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혼행 꿀팁 대방출 나 혼자 간다
부산 혼행 꿀팁 대방출 나 혼자 간다
부산은 지금 나 홀로 떠나는 혼행지로 주목받는다.
눈부시게 푸른 바다, 정겨운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골목길, 구수하고 서민적인 맛집 등 혼행의 즐길 거리가 넘쳐나는 도시다.
고속철도를 이용하면 당일치기도 가능하다. 혼자 떠나려니 두렵고 어색한 혼행 초보자라도 문제없다. 혼자라서 더 멋진 하루! 나 홀로 부산으로 떠난다.
부산 혼행의 시작은 초량이바구길이다. 부산역에서 걸으면 5분 이내에 도착한다.
골목 어귀에서 브라운톤의 이국적인 건물이 걸음을 붙든다. 1922년에 세워진 옛 백제병원이다.
부산 최초의 개인종합병원으로 100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병원이 문을 닫은 뒤로 중화요릿집, 일본 아카즈키부대의 장교 숙소, 예식장을 거쳐 지금은 고풍스러운 카페로 변신했다.
향기로운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느긋하게 옛 멋에 취한다.
옛 백제병원을 나와 표지판을 따라 걸으면 길은 점점 좁은 골목으로 이어진다.
삐뚤빼뚤한 골목을 따라 동구의 옛 풍경과 이야기, 그리고 초량초등학교 한류스타의 사진이 걸려 있다.
개그맨 이경규 사진에 웃으며 골목을 빠져나오자 가파른 계단이 눈앞에 버티고 선다. 바로 168계단. 보기만 해도 아찔한 삶의 애환이 느껴진다.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은 부산으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산비탈까지 빼곡하게 성냥갑만 한 판잣집이 들어섰다.
산동네 사람들은 까마득한 계단을 오르내리며 계단 아래 우물에서 물을 길어다 먹었고 아이들은 학교로, 노동자들은 일터로 나갔다.
계단 옆에는 그 옛날 고단함을 위로하듯 모노레일이 다닌다. 노약자들을 위한 것인데,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모노레일에서 내리면 전망대가 기다린다. 비탈마다 옹기종기 들어선 산동네 집들과 부산항대교까지 부산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복도로까지 올라가서 이바구공작소와 유치환우체통 전망대에 서면 풍경이 한층 더 시원해진다.
초량이바구길 :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상로 49(초량초등학교)
초량이바구길 모노레일은 노약자를 위한 것이다.
이용하시는 할머니들이 많을 때는 모노레일을 양보하자. 계단이 가팔라 보이지만 걸어 올라가다 보면 생각만큼 힘들지 않다.
부산이 혼행 성지로 불리는 데는 먹거리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국밥, 밀면, 비빔당면 등 1인 밥상이 많아서 혼밥 초보자도 부담이 없다.
부산여행이 처음이 아니라면 국밥, 밀면보다 특별한 혼밥이 있는 차이나타운으로 가보자.
초량이바구길 어귀에 있으니 찾기도 쉽다.
차이나타운은 1884년 청국영사관이 설치된 뒤에 중국 상인들이 몰려들면서 형성된 거리다. 이곳에 중국식 만두를 맛있게 하는 이름난 집들이 몰려 있다.
모든 만두가 맛있다는 만두 전문점 마가, 다른 집보다 2배 큰 군만두로 영화 <올드보이>에 출연한 장성향, 찐만두가 인기 있는 일품향 등 저마다 특색 있는 만두를 직접 손으로 빚는다.
그중 신발원은 SBS <백종원의 3대 천왕>에 나와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문 앞에서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적고 기다려야 할 정도로 손님이 많다.
주 메뉴는 고기만두와 군만두! 만두를 한 입 베어 물면 육즙이 입 안 가득 차오른다. 혼자라는 사실마저 까맣게 잊어버릴 만큼 기가 막힌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