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오일장 충남에서 손꼽는 풍성한날

당진 오일장

당진 오일장 충남에서 손꼽는 풍성한날

당진 오일장 충남에서 손꼽는 풍성한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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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장은 풍성하다. 사람도 넘쳐나고, 온갖 물산도 차고 넘친다.

많은 전통시장이 사라져가는 요즘, 오일장의 풍경도 사뭇 달라졌지만 당진 오일장은 예외다. 충남에서는 제법 규모가 큰 오일장이다.

당진 구시가지에 자리한 당진상설시장에서 매 5, 10일에 열린다.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한산하던 상설시장이 북적이기 시작한다.

사람 구경, 물건 구경을 하다 보면 어느새 두 손이 묵직하다. 사람과 물산이 어우러진 당진 오일장의 풍경을 만나본다.

길이 7km가 넘는 서해대교를 건너면 바로 당진시다. 당진IC에서 10km 채 못 미쳐 당진 읍내로 들어선다.

번듯한 아파트 단지와 당진터미널을 지나면 옛 당진군의 흔적이 남아 있는 읍내동이다.

당진군이 당진시로 거듭난 것은 지난 2012년. 10여 년 사이 당진은 제법 큰 도시로 성장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읍내동은 군청 등 각종 관광서와 버스터미널이 자리했던 당진군의 중심지였다.

관공서와 터미널 등이 차례로 이전해가면서 읍내동은 말 그대로 원도심이 되었다.

읍내동에는 용장천을 끼고 1974년에 개설된 당진상설시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매월 5, 10일로 끝나는 날에 오일장이 열린다.

한갓진 상설시장의 오후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오일장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다.

오전 7~8시쯤이면 당진의 읍면은 물론, 서해대교 건너 경기도와 충남 각지에서 물건을 지고 온 사람들과 물산이 모여든다.

당진 오일장은 당진상설시장 내 당진시장오거리에서 시작해 시장교 입구에 이르는 500m 구간에 펼쳐진다.

단순히 거리만 따지면 커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규모가 제법 커서 발품을 팔기 시작하면 한두 시간은 우습게 흐른다.

오일장은 교통이 편리한 접점이나 각 지역 사람들이 모이기 쉬운 곳에 들어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진 오일장 역시 충청남도와 경기도가 맞닿아 있고 바다를 낀 고장이라 각종 해산물이 풍부한 어시장이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당진상설시장에는 공영주차장이 두 곳 있다. 당진시장오거리 인근에 한 곳, 새로 들어설 당진어시장 앞에 한 곳이다.

1시간에 600원으로 주차요금도 저렴하다. 당진어시장 앞 공영주차장에서 나오면 당진상설시장의 커다란 아케이드가 시작된다.

아케이드 내는 수산물이 대부분이다. 당진 장고항을 중심으로 제철 맞은 실치를 비롯해 주꾸미와 각종 생선이 좌판을 가득 채운다.

어시장이 아직 개장되지 않아 수산물 노점이 상설시장 내 노상으로 많이 나섰다.

상설시장 아케이드를 지나 다음 사거리에 이르면 본격적인 오일장의 주무대가 펼쳐진다.

바다와 가까운 오일장이라 그런지 귀하디귀한 어란을 여기서 만난다. 어란은 예부터 왕에게 진상했던 귀한 음식이다.

봄에 잡히는 숭어의 알에 꽤 오랜 시간과 사람의 정성스런 손길이 거쳐가야 비로소 탄생하는 전통음식이다.

갓 잡은 숭어 뱃속에 든 알을 연한 소금물에 담가 핏기를 제거한 뒤 간장에 물을 섞어 알을 담가놓았다가 건조시킨다.

어란을 말릴 때는 참기름을 발라가며 뒤집어주는데, 이 과정을 셀 수 없이 반복해야 제대로 된 어란이 완성된다.

좌판에 널린 어란을 보니 군침이 돌지만, 250g에 25만 원 정도 한다는 말에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다.

제철을 맞은 실치와 꽃게도 좌판의 주인공이다. 실치는 4월부터 5월 초에나 맛볼 수 있는 당진의 별미다.

실치는 베도라치 치어로 회나 무침, 아니면 시금치나 아욱을 넣고 끓인 실치국 등으로 맛볼 수 있다.

굵은 실치를 말린 실치포, 봄철까지 나는 녹색 감태도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은빛으로 빛나는 멸치, 밴댕이의 치어인 디포리 등 육수와 밑반찬용으로 쓰이는 건어물도 상자에 가득 담겼다.

입이 뾰족한 건어물이 있어 물어보니 학꽁치 말린 거란다.

방파제에서 낚시로 잡은 건 많이 봤는데 치어를 말려 건어물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말린 학꽁치는 주로 조림으로 많이 해먹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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