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삶에 위로를 주는 산책 고양 여행
지친 삶에 위로를 주는 산책 고양 여행
경기도 고양시는 어쩌면 우리에게 ‘일산 신도시’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할지 모른다.
1990년대에 서울 주변으로 일산, 분당, 산본, 평촌, 중동의 5대 신도시가
건설되었고 당시로서는 흔치 않은 대단위 아파트 단지들이 생겨났다.
그렇게 고양시는 도시화의 길에 접어들었고 이제는 서울과 인접하여 밀집 인구를 분산시키는 그런 역할만이 아니라
다방면에서 자체적으로 거대 도시의 면모를 뽐내는 특례시에 이르렀다.
그야말로 완전히 도시화가 진행된 고장에서 여행할 곳을 찾기가 어렵지 않겠는가
싶겠지만 의외로 고양은 여행지를 찾자면 다양한 주제의 장소를 많이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자연의 경관으로는 우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강이자 여러 수운길로 한양을 6백 년
수도로 자리잡게 만든 바로 그 한강이 고양시의 남쪽을 지나간다.
한편, 먼 옛날 신석기시대부터 한반도 최초의 벼 재배가 시작되었음을 증명하는
가와지볍씨가 1991년에 출토됨으로 인해 고양 지역은 우리 농경문화의 출발점으로도 그 중요성을 인정받게 되었다.
동쪽 남양주에서 서울을 거쳐 서쪽 고양에 이르기까지 한강을 잘 조망할 수 있는 탐방지 중에 으뜸으로 꼽을 수 있는
곳이 바로 고양시에 있는 행주산성이다.
또, 고양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한층 가치를 높인 조선왕릉도 여럿 자리 잡고 있어 들러볼만하다.
그리고 다양한 문화를 직간접으로 접할 수 있는 박물관도 고양에 여럿 있는데 그 중
우리나라와 지구 정반대에 있어 여행하기도 어렵고 다소 낯설기도 한 중남미 지역의
문화를 잘 느낄 수 있는 중남미문화원이 고양에 있어 관심을 끈다.
행주산성 역사공원에서의 강변산책을 시작으로 왕릉 솔숲산책과 목장 산책에 이어 중남미
문화산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테마의 산책이 있어
코로나로 지친 우릴 위로해주는 고양 여행이다.
어느 지역이나 무장애여행이 쉬운 곳은 없다.
하지만 힘들더라도 고양시의 몇몇 탐방지처럼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열린관광지로 점차 개선되어 나간다면 우리 사회 전체에 유익한 일이 아닐까.
행주산성 아래 한강가에 걷기 좋게 잘 정비되어 있고 한강의 조망도 아름다운 공원이 있다.
여기는 예전에 군(軍) 철책으로 막혀 접근할 수 없었던 곳이었으나 지난 2012년에 역사공원으로 조성되어
시민들이 즐겨 찾는 탐방지가 되었으며 2021년에는 열린관광지로 선정되어 무장애 탐방까지 원활하게 되었다.
한강 바로 옆을 거닐 수 있는 산책로와 행호정(전망대 정자)가 있는 언덕 위 산책로 모두 무장애 탐방이 가능하다.
한편 고양시를 지나는 한강 하구의 습지는 장항습지라 이름하는데 바다로
이어지는 강의 마지막 영역이기에 조수간만에 따라 염도를 달리하며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독특한 자연환경을 갖는다.
이곳은 지난 2006년부터 한강하구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보호받아 왔는데 최근 2021년에는 국제적으로 생태적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람사르습지로 지정되었다.
(람사르습지는 람사르협약에 의해 지정된 습지이다.
람사르협약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와 습지의 자원을 보존하기 위한 국제환경협약이다)
행주산성 역사공원의 산책길에는 ‘갯물숲이 품은 버들장어’라 써 있는 작은 컨테이너 전시관이 있는데 이곳에 가면 장항습지에
사는 뱀장어를 비롯하여 어떤 생물들이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갯물숲은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곳에 형성된 숲으로 장항습지에 형성된 숲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