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탕에서 온천 테마파크까지
가족탕에서 온천 테마파크까지
가깝고 비용이 적게 들면서 수질도 좋은 온천 여행지를 찾는다면 경기도 화성을 고려할 만하다.
서해안고속도로 발안 IC 부근 장안면과 팔탄면 일대에 율암, 월문, 발안, 하피랜드 등 온천 5~6곳이 몰려 있는데
시설 좋고 화려한 대규모 온천 지구는 아니지만 저마다 개성이 돋보인다.
30분 거리에 화성 융릉과 건릉, 용주사, 궁평항 등 연계 관광지도 많다.
율암온천숯가마테마파크는 화성에서 처음으로 공식 허가를 받은 온천이다.
지하 700m 암반에서 끌어올린 알칼리성 단순천으로, 가족탕에서 매우 부드럽고 비누를 조금만 풀어도 거품이 잘 일어나며, 피부가 매끈매끈해지는 특성이 있다.
남녀 대욕탕에서 노천탕이 각각 연결되기 때문에 수영복은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숯 만들 때 나오는 연기를 액화한 목초액을 섞어 특유의 탄내가 나지만, 피부에는 아주 좋다고 한다.
숯가마 찜질도 온천욕 못지않게 인기다.
다른 건물에 마련된 숯가마는 온도에 따라 저온실, 고온실, 초고온실 등으로 나뉜다.
또 고구마를 구워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발안 IC에서 1km 남짓 거리에 위치한 월문온천은 대욕탕 안에 숯사우나, 옥사우나, 한방안개사우나가 있고, 노천탕도 연중 개방한다.
지하 700m 암반에서 솟아나는 알칼리성 단순천으로, 피부염과 신경통, 혈액순환 장애 등에 효과가 있다.
화성시의 다른 온천과 구별되는 점이 있다면 모텔 등 숙박 시설과 단지를 이룬다는 것.
모든 숙박 시설이 온천수를 사용하고 시간제로 대여하는 가족탕을 운영해, 어린 자녀를 동반한 여행객에게 권할 만하다.
발안식염온천은 염분이 섞인 식염천이다.
지하 860m에서 용출되는 반도 심층수는 중생대 공룡의 잔해와 지각변동으로 지하에 갇힌 바닷물이 결합한 화석 해수로 추정되는데,
화성 고정리 공룡알화석 산지나 서해에 접한 화성의 지리적 특성 등을 생각하면 근거 없는 설은 아니다.
나트륨, 칼슘, 불소, 철 등 인체에 유익한 미네랄 16종의 성분이 함유되었고, 염분이 있는데도 목욕 후 끈적이지 않는다.
비누 거품이 잘 일지 않는 것은 식염천의 특성. 대욕탕 안에 일반 물도 있지만, 그냥 말리는 것이 좋다.
로비에 식염 온천수가 나오므로 마시거나 받아 갈 수도 있다. 노천탕은 여름에만 운영한다.
미라클워터월드는 식염천으로 온천은 아니지만 대중탕과 가족탕이 있고, 무엇보다 오토캠핑장이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캠핑을 즐기려는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 전기 사용이 가능해 장비만 잘 챙기면 한겨울에도 춥지 않게
하룻밤을 보낼 수 있고, 삼겹살과 멸치국수 등을 파는 식당이 텐트촌 바로 옆에 있으며, 캠핑장 이용객에게는 대중탕과 가족탕 이용료를 할인해준다.
어린 자녀와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온천을 찾는다면 하피랜드가 적당하다.
대욕탕, 족욕탕, 찜질방, 참숯가마 외에 워터파크, 피트니스센터, 스크린 골프 등 다양한 레저 시설을 갖췄고,
허브 전문 매장과 식당, 편의점 등 부대시설도 충실한 편이다.
오후 8~9시면 문을 닫는 여타 온천과 달리 하피랜드는 사우나, 찜질방, 참숯가마를 24시간 운영한다.
연계 관광지로는 화성 융릉과 건릉, 용주사, 경기도종합사격장, 궁평항 등을 추천한다.
화성 융릉과 건릉은 조선 22대 정조의 건릉과 정조의 생부로 뒤주에서 비운의 생을 마감한 장조(사도세자)를 모신 융릉이 나란히 자리 잡은 곳이다.
정조는 부친의 묘를 이곳으로 옮기고 아름답게 치장하는 것으로 애틋한 사모의 정과 효심을 표현했다.
매표소를 지나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융릉, 왼쪽으로 가면 건릉이 나오며, 모두 둘러보는 데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능을 둘러싼 노송들이 흰 눈을 덮어쓰는 겨울철 풍경은 ‘융건백설’이라 하여 화성8경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용주사는 화성 융릉과 건릉에서 1.7km 떨어진 곳에 있다. 정조가 부친의 능을 옮기면서 본래 절이 있던 자리에 용주사를 조성하고 융릉의 원찰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