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배우고 체험하는 미술관 여행
보고 듣고 배우고 체험하는 미술관 여행
아이들에게 미술관은 즐겁고 재미난 놀이터다.
회화든 조각이든, 고미술이든 현대미술이든 미술관의 모든 작품은 아이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지적 호기심을 충족한다.
작품을 해설해주는 선생님의 말에 귀 기울이는 동시에, 온갖 상상력을 동원해 자기만의 해석을 한다.
아이들을 틀에 가두지 않으니 마음대로 구경하고 생각하며 학습한다.
그래서 미술관 여행은 놀이면서 교육이다.
미술관 여행에서 첫손에 꼽는 곳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이다.
너른 옥외조각장과 산책로,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매력은 건축, 디자인, 공예, 사진 등 갖가지 시각예술을 모두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전시 작품은 과학, 인문학을 비롯해 다양한 학문이 현대미술과 소통한다.
관람은 백남준 비디오아트 전시실에서 시작된다.
중앙에 TV를 쌓아 올린 봉화대형 램프코어가 설치되었고, 나선형 경사로가 각 층의 전시실을 연결한다. 왼쪽이 조각 전시장, 오른쪽이 회화 전시장이다.
어디를 둘러볼까 고민이 된다면 제1·2전시실과 중앙홀의 〈올해의 작가상 2014〉
2~3층 회랑의 소장품 특별전 〈벽〉, 제3전시실의 디자인 기획전 〈사물학―디자인과 예술〉을 눈여겨보자.
이외에도 각 전시실에는 특정 주제 아래 작품이 전시된다.
이중 소장품 특별전 〈벽〉은 회화와 조형예술이 복합적으로 전시되어 아이들이 신기해하고 호기심을 보인다.
작품은 벽의 물리적 존재감을 드러내거나, 벽에 투사된 우리의 관념을 비틀기도 하고
스스로 또 다른 벽이 되기도 한다. 작가들은 벽의 존재를 적극적으로 인정해 관객을 가상의 벽에서 해방하고, 벽 앞 열린 대화의 장에 초대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려운 작품 해설보다 눈에 보이는 작품에 관심을 기울이고 각자 해석하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끄집어낸다.
용인에 있는 호암미술관은 고미술품을 중심으로 한 미술관이다. 우리 조상의 뛰어난 미적 감각과 예술적 재능을 만날 수 있는 학습의 장이다.
전시실 1층에서는 기획전 〈동자, 순수와 행복의 얼굴〉, 목가구와 목공예, 2층에서는 민화와 불교미술, 도자기, 서화 등을 만날 수 있다.
기획전 〈동자, 순수와 행복의 얼굴〉은 내년 3월 1일까지 열린다. ‘수월관음도’의 선재동자와 ‘지장시왕도’의 명부동자 등 고려 시대 불화
양송당 김시의 ‘동자견려도’를 비롯해 조선 시대의 그림과 도자기에 동자가 그려지거나 새겨진 수준 높은 작품을 전시한다.
백남준아트센터 인근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미술관도 들러보면 좋다.
과거와 현재의 생활용품을 한자리에서 비교해볼 수 있다. 전시실 규모는 소박하다.
3개 전시실에 섬세한 문양과 우아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장신구와 화장 용기 등 금속공예품, 반닫이와 사방탁자
문갑 등 조선 시대 목가구, 삼국시대 토기부터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등 도자기, 차와 관련한 서화 작품이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