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귀를 닮은 기이한 봉우리 진안 마이산
말의 귀를 닮은 기이한 봉우리 진안 마이산
1억년 전 퇴적층이 쌓인 호수 바닥이 지각변동에 의해 기이한 봉우리 한 쌍이 솟아났다.
불끈 솟아 마주한 두 봉우리는 쭈삣한 모양이 말의 귀를 닮아 마이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리고 이 땅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자연의 걸작으로 제 모습을 뽐내고 있다.
진안의 상징 마이산의 암마이봉(686m)과 숫마이봉(680m)에 오르는 길은 북쪽과 남쪽 두 곳이다.
산의 풍취를 느끼고 겨울트레킹의 즐거움을 접하기에는 남부매표소에서 오르는 게 좋다.
중턱의 은수사까지 완만한 평지고 길도 험하지 않아 산책하듯 산행을 할 수 있다.
반면 북부매표소에서 오르는 길은 500여 개의 계단으로 되어 있어 다소 지루한 편이다.
남부매표소를 지나면 제일 먼저 금당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탑사에 정신이 팔려 그냥 지나치기 쉬운 작은 절이나 역사가 1300년이나 된 고찰이다.
경내에는 금칠을 입힌 대웅전이 화려하게 빛나고, 종무소 옆에 소형의 오층석탑이 눈길을 끈다.
오층석탑은 탑신과 옥개석이 제각각으로 조성 초기의 원형은 아니다.
기단부 중석은 다른 돌로 대체했고 갑석 위에 몸돌과 지붕돌을 올려놓았다.
상륜부도 나중에 얹은 것으로 보이지만 절에서 몇 안 되는 문화재 중 하나다.
극락전에는 주요 문화재 두 점이 보장되어 있다.
하나의 은행나무를 깎아 조성한 금당사목불좌상과 폭 5m 높이 9m에 이르는 괘불탱화다.
괘불탱화는 통도사의 관음보살괘불탱화나 무량사의 미륵보살괘불탱화와 더불어 보살 괘불탱화의 걸작으로 꼽힌다.
금당사에서 20여 분을 오르면 마이산을 더욱 신비롭고 유명하게 만든 탑사다.
암마이봉과 숫마이봉 사이에 들어 안은 절은 이갑룡 처사가 천지음양의 이치와 팔진도법을 응용해 쌓았다는 탑들이 신기하다.
절 마당에는 온통 탑이다. 천지탑, 중앙탑 등 80여 기의 석탑을 자연석으로 막돌 허튼층 쌓기 기법으로 쌓아올렸다.
어지럽게 돌무더기가 놓여 있는 것 같아도 태풍이 불어도 약간 흔들릴 뿐 끄덕도 않는다고 한다.
탑사 뒤로 암마이봉과 숫마이봉이 멋진 조화를 이루는데, 암마이봉을 자세히 살펴보면 윗부분에 폭격을 맞은 듯한 크고 작은 홈들을 볼 수 있다.
이는 타포니 지형이다. 보통의 풍화작용은 바위 표면에서 시작되지만, 타포니 지형은
풍화작용이 바위 내부에서 시작해 내부가 팽창되면서 밖에 있는 바위 표면을 밀어내 형성된 것이다.
마이산은 세계 최대 규모의 타포니 지형이 발달한 곳이다.
탑사에서 계단을 올라 5분쯤 걸으면 숫마이봉 아래 은수사가 자리한다.
이 절은 조선 태조 이성계와 인연이 있다. 태조가 절에서 물을 마시고 물이 은같이 맑다고 해서 은수라란 이름은 얻게 되었다고 한다.
이성계와 관련해서 그가 꿈에서 마이산 신령으로부터 나라를 다스리라는 금척을 받았다는 전설도 전한다.
꿈 이야기를 그린 ‘몽금척도’가 태극전에 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