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의 땅끝 해가 뜨고 지는 충남 당진 왜목마을

서해의 땅끝 해가 뜨고 지는 충남 당진 왜목마을

서해의 땅끝 해가 뜨고 지는 충남 당진 왜목마을

장흥 남포마을 영화 축제의 마을에서 맞는 일출

매일 뜨고 지는 똑같은 태양이건만 그래도 한해의 마지막 태양이 지는 것을 보면 어쩐지 나의 한해도 마무리가 되는 것만 같다.

새해의 첫해 역시 마찬가지다.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올해는 사람 되겠다고 얼마나 간절하게 외쳤던가.

2013년이 떠나가는 지금, 지는 태양에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러 가보자.

2014년 새해맞이는 보너스다. 해가 뜨고 지는 곳, 충남 당진 왜목마을에선 이 두 가지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삐죽 튀어나온 서해의 땅끝, 왜목마을이라 하지요

해돋이라 하면 으레 동해라고 여기던 이들에게 서해 해돋이는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직접 본 이들은 동해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수하면서도 서정적이라는 평을 내 놓는다.

게다가 같은 장소에서 뜨고 지는 해를 볼 수 있으니 한해를 정리하는 동시에 새해를 맞이하는 ‘기분’을 만끽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왜목마을은 곶(串)처럼 위로 툭 튀어나와 양쪽이 바다에 안겨 있다.

서해땅에서 해가 뜨는 것을 볼 수 있는 이유다.

땅의 모양이 가느다란 ‘왜가리 목’을 닮았다고 왜목마을이라고도 하고 누워있는 사람의 목을 뜻하는 와목(臥木)에서 유래했다고도 전해진다.

‘왜목마을’ 이름의 유래가 궁금하다면 지도를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된다.

충남 당진은 아산만을 사이에 두고 경기도 화성과 평택을 마주한다.

아산만 위에 놓인 서해대교가 물길에 헤어진 이들을 잇는다.

당진에 이어 서산 태안 보령을 지나 서천까지 이어진 충남은 금강 줄기가 전북 군산 사이를 파고들 때까지 서해안을 따라 자리한다.

금강이 충남 서천과 전북 군산을 나누듯 아산만은 경기 평택과 충남 당진의 경계가 된다.

당진은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충남의 서해를 품고 있다.

실제로 왜목마을에서 잡힐 듯 가까워 보이는 국화도 등의 섬은 모두 경기도 소속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리 가깝지는 않다.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당진IC로 빠져나와 약 30km 정도 달려야 왜목마을에 닿는다.

송악IC에서 석문방조제를 따라가는 방법도 있다.

왜목마을로 향하다 보면 이렇게 유명해지기 전 열채도 되지 않는 초가집들이 자리한 한적한 어촌이었다는 사실이 좀 더 쉽게 이해가 된다.

해돋이와 해넘이 풍광으로 먼저 사진가들에게 알려진 왜목마을.

지금처럼 관광객들이 몰려든 것은 불과 20년도 되지 않았다.

해넘이 해돋이 모두 볼 수 있는 석문산, 그 외 사진 포인트도 여럿

해넘이와 해돋이로 사람들이 몰리기 전에 찾은 당진 북쪽 끝자락의 왜목마을은 한적했다.

짠물이 빠져나간 갯벌위로 몇몇의 배들이 갈매기와 함께 졸고 있었다.

굴을 캐고 낙지를 잡는 마을 주민들 손놀림만 바쁠 뿐이다. “부지런만 떨면 이거 잡아서 팔고 반찬도 해 먹는다”며 찬바람에도 허리 한번 펴지를 않는다.

“맛좀 보라”며 건네준 굴은 씨알은 작지만 짭조름하면서도 달디 달다.

하루 두 번 물이 빠지면 마을 주민들은 이렇게 찬거리를 구하러 집앞 바다마당으로 나간다.

해돋이 축제 전이기 때문일까. 예전의 초가집 대신 관광객들을 위한 음식점과 숙박시설이 자리한 뭍도 기대만큼 번잡하지는 않다.

왜목마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오작교다.

잔잔한 바다가 배경으로 펼쳐져 연인들의 견우직녀 놀이를 부추긴다.

해안선을 따라 야외공연장이며 벤치 등이 자리해 천천히 걸으며 바다 구경하기에 좋다.

걷다보면 해양경찰서 옆으로 석문산 입구가 보인다. 마을 사람들이 ‘동네산’ ‘뒷산’이라고 부르는 해발 70여m의 산이다.

왜목마을에서 해돋이와 해넘이를 모두 볼 수 있는 포인트로 꼽힌다.

매년 새해 첫날이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사진을 건지고 싶다면 일출일몰시간을 체크해서 올라가보자. 넉넉하게 잡아도 10분이 걸리지 않는다.

장흥 남포마을 영화 축제의 마을에서 맞는 일출

장흥 남포마을 영화 축제의 마을에서 맞는 일출

장흥 남포마을 영화 축제의 마을에서 맞는 일출

섬진강 마지막 줄배를 품은 곡성으로 여행

여행, 영화의 감동은 반전과 맞닿아 있다.

외딴 길을 고집스럽게 달려왔는데, 아늑하고 아름다운 해변을 우연히 만나는 것은 반전이 깃든 감동이다.

그 낯선 해변이 영화 속 배경이 됐다면 감동지수는 두 배가량 치솟는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는 역설과 반전이 담긴 영화다.

영화는 노모의 죽음, 장례식을 둘러싼 가족 간의 갈등을 ‘축제’라는 제목으로 그려낸다.

장흥 출신의 작가 고 이청준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오랫동안 회자되고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의 배경이 된 곳이 바로 장흥 용산면의 외딴 포구인 남포마을이다.

“불이 꺼져 있고 길이 없는 것 같아도 쭉 오시랑게요. 그 길 끝나는 곳에 마을이 있습니다.”

민박집 주인이 전화로 건네는 말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남포마을로 가는 길.

분명 남도의 포구를 찾아가는데 작은 산들이 굽이굽이 시야를 가로막는다.

밤늦은 시간 남포마을에 닿는 길은 그렇듯 생경하다.

지방도를 따라 야트막한 산자락을 돌면 산이 끝나는 곳에 갯내음이 차창으로 스며드는가 싶더니 어슴푸레 바다가 펼쳐진다.

이곳, 바다와 인접한 조그만 포구가 영화 <축제>의 촬영지이다.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서 있는 무인도인 소등섬도 영화에 단골로 등장했다.

<축제>의 배경이 됐던 가옥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영화 제작진은 이곳 민박집에 오랫동안 머물며 축제(전통 장례식)의 현장을 생생하게 스크린에 담았다.

해변에는 영화 <축제>의 촬영지라는 영화비가 을씨년스럽게 서 있어 감회를 새롭게 한다.

남포는 득량만 바다를 아늑하게 품은 갯마을이다, 안개 자욱한 바다 멀리로는 고흥군 거금도, 금당도, 소록도 등이 손에 잡힐 듯 아련히 늘어서 있다.

영화 촬영지 이전에 남포는 외지인들에게 석화(굴)와 바지락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겨울이면 석화구이를 맛보려는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영화의 여운이 스러진 뒤로는 일출을 보기 위해 이곳 남포마을을 찾는다.

“굳이 쌀쌀한데 바깥에 나갈 필요 없어라우. 방 안에서도 다 보이는디.”

주민들 말 그대로다. 아침에 눈을 뜨면 소등섬 너머로 해가 떠오르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남해에서 맞는 일출은 동해에서 경험하는 해돋이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동해 일출이 장엄하다면 남해의 일출은 소박하고 단아하다. 창밖으로 머리를 빼꼼히 내민 채 맞는 일출은 좀 더 오붓하다.

영화 속 배경이 된 포구, 주인공 안성기와 오정해가 거닐던 해변, 그들이 묵었던 민박집 이런 몇 가지 요소들이 일출의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소등섬 위로 해가 치솟는 광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겨울이 좋지만, 다른 계절에 남포를 찾아도 단아한 해돋이는 변함이 없다.

남포마을 일대는 최근 정남진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은 후 더욱 세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정남진은 광화문의 정남쪽이라는 뜻이다. 정남진을 알리는 비석이 영화 축제비와 나란히 서 있다.

일출을 감상한 뒤 날이 밝으면 소등섬까지 직접 걸어 들어갈 수 있다.

물이 빠지면 하루 두 차례 소등섬을 연결하는 길이 열린다.

외롭게 선 소나무들이 자라는 소등섬은 소의 등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작은 불빛’이라는 의미도 함께 지니고 있다.

실제로 소등섬은 예전에 뱃사람들에게 등대와 같은 길잡이 구실을 했다.

이곳 주민들에게 소등섬은 정월 보름이면 당할머니 제사를 지내는 신령스런 섬이기도 하다.

전설에 따르면, 한 백발 노파가 꿈에 나타나 소등섬에서 제사를 지내면 마을이 평안하고 고기잡이도 잘될 것이라는 얘기를 전했다고 한다.

소등섬 노파의 전설이 담긴 남포마을에서 할머니의 장례를 소재로 다룬 영화 <축제>가 촬영된 것은 묘한 인연이다.

남포마을 구경을 마쳤으면 장흥읍내 탐진강변에서 열리는 토요시장에 들러 배를 두둑하게 채워볼 일이다.

매 2‧7일과 토‧일요일 장이 서는 토요시장은 드라마 촬영지로도 최근 인기를 끌었다.

시장 골목의 3대 곰탕집은 고현정이 주연한 드라마 <대물>에 나온 바로 그 곰탕집이다.

곰탕집 간판에 “대통령도 먹고 반한 곳”이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다.

곰탕집이 명성을 떨칠 만큼 장흥은 한우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 특산물인 한우, 키조개, 표고버섯을 함께 먹는 삼합 요리도 색다른 맛을 자랑한다.

시장은 두 가지 독특한 모습으로도 시선을 끈다. 이곳 상인들은 이름표를 목에 걸고 물건을 파는 토종 상인 실명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 시장 한편에 들어선 다문화 전통거리에서 현지인이 판매하는 태국, 필리핀 음식 등을 직접 맛볼 수 있다.

토요시장은 이렇듯 지방 장터에서는 보기 드문 대조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남포마을 인근 억불산 기슭에 들어선 우드랜드는 여행객에게 깊은 휴식을 선사한다.

이 삼림욕장은 40년 된 아름드리 편백나무 숲을 거니는 숲체험과 누드 삼림욕으로 최근 유명세를 떨친 곳이다.

산책로를 따라 황토흙집과 전통 한옥 숙소가 들어서 있는데, 이곳 숙소도 드라마 <대물>의 촬영지로 전파를 탔다.

섬진강 마지막 줄배를 품은 곡성으로 여행

섬진강 마지막 줄배를 품은 곡성으로 여행

섬진강 마지막 줄배를 품은 곡성으로 여행

여수 사도 섬과 섬으로 이어진 신비의 섬

엄마는 아이에게 ‘수박향 나는 물고기가 사는 마을’에서 자랐다고 얘기했다.

엄마가 보고픈 아이는 엄마의 고향을 찾아 외가로 향한다.

작은 배에 올라 맑고 잔잔한 물줄기를 건넌다. 그리고 그 옆에는 아이만큼 그녀를 그리워하는 남자가 있다.

상처투성이인 마음 때문에 몸에 칼이 돋는 남자와 그를 사랑하게 된 여자의 사랑이야기가 시작된 KBS드라마 <아이언맨> 촬영지, 곡성 섬진강 줄기로 나섰다.

사랑은 무엇일까.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그것’을 찾아 인류는 얼마나 오랜 시간 헤매었던가.

모두에게는 자신만의 ‘사랑’이 있지 않을까. 여기 기나긴 사랑에 갇혀버린 남자가 있다.

KBS-2TV에서 방영중인 드라마 <아이언맨>의 주인공 홍빈(이동욱 분)이다.

홍빈은 꼬마시절 만난 첫사랑 동네 문방구집 딸 김태희(한은정 분)와 기나긴 사랑중이다.

생사도 행방도 알 수 없는 첫사랑을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그의 앞에 태희를 엄마라 부르는 ‘창’이 나타난다.

첫사랑의 생사조차 모르던 홍빈은 아들 ‘창’을 데리고 ‘수박향 나는 물고기(은어)가 노니는’ 태희의 고향으로 떠난다.

섬진강과 지리산에 안긴 오지마을, 전남 곡성이다.

섬진강과 보성강에 안긴 골짜기 마을, 곡성

섬진강과 지리산을 품은 곡성. 이름에서부터 ‘골짜기’ 마을의 티가 난다.

실제로 곡성은 호남의 으뜸 강물인 섬진강 그리고 보성강 줄기를 품은 산골마을이다.

이런 천혜의 자연 조건 때문에 낙후된 지역으로 꼽히던 곡성이 관광명소로 떠오르기 시작한 건 바로 그 자연, 섬진강과 보성강의 공이 크다.

여기에 폐선된 전라선 구간을 살려 만든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과 ‘섬진강 레일바이크’가 더해지면서 폭발적으로 힘을 보탰다.

일단 이번에 곡성을 찾은 이유는 드라마에 나온 섬진강 줄배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물보라 피어오르던 강줄기를 건너 첫사랑 태희의 고향을 찾아가는 그 장면의 아련함 때문이었을까.

드라마 속에 나왔던 몇몇 힌트 덕분에 장소는 ‘섬진강’으로 줄여졌다.

또 현재 섬진강 줄배는 곡성에만 남아 있었기에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줄배는 이름 그대로 강의 양쪽에 줄을 매어놓고 그 줄을 잡아당기며 건너가는 배다.

넘쳐나는 관광지, 넘쳐나는 사람들 대신 줄배에 의탁해야 들어설 수 있는 깊은 산골 오지라면, 그곳에서는 쉬어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더해졌다.

섬진강 줄배는 물줄기를 사이에 두고 침곡마을과 호곡마을을 잇는다.

호곡마을 주민들의 삶, 섬진강 줄배

섬진강의 마지막 줄배라. 외지인에게는 이 얼마나 매력적인 명칭인가.

침곡마을 버스 정류장에서 섬진강을 따라 내려가면 호곡나루터가 나온다.

차량으로 움직일 때는 네비게이션에 ‘침곡가든’을 입력해서 지척에 주차하고 길을 건너면 된다.

바로 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강가로 내려가면 17번 국도에서는 보이지 않던 줄배가 ‘짠’ 나타난다.

강 건너 마을로 가려면 남쪽으로 두곡교, 북쪽으로는 퐁퐁다리가 나올 때까지 이동해야 하는데 이 거리가 제법 된다.

자가 차량이라도 있으면 시간이 좀 줄어들지만 그 무엇도 줄배를 따라올수 없다.

강 건너 호곡마을에서 9번 지방도를 따라 다리를 건너 침곡마을 버스정류장으로 오려면 꼬박 1시간 이상이 필요한데 줄배에 오르면 순식간에 강을 건널 수 있다.

호곡마을 주민들에게 줄배는 생활인 셈이다. 줄배로 강만 건너면 바로 버스 정류장과 닿으니 정말로 유용하다.

여기서 잠깐, 500리가 넘는 섬진강 줄기 위에 남아있는 유일한 줄배가 이곳 곡성에 남아있는 이유가 궁금해진다.

간단하다. 곡성 자체가 섬진강과 보성강 그리고 지리산에 안긴 골짜기인데다 섬진강 건너편에 자리한 호곡마을은 곡성이 품은 진짜 오지마을이기 때문.

주민들도 적어 다리가 놓이지 않았고, 실생활용 줄배가 남겨졌다.

여수 사도 섬과 섬으로 이어진 신비의 섬

여수 사도 섬과 섬으로 이어진 신비의 섬

여수 사도 섬과 섬으로 이어진 신비의 섬

경주에서 즐기는 해안 트레킹 양남 파도소리길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쉴 새 없이 분주하게 돌아가는 내 삶의 속도를 한 박자 늦추고자 결심했을 때,

그래서 삶의 쉼표가 간절하게 필요하다고 느낄 때 떠나기 좋은 곳이 여수가 은밀하게 감춰둔 작은 섬 사도다.

사도는 ‘바다 한 가운데 모래로 쌓은 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수 앞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보석 같은 섬 중에서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하다.

해마다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영등날(음력 2월 초하룻날)과 백중사리(음력 7월 보름에 조수가 가장 높이 들어오는 때)에 본도, 추도, 긴도, 시루섬,

나끝, 연목, 진대섬 등 사도를 이루는 7개의 섬이 ‘ㄷ’자로 이루어지는 바닷물의 갈라짐 현상이 장관이다.

이 날 마을 사람들과 여행객들은 바다가 갈라져 드러난 뻘에서 낙지, 해삼, 개불, 고둥 등을 줍는다.

신비의 바닷길이 아니라도 7월의 사도는 이 세상 어느 바다, 어느 섬보다도 아름답고 정결하다.

선착장에 도착해서 바라보는 처음 풍경은 그리 특별하지 않다. 긴 방파제가 섬을 연결하고 해안가에는 작은 해변이 나타난다.

사도해변이다. 해변이 100여m 남짓한 사도해변에는 모래 위에 자갈이 가득하다.

파도에 부딪혀 둥글둥글해진 몽돌이 아니라 파도에 밀려 온 자갈이라 눈에 거슬리는 게 흠이다.

예전에는 작은 돌 하나 구경하기 힘든 고운 모래밭이었는데, 방파제를 건설하고 나서부터 어디선가 돌들이 굴러와 모래사장을 덮어 버렸다고 한다.

자갈이 깔려 있다고는 하나 여름철 피서를 즐기기 위한 해변으로 손색은 없다.

수심이 낮고 물이 맑은데다, 피서객으로 붐비지 않으니 여유롭게 해수욕을 할 수 있다.

해변 바로 뒤로 민박을 하는 집들이 있으니 바다에서 놀다가 언제라도 숙소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다.

방파제를 지나면 커다란 공룡 조형물이 제일 먼저 여행객을 반긴다.

날카로운 이빨에 잔인한 포악성이 느껴지는 티라노사우루스의 모형이다.

단순한 관광 조형물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생뚱맞다. 궁금증은 공룡 뒤로 이어진 마을길을 따라 공룡체험교육장에 가면 절로 해소된다.

나무숲 우거진 곳에 커다란 바위 본이 있고, 그 위에 공룡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공룡체험교육장은 사도는 물론 인근 낭도, 추도, 목도, 적금도 일대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의 모형을 전시하고 있는 것.

바위 속에 숨겨진 수억 년 전 공룡들의 흔적을 보게 된다.

사도 일원은 아시아에서 제일 젊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다.

총 3,800여 점의 공룡발자국이 발견됐고, 이것들은 중생대 백악기 후기인 약 7,000만 년 전에 형성된 것이라고 한다.

두 발 혹은 네 발로 걷는 초식공룡, 네 발로 걷는 목 긴 초식공룡, 육식공룡 등 다양한 종류의 공룡발자국이 발견된다.

추도에서는 84m의 보행렬 구간에서 43개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돼 세계 최장 길이의 화석지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사도 일대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천연기념물 제434호로 지정받았으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잠정목록에도 등재돼 있다.

사도는 지구의 역사를 가늠할 수 있는 유적을 만날 수 있는 자연학습장인 셈이다.

공룡체험교육장 앞으로 난 해안산책길을 걸어가면 2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이 나타난다.

마을에서 인상적인 것은 나지막한 돌담골목이다. 돌로만 쌓은 강담이다.

크기와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돌들을 서로 맞물려 쌓았다. 섬 풍광과 어우러져 정감 있는 모습을 연출한다.

경주에서 즐기는 해안 트레킹 양남 파도소리길

경주에서 즐기는 해안 트레킹 양남 파도소리길

경주에서 즐기는 해안 트레킹 양남 파도소리길

대관령자연휴양림 맑은 자연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아이들

그대, 천년 신라를 품은 경주를 어떻게 기억하는가.

학창시절 수학여행지로 봉인되어 있던 경주가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어느 봄날 이후였다.

경주 시내 봉분들 위로 흩날리는 꽃비 덕분에 경주를 흠모하게 되었으니까.

봄날의 경주를 만난 적이 있다면 고개를 끄덕이리라. 물론 벚꽃 말고도 경주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들이 있다.

석굴암·불국사를 필두로 경주시내의 대릉원·첨성대·안압지 등.

어렴풋하게나마 추억 한 조각쯤 떠오르지 않는가.

여기에 남산까지 속속들이 걸어봤다면, (미처 깨닫지 못했을 뿐) 그대는 경주를 흠모하고 있다.

경주, 어디까지 가봤나요?

경주는 크게 시내권, 석굴암·불국사권, 남산권 그리고 동해권 이렇게 4개 권역으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얼마 전부터 찾는 이들이 늘어난 양동마을과 독락당 등 조선시대를 오롯이 품은 공간까지 더하면 더 풍요로운 경주 여행을 누릴 수 있다.

흔히들 알고 있는 대릉원과 첨성대를 품은 시내권은 천년 신라 귀족들의 무덤으로 채워진 공간이다.

석굴암·불국사와 함께 경주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가 아닐까 싶다.

신라인들의 염원을 오롯이 품은 불국토, 남산도 빼놓을 수 없다.

오죽하면 경주에서 천년 신라를 속성(?)으로 살필 방법으로 국립경주박물관과 노천박물관 남산을 찾으면 된다는 말이 있을까.

경주에서 만나는 신라시대 동해안…문무대왕수중릉과 감은사지

포항 구룡포에서 31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27km쯤 내달리면 감포항과 닿는다.

경주의 대표적인 동해안 관광지로 꼽히는 감포항은 횟집이며 숙박시설 등을 제법 갖추고 있다.

2박 이상의 일정이라면 이 근처에서 하루쯤 머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렇다고 경주에 와서 감포항만 보고 가서는 곤란하다.

감포항에서 남쪽으로 10km만 달려가면 문무대왕 수중릉과 닿기 때문이다.

누가 뭐라 해도 경주 동해권 여행의 중심은 문무대왕 수중릉과 여기서 내륙으로 1.6km 파고든 곳에 자리한 감은사지 3층석탑이다.

문무대왕(文武王), 그가 누구인가. 기어코 신라가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루게 한 장본인.

신라 최초의 진골 출신 왕 태종무열왕 김춘추와 가야 왕손 김유신의 누이, 문명왕후 사이에서 태어났다.

신라 최초 아니, 한반도 최초의 여왕 선덕여왕과 함께 천년 신라의 토대를 만든 김춘추를 아버지로 또 김유신을 외숙으로 둔 것.

그가 잠들었다는 수중릉을 바라보면 자연스럽게 김유신과 김춘추도 함께 떠오른다.

그들이 그 시대에 만나지 못했더라면 과연 신라는 지금과 같은 역사를 꾸릴 수 있었을까.

삼국통일을 이루는데 모든 것을 걸었던 문무왕은 죽어서도 용이 되어 이 나라를 지키겠다는 염원을 놓지 않았다.

21세기 후손들이 지금 문무대왕 수중릉을 볼 수 있게 된 이유다.

문무대왕이 잠든 이곳은 동해에서 신라 수도 서라벌로 들어가는 길목이다.

왜구의 침입이 잦아지자 문무왕은 부처의 힘으로 그들을 물리치겠다는 염원을 품고 감은사지를 지었다. 문무왕의 아들 신문왕(神文王)때 완공했다.

수중릉에서 자동차로 3분 거리에 감은사지 3층석탑이 자리한다.

두 개의 커다란 삼층석탑은 이후 통일신라 삼층석탑의 원형이 된다.

금당 아래 석축 사이에 넓은 공간이 비어 있는 것은 동해에 잠든 문무왕이 용이 되어 오가던 통로라고 전해진다.

수중릉의 진위여부를 두고 이견이 분분하지만 삼국 중 가장 변방에 자리한 신라를 한반도 중앙, 아니 전면에 등장시킨 문무대왕의 마음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대관령자연휴양림 맑은 자연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아이들

대관령자연휴양림 맑은 자연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아이들

대관령자연휴양림 맑은 자연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아이들

함안 말이산고분군 아라가야의 역사가 담긴 타임캡슐

웅장한 아름다움, 대관령자연휴양림

물 맑은 경포호수와 아름다운 바다로 유명한 강릉, 강릉은 바다만 유명한 것이 아니라 울창한 소나무 숲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산도 자리 잡고 있어 그 아름다움이 배가 된다.

강릉 주변은 온통 아름다운 관광지로 가득하며 그 중 소금강과 오대산국립공원은 강원도를 찾는 사람들에게 여름철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해주고 있다.

그리고 대관령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대관령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산림이 아름다워 많은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비록 장작불은 피울 수 없지만 딱 하룻밤만이라도 자연이 주는 산들바람을 이불삼고 풋풋한 소나무 향기를 베개 삼아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보자.

맑은 자연을 느끼다! 대관령자연휴양림

울창한 소나무 숲이 너무나 아름다운 대관령자연휴양림에 들어서자마자 솔향기에 숨이 멎을 듯 행복감이 밀려온다.

강원도의 숲은 울창하면서도 깊고, 깊으면서도 고요한 것이 여느 숲과는 확실히 다르다.

특히, 수레를 끌고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제1야영장의 입지조건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놀라웠다.

빽빽한 나무들 사이로 희끗희끗 보이는 아름다운 하늘과 바로 옆에 제법 수량이 풍부한 1급수 계곡물, 숲에 포근히 싸여있는 데크들은 감탄스러웠다.

제2야영장도 야생화가 지천에 피어있는 언덕 옆의 사과나무아래 데크는 보기만 해도 흐뭇한 미소가 절로 흘러나왔다.

바베큐도 안 되고 전기시설도 없는 그야말로 Unplugged life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대관령자연휴양림

고기 굽느라 온 야영장이 연기로 가득하고 장작불 타는 냄새와 캠퍼들의 소음이 없는

오로지 자연 그대로의 숲에서 청량한 하룻밤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이곳으로 오라.

자연과 하나 되는 곳 제1야영장

제1야영장은 굉장히 자연친화적인 곳이다.

데크 위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있노라면 숲 속에 잠시 몸을 숨겼던 다람쥐가 뽀르르 내려와 곁에서 함께 낮잠 한숨 잘 것만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아름드리 수목 사이로 산소가 쉴새없이 내려와 폐 속을 훅훅 훑고 지나가 조금만 숨을 들이마셔도 온 몸이 시원해지는 기분이다.

그러나 자연친화적인 야영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입구에서 손수레에 하나하나 짐을 옮겨 담고 이동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따른다.

그래서 제1야영장은 배낭 하나에 텐트를 모두 실을 수 있는 백패킹 마니아들에게 적당하다.

즐거운 가족여행을 위한 제2야영장

제2야영장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간단한 놀이시설도 있고 공을 차도 방해 받지 않을 넓은 잔디운동장이 있다.

게다가 깨끗한 화장실과 개수대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편리하기도 하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어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아이들과 신나게 놀 수 있는 제2야영장은 가족여행자들에게 추천한다.

캠핑장 예절 배워가기 – 동.식물을 사랑하자

국립자연휴양림은 법으로 엄격히 산림보호가 이루어지고 있는 공간이므로 이곳에서 함부로 동물을 잡거나 나무 열매 등을 채취해서는 안 된다.

간혹 식구들끼리 나누어 먹을 목적으로 도토리나 꽃사과 같은 열매를 채취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무 열매를 채취해 가져가면 그곳에 서식하는 동물들이 먹을 양식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니 되도록이면 채취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연을 자연 그대로 즐기는 것, 휴식을 찾아 자연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지켜야 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일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캠핑요리 팁 – 더치오븐으로 만드는 홍합밥

대관령자연휴양림은 숯불과 장작 사용 금지이기 때문에 오로지 버너를 이용한 음식만 가능하다.

숯을 쓰지 않고도 맛깔난 음식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데 가장 활용하기 좋은 조리도구인 더치오븐으로 만드는 홍합밥은

숯을 이용하여 윗불을 주지 않고 가스불만을 사용해도 맛있게 만들 수 있다.

먼저 쌀은 표고버섯, 말린 홍합과 함께 충분히 불려주고, 버섯과 홍합이 우러난 물은 잘 따라 둔 뒤 밥을 지을 때 활용하면 밥이 한층 더 고소하고 맛있게 된다.

함안 말이산고분군 아라가야의 역사가 담긴 타임캡슐

함안 말이산고분군 아라가야의 역사가 담긴 타임캡슐

함안 말이산고분군 아라가야의 역사가 담긴 타임캡슐

우리의 자존심 독도를 가다

2013년 8월 경상남도가 ‘김해, 함안의 가야고분군’이란 제목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신청서’를 제출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를 추진 중인 함안의 가야고분군은 너무나 낯설었다.

함안이라는 지역이 여행지로 낯선 곳이어서 그렇지만, 함안 가야고분군은 생소하기 그지없다. 함안 가야고분군이란 말이산고분군을 말한다.

금관가야와 더불어 가야 문화를 대표하는 아라가야의 유적이다.

가야 문화라면 김해나 고령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함안 말이산고분군은 경주의 고분군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야외 박물관이다.

해발 68m의 말이산 구릉에 조성된 말이산고분군(사적 제515호)으로 접근하는 가장 쉬운 길은 함안군청이나 함안박물관을 거쳐 오르는 것이다.

가야읍과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좋다. 어디에서 오를까 생각하다 함안박물관을 들러 말이산고분군에 오르는 길을 선택했다.

우리에게 생소한 아라가야의 역사와 말이산고분의 실체에 대해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에서다.

함안박물관 야외에는 고인돌과 선돌, 실제 크기보다 확대된 수레바퀴토기 등이 전시돼 있다. 모두 함안 지역의 유물들이다.

고분의 내부를 재현해놓은 것도 있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에서 발굴 조사한 말이산고분군의 덧널무덤과 돌방무덤을 복원해 관람객이 고분의 구조를 이해하기 쉽도록 했다.

전시실은 의외로 아담하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12월 31일까지 함안박물관 개관 10주년 기념 ‘말이산’ 유물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말이산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 100여 점과 일제강점기 유리원판 사진 등 말이산의 역사와 문화를 상세히 알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눈길을 끄는 것은 독특한 문양과 모양의 토기류와 각종 장신구다. 다양한 모양의 굽다리접시는 가야토기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2층 상설전시관은 함안 지역의 선사시대부터 근대의 유물을 다양하게 전시하고 있다.

특히 고대 아라가야와 관련된 유물이 중심을 이룬다.

말이산고분군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곳은 3전시실이다.

함안 지역을 주무대로 활동한 아라가야의 유물과 말이산에서 출토된 말 갑옷, 둥근고리큰칼, 덩이쇠, 불꽃무늬토기,

수레바퀴토기 등을 통해 이름도 생소한 아라가야에 대해 알게 된 것은 큰 수확이다.

불꽃무늬토기는 아라가야를 대표하는 토기로 화염형투창토기라고도 한다.

불꽃무늬는 불의 상징성을 대변하는 것으로 생명과 신성, 정화 등을 의미한다.

1992년 마갑총에서 발굴된 말 갑옷은 아라가야의 탁월한 철기 기술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완전한 형태로 출토된 말 갑옷이다.

총 440~453개의 형태가 다른 조각을 연결해 길이 226~230㎝, 너비 43~48㎝로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호하는 부위에 따라 조각의 크기가 다르며, 갑옷을 잇기 위해 줄을 꿰는 구멍도 아주 미세해 아라가야의 우수한 기술을 엿볼 수 있다.

아라가야는 고대 함안 지역에 존재했던 나라다.

남쪽으로 바다와 접한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일찍부터 금관가야와 함께 일본과 왕래가 잦았다.

말이산고분군은 아라가야의 국세가 얼마나 강대했는지를 말해주는 귀중한 유적이다.

우리의 자존심 독도를 가다

우리의 자존심 독도를 가다

우리의 자존심 독도를 가다

맑은 자연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아이들 대관령자연휴양림

웬만해서는 가기 어렵다는 독도. 마음먹기도 어렵고, 마음을 먹어도 날씨가 허락하지 않아 독도는 가기 힘든 뱃길이다.

정작 떠난 뱃길도 쉽지 않다. 멀미는 졸음이 되고, 이 졸음 덕에 울릉도에서 독도간 87.4km의 거리를 어찌 왔는지 알 길이 없다.

그래도 독도가 시야에 들어오기 전부터 들려오는 괭이갈매기의 목청 좋은 울음이 몽롱함을 떨치게 한다.

독도에 발을 내딛는 발걸음은 중력의 법칙이 비켜 간 듯 가뿐하다.

독도가 주는 상징성 때문이리라.

이미 ‘독도’라는 행정구역에는 우리나라 최동단 섬이라는 지리적 성격 외에도 ‘우리 땅, 우리 자존심’이라는 의미가 더해져 있어서다.

그래서일까. 여행자들은 환호를 지르거나 박수를 치며 독도선착장에 내려섰다.

독도가 동도와 서도, 두 개의 섬이란 걸 아는 이들은 의외로 많지 않다.

동도와 서도는 150m 정도의 간격을 두고 마주보고 있는데 평균 수심은 10m정도다.

배가 도착한 동도에는 독도경비대가 생활하고 있는 곳으로 이들과 관련한 시설물을 제외하고는 헬기장, 유인등대, 서도에는 어업인 숙소가 시설물의 전부다.

경비대원의 막사 오르는 길에 독도의용수비대원들이 새겨둔 ‘한국령’이란 표석도 있는데 여행객들이 볼 수 없어 아쉽다.

요컨대 여행자들이 만나는 독도는 자연 상태, 날 것의 그대로다. 독도에 발 딛은 설렘은 괭이 갈매기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정적인 독도에 대한 감흥보다 머리 위를 도는 셀 수 없이 많은 괭이갈매기에 눈이 먼저 가기 마련. 아마도 독도를 찾는 이들을 반기는 모양새다.

무어라 저들끼리 주고받는 말의 뜻은 도통 알 길이 없으나 “오늘은 사람이 정말 많다”거나 “날씨가 좋아 다행이다”는 얘기였으리라.

독도의 괭이갈매기는 독도를 대표하는 텃새로 매년 5월경이면 독도 섬 전체에 자리 잡는다.

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인 독도는 관광객들의 이동이 제한적이다.

선착장 부근에서 서도를 바라보는 것, 선착장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정도다. 하지만 선착장에서도 눈과 마음은 풍요롭다.

선착장에서 바라다 보이는 부채바위와 숫돌바위, 촛대바위가 다듬어지지 않은 원시자연의 아름다움을 뿜어낸다.

마치 기대 없이 열었던 소설책이 너무 흥미진진해 도저히 책을 덮을 수 없는 심정처럼.

바라보고 또 바라봐도 460만 년 전 동해바다에서 솟아난 독도에서 눈을 거둘 수가 없다.

거친 목탄으로 아무렇게나 그려놓은 듯한 독도 실루엣은 “신비롭다”고 표현하는 편이 맞겠다.

독도의 생김생김은 검푸른 바다 빛에 둘러싸여 더욱 신비스럽다.

신비로움은 그 속을 알 수 없을 때 더욱 간절하고 아름다워지지 않던가.

섬 전체를 오를 수 없는 아쉬움은 신비함 속에 묻어두기로 한다.

여행객들이 오를 수 없는 독도의 정상은 비교적 평탄한 편이라 경비초소와 헬기장 등대 등의 시설물이 자리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높이는 98.6m. 중앙부(천장굴)가 원형상태로 바닷물까지 함몰 돼 있는 상태다.

갈매기들이 제 집 드나들듯 천장굴과 상공을 오르내리는 모습이 경이롭다.

독도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20분남짓. 선착장에서 머무를 수 있는 시간 동안 욕심껏 보고 느껴야 한다.

동도 선착장부터 괭이갈매기, 부채바위와 촛대바위, 준공기념비와 땅에 난 땅채송화 한 뿌리까지

맑은 자연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아이들 대관령자연휴양림

맑은 자연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아이들 대관령자연휴양림

맑은 자연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아이들 대관령자연휴양림

태백고원자연휴양림 고원의 숲에 깃들어 쉬다

웅장한 아름다움, 대관령자연휴양림

물 맑은 경포호수와 아름다운 바다로 유명한 강릉, 강릉은 바다만 유명한 것이 아니라 울창한 소나무 숲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산도 자리 잡고 있어 그 아름다움이 배가 된다.

강릉 주변은 온통 아름다운 관광지로 가득하며 그 중 소금강과 오대산국립공원은 강원도를 찾는 사람들에게 여름철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해주고 있다.

그리고 대관령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대관령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산림이 아름다워 많은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비록 장작불은 피울 수 없지만 딱 하룻밤만이라도 자연이 주는 산들바람을 이불삼고 풋풋한 소나무 향기를 베개 삼아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보자.

맑은 자연을 느끼다! 대관령자연휴양림

울창한 소나무 숲이 너무나 아름다운 대관령자연휴양림에 들어서자마자 솔향기에 숨이 멎을 듯 행복감이 밀려온다.

강원도의 숲은 울창하면서도 깊고, 깊으면서도 고요한 것이 여느 숲과는 확실히 다르다.

특히, 수레를 끌고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제1야영장의 입지조건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놀라웠다.

빽빽한 나무들 사이로 희끗희끗 보이는 아름다운 하늘과 바로 옆에 제법 수량이 풍부한 1급수 계곡물, 숲에 포근히 싸여있는 데크들은 감탄스러웠다.

제2야영장도 야생화가 지천에 피어있는 언덕 옆의 사과나무아래 데크는 보기만 해도 흐뭇한 미소가 절로 흘러나왔다.

바베큐도 안 되고 전기시설도 없는 그야말로 Unplugged life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대관령자연휴양림! 고기 굽느라 온

야영장이 연기로 가득하고 장작불 타는 냄새와 캠퍼들의 소음이 없는 오로지 자연 그대로의 숲에서 청량한 하룻밤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이곳으로 오라.

자연과 하나 되는 곳 제1야영장

제1야영장은 굉장히 자연친화적인 곳이다.

데크 위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있노라면 숲 속에 잠시 몸을 숨겼던 다람쥐가 뽀르르 내려와 곁에서 함께 낮잠 한숨 잘 것만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아름드리 수목 사이로 산소가 쉴새없이 내려와 폐 속을 훅훅 훑고 지나가 조금만 숨을 들이마셔도 온 몸이 시원해지는 기분이다.

그러나 자연친화적인 야영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입구에서 손수레에 하나하나 짐을 옮겨 담고 이동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따른다.

그래서 제1야영장은 배낭 하나에 텐트를 모두 실을 수 있는 백패킹 마니아들에게 적당하다.

즐거운 가족여행을 위한 제2야영장

제2야영장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간단한 놀이시설도 있고 공을 차도 방해 받지 않을 넓은 잔디운동장이 있다.

게다가 깨끗한 화장실과 개수대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편리하기도 하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어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아이들과 신나게 놀 수 있는 제2야영장은 가족여행자들에게 추천한다.

태백고원자연휴양림 고원의 숲에 깃들어 쉬다

태백고원자연휴양림 고원의 숲에 깃들어 쉬다

태백고원자연휴양림 고원의 숲에 깃들어 쉬다

처연했던 옛 추억을 자극하는 낭만 속으로 정선

태백은 해발 700m 이상 되는 터에 자리 잡은 고원도시다.

일반적으로 해발 700m가 사람이 가장 살기 좋은 고도라고 한다.

이 지대에는 병충해가 거의 없다. 태백고원자연휴양림은 한마디로 고원지대에 들어선 자연숲이다.

여름에 모기가 없고 에어컨이 필요 없는 청정 지역. 현대인들이 갈구하는 진정한 휴양 명소이다.

올 여름엔 태백으로 떠나보자. 폭염과 전력난이 없는 청정 숲에서 휴식하며 재충전할 수 있는 곳이 우리에게 있다니 이 얼마나 행운인가.

한여름 낮 기온이 섭씨 34도까지 오르는 폭염이 계속돼도 열대야가 찾아오지 않는 곳.

이런 곳이라면 ‘올 여름은 고원도시 태백에서!’라는 제안서를 만들어볼 만하다.

태백고원자연휴양림은 태백시에서 운영한다.

‘행복이 가득한 숲속에서의 하룻밤’이라는 테마를 잘 살려낸 휴양지이다.

이곳에서는 기쁨과 행복이 절로 생겨난다. 고원의 숲속에서 지내는 동안 자연과 휴식을 마음껏 누리는 기쁨.

사계절 주변 산천에서 돋아나는 야생화와 소나무 숲에 흠뻑 빠져 눈이 즐거워지는 행복.

여름이면 개울가에서 시원하게 물장난을 칠 수 있어 몸이 상쾌해지고, 가을 단풍은 잠자는 감성 코드를 자극해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겨울 설경을 대하면 한 장의 엽서 받은 듯 즐거워진다.

숲속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태백고원자연휴양림은 시설도 깔끔하고 편안하다. 게다가 이용료까지 무척 저렴한 편이다.

최적의 관광휴양지로 손꼽히는 이유 중 하나는 요즘 대세를 이루는 캠핑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휴양림에는 총 15채의 독채가 마련돼 있다. 13개의 콘도형 숙소가 딸린 산림문화휴양관도 있어서 소규모 가족 단위 여행객이 머무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휴양림 1단지에 들어선 시설은 일반형과 다락형이 고루 섞여 있다.

취향에 맞는 구조를 선택하는 즐거움이 따른다. 3단지 숲속의집은 총 3채로 산목련, 산까치 등의 이름이 붙어 있다.

최고의 기술로 지은 목조주택이란 평가를 받는다. 내부로 들어서면 목조가옥 특유의 나무 냄새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개울물이 졸졸 흐르는 흘러내리는 앞뜰과 우뚝 솟은 나무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대저택의 정원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받는다.

집안에 있어도 숲속에 머무는 듯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테라스에는 통나무 탁자가 비치돼 있어 마음까지 여유롭다.

휴양림 내에는 야영을 할 수 있도록 곳곳에 데크가 설치돼 있다. 야영 데크는 여름철 성수기에만 이용할 수 있다.

화장실과 개수대 등도 깨끗하게 관리해서 이용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한다.

야영장 주변 작은 계곡에서는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기에 좋다.

어른들도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시원한 피서철의 느낌을 만끽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휴양림 전체가 자연 야생화 단지를 방불케 한다. 입구 매표소에는 작은 야생화 단지가 조성돼 있어서 산책을 하기에도 좋다.

철따라 진달래와 철쭉을 비롯한 꽃들이 흐드러지게 핀다.

아이들과 함께 야생화를 찾아가며 꽃 이야기에 푹 빠져본다. 자연과 좀더 친해지는 뜻깊은 힐링의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