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지구의 신비를 간직한 동굴의 왕국
단양 지구의 신비를 간직한 동굴의 왕국
단양은 대한민국 제일의 동굴 왕국이다.
석회암 지대가 광범위하게 발달된 탓에 고수동굴, 노동동굴, 천동동굴, 온달동굴 등 석회암 침식동굴이 많다.
동굴 속에는 종유석과 석순, 석주, 호수 등 태초의 신비로운 모습이 가득하다.
수억 년의 세월을 담은 역사와 신기한 자연의 이야기, 그리고 멋진 풍경이 가득한 단양으로 동굴 탐험을 간다.
도담삼봉을 마주한 퇴계 이황은 그 아름다움을 시로 읊었다.
“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데 / 석양의 도담삼봉엔 저녁놀 드리웠네 / 신선의 뗏목을 취벽에 기대고 잘 적에 / 별빛 달빛 아래 금빛파도 너울지더라”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 한가운데 솟은 세 개의 봉우리.
평범한 강물은 기이한 바위 봉우리가 더해지면서 비범한 풍광을 연출한다.
이것이 도담삼봉의 힘이다.
강 위에 떠 있는 세 봉우리는 각각 남편봉, 처봉, 첩봉이란 이름을 얻었다.
봉우리의 생김새가 아들을 얻고 싶은 남편이 첩을 두자 화가 난 본처가 돌아앉은 모습이라고 한다.
겨울 한파에 완만한 곡선을 이루며 흐르던 강물은 얼고, 그 위에 하얀 눈이 덮여 설국을 연상케 하는 풍경이 펼쳐진다.
햇빛 받아 반짝이는 설국의 풍경만으로도 아름답다.
그 속에서 도담삼봉은 세 개의 봉우리가 옹기종기 모여 집합적 형태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여기에 일출 무렵 붉은빛이 더해지면 더욱 멋있다.
하늘도 강물도 불에 타는 듯 붉은 기운에 사로잡힐 때 제 본래의 색을 잃지 않는 도담삼봉의 위용은 왜 단양팔경의 첫 자리에 놓였는지 알려준다.
남한강은 수많은 물속 생명을 품고 단양의 산과 마을을 돌아 흐른다.
남한강에는 여울과 돌무덤이 많다고 한다.
물고기가 살아가기에 좋은 환경을 지녀 민물고기의 천국이라 불린다.
강의 상류와 하류, 물살의 빠름과 느림 등 강의 환경에 따라 서식하는 물고기도 다를 터.
남한강에는 어떤 물고기들이 살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풀고 싶다면 다누리아쿠아리움이 제격이다.
170개 수족관에 한국과 해외 민물고기 187종, 2만2000여 마리가 전시되어 있다.
국내 어종만도 63종, 2만여 마리에 달한다.
여기에 수서곤충, 파충류, 양서류 등도 있으니 볼거리는 더욱 많다.
남한강의 대표 어종은 단양팔경과 함께 만날 수 있다.
단양팔경을 주제로 수족관을 꾸며 단양의 명소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를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민물고기와 멸종 위기 상태에 놓인 물고기도 볼 수 있다.
하이라이트는 높이 8m에 달하는 대형수족관.
철갑상어, 쏘가리, 향어 등을 비롯한 각양각색의 민물고기가 수조를 유유히 헤엄치며 장관을 연출한다.
한국의 민물고기 외에도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중국의 보호종 홍룡, 아마존 거대 물고기 피라루쿠 등 희귀한 해외 민물고기를 만나게 된단양을 동굴의 왕국으로 부를 때 가장 먼저 불리는 이름이 고수동굴이다.
단양 석회동굴의 대표 격인 셈이다.
고수동굴은 약 200만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측된다.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석회암을 천천히 녹여가며 석회동굴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이해하면 이 시간도 결코 길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단양 고수동굴은 석회동굴의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1976년 9월 천연기념물 제256호로 지정되었다.
동굴 탐방은 어두컴컴하고 좁은 길을 따라 이뤄진다.
동굴의 총 길이는 1395m지만 현재 공개된 구간은 940m다.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종유석, 석순, 석주 등이 나타난다.
독수리바위, 사자바위, 마리아상이라 이름 붙인 것처럼 생김새도 제각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