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금강소나무 힐링캠프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울진 금강소나무 힐링캠프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은 그 옛날 보부상들이 오가던 십이령길이다.
보부상들은 울진 동해에서 미역, 간고등어, 소금을 등에 지고 봉화와 안동 등지에 내다 팔았다.
그리고 다시 울진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콩·깨·보리 등 곡식을 실어 날랐다.
“가노 가노 언제 가노 열두 고개 언제 가노”라는 십이령가를 애써 부르며, 고된 고갯길을 넘고 넘어 삶을 살아냈다.
금강소나무숲길은 이런 옛사람들의 애환을 묵묵히 지켜봐왔다.
보부상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저마다의 사연과 무게를 짊어진 현대인들이 이곳에서 위안을 얻는다.
금강송숲길은 국내 최초로 탐방 예약제를 운영한다.
숲 보존을 위한 것으로 시범운영 코스를 포함해 총 6개 구간으로 구성했으며, 실제 탐방 가능한 구간은 시기와 상황에 따라 조금씩 변동된다.
구간 별 시범운영을 하거나 장거리 코스를 나눠 탐방하기도 한다.
오전 9시, 출발지점에 도착하니 숲 해설사가 반가이 맞이한다.
길을 걷는 내내 숲 해설사가 동행하는데, 숲 해설사는 옛 보부상들은 50kg에 육박하는 봇짐을 지고 잰걸음으로 이 길을 오갔다는 설명으로 길의 출발을 알린다.
길이 그리 녹록지 않다고는 해도 어린아이도 다닐 수 있는 길이니 너무 걱정 말라는 재치 섞인 농담과 함께. 숲 해설사의 말처럼 길은 그리 수월하지 않다.
곳곳에 오르막길을 만나면 앞선 사람을 쫓아가기도 버겁고 숲 해설사를 놓칠까 걱정이 들기도 한다.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쯤 숲 해설사는 시원한 계곡 근처에서 쉼을 권한다.
마음에 드는 자연 쉼터에 걸터앉아 한숨 돌리고 나면 풍경은 자연스레 두 눈에 들어온다.
소나무들은 저마다의 두께와 높이를 자랑하며 하늘을 향해 뻗어 있고 그 아래 모든 식물은 가만 고개를 숙인 듯 조용히 자리한다.
보부상들의 옛이야기가 나무 하나 하나에 스몄다. 하늘 아래 힘들지 않은 삶이 있을까마는 생계를 위해 오가던 길은 그저 애달팠을 터다.
십수 년 된 소나무부터 600년 대왕 소나무까지 금강소나무숲길의 소나무 숲은 예나 지금이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다.
예약탐방 프로그램은 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공 프로그램이다.
숲 해설사는 물론이며 탐방 중간 점심식사를 준비하는 이들 역시 지역 주민이다.
구간과 연결되는 금강송펜션도 폐교 공간을 활용해 마을 주민이 운영한다.
금강소나무숲길은 자연과 인간의 만남, 옛사람과 현대인이 함께 생을 이어가는 길인 셈이다.
울진군 북면 덕구리에 위치한 덕구온천은 자연 용출 온천수다. 주요 건물은 덕구스파월드로 현대식 대중목욕탕과 콘도 등 숙박시설 및 편의시설이 마련됐다.
숙박과 상관없이 온천과 스파 이용이 가능하다. 온천으로 향하는 도로는 덕구온천로와 십이령로 두 길이 있다.
구불거리는 길은 조금 험하지만 주변 경관은 무척 아름답다. 울진군청에서 덕구온천까지 농어촌 버스가 운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