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계절 그 맛 봄에 어울리는 산채 밥상 베스트
그 계절 그 맛 봄에 어울리는 산채 밥상 베스트
일상에서 반복되는 밥과 반찬이 식상해질 때 흔히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말을 떠올리곤 한다.
산과 들에 나물이 흔하지만, 도심에서는 신선한 나물 반찬을 밥상에서 만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춥고 긴 겨울을 지나 봄의 기운을 맞이할 시기가 되면, 싱그러운 산나물만 상상해도 입맛이 돋고 허기를 느끼게 된다.
멀지 않은 교외로 1시간 남짓 떠나면, 최소한의 노력으로 풍성한 산나물 밥상을 즐길 수 있다.
봄의 향기를 가득 품은 나물들과 함께 특별한 한 상을 선보이는 산채 전문 식당 세 곳을 소개한다.
봄나물밥상을 찾는 길은 다양한 즐거움이 가득하다.
겨우내 그리워했던 맛만큼이나, 길목마다 펼쳐지는 경치 또한 큰 감흥을 준다.
푸르게 물든 산자락과 흐드러진 봄꽃들은 시각적인 즐거움을 먼저 선사한다.
이처럼 봄기운이 가득한 자연을 지나 만난 산채 식당에서는 그야말로 신선함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다.
두릅, 달래, 냉이, 미나리, 쑥 등 다양한 봄나물에는 비타민과 미네랄 등의 영양소가 풍부해 봄철 입맛 회복은 물론 피로 회복에도 효과적이다.
독특한 향과 맛은 식욕을 북돋우며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준다. 지금 이 순간, 이러한 제철 나물의 매력이 절정에 이르렀다.
먼저 소개할 곳은 걸구쟁이네 밥상이다.
채식주의자들에게 특히 추천할 만한 식당으로, 고기뿐 아니라 젓갈, 설탕, 인공조미료는 물론 오신채까지 사용하지 않는다.
때문에 사찰음식의 철학과 맥락을 함께한다고 볼 수 있다.
천일염과 자연 발효된 효소, 간장, 된장, 고추장으로 조리되어 맛은 깔끔하고 담백하다.
오랫동안 식당을 운영하며 나물 요리에 대한 깊은 전문성을 쌓아온 주인장은 장아찌, 김부각 등도 전부 수제로 만든다.
마당에는 효소를 숙성시키는 수십 개의 항아리가 놓여있고, 이런 정성스러운 준비 과정에서 진정한 맛이 완성된다.
주문 후 자리에 앉으면 애피타이저로 눈길과 입맛을 사로잡는 상이 차려진다.
산나물 샐러드, 도토리묵 신김치, 김부각, 메밀전병, 두릅회 등이 한 상 가득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매력적인 메뉴는 산나물 샐러드다.
각종 나물들 위에 제비꽃, 냉이꽃, 민들레 등을 얹어 시각적으로도 봄꽃밭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소스로는 다래효소, 쑥효소와 함께 무장아찌 발효액을 사용해 상큼함과 고소함을 더했다.
한입 머금으면 아삭한 식감과 함께 봄의 싱그러운 향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애피타이저를 맛본 뒤 이어 나오는 본 요리는 더욱 놀랍다.
민들레김치, 곰보배추나물, 돌나물 물김치 등 각종 나물이 한 상 가득 차려지고, 이 외에도 정겨운 지역별 특산 나물들이 빠짐없이 밥상을 구성한다.
식사를 마친 후 제공되는 산야초 음료 한 잔은 영양의 마침표를 찍어준다. 겨우내 지친 몸에 비타민 충전을 선사하는 순간이다.
또 다른 추천지는 고기리 끝자락 광교산 자락에 위치한 산사랑이다.
등산로와 가까워 산행을 즐기는 이들에게 인기 있는 이곳은 점심시간이면 대기표를 받고 기다릴 정도로 붐빈다.
약간 높은 곳에 자리 잡아 맑은 공기와 트인 풍경을 감상하며 기다리는 동안에도 충분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넉넉한 시간을 가진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