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덕제 관광지 농경사회의 공존을 돌아보다

합덕제 관광지

합덕제 관광지 농경사회의 공존을 돌아보다

합덕제 관광지 농경사회의 공존을 돌아보다

북한강의 작은 정원에서 자연과 동화된 하루

농경사회에서 물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인 수리관계시설은 국가와 사회의 흥망이 좌우될 정도로 중요한 일이었다.

가뭄과 홍수로 농사를 망치면 이는 당장 민초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일이었으며 나라는 세수확보에 실패하여 국가경영도

난관에 봉착하게 되는 일이었으니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었을까 싶다.

그래서 고대 농경사회에서는 비가 많이 올 때 적절히 물을 가두어 두었다가 물이 필요한데 비가 오지 않는

시기에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는 시설을 건설하는데 많은 힘을 기울였다.

국가에서 임금을 주지 않고 노동력을 징발하는 일들에는 보통 작업의 능률도 떨어지게 마련인데 수리시설을

건설하는 일에 그 지역 민초들의 노동력을 투입하면 다른 여느 일보다 능률이 높았다고 한다.

수리관계사업은 그만큼 절실하고 그 당시 농업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꼭 필요한 경제 인프라를 건설하는 일이었던 것이다.

합덕제의 시초가 언제인지 명확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조선왕조실록에는 여러 차례 관련 기록이 등장하고,

승정원일기나 여러 옛 지도, 중수비에도 이름을 남겼고, 조선의 3대 저수지 중 하나라는

기록도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 이전에 이미 작은 규모로라도 있었으리라 짐작되며, 그 시작을 고려시대 이전으로까지도 추측하고 있다.

합덕제가 위치한 충남의 북서쪽 가야산 일대를 일컬어 ‘내포’라 별도로 이름 불러왔다.

내포는 넓은 평야가 발달해 농업이 발달한 지역이고, 서해 바다에서 수운을 통해 내륙까지 수상교통이 이어졌던 곳이기에 상업도 발달하였으며,

중국과의 교류와 외래의 문물이 유입되는 것도 상당히 빨랐던 지역이다. 그렇기에 보수적인

조선 사회에서 여타의 지역보다 개방성이 높았으며 진취적인 성향도 많았던 곳이다.

여기 합덕제는 소들 평야를 중심으로 내포 지역의 핵심 역할을 하던 곳이다.

합덕제를 이용한 농업용수는 최근인 1960년대까지도 실제 인근 농경지에서 사용하였다.

1960년대 중반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저수지인 예당저수지가 인근에 만들어져 농업용수를 공급하게 되면서

합덕제는 기능을 다하게 되고 차츰 논으로 메워져 현재는 제방의 흔적과 논, 그리고 논으로 변하지 않은 일부 저수지 영역에 드넓은 연밭이 있다.

이 글의 제목이 ‘합덕제’가 아니고 ‘합덕제 관광지’인 것을 보면 합덕제 인근에 몇 가지 관광콘텐츠가 모여 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우선 이 곳의 주인공 합덕제의 흔적이 남은 연밭이 펼쳐져 있다.

사철 산책하기 좋은 곳이지만 특히 여름에는 온통 연꽃이 피어나 연꽃 방죽 산책의 진수를 보여준다.

연꽃 방죽 옆에는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이 있어 합덕제의 역사와 농경문화, 내포문화를 살피기

좋으며 합덕제 관광지를 탐방할 때 주차하기에도 편하다. 박물관 뒤편에는 ‘수리민속체험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수리기구 체험시설을 비롯해 초가집 체험시설, 도정기구 체험시설,

제방다지기 체험시설, 타작 및 농경기구 체험시설 등이 있어 각종 기구들을 보고 체험도 해 볼 수가 있다.

수리민속체험장에서 아래로 내려가면 ‘합덕농촌테마공원’이 있다. 공원을 산책하며 초가집 마루에 앉아

쉴 수도 있고 합덕제와 농경문화에 대해 배울 수도 있으며 농경문화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되는 곳이다.

최근 2021년에는 수리민속체험장 옆에 ‘합덕제 생태관광체험센터’가 생겼다.

요즘 유행하는 미디어아트를 이용해 재미있게 생태를 공부해보는 곳으로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한편 합덕제 관광지에는 오래된 종교시설이 있어 눈길을 끈다.

합덕제 생태관광체험센터에서 바로 옆을 바라보거나 합덕농촌테마공원에서 언덕 위를 바라보면 고풍스러운

느낌의 예사롭지 않은 건물이 보이는데 이 건물은 1929년에 지어진 합덕성당이다.

언덕 위에 고딕양식으로 단아하고 위엄있게 지어져 옛 성당을 보려는 많은 이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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