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함께라면 더 좋은, 광주 두바이호텔

엄마랑 함께라면

엄마랑 함께라면 더 좋은, 광주 두바이호텔

엄마랑 함께라면 더 좋은, 광주 두바이호텔

깊어가는 가을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 가을바

바다에서 시작해 바다로 끝나는 강릉 당일치기 코스

람이 불어오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보기로 했다.

엄마와 단둘이 떠나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에 엄마의, 엄마에 의한, 엄마를 위한 광주여행을 계획했다.

‘버스를 타기에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거리와 편리한 교통으로 접근성이 좋은 곳’이면 좋겠다는 엄마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장소 선정이었다.

여행지가 정해지고 나니 숙소 선택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전부터 눈여겨보던 ‘두바이호텔’의 디럭스 더블룸을 예약하고 나서는 광주로 떠날 날만 기다렸다.

여행 당일, 따사로운 햇살을 벗 삼아 두 시간 남짓 달려서 숙소 앞에 도착했다.

우리는 이른 저녁을 먹고 호텔로 들어갔다. 체크인 후, 조용한 복도를 지나 숙소 문을 열고 들어가니

흰색 바탕에 오렌지색으로 포인트를 준 벽과 소파, 전등이 한눈에 들어왔다. 산뜻한 숙소의 첫 이미지에 엄마께서

함박웃음을 지으시는 걸 보고 덩달아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어!’라는 생각에 스스로를 칭찬해주었다.

짐을 풀고 한숨 돌린 뒤 월풀 스파욕조에 적당히 뜨거운 물을 받았다. 엄마와 대각선으로 마주 보고 앉아 족욕을 하며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는 시간 속에 지난 며칠간의 피곤함이 싹 사라지는 듯했다. ‘쉼’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나선 여행이었기에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 특별하게 무언가를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더 좋았던 여행 첫째 날이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다음 날 아침, 알람 소리가 없는데도 가뿐히 일어났다. 여행 둘째 날의 첫 일정인 5·18 기념공원 산책을 위해 다소 이른 시간에 숙소를 나섰다.

적당히 쌀쌀한 아침 공기와 울긋불긋 물든 나무들이 ‘가을’이라는 이 계절을 더욱 실감나게 해주었다.

도심 속에 자리 잡은 공원에 도착하니 저절로 심호흡을 하게 되었다. 예상보다도 큰 공원의 규모에 한 번 놀라고 저 멀리 나무숲

사이로 떠오르는 해가 멋있어서 또 한 번 놀랐다. 30여 분의 산책으로 마음이 풍요로워진 상태가 된 후, 호텔 조식을 먹으러

카페테리아로 발걸음을 옮겼다. 기본 메뉴가 탄탄한 한식과 양식을 취향대로 골라먹을 수 있도록 준비된 조식은 제법 맛있었다.

깔끔한 공간에 안내해주시는 직원분의 친절함이 더해져 편안한 식사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하루를 일찍 시작한 덕분에 여유롭게 체크아웃을 했다.

다음 목적지인 양동시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지하철역으로 걸어가는데 가을색을 품은 낙엽과 파스텔톤의 하늘이 마치 한 폭의 풍경화처럼 우리 앞에 펼쳐졌다.

이렇게 좋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촘촘하게 보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여행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한 듯했다.

지하철로 10분 정도 이동하여 양동시장역에 하차했다. 출구가 시장과 곧장 연결된 덕분에 초행길인데도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양동시장은 전라남도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답게 볼거리, 먹거리가 모두 풍성했다.

어릴 때 엄마와 시장에 가면 꼭 들렀던 분식집이 떠올라 점심 메뉴는 분식으로 결정했다.

김밥과 순대 한 접시는 우리에게 추억

소환과 더불어 기분 좋은 배부름을 선사했고, 이 순간 좋은 사람과 함께하기에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순간순간 에너지 충전이 많이 되었던 11월 어느 가을날의 광주 여행은 내 추억의 따뜻한 한 페이지로 남았다.

‘아! 광주여 영원한 빛이어라!’라는 주제로 지상 현황조각과 지하 추모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스테인리스 조형물은 환원된 빛으로서 내일을 향한 소망과 기쁨을, 부상당한 이를 부축해 가는 시민군 조각상은

국가와 민족의 운명을 짊어진 광주인의 용기와 사랑을 나타낸다. 추모공간 입구이기도 한 반쯤 누워 있는 관은

힘과 용기를 상징한다. 지하로 내려가면 5·18 관련자의 이름이 새겨진 벽면이 나오며 그 밑에 추모공간이 있고

중앙에는 죽은 아들의 시신을 안고 슬픔에 잠긴 어머니의 조각상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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