 쪽파, 깨소금 등을 넣어 만든 양념장을 비벼 맛을 보니 파향이 순두부와 어우러져 감칠맛이 난다.
보리밥에 순두부를 넉넉하게 넣고 각종 나물, 참기름, 김가루, 된장찌개 등을 넣고 비벼 먹으니 정말 제대로 밥 먹은 기분이다.
여름 한 철 깊이울 유원지는 피서객들로 북적인다. 이곳에 신북 오리촌이 있다. 10여 개의 오리전문점들이 모여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먼저 깃발을 꽂은 식당은 ‘박가네 오리’다. 1994년 오리사냥으로 시작했다가 사장의 성(姓)을 따서 지금의 상호로 변경했다.
오리고기 한 마리를 주문하면 몸통, 날개, 똥집이 꼬치에 꽂혀 8개 정도 나온다.
3~4명이 넉넉하게 먹을 양이다. 흔히 오리는 로스구이, 진흙구이, 주물럭 등으로 많이 먹는데 이 집은 20년 전부터 오직 회전구이에 주력하고 있다.
꼬치에 끼운 오리고기를 숯불 사이에 꽂으면 자동으로 회전하면서 기름기는 빠지고 고기는 노릇노릇하게 익는다.
적당히 익은 고기는 꼬치에서 뽑은 뒤 보온 열판에 올려놓고 먹으면 된다. 딱딱해지기 쉬운 다 익은 고기를 보온 열판이 항상 같은 온도를 유지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