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에서의 더 느린 여행 느리게 걷고 천천히 먹기
대흥에서의 더 느린 여행 느리게 걷고 천천히 먹기
여행을 일상처럼 편안하게 떠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 좋고 정자 좋고 인심까지 좋다는 예산 대흥마을로 생활관광을 떠났다.
우애 좋은 의형제공원에서 다정하게 먹는 피크닉 도시락도 맛있고 시골 인심 푸근하게 전통 막걸리와 짚공예 체험도 즐겁지만, 가장 신나는 체험은 대흥마을 구석구석의 초록 숲을 즐기는 둘레길 걷기이다.
느린 꼬부랑길, 원홍장길, 손바닥 정원길, 느린 호수길 등 다양한 길 중에 취향대로 골라 걷고 즐기면 된다.
한 걸음 느리게 걸으면 더 잘 보이고 천천히 먹으면 더 맛있어지는 대흥마을의 생활관광,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충남 예산군에 있는 대흥마을은 2009년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슬로시티(치타슬로, Cittaslow)로 지정된 마을이다.
대흥은 특히 주민들의 자발적인 공동체 활동이 활발하게 이어져 온 마을이다. 대흥의 ‘더 느린 여행’은 기준을 뛰어넘는다는 뜻의 우리말 ‘더’와 세상에서 유일한 것을 의미하는 영어 정관사 ‘The’를 함께 포함한다.
’더 느린 여행‘은 대흥마을에만 머무는 여행을 고집하지 않고 ’619 지방 도로 여행하기‘(가칭)와 같이 619번 지방 도로가 통과하는 인근 지역(당진부터 보령까지)을 연계하는 다채로운 관광 상품을 운용할 예정이다.
이름도 정겨운 손바닥 정원은 크고 화려한 정원이 아니라 시골 마당의 뜰을 손수 가꾸는 마을 사람들의 소박한 정원이다.
손바닥 정원을 지키는 귀여운 달팽이는 우리 집 정원을 구경해도 좋다는 상징물이다.
대흥에 사는 50여 가구 주민들의 마당을 구경하는 재미는 쏠쏠하다.
간혹 문을 열고 나온 주인장에게 꽃 이름을 물으면 반갑게 답해준다. 1코스의 ‘가위손의 덩굴장미 정원’은 영화 가위손이 떠오를 만큼 정성으로 가꾼 나무들이 압권이다.
슬로시티 방문자센터에 손바닥 정원 지도가 있으니 1코스부터 꼼꼼하게 둘러보는 재미가 좋다.
대흥 전통 막걸리 체험
멍 때리기 덕분에 컨디션이 좋아졌다면, 대흥마을의 전통 막걸리 만들기 체험을 할 시간이다.
전통주 만들기는 단순한 음식 만들기가 아니라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경험하는 시간이다.
찹쌀 고두밥을 지어 누룩과 물을 섞어 항아리에 넣고 덩어리가 없도록 잘 풀어 준다.
이틀 후 항아리 속을 뒤집어 주고 온도를 잘 맞춰준다. 사흘 후부터 밑에 물이 고이기 시작하면 일주일 정도 후에 술을 거를 수 있다.
깨끗한 물과 찹쌀, 누룩으로만 빚은 고품격 전통주이다. 이틀 정도 더 숙성시키면 더 부드럽고 깊은 막걸리를 맛볼 수 있다.
잘 띄운 누룩으로 만든 막걸리는 건강한 유산균이 느껴지는 새콤하고 고소한 맛이다. 대흥에는 1920년대부터 시작하여 1990년대에 문을 닫은 대흥 양조장이 있다.
전통주 전문가들이 감탄할 만큼 옛 양조장 시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머지않아 양조 박물관으로 개관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현지 살아보기 숙박 소개
대흥 ‘더 느린 여행’의 숙소는 친환경으로 지어진 펜션과 고풍스러운 한옥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천연 가습기라고 할 만큼 청정 황토방으로 꾸며진 참살이황토방, 예당저수지 뷰 맛집인 예당 글로리아 펜션, 6인 이상의 단체라면 한번쯤 묵어도 좋을 교촌한옥체험관 등이 있다.
펜션은 모두 바비큐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간단한 조리가 가능한 주방 시설과 세면시설, 넓은 객실이 장점이다.
교촌한옥체험관은 예당호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있어 시원한 호수 경치를 마음껏 즐길 수 있고 전통가옥의 감성을 내 집처럼 느낄 수 있어 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