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물길 흐르는 공원과 숲길
계곡 물길 흐르는 공원과 숲길
백제의 첫 사찰, 불갑사
전라남도 영광은 삼국시대에 백제의 영역으로 백제에 불교가 처음 유입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영광에서도 가장 서쪽 ‘법성포’라 이름 붙은 항구마을에 가면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가 있으며 이곳을 통해 백제에 불교가
들어온 후 처음 건립된 사찰이 바로 불갑사라고 전해진다.(물론 법성포는 요즘 우리에겐 영광굴비의 산지로 더 유명하다)
불갑사는 백제 최초의 사찰이라는 유서 깊은 사연에 더해 ‘상사화’로도 유명하다.
사찰 주변에 늦여름부터 초가을 사이 붉은상사화(일명 꽃무릇)가 만발한다.
불갑사 일대는 이런 문화자원과 자연생태환경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에 전라남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반려동물과 산책하기 좋은 불갑사 관광지
이 장소를 소개하는 제목이 단순히 사찰의 이름인 불갑사가 아니라 불갑사 관광지라 하였다.
그만큼 사찰의 영역만으로는 소개가 충분치 않다. 주차장에서 불갑사에 이르는 1km 거리의 영역에는 불갑산에서 흘러 내리는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불갑천을 중심으로 여러 갈래의 산책길과 나무가 우거진 공원이 넓게 펼쳐져
있어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또한, 불갑사 뒤편 불갑저수지부터
불갑산 자락을 따라 이어진 2km 정도의 등산로 초입길은 숲 산책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으며, 9월에는 상사화가 만발하는 관광 포인트가 된다.
불교에서 으뜸인 절
이 절의 이름은 어떻게 해서 지어진 것일까? 인도의 고승 마라난타가 백제에 불교를 전하기 위해
서기 384년(백제 침류왕 원년) 남중국 동진에서 배를 타고 영광 법성포로 들어와 처음 지은 절이바로 불갑사라고 전해진다.
사찰의 시작이자 으뜸이 된다고 하여 부처 ‘불(佛)’에 육십갑자의 첫째 ‘갑(甲)’자를 쓰는 것이다.
법성포도 성인이 불법을 전래한 포구란 뜻으로 고려시대 후반부터 불려온 이름이다.
님을 그리워하는 상사화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한다는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이름을 가진 꽃, 상사화(相思花).
상사화는 잎이 완전히 진 후에야 꽃줄기가 나와 늦여름에서 초가을(보통 8~9월)에 걸쳐 꽃이 피기
때문에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하고 서로 그리워만 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로맨틱한 이 꽃이름은 한번 들으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상사화는 수선화과 여러해살이풀로 진노랑상사화, 분홍상사화,
위도상사화, 제주상사화, 붉노랑상사화, 백양꽃, 붉은상사화 등 여러 종류가 있다.
다양한 상사화 중에서 진노랑상사화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개체수가 많이 감소하고 있어서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주차장에서 불갑사에 이르는 공원
중간에 상사화교육관과 상사화홍보관이 있어 잠시 들러보면 다양한 상사화의 종류와 생태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다.
산림박물관과 상사화축제까지
불갑사 관광지 초입에는 영광산림박물관이 있다. 비록 큰 규모의 박물관은
아니지만 산림의 분류와 기능에 대해 요목조목 알 수 있고, 특히 영광의 숲에 관한 내용들을 볼 수
있는 2전시관에서는 영광에서 볼 수 있는 식물과 꽃들을 누름 형태로 전시하여 그 아름다운 모습을 생생하고 자세하게 볼 수 있어 들러 볼만 하다.
불갑사 주변은 우리나라 최대의 상사화 군락지로 알려져 있으며 개화시기에 맞춰 관련 축제가 열려왔다.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되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2022년 9월 16일부터 25일까지
‘제22회 영광 불갑산 상사화축제’가 열린다. 공연·문화·전시 행사가 준비되어 있으며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도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