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사도 섬과 섬으로 이어진 신비의 섬

여수 사도 섬과

여수 사도 섬과 섬으로 이어진 신비의 섬

여수 사도 섬과 섬으로 이어진 신비의 섬

경주에서 즐기는 해안 트레킹 양남 파도소리길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쉴 새 없이 분주하게 돌아가는 내 삶의 속도를 한 박자 늦추고자 결심했을 때,

그래서 삶의 쉼표가 간절하게 필요하다고 느낄 때 떠나기 좋은 곳이 여수가 은밀하게 감춰둔 작은 섬 사도다.

사도는 ‘바다 한 가운데 모래로 쌓은 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수 앞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보석 같은 섬 중에서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하다.

해마다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영등날(음력 2월 초하룻날)과 백중사리(음력 7월 보름에 조수가 가장 높이 들어오는 때)에 본도, 추도, 긴도, 시루섬,

나끝, 연목, 진대섬 등 사도를 이루는 7개의 섬이 ‘ㄷ’자로 이루어지는 바닷물의 갈라짐 현상이 장관이다.

이 날 마을 사람들과 여행객들은 바다가 갈라져 드러난 뻘에서 낙지, 해삼, 개불, 고둥 등을 줍는다.

신비의 바닷길이 아니라도 7월의 사도는 이 세상 어느 바다, 어느 섬보다도 아름답고 정결하다.

선착장에 도착해서 바라보는 처음 풍경은 그리 특별하지 않다. 긴 방파제가 섬을 연결하고 해안가에는 작은 해변이 나타난다.

사도해변이다. 해변이 100여m 남짓한 사도해변에는 모래 위에 자갈이 가득하다.

파도에 부딪혀 둥글둥글해진 몽돌이 아니라 파도에 밀려 온 자갈이라 눈에 거슬리는 게 흠이다.

예전에는 작은 돌 하나 구경하기 힘든 고운 모래밭이었는데, 방파제를 건설하고 나서부터 어디선가 돌들이 굴러와 모래사장을 덮어 버렸다고 한다.

자갈이 깔려 있다고는 하나 여름철 피서를 즐기기 위한 해변으로 손색은 없다.

수심이 낮고 물이 맑은데다, 피서객으로 붐비지 않으니 여유롭게 해수욕을 할 수 있다.

해변 바로 뒤로 민박을 하는 집들이 있으니 바다에서 놀다가 언제라도 숙소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다.

방파제를 지나면 커다란 공룡 조형물이 제일 먼저 여행객을 반긴다.

날카로운 이빨에 잔인한 포악성이 느껴지는 티라노사우루스의 모형이다.

단순한 관광 조형물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생뚱맞다. 궁금증은 공룡 뒤로 이어진 마을길을 따라 공룡체험교육장에 가면 절로 해소된다.

나무숲 우거진 곳에 커다란 바위 본이 있고, 그 위에 공룡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공룡체험교육장은 사도는 물론 인근 낭도, 추도, 목도, 적금도 일대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의 모형을 전시하고 있는 것.

바위 속에 숨겨진 수억 년 전 공룡들의 흔적을 보게 된다.

사도 일원은 아시아에서 제일 젊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다.

총 3,800여 점의 공룡발자국이 발견됐고, 이것들은 중생대 백악기 후기인 약 7,000만 년 전에 형성된 것이라고 한다.

두 발 혹은 네 발로 걷는 초식공룡, 네 발로 걷는 목 긴 초식공룡, 육식공룡 등 다양한 종류의 공룡발자국이 발견된다.

추도에서는 84m의 보행렬 구간에서 43개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돼 세계 최장 길이의 화석지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사도 일대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천연기념물 제434호로 지정받았으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잠정목록에도 등재돼 있다.

사도는 지구의 역사를 가늠할 수 있는 유적을 만날 수 있는 자연학습장인 셈이다.

공룡체험교육장 앞으로 난 해안산책길을 걸어가면 2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이 나타난다.

마을에서 인상적인 것은 나지막한 돌담골목이다. 돌로만 쌓은 강담이다.

크기와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돌들을 서로 맞물려 쌓았다. 섬 풍광과 어우러져 정감 있는 모습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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