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용암이 흘러 생겨났다고? 포근하게 안길 수 있는 포천여행
여기가 용암이 흘러 생겨났다고? 포근하게 안길 수 있는 포천여행
대부분의 사람들은 포천이라는 ‘지명’에서 ‘여행지’라는 느낌을 떠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다.
포천은 휴전선과 가까운 군부대가 많은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각인되어 있다.
실제도 그렇다. 하나의 시에 군단 사령부가 두 개나 있고 두 개의 사단, 일곱 개의 여단이 포진해 있는 경우가 우리나라에 흔치는 않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포천은 관광지로서 추천하기에도 부족함이 전혀 없다.
훌륭한 경관과 다양한 문화콘텐츠, 거기에 이름난 먹거리들까지.
이번에 소개하는 탐방지들 이외에도 여행을 구성할 수 있는 곳들이 솔찮게 많은 곳이 포천이다.
무장애 탐방이 가능한 곳들이 늘어가는 것도 한결 마음을 여유롭게 만든다.
포천을 대표하는 자연 환경으로 첫 손에 꼽을 수 있는 것은 한탄강이다.
철원 북쪽 휴전선과 맞닿아있는 북한 평강군에서 발원하여 서쪽의 임진강으로 합류하는 강인데
이 한탄강 일대는 먼 옛날 활발한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용암대지이며 지금의 한탄강 역시 용암이 흐르고 오랜 세월 침식과 풍화작용이 더해져 만들어진 강이다.
그렇기에 각종 화산지형의 지질적 특성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명소들이 포천에 있으며 한탄강이 흐르는 이웃동네 철원과 연천에도 여러 곳 있다.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한탄강을 비롯하여 용암이 굳어서 형성된 화강암을 채취했던 곳이지만 쓰임새가 다해서
버려진 채석장을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모범사례 ‘포천아트밸리’를 비롯해 다양한 자연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포천으로 떠나보자.
포천석, 마천석, 고흥석…… 다양한 돌들의 명칭이 낯설 것이다.
필자는 지인 중에 건축용 외장석재의 수출입 업자가 있어 익히 몇 번씩은 들어본 이름들이다.
실제 그 돌들의 형상과 특징을 잘 알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이 돌들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채석되는 마그마로 인해 만들어진 화강암 중에서도 좋은 석재로 이름난 것들이다.
포천아트밸리는 원래 건축용 석재를 채취하는 채석장이었다.
1960년대에 시작해 2000년대 초반까지 화강암 중에서도 좋은 품질로 이름난 포천석의 산지 중 한곳이었다.
더 이상 양질의 돌이 나지 않아 폐허가 되어 흉물로 방치되던 곳을 포천시가 나서서 이색 경관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재탄생시켰다.
폐금광을 이름난 관광지로 재탄생시킨 경기도 광명의 광명동굴이나
폐탄광을 예술지구로 재탄생시킨 강원도 정선의 삼탄아트마인과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리사이클링 관광지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은 곳이다.
포천아트밸리에 가면 초입의 모노레일 탑승장이 먼저 눈에 띈다.
언덕을 걸어 올라가도 좋지만 경사가 꽤 급한 오르막길을 오르내려야 하기에 휠체어 여행에 더없이 반가운 이동수단이다.
게다가 짧은 탑승시간이긴 하지만 포천아트밸리와 주변 경관까지 조망할 수 있는 놀이기구에 탑승한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모노레일 상부 정류장에 내려 조금만 더 올라가면 포천아트밸리의 가장 높은 위치에 천문과학관이 있다.
우리나라 여러 곳에 천체에 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전시관과 천체 관측을 할 수 있는 천문대가 있지만
이곳 포천아트밸리의 천문과학관은 그 중 보기 드물게 쉽고 재미있게 천체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곳임이 분명하다.
물론 휠체어를 이용한 무장애 탐방에도 무난한 곳이다.
천문과학관 탐방이 끝나면 포천아트밸리의 주요 경관지인 천주호 일대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