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모슬포 방어회 식도락 여행

제주 모슬포 방어회

제주 모슬포 방어회 식도락 여행

제주 모슬포 방어회 식도락 여행

이곳에선 나도 드라마 주인공 제주 로케디오 월드

늦가을이나 겨울철 제주를 여행한다면 가장 먼저 맛보아야 할 별미는 단연 방어다.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제철인 방어는 요즘 살이 통통히 오른 데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게 보기만 해도 입맛을 다시게 한다.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방어를 맛보려면 제주도에서도 남쪽 끄트머리에 있는, 국토 최남단 마라도행 여객선이 출발하는 모슬포항으로 가야 한다.

바쁘게 젓가락질을 하다 보면 도톰하게 썰어낸 방어회 한 접시가 금세 비워진다.

얼큰한 매운탕으로 마무리한 후에는 식후경으로 마라도로 떠나보자.

입이 호강하고 눈이 즐거우니 이만한 식도락 여행이 또 어디 있을까.

국내 최대의 방어 제주 모슬포 방어회 집산지인 모슬포항으로 통하는 길목.

오죽하면 길 이름까지 ‘방어축제의 거리’다.

도로 양옆으로 식당과 횟집이 즐비하게 들어선 이 거리에서는 매년 11월 초순에서 중순경에 볼거리, 먹을거리 가득한 방어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맨손으로 방어 잡기 등 재미난 체험들이 마련되며 갖가지 방어 요리를 무료로 시식해볼 수도 있다.

아쉽게도 올해 축제는 이미 막을 내렸지만 모슬포 방어는 지금부터 제철이다.

언제든 방어축제의 거리에 가면 팔딱팔딱 힘 좋은 방어회를 원 없이 맛볼 수 있다.

여기서 잠깐! 젓가락을 들기 전 방어에 대해 먼저 알아보도록 하자.

농어목 전갱이과에 속하는 방어는 등이 푸르며 붉은살 생선에 속한다.

사실 방어는 우리가 흔히 먹는 광어나 우럭 등에 비해 조금은 낯선 횟감이다.

사시사철 먹을 수 있는 다른 횟감들과 달리 방어는 겨울철에만 회를 떠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 방어가 자라는 봄여름에는 몸에 기생충이 생기기 때문에 다 큰 성어가 되는 겨울철에 횟감이나 초밥으로 이용하는 것.

한 가지 더 알아둘 것은 방어와 부시리의 차이다.

부시리는 방어와 생김새가 무척 비슷하지만 몸통에 진한 노란색 줄이 있어 이를 보면 구별하기 쉽다.

흔히 부시리를 ‘히라스’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일본말임을 알아두도록. 부시리는 보통 여름에서 가을에 많이 먹는다.

방어에 대해 알아봤으니 이제 맛있는 방어회를 직접 맛보자.

방어철에는 방어축제의 거리에 있는 어느 식당을 가든 방어회를 맛볼 수 있다.

가게 바깥에 있는 수족관마다 어른 팔뚝만한 방어들이 몇 마리씩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여러 집들 가운데 부두식당은 선주가 직접 바다에 나가 잡은 고기들을 내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지인은 물론 알음알음 찾아오는 올레꾼이나 여행객들로 식당 안이 늘 붐빈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도 점심시간이 훨씬 지났음에도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룰 정도였다.

두툼하게 썰어져 나오는 방어회는 두세 명이 충분히 맛볼 수 있는 양이다.

육고기처럼 선홍빛을 띤 방어회는 쫄깃한 식감에 고소함까지 더해져 별미다운 맛을 선사한다.

살점이 워낙 두툼해 식감이 좋고 금세 포만감이 느껴진다.

간장에 찍어 먹고, 초고추장에 찍어 먹고, 된장에 쌈 싸먹고.

취향 따라 먹는 방법은 달라도 입 속에서 차지게 감기는 맛은 변함없다. 방어회는 아가미살과 기름기 많은 뱃살이 특히 고소하다.

방어회 한 접시를 비우면 남은 부위로 매운탕이나 맑은탕을 끓여준다.

매운 것이 당긴다면 매운탕으로, 담백한 맛이 끌린다면 맑은탕을 선택하면 된다.

아무래도 찬바람 부는 날씨엔 매콤한 맛이 당기게 마련이다.

매운탕으로 주문하니 금세 보글보글 끓는 냄비를 내온다.

큼직하게 썬 무와 각종 야채를 넣고 끓인 매운탕은 얼큰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방어는 무엇 하나 버릴 것 없이 알뜰하게 먹는 생선이다.

머리는 노릇노릇 구워 먹는데 입에서 살살 녹는 맛이 별미 중 별미다. 맛을 아는 사람들은 회보다는 이 머리구이를 먼저 찾는다.

입이 호강했으니 이번엔 눈이 즐거워질 차례. 방어축제의 거리에서 바다 쪽으로 쭉 걸어가면 모슬포항이 나온다.

이곳에서 대한민국 국토 최남단 마라도로 떠나는 여객선이 출항한다. 여객선을 타고 30분 정도 가면 마라도 선착장에 닿는다.

원래 숲이 울창했던 섬은 조선시대 화전을 일구면서 불을 질러 지금과 같은 초원지대로 변모했다.

초겨울은 마라도는 온통 억새로 뒤덮인다. 바다와 하늘, 섬이 하나로 묶이는 풍경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함으로 여행객들을 매료시킨다.

섬을 한 바퀴 도는 데는 30분에서 1시간 정도면 충분하지만 그 여운은 평생토록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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