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륙의 축소판 더파크아프리카뮤지엄
아프리카 대륙의 축소판 더파크아프리카뮤지엄
“유능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Good artists copy, great artists steal)” 자기 자신을 ‘미술계의 왕’이라 부른 피카소의 명언이다.
그의 말처럼 그를 포함 마티스, 브라크 등 입체파들은 아프리카 조각에서 영감을 얻어 개성 넘치는 표현주의 미술을 완성했다.
천재 미술가들의 마음을 훔친 아프리카의 예술, 그리고 영감의 대륙 아프리카를 만나러 가자.
라틴어로 ‘태양이 잘 비친다’는 의미인 아프리카는 말 그대로 풍족한 햇볕 아래 열정으로 가득 찬 대륙이다. 찬란한 문명의 발생지이기도 한 아프리카.
그 곳의 사람들이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아프리카 대륙의 축소판 ‘더파크아프리카뮤지엄(이하 아프리카뮤지엄)’에서 만날 수 있다.
아프리카뮤지엄은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문화적 교류를 더욱 활발히 하고자 2006년 첫 개관했다.
연못을 지나 정원을 천천히 산책하다보면 아프리카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 입구와 마주할 수 있다.
박물관으로 입장하기 전, 조각에 관심이 많다면 정원을 둘러싸고 있는 쇼나조각들을 유심히 보자.
아프리카 석조 문화의 진수라 할 수 있는 쇼나조각은 1950년대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조각 공동체를 중심으로 전개되기 시작한 현대 조각이다.
돌에 영혼을 불어넣기 위해 원형을 유지해가며 정과 망치 등 전통 도구만을 사용해 일일이 손으로 만든, 고난이도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세계를 이끄는 10명의 조각가를 꼽는다면 최소한 5명은 쇼나조각가일 것’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현재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아프리카의 문화와 예술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인들의 삶과 생활까지 잘 정돈해 보여주는 아프리카뮤지엄.
박물관 전시실에 들어서면 부드러우면서도 리듬감 넘치는 아프리카의 선율에 나도 모르게 어깨를 들썩인다.
1 전시실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족장과 토속신앙, 사냥뿐만 아니라 민속 음악과 악기 등 문화와 관련된 100여개의 유물을 만날 수 있다.
강렬한 투박함으로 무장한 듯 보이나 하나하나 뜯어보면 섬세하고 신비롭기까지 하다.
아프리카인의 일생과 생활문화를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는 2 전시관에서는 우리가 접하기 힘든 아프리카의 각종 의식을 일생의 흐름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아프리카인들에게 의식은 개인의 변화를 공식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과정이기에 매우 소중하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성인식, 결혼식, 장례, 제례 등 중요한 시기의 의례를 통해 그가 속한 공동체로부터 정당성을 인정받는다.
전시실을 모두 다 둘러보는 것으로 관람이 끝났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특별 전시실에는 말 그대로 특별한 만남이 준비되어 있다. 장인정신으로 털 한 올 한 올까지 생생하게 복원해낸 야생동물들이 우리를 반긴다.
지난 2년에 걸쳐 진행했던 ‘세계동물대탐험전’ 의 인기 있는 동물들을 한데 모아 각 캐릭터에 테마라는 옷을 입혔다.
영화 ‘라이프오브파이’의 호랑이가 나에게 뛰어들 것처럼 우람한 덩치를 자랑하고, 빙하 위에 올라선 북극곰이 통통한 앞발을 내민 채 미소 짓는다.
긴 시간 관람으로 굳은 몸은 박물관 앞 공연장에서 풀자.
살아있는 문화유산인 아프리카 현지 공연단이 젬베 등 전통 타악기에 맞춰 라이브와 함께 묵직하면서도 리듬감 넘치는 춤을 선보인다.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맘보, 트위스트, 디스코 등 흥겨운 춤의 밑거름이 바로 아프리카 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