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이 피어나는 꿈의 궁전 충주 향산리 미술촌
감성이 피어나는 꿈의 궁전 충주 향산리 미술촌
경북 청송 송소고택 낭만 가득 재미 가득 한옥에서의 하룻밤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한 충주는 남한강이 흐르고 농토가 넓어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모여 살았다.
삼국시대에는 고구려, 신라, 백제가 모두 자신의 영토로 삼고 싶어 했을 만큼 교통의 요충지였다.
충주에서 삼국의 역사유적을 모두 찾을 수 있는 이유이다.
이 학교는 환경조각가이자 서양화가, 조형연구가인 홍영주 원장이 폐교된 세성초등학교 향산 분교 건물을 개조하여 만들었다.
이곳에서 공예 체험, 염색체험, 나무곤충 만들기, 도자기 만들기, 흙 놀이체험, 떡메치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겨울에는 논바닥에서 썰매타기, 장작패기, 장작불에 고구마 구워먹기 등의 체험도 즐길 수 있다.
향산리 미술촌의 홍영주 원장은 ‘세상을 지배하는 사람은 감성이 풍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체험프로그램에도 그런 그의 생각이 반영되어 있다.
가족이 소통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인 한지조명등 만들기도 그중 하나이다.
이 체험은 가족이 함께 미술문화학교 주변에서 작은 나뭇가지를 모아오는 것부터 시작된다.
등을 만들 수 있을 만큼 필요한 나무를 모으는데서 첫 번째 소통이 이루어진다.
만들 등의 모습을 정하고, 그에 맞는 나무를 골라 와야 하기 때문.
두 번째 소통은 만드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나무를 생각해둔 등 모양으로 자르고 붙이며 완성하는데 3~4시간이 소요되는 것.
그 시간에도 꾸준히 가족의 대화가 이어진다.
마지막 소통은 완성된 작품이 주는 가족공동의 성취감이다.
아이와 부모가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낸 그 작품은 보기만 해도 행복을 준다.
집에 돌아가서도 함께 했던 시간의 즐거운 추억이 가족의 소통을 책임질 수 있을 것 같다.
이곳이 단순한 미술 만들기 체험장이 아니라 따뜻한 감성이 피어나는 곳이자 꿈을 만들어 가는 꿈의 궁전인 이유다.
향산리 미술촌에서는 1박 2일 체험도 할 수도 있다.
향산리 미술관이 꿈의 궁전이라 하여 아이들만의 것은 아니다.
매년 이곳을 찾는 1만3천여 명의 관광객 중, 학생의 비율은 20% 남짓이다.
학생 수보다 훨씬 많은 수의 사람들이 어른들이라는 이야기이다.
각종 기업체, 동호회 등에서도 많이 찾아온다고.
농촌의 소담스런 멋과 여유, 틀에 끼워 맞추지 않은 자연의 정겨움과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향산리 미술촌에서의 체험이 특별할 수 있는 것은 자유로운 상상에 날개를 달 수 있는 열린 공간이어서 일 것이다.
충주를 방문한 날이 마침 오일장이 서는 날이라면 금상첨화이다.
충주 시내 오일장은 아주 오래전부터 충주가 ‘중심’이라는 마음을 담아 매 5, 10일마다 열린다.
중심이라는 이유를 찾으려면 예전, 강줄기를 따라 배로 물건을 실어 오르내리던 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남한강의 너른 물길이 지나는 충주는 당시 물류의 중심지였다.
아직도 장터엔 그 규모와 인정이 살아있다고 한다.
혹시, 충주시내 오일장을 놓쳤다면, 엄정면에서 매 3, 8일에 열리는 엄정장(내창장)을 찾아가봐도 좋다.
충주시내에서 강줄기를 따라 20여분 정도 달려가면 아직까지도 시골장터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엄정장터를 만난다.
250여 년 전부터 장이 서기 시작했다니 엄정장의 역사도 꽤나 오래되었다.
이곳은 한양에서 소금이나 당포 어물을 실어오고, 강원·경상·충청 고을에서 잡곡과 담배, 과일, 감자 등을 실어 냈다.
한때 이곳 면민이 일만 명이 넘었을 정도라고.
당시에는 이곳 사람들의 생활이 매우 풍족했다고 한다.
45년간 이 장터에서 장사를 해 아들과 딸을 키워냈다는 할머니는 주름진 얼굴로 스스로를 ‘장돌뱅이’라 하신다.
오랜 시간 엄정장을 지켜온 산 증인을 만나 이것저것 시장의 옛이야기를 풀어내다보면 시장에서의 하루가 저문다.
오일장에는 문화와 함께 시골의 일상생활이 담겨있다.
남한강이 유유히 흐르는 중원내륙문화와 시골 일상의 소소함을 맛보고 싶다면 충주의 전통시장을 가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