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아름다운 정원이 여기 모여있네 순천만 국가정원
세계의 아름다운 정원이 여기 모여있네 순천만 국가정원
힐링과 거리 두기에 적합한 여행지
바닷가 갯벌 옆에 조성된 꽃과 나무의 향연, 순천만 국가정원은 그 모습을 머리에 떠올리기만 해도 아름답고 낭만적인 기분이 든다.
그 동안 전세계가 코로나를 겪으며 주변과 거리가 멀어져 원자화된 우리에게 반려동물만큼이나 반려식물도 위로와 생기를
주는 따뜻한 존재로 점점 중요도가 높아진다.
이제 집이나 일터에서 반려식물 한 두 개쯤은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로 관심이 많아졌고,
크지 않더라도 예쁜 정원을 꾸며보고 싶다는 로망을 마음 한구석에 품기도 한다.
힐링과 거리두기가 필요한 요즘 안심하고 둘러볼 수 있는 순천만 국가정원은 안성맞춤이다.
야외에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이 잘 가꾸어져 있어 어디서 카메라를 누르든 다 인생샷!
순천만은 생태의 보물창고
전라남도 순천시에는 예전부터 갈대밭과 갯벌로 잘 알려진 순천만이 있다.
그런데 1990년대에 순천만의 소중한 자연유산과 아름다운 경관을 해치는 골재 채취가 예정되자
주민들을 중심으로 이에 반대하는 시민운동이 크게 일어났다.
결국 골재 채취는 무산되었고 순천만 보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연구조사도 활발해졌다.
장관을 이루는 넓은 갈대밭과 함께 흑두루미, 매, 검은 머리갈매기 같은 세계적인 멸종위기 새들을
비롯하여 230여종이 넘는 철새들이 순천만에 살고 있고, 순천만 갯벌에도 300여종의 생물이 살고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순천만이 한국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 보호가치가 높은 자연생태계임이 밝혀진 것이다.
이에 2003년 한국 정부에 의해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고 2006년에는
물새 서식처로써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인 람사르협약에 등록되었다.
2013년 4월 20일부터 6개월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였는데 이는 국제원예박람회 인증기구인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가 승인한 국제 공인 정원박람회이다.
박람회가 폐막한 뒤 이곳은 2014년 4월 순천만정원이라는 이름으로 개장하였고 2015년 9월에는 국가정원 1호로 지정되었다.
2023년 4월부터 10월까지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10년 만에 다시 개최될 예정이다.
세계 각국의 정원이 여기 모여
입구에 들어서면 순천호수정원의 봉화언덕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원뿔모양의 언덕을 뱅글뱅글 돌며 걸어
올라가는 재미가 있으며 오르내리는 동안 주변 경치는 시시각각 변한다.
올라가고 내려오는 길이 서로 만나지 않게 설계되었으니 이만한 안심관광코스가 어디 있겠나 싶다.
사실 순천호수정원은 세계적인 정원디자이너로 활약한 영국의 고)찰스젱스가 순천만을 보호하기 위한 에코벨트
정원을 조성한다는데 의미를 두고 재능 기부하여 설계한 것으로 순천의 자연환경을 상징적으로 정원에 표현한 의미 있는 작품이다.
호수 옆을 따라 프랑스정원으로 들어가는 길은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 아닐까 싶다.
양쪽으로 아름드리 메타세콰이어 나무들과 가운데의 다양한 꽃들, 그리고 호수를 바라보고 앉을 수 있는
의자들이 어우러져 코로나로 지친 지금 시대의 우리들에게 휴식과 안정을 주는 곳이다.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고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보며 이야기를 하고 오랜만에 보는 서로의 좋은 추억을 위해 사진 찍어주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