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 캠핑장 솔숲에서 休
서천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 캠핑장 솔숲에서 休
잘 쉰다는 건 무엇일까? 한자를 풀어보면 쉴 ‘휴(休)’ 자는 사람과 나무(人+木), 즉 나무 아래 사람이 머무는 형상이다.
동서를 막론하고 사람들은 예부터 휴식과 휴양의 장소로 숲을 이용해왔다.
그 옛날 왕들도 몸이 아프면 궁궐을 떠나 공기 좋은 숲으로 요양을 떠나곤 했다. 나무 아래 집을 짓는 숲속 캠핑이야말로 임금도 부러워할 진정한 휴식이다.
숲의 공기는 보약이다. 나무는 해충이나 곰팡이에 저항하기 위해 살균성 물질을 내뿜는데 그게 피톤치드다.
피톤치드는 인체의 면역력을 강화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낮춰주는 것은 물론 혈관과 심장을 튼튼하게 해준다.
그래서 숲은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고마운 공간이다.
여러 숲 가운데서도 삼림욕 효과가 높은 곳이 소나무 숲이다. 소나무 숲 1㏊에서 하루 5㎏의 피톤치드가 배출된다는 보고도 있다.
소나무는 원래 솔나무라 불렀다. ‘솔(率)’은 으뜸이란 뜻이며 나무 중 으뜸이 바로 소나무다.
충남 서천군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은 소나무가 전체 수종의 95%를 차지할 만큼 소나무가 빼곡하다.
사철 푸른 소나무로 가득한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이야말로 삼림욕을 즐기기에 천혜의 장소다.
캠핑장은 솔숲에 마련되어 있다. 소나무들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마음껏 호흡할 수 있는 삼림욕 캠핑장이다.
삼림욕 효과가 가장 높은 때가 바로 녹음이 무르익어가는 지금이다. 텐트 위로 푸른 숲이 우거지고, 맑은 새소리가 끊임없이 들린다.
찻잔에 솔향기 가득하고, 솔향 머금은 바람이 책장을 넘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긴장이 풀리고, 날아갈 듯 가볍다. 이렇게 효과 빠른 보약이 또 있을까?
숲속은 그냥 앉아 있기보다 걷는 것이 더 유익하다. 가만히 있으면 산소를 분당 300㎖ 마시지만 걸으면 그 두 배 이상을 마시게 된다.
휴양림에 조성된 산책로와 등산로를 따라 걸으며 온몸으로 피톤치드를 들이마실 수 있다.
산책로는 소나무 사이로 완만하게 이어진다. 산책로를 따라 느릿느릿 걷노라면 맑은 공기와 눈부신 녹음이 상쾌한 기분을 선사한다.
산책로가 짧게 느껴진다면 희리산(329m) 정상까지 다녀와도 좋다. 정상에 오르면 서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산책로는 30~40분, 등산로는 약 2시간이 걸린다.
제2야영장 옆에는 야생화관찰원이 조성되어 있다. 할미꽃, 비비추, 원추리, 꽃창포 등 철 따라 아름다운 야생화들을 만나게 된다.
캠핑장 바로 옆은 계곡이다. 계곡은 건천이라 비가 온 후 며칠 동안만 물이 흐른다. 이곳에 가재가 산다.
아이들이 물이 고인 곳에 모여 가재를 잡으며 신기해한다.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의 이영재 주임은 “무분별한 가재잡기 때문에 가재가 예전보다 많이 줄어 안타깝다”며, 잡는 것은 좋으나 반드시 방생해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내주기를 당부했다.
휴양림에는 다양한 숲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숲해설 프로그램은 숲해설사 선생님과 함께 숲 탐방을 떠나는 시간이다.
제철에 만나는 꽃 이야기와 나무에 대한 소소한 지식을 재미있게 들려준다. 소나무를 직접 보면서 듣는 소나무 이야기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
솔방울로 놀이도 하고, 공놀이와 줄다리기를 하며 노는 사이 자연의 균형을 알게 된다.
그 외에도 바다향초 만들기, 솔방울공예, 미니 장승, 또르라기를 만드는 목공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그중 솔방울로 거북이나 부엉이를 만드는 솔방울공예와 미니 장승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이 아이들에게 인기 있다.
숲해설 프로그램은 오전 9시 30분 ~ 10시 30분, 오후 2시 ~ 3시 사이에 운영하고 있으며, 목공예 체험은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3시, 하루 두 차례씩 진행된다.
캠핑장은 노지캠핑장, 야영데크, 오토캠핑장, 캠핑카야영장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총 79개의 사이트가 마련되어 있으며
야영장에는 취사장, 샤워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갖춘 캠핑센터가 들어서 있어 편리한 캠핑을 보장한다.
취사장에는 식수 적합 판정을 받은 지하수가 나오고, 샤워장에는 사계절 따뜻한 물이 나온다.
전기 시설이 포함된 야영데크, 오토캠핑장은 사용료가 추가징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