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야경 출사는 여기
수원화성 야경 출사는 여기
서울에 있는 궁궐이 그렇듯 수원 화성에도 동서남북으로 성문을 두었다.
장안문은 그중 북문이다. 대개 남문이 정문이지만 수원 화성의 정문은 북문인 장안문이다.
수원 화성 건립 당시 한양에서 출발한 국왕이 장안문을 통해 들어왔기 때문이다.
임금이 출입해서일까. 장안문은 한눈에 봐도 모양과 규모가 늠름하다.
가까이 다가가 보아도 효율적인 공격과 방어가 가능하도록 견고하게 지었음을 알 수 있다.
옹성(성문을 보호하기 위해 바깥으로 원형, 반원형, 방형 모양으로 쌓아 올린 작은 성)과 장안문 현판 아래
두 개의 문을 설치했는데 군사 여럿이 힘을 써야 열고 닫을 수 있을 만큼 성문이 매우 육중해 보인다.
장안문을 찍기에 좋은 곳은 옹성과 누각 아래 쪽 성문이다.
성문이 정면으로 보이는 위치에서 안쪽 천장과 성문을 함께 카메라에 담아보자.
용과 구름이 역동적으로 그려진 천장 그림을 촬영할 수 있다. 조명을 받아 섬세하게 살아나는 성벽 모습도 멋있게 보인다.
누각 아래쪽 문을 통과해 옹성 쪽을 바라보고 사진을 찍어도 좋다. 옹성이 함께 찍히는 효과를 얻는다.
다음은 누각 위 북동적대 앞으로 이동한다. 장안문을 중심으로 곡선으로 꺾인 도로를 볼 수 있는 자리다.
이곳에서 장안문 앞으로 흐르는 자동차 불빛의 잔상을 찍을 수 있다.
장안문에서 북동적대를 지나 10여 분 걸어 화홍문에 닿는다.
수원천에 설치한 북수문이다. 무지개 모양을 한 7개의 수문과 물에 비친 화홍문이 유독 아름다워 수원 화성 풍경 중 으뜸으로 친다.
늦가을인 요즘은 물이 거의 말랐지만 여름 장마 때는 수원천이 시원하게 흘러 사진가들의 단골 출사 장소로 유명하다.
수원천에 비친 화홍문의 야경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는 산책로로 내려가야 한다.
화홍문과 매향1교 사이에 놓인 돌다리 주변에 자리를 잡자.
조명 불빛을 받은 수문과 화홍문이 한눈에 들어오는 장소다. 오른쪽 언덕 위로 보이는 방화수류정(동북각루)을 함께 찍어도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야경은 아니지만 화홍문에서는 해 질 녘 노을 풍경을 담아도 좋다.
서쪽으로 넘어가는 햇빛이 화홍문 안쪽까지 길게 그늘을 드리워 근사한 분위기를 만든다.
누각 안쪽에서 수원천이 흘러가는 남쪽을 보면서 촬영해도 좋겠다.
화홍문에서 북암문 방향으로 이동해 동북각루에 도착한다.
수원 화성 주변을 살피고 군사를 다스리기 위해 높은 지형에 설치한 정자다.
장수가 휴식을 취하는 장소로도 사용했다. 동북각루에 ‘꽃을 찾으며 버들을 따라 논다(訪花隨柳)’라는 의미를 담은 방화수류정이란 현판을 걸어놓은 이유다.
방화수류정은 서 있는 위치에 따라 지붕의 모양이 달리 보인다. 마루 평면도 특이하다.
정자 위에서 내려다보는 연못 용연의 모습 또한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한다.
색을 갈아입기 시작한 나뭇잎과 물에 비친 인공 섬이 잠시 걱정과 고민을 잊게 만든다.
북암문 안쪽 계단 주변에서 방화수류정의 전체 모습을 찍을 수 있다.
조명 불빛을 받은 정자 모습이 신비롭다. 방화수류정이라 쓰인 현판이 또렷하게 보이고 지붕 위 장식물이 독특하다.
북암문을 통과해 계단으로 내려가 용연으로 이동한다. 용연 가운데 뜬 인공 섬과 방화수류정 바깥 풍경을 함께 찍을 수 있는 장소다.
용연을 조금 더 돌아가 동북포루 쪽을 촬영해도 좋다. 곡선으로 타고 오르는 성벽과 꼭대기에 서 있는 동북포루가 조명에 비쳐 인상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