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의 시원함 문경 단산 관광모노레일
백두대간의 시원함 문경 단산 관광모노레일
백두대간에 있는 문경 단산
문경의 단산은 해발 956m의 꽤 높은 산으로 소백산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흐름에 얹혀있다.
산의 꼭대기가 평평하여 예전에 신선들이 하늘에 제사지내기 위하여 만든 제단같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데,
단산을 포함한 주변 산들이 워낙 수려하고 특히 평평한 정상부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어느 유명한 산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단산 정상부까지 올라가는 모노레일
이 곳 단산에 2020년 봄부터 새로운 관광테마가 생겨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그것은 왕복 3.6km로 국내에서 가장 긴 거리를 운행하는 산악 모노레일인데,
평일에는 현장에서 당일 탑승권 구매가 가능한 때가 많지만 주말은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예약을
해놓지 않으면 타기 힘들 정도로 인기가 높다. (평일에도 예약 상황을 꼭 확인해보고 가자)
롤러코스터 못지않은 급경사를 즐긴다
단산모노레일은 산을 오르내리는 평균 경사각이 22도이고 최대 경사각은 42도에 달한다.
22도나 42도가 어느 정도의 경사각인지 선뜻 체감이 안될텐데 경사가 급하기로 유명한 대관령이 6도가 안되며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도로의 최대 경사각도 7도 정도라고 한다.
한국최대 용평스키장에서 초보자들은 앞에 서기만 해도 후덜덜 떨리는 상급자코스의
경사도도 30도 정도이니 단산모노레일의 최대 경사각 42도는 정말 아찔한 기울기이다.
운전하다보면 가끔 오르막 도로에 % 표시가 되어 있는 안내판을 볼 수 있고 서울의 남산 고개가 6.2% 정도라고 하는데
단산모노레일의 경사각 42도를 %로 변환해보면 90% 정도이다.
필자가 한참 경사각에 대해 써 놓는 이유를 짐작하시겠는가?
단산모노레일을 타고 상부 승강장을 향해 올라갈 때는 의자 뒤로 편히 기대 눕듯이 올라가므로 왜 안전벨트를 하라는지
이해를 못하는데 하부 승강장을 향해 내려갈 때는 비로소 안전벨트를 하지 않으면 큰일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경사각 42도를 내려가면 비록 모노레일의 속도가 아주 느릴지라도 놀이동산의 롤러코스터 타는 기분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다.
단산모노레일은 8인승이고 두 좌석씩 네 줄인데 내려갈 때 맨 앞줄에 앉게 되면 스릴감을 배가시킬 수 있으니
개인 취향에 따라 앞 줄을 차지하도록 노력하거나 피해가도록 노력해보시라!
모노레일의 탑승시간은 올라갈 때는 35분, 내려올 때는 25분 소요된다.
한편 모노레일은 냉방이 원활하지 않으므로 여름철에는 창문을 내리고 거의 개방 상태로 운행하여
자연에 한층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다.
산에 사는 벌이나 벌레들이 가끔 주위를 맴돌아 살짝 불안한 마음이 들지만 모노레일
열차가 계속 움직여 지나가므로 따라오지는 않아 다행이다.
상부 승강장은 인생샷 명소
모노레일의 상부 승강장(해발 857m) 인근에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어 때만 맞으면 산 아래로
출발하며 힘차게 날아오르는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으며,
어린왕자 포토존, 초승달 포토존, 그네 포토존 등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포인트들도 여럿 있다.
나무데크길 벽에는 일러스트, 웹툰, 그림 등으로 문경의 삶을 표현한 예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단산갤러리가 있어 잠시 둘러 볼만하고 여러 사람들의 소망이 적힌 별 모양 소원종이가 매달려있는
별별소원길에서 다른 사람들의 소원을 엿보는 재미도 있다.
또한, 모노레일 탑승에 이어 상부 승강장에서 단산 정상까지는 왕복 3.8km의 나무데크길인 단산올레길이
있어 1시간 반 정도의 트레킹도 할 수 있으며, 모노레일 하부 승강장에는 VR패러글라이딩 체험,
스크린사격, 스크린승마 등을 즐길 수 있는 체험시설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운영되어 탑승 전, 후나 탑승 대기시 이용해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