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내륙관광열차 강원 충북 경북

중부내륙관광열차

중부내륙관광열차 강원 충북 경북

중부내륙관광열차 강원 충북 경북

유람선 타고 단양팔경 유랑

여행이라는 열쇠로만 열 수 있는 문이 있다.

그 문을 열면 세상은 좀더 화사해지고, 시간은 빨리 흐르며, 음식은 더욱 맛있어진다. 이번에 소개할 문은 특이하게도 열차 출입구다.

‘중부내륙권 관광전용열차’에 여행열쇠를 끼워보자.

시속 150㎞로 달리는 누리로 열차가 관광전용열차로 재탄생했다.

중부내륙관광열차는 중부내륙순환열차와 백두대간협곡열차가 포함된다.

중부내륙순환열차(O-트레인)는 서울~천안~충주~제천~단양~풍기~영주~봉화~춘양~분천~양원~철암을 잇는다.

이중 분천~철암 구간은 백두대간협곡열차(V-트레인)에 속한다. 열차 운행 초기에 정차하던 정선~영월~고한~추전~ 태백 등 태백선 구간은 지금은 운행하지 않는다.

“편안하고 행복한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관광전용열차는 내·외부의 느낌이 사뭇 다르다. 외부는 화사한 색감을 더했고, 내부는 목조로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스테인드글라스로 예쁜 무늬를 낸 칸과 칸 사이의 문도 멋스럽다.

객석 위 짐칸에는 우리나라의 사계절과 토속적인 내용이 담긴 시가 적혀 있다.

이외에도 유아놀이방, 카페, 매점, 전망석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다.

창문 너머로는 풍경과 세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창을 통해 자연을 보는 것이 ‘구경’보다

‘관람’이 적합하겠다 싶을 만큼 아름답고, 실내의 분위기도 여정에 감성을 더한다.

그러나 좋은 음식도 많이 먹으면 질리는 법. 이럴 땐 휴식, 여유, 감상 등 여러 자세를 취하며 내릴 때까지 편안함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다.

즐겨 듣는 음악이나 읽고 싶은 책, 보다 만 영화가 있다면 휴대용 기기에 담아 가져가보자.

좌석 가까이에 콘센트가 있으니 충전 케이블을 준비하면 편리하다.

안락하고 편안한 관광전용열차로 변신하기까지의 철도 이야기도 흥미롭다.

백두대간 가까이 조성된 태백선, 중앙선, 영동선은 대한민국 근대화와 산업화의 대동맥이라 불렸을 만큼 광물, 화물 수송으로 국가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1990년대 들어 철로를 통한 화물, 광물, 이용객 수송량이 줄어들면서 침체기에 빠졌지만

그 시간을 통해 중부내륙권 청정자연이 관광자원으로 부상했다. 중부내륙권과 도시인을 이어주는 중부내륙권 관광전용열차가 등장하게 된 계기이다.

청량리에서 경주까지 이어지는 중앙선 중 제천~단양~풍기~영주 구간이 중부내륙권 순환선에 포함돼 있다.

충청북도에서 비교적 산세가 높은 단양과 소백산맥에 기댄 고장이기에 풍경이 곱다.

자연스레 단양8경 중 제1경인 ‘도담삼봉’으로 발길이 끌린다.

도담삼봉은 원래 강원도 정선의 삼봉산이 홍수 때 떠내려와 지금의 도담삼봉이 됐다고 하는데, 여기에는 또 하나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당시 정선에서 단양까지 흘러들어온 삼봉에 대한 세금을 부당하게 요구했다.

이에 한 소년이 “우리가 삼봉을 떠내려오라 한 것도 아니요, 오히려 물길을 막아 피해를 보고 있소.

아무 소용이 없는 봉우리에 세금을 낼 이유가 없으니 도로 가져가시오”라고 주장했다. 이 당찬 소년이 조선의 개국공신인 정도전이다.

도담삼봉에서 강 상류 쪽으로 작은 고개 하나를 넘듯이 산책하면 기묘한 존재감으로 눈과 마음을 빼앗는 ‘석문’이 있다. 이와 연계된 등산로는 트레킹하기 좋다.

중앙선에서 경북 영주와 강원 강릉을 잇는 영동선으로 넘어가면 독특한 열차가 있다.

분천~양원~승부~철암에 이르는 27.7km 구간을 하루 세 번 왕복하는 ‘백두대간 협곡열차’가 그것.

시속 30km로 천천히 이동하는데 마치 열차가 걷는 듯한 느낌이다. 덕분에 백두대간의 속살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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