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 수리조선소 부산 깡깡이예술마을
영도 수리조선소 부산 깡깡이예술마을
부산 영도의 깡깡이예술마을의 ‘깡’은 *밈을 일으킨 가수 비의 ‘깡’과는 무관하다.
망치로 녹슨 배의 철판을 두드릴 때 나는 소리 ‘깡깡’에 일을 가리키는 접사 ‘이’가 붙은 것이다.
영도 깡깡이마을은 1970~80년대 원양어업 붐을 타고 수리조선업이 번성했다.
배를 육지로 끌어올려 각 기관을 수리하고, 선체에 붙은 부식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기 위해 녹슨 표면이나 선체에 붙은 조개를 일일이 망치로 두드려 떼어냈다.
한창 때는 그 소리가 산복도로까지 들렸다고 해 ‘깡깡이마을’이라는 별칭이 붙었다고 한다.
*온라인상에서 재미있는 말과 행동을 모방하거나 재가공하는 것
깡깡이예술마을은 영도대교 건너 오른쪽에 있다.
1910년 일본의 강압 아래 한일병합조약이 체결된 후 최초의 근대식 조선소 ‘다나카조선철공소(현 (주)우리조선자리)’가 들어섰다.
1916년 바다를 메워 땅을 만드는 매축공사가 진행된 후에는 조선소와 선박부품 회사들이 줄을 이었고, 광복 이후에는 그 시설을 불하 받은 업체들이 조선업을 하다 점차 수리조선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됐다.
깡깡이예술마을은 8개의 수리조선소와 260여 개의 공장 및 부품 업체가 사업을 영위하는 산업관광지다.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한 후에는 마을 환경이 개선되고 마을 곳곳에 예술 작품이 늘어 볼거리가 또한 많다.
그럼에도 현재진행형의 산업 현장이라 기술유출, 안전사고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개별 투어 시 유의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깡깡이예술마을에서 운영하는 정기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다.
깡깡이예술마을 정기투어는 매주 주말에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깡깡이해상투어와 깡깡이마을투어로 나뉜다.
깡깡이안내센터
깡깡이해상투어는 깡깡이유람선을 타고 약 20분간 영도대교, 자갈치시장 등 부산남항 일대를 돌아본다.
직접 들어갈 수 없는 수리조선소 작업장을 바다 위에서 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특히 해상에서 한층 선명한 공공예술 작품인 ‘그때 왜 그랬어요’는 보는 사람들에게 저마다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선상에서는 구수한 사투리 해설이 방송으로 나온다. 유람선 외관은 화려한 색감과 패턴이 시선을 사로잡는데, 태국의 그래픽 디자이너 루킷 쿠완하와테(Rukkit Kuanhawate)의 솜씨다.
깡깡이마을투어는 마을해설사와 함께 골목 구석구석을 도보로 탐방한다.
옛 다나카조선철공소 자리 등 대평동 수리조선의 역사는 물론 매축 과정과 마을 화재 전후의 변화 등 현지인만이 알 수 있는 생생한 해설이 특징이다.
예인선을 리모델링한 선박 체험관에 탑승해 선박 안을 돌아보는 과정 역시 흥미롭다.
깡깡이아지매가 실제 사용한 망치로 녹슨 닻을 두드려볼 수 있고, 선실에서는 ‘바다의 추억’이라는 작품을 빌려 조타기를 잡고 가상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깡깡이마을투어는 대평마을다방과 마을박물관이 있는 깡깡이생활문화센터에서 마무리된다.
박물관에는 깡깡이를 할 때 사용하던 디딤틀(족장(足場), 비계) 등 장비와 깡깡이예술마을의 생활 역사가 담긴 물건을 전시한다.
깡깡이해상투어와 마을투어는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프로그램을 별도로 신청할 수도 있다.
패키지로 통합 신청하면 요금이 할인되며 대평마을 다방에서 음료 한 잔을 무료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