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산막이옛길 걷기 연둣빛 일렁이는 옛길을 거닐다

괴산 산막이옛길

괴산 산막이옛길 걷기 연둣빛 일렁이는 옛길을 거닐다

괴산 산막이옛길 걷기 연둣빛 일렁이는 옛길을 거닐다

거인의 눈동자로 바라보는 지구 밖 신세계 증평 좌구산천문대

봄이 손을 흔든다. 가깝다. 저만치 있던 봄이 어느덧 가까이 왔다.

이른 봄 다녀왔지만, 연둣빛 일렁일 때쯤이면 참 아름답겠다 싶었다.

산막이옛길, 사계절을 막론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찾는 이들로 늘 붐비는 길로 어느덧 명품 길의 반열에 올랐다.

이제 막 봄이 시작된 괴산의 산막이옛길을 조심스레 걸어본다.

괴산군 지도를 보고 있으면 온통 파랗다. 그만큼 산이 많다는 증거다. 산이 많으니 계곡도 많다.

쌍곡과 선유동계곡, 화양동계곡, 갈은계곡 등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계곡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 바로 괴산이다.

산이 장막처럼 둘러싸고 있어 막혀 있다는 뜻을 지닌 ‘산막이’ 역시 산이 만들어낸 지명이다.

산으로 막힌 마을로 불리는 산막이마을은 달천을 가로질러 건너야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오지 중 오지였다.

산에서 채취한 버섯, 나물, 약초 등을 강 건너 읍내 장에 내다파는 것이 유일한 외출이었다.

하지만 댐이 건설되면서 물길마저 사라졌고, 마을은 더욱더 오지가 되었다.

그래서 태어난 길이 지금의 산막이옛길이다.

발아래 목숨을 노리는 호수와 벼랑이 버티고 서 있는 굽이굽이 위태로운 길이 그렇게 만들어졌다.

세상과 단절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살아가기 위해 만든 길이다.

산막이옛길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마을에서 산막이마을을 이어주던 10리 길, 즉 4km에 걸친 옛길이다.

지금은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 되었지만, 그전에 있던 길은 분명 옛길이 맞다.

이 산막이옛길을 지난해에만 140만 명이 찾았다고 하니 이제 오지 신세를 면한 셈이다.

주차장에서 괴산호의 풍경을 만나기까지는 오르막길이 반복된다.

아름다운 풍경을 쉽게 보여주기 싫었던 모양이다.

길게 이어진 농특산물 지정 판매장을 지나 가파른 길을 걸어 관광안내소, 차돌바위나루를 지나 소나무동산에 이르면 또 한 차례 계단길이 이어진다.

소나무동산엔 40년 수령의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구불구불 뻗은 소나무와 단정하게 쌓은 돌담길이 제법 운치 있어 오르는 길이 힘든 줄 모른다.

언덕 정상에 이르면 비로소 괴산호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길 중간에 설치되어 있는 그네와 흔들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띈다.

왼편 소나무 숲 너머로 괴산호와 산막이옛길을 탄생시킨 주인공이 얼굴을 내민다. 괴산댐이다.

괴산댐은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달천을 가로막아 건설한 댐식 발전소다.

한국전쟁 이후 파괴된 전력시설을 재정비, 복구하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로 우리 기술로 건설했다.

전망대에서 호수를 굽어보며 한숨 돌리고 나면 흙길과 나무데크를 따라 완만한 길이 이어져 발걸음이 제법 경쾌해진다.

소나무 출렁다리는 산막이옛길의 최고 명소 중 하나다. 소나무 숲 사이로 출렁다리를 연결해 삼림욕과 함께 재미를 더했다.

호수전망대를 지나면 또 한 차례 장관이 펼쳐지는 포인트를 만난다. 괴음정과 고공전망대다.

특히 40m 벼랑 위에 설치된 고공전망대는 바닥에 강화유리를 설치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다만, 지금은 많이 닳아 바닥이 잘 보이지 않아 아쉽다. 마흔고개는 산막이옛길에서 가장 험난한 구간이다.

마흔고개를 올라서면 다래숲동굴과 진달래동산을 지나 산막이마을로 들어서게 된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