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와 선암사 조계사의 아름다운 절

송광사와 선암사 조계사의 아름다운 절

송광사와 선암사 조계사의 아름다운 절

태안 어은돌 자그마한 해변에 재미 한가득

한 해를 차분하게 시작하거나 마무리하고 싶을 때 가면 좋을 만한 남도의 아름다운 절, 송광사와 선암사를 소개한다.

이 땅의 수많은 사찰을 둘러보았지만 이 두 절은 언제라도 다시 가고 싶은 인상 깊은 곳이다.

소백산맥의 끝자락이 맺은 조계산은 산세가 부드럽고 아늑하며 양쪽 기슭에 송광사와 선암사를 품고 있는 명산이다.

이 산의 서쪽에 자리잡은 송광사는 승보사찰로서 해인사, 통도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세 보배 사찰로 꼽는데,

주차장에서 일주문을 거쳐 우화각에 이르는 산길을 걷다 보면 온몸이 가뿐해지고 정신이 청정하게 맑아짐을 느낄 수 있다.

홍교와 우화각을 지난 대웅전 앞에 서면 송광사의 웅건한 기상이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보면 조계산 산자락이 감싸 안을 듯 펼쳐져 있고 대웅전을 중심으로 좌우에 승보전, 지장전이 자리하고 있다.

각 전마다 피어 오르는 향과 은은한 목탁 소리, 경내를 오가는 스님들의 모습에서 저도 모르게 경건한 기운을 느끼게 된다.

송광사는 신라 말기 혜린선사가 창건했다가 고려 명종 때인 1197년에 보조국사 지눌이 다시 지었다.

국사를 16명이나 배출했으며 국보 3점, 보물 9점 등 많은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다.

또한 송광사는 외국에서 불교를 공부하러 오는 벽안의 스님들이 주로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 절의 규모가 과거 얼마나 컸는지는 절 마당에 아직도 남아 있는 비사리 구시를 봐도 알 수 있다.

조계산의 동남쪽 기슭에는 선암사가 있는데, 선암사를 향해 오르는 길 역시 어느 계절에 찾아도 운치 있고 고요하다.

백제 성왕 때 아도화상이 지었던 비로암이라는 암자를 근거로 신라 말 도선국사가 선암사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절의 건축미와 분위기, 볼거리 많은 문화재들도 좋지만 그 주변을 둘러싼 우거진 숲과 맑은 산 기운은 더

없는 평화로움과 한적함을 자아내 속세의 먼지가 다 씻겨져 나가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선암사 입구에는 옛날 일곱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고 올라갔다는 곳에 보물 제 400호로 지정된 승선교가 놓여 있다.

청아한 소리를 내며 흐르는 계곡물에 제 그림자를 담은 채 영원히 그대로일 듯 서 있는 승선교와 숲의 그림 같은 조화는 한 폭의 그림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조계산의 빼어난 풍광을 배경으로 들어앉아 있는 이 사찰은 어느 구석 하나도 소홀히 지나칠 수가 없다.

이 절의 측간을 보고 한 건축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측간이라고 말했을 정도이니 말이다.

또한 가을이나 겨울의 고즈넉한 산사 분위기도 좋지만 봄에는 매화를 비롯한 봄 꽃이 만발하는 화사한 절이기도 하다.

조계산의 주요 등산로는 송광사에서 시작되며 3~4시간 가량 소요되는 송광사-마당재-정상-선암사의 10.5Km코스를 찾는 게 일반적인데,

산세가 험하지 않고 평탄한 길이 많아 가족끼리도 큰 부담 없이 등산을 즐길 수 있다.

태안 어은돌 자그마한 해변에 재미 한가득

태안 어은돌 자그마한 해변에 재미 한가득

태안 어은돌 자그마한 해변에 재미 한가득

홈메이드 치즈 만들기 제주치즈체험하우스

어은돌은 충남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에 자리 잡은 고즈넉한 어촌이다.

자그마한 크기에 마음이 놓이고, 신나는 갯벌 놀이에 가슴이 뛴다.

바다는 아이들에게 후한 인심을 보여주고, 소나무는 가족에게 편안함을 안겨준다.

마을 한쪽 끝에는 캠핑장이 있어 주말이면 가족 여행객이 모여든다.

어은돌은 ‘고기가 숨을 돌이 많은 마을’이라는 재미난 뜻이 있는 이름이다.

예전에는 ‘모항과 파도리를 이어주는 들’이라고 ‘이은돌’ ‘여운돌’로도 불렸다.

마을 이름처럼 해변에 크고 작은 갯바위가 많다.

어은돌에는 자그마한 항구와 해변이 있다.

길이 1km 정도인 해변은 긴 활처럼 휘었다.

어은돌을 찾은 날, 해변은 한적했다.

아이들이 조용한 해변을 가로지르며 조개껍데기를 주우러 다녔다.

한쪽에서는 직접 캔 전복과 조개, 소라를 씻었다.

가득 찬 그릇을 보고 놀라니, 처음 잡아본 것이라며 수줍어했다.

찰랑찰랑 해변에 들어온 물은 밤이면 저 멀리 빠져나간다.

물때가 매일 다르기 때문에 갯벌을 즐기려면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갯벌이 드러나면 아이들은 본격적으로 행동을 개시한다.

진한 회색 개흙에서 조개를 찾은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청량감이 넘친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생명의 땅을 누리는 즐거움이 이런 것이지 싶다.

가족 여행객이 많은 캠핑장 옆에 소나무로 둘러싸인 어은돌쉼터가 있다.

이곳에 서면 어은돌해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벤치에 앉아 해변 풍경을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다.

어은돌쉼터에서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파도리가 나온다.

해변에서 놀다 지치면 소나무 숲을 걸어도 좋다.

캠핑장 반대편에는 어촌이 형성되었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아낙들과 소박한 민박, 산처럼 쌓인 어망이 여행자를 반긴다.

등대 주변에서 낚시하는 이들이 많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바다를 본다.

썰물 때가 되면 길이 열려 부상탑까지 걸어갈 수 있다.

부상탑에서 안면암을 바라보는 정취도 남다르다.

화려한 암자가 무협지 한 페이지를 보는 듯하다.

물이 찼을 때 부교를 걷는 재미가 있다면, 물이 빠졌을 때는 갯벌에 사는 게와 망둑어의 움직임을 보는 맛이 쏠쏠하다.

다음 목적지는 안면도자연휴양림이다.

안면도는 ‘소나무 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소나무가 많다.

섬 전체 면적의 20% 이상이 소나무로 덮였다.

안면송은 고려 때부터 특별 관리 대상이었으며, 궁재와 배를 만드는 데 주로 사용됐다.

안면도에 가면 소나무를 흔히 볼 수 있지만, 그중에서 안면도자연휴양림이 으뜸이다.

휴양림에 들어서면 하늘을 찌를 듯한 소나무가 반갑게 맞는다.

가만히 숨 쉬고 있으면 건강해지는 것 같다.

소나무를 비롯해 주요 식물과 나무, 곤충 표본을 모아놓은 산림전시관이 있고, 작은 고개를 넘으면 산자락에 폭 파묻힌 숲속의집이 나타난다.

숲속의집은 휴양림에 마련된 숙소로, 인기가 많아 예약이 쉽지 않다.

숲속의집에 묵지 못한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안면도수목원이 조성되어 소나무, 서어나무, 먹넌출, 층층나무 등 다양한 나무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목원은 한국 전통 정원의 멋이 그대로 드러난 아산정원을 비롯해 여러 테마 정원으로 구성되며, 전망대에 오르면 꽃지 해변과 안면도의 산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수목원에서 주목할 곳이 양치식물 전문 온실이다.

전국에서 유일한 양치류 전문 온실로, 고사리와 석송 등 다양한 양치식물을 살펴볼 수 있다.

안면도자연휴양림에서 차로 5분 거리에 꽃지해수욕장이 있다.

해안선 길이가 5km에 달하는 꽃지 해변은 날마다 해가 질 때 자연의 공연을 시작한다.

하늘을 빨갛게 물들이는 일몰은 그 자체로 훌륭한 작품이다.

홈메이드 치즈 만들기 제주치즈체험하우스

홈메이드 치즈 만들기 제주치즈체험하우스

홈메이드 치즈 만들기 제주치즈체험하우스

메마른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줄 광주 예술 여행

아침에 갓 짜낸 신선한 우유로 만든 홈메이드 치즈

집에서 직접 치즈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니 치즈 마니아라면 귀가 솔깃해질 이야기다

제주치즈체험하우스는 우유에서 치즈까지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하고 화덕에서 구워낸 피자도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물론 치즈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흥미롭게 치즈를 만들어볼 수 있다

치즈를 만드는 시간만큼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치즈 장인이 된다

제주 들불축제로 유명한 새별오름에서 봉성리 방향으로 10분 정도 들어간 곳에 자그마한 목장을 갖춘 제주치즈체험하우스가 자리한다

목장 뒤편으로 삼나무가 우거져 있고, 작은 오솔길을 따라가면 산장 같은 아담한 집이 나타난다

집 주변이 키 큰 나무들에 둘러싸여 무척 운치 있는 데다 체험장도 가정집처럼 포근한 느낌이다

마치 숲속 산장에 초대 받은 기분이다

제주치즈체험하우스는 매일 아침 젖소에게서 그날 필요한 양만큼의 우유를 짜낸다

질 좋은 우유를 얻기 위한 이곳만의 원칙이다

때문에 치즈 만들기 체험에 참여하고 싶다면 하루 전날이라도 예약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남은 우유가 없어 체험을 하지 못할 수 있다

좀더 맛 좋은 홈메이드 치즈를 만들기 위해 몇 년 전 아예 젖소를 직접 기르기 시작했다는 김영호 대표는 “원료에 따라 치즈 맛도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청정 자연에서 정성껏 돌본 젖소는 매일 최상의 치즈를 만들기 위한 신선한 우유를 공급해준다

게다가 이곳의 치즈는 전부 수작업으로 만드는 진짜 홈메이드 치즈다

쫀득한 모차렐라 치즈부터 담백한 리코타 치즈, 1년 이상 묵은 구수한 숙성 치즈까지 그 맛이 어디 비할 바가 아니다

한입만 먹어봐도 시중에 판매되는 치즈들과는 확연히 다른 치즈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인공첨가물 없이 천연 재료만으로 만든 자연 치즈이니 다를 수밖에 없다

치즈 만들기는 어린아이부터 나이 많은 노인까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우유 상태부터 실제 치즈가 되기까지 전 과정을 체험하기 때문에 잘 배워두면 얼마든지 집에서도 치즈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치즈 만들기 체험에는 그날 아침에 갓 짜낸 우유가 제공된다

뽀얀 우유가 잘 우러난 사골 국물 같다

가장 먼저 약한 불에 우유를 올리고 온도가 30℃가 될 때까지 천천히 잘 저어준다

이 과정에서 적정량의 구연산을 넣어준다

치즈 맛은 온도에 많이 좌우되기 때문에 온도측정계가 꼭 필요하다

진지하게 우유를 젓는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인다

우유가 어떻게 치즈로 변신할지 자못 궁금하다는 표정이다

“선생님! 우유가 30도가 됐어요!” 줄곧 기다리던 아이가 외쳐댄다

“자, 보세요. 이건 렌넷(rennet) 이라는 거예요

소의 위액에서 얻어낸 효소인데 치즈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해요

우유가 응고되면서 치즈가 만들어지거든요”

저온살균한 우유에 렌넷을 넣고 다시 살살 젓기 시작한다

“처음에 치즈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아요?”

아이들이 우유를 젓는 동안 김영호 대표가 치즈의 유래를 들려준다

“옛날 사람들은 소의 위로 만든 물통에 우유를 넣어 다녔어요

물통에 남아 있던 우유가 위액과 만나 응고되면서 자연적으로 치즈가 만들어진 걸 발견한 거예요

이 우유도 잘 저어 굳히면 이제 곧 치즈가 될 거랍니다”

이야기를 듣고 난 아이들이 신기하다는 듯 우유를 더욱 열심히 젓는다

우유가 응고되기 시작하면 잠시 그대로 둔다

그 사이에 아이들은 뭐가 그리 신기한지 냄새를 맡아보겠다고 코를 킁킁댄다

무슨 냄새가 나냐는 물음에 아이들이 답한다

“음, 아무 냄새도 안 나는데요? 뭔가 그냥 신선한 느낌이에요!”

메마른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줄 광주 예술 여행

메마른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줄 광주 예술 여행

메마른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줄 광주 예술 여행

떠나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곳

광주가 예로부터 ‘예술을 즐기는 사람이 많고 예술가를 많이 배출한 곳’이라는 뜻으로 ‘예향’이라 불렸다는 사실 알고 있는가

무등산의 청정 자연을 품은 의재미술관

분위기 있는 골목을 따라 이색 카페가 가득한 동리단길

세상의 모든 힙한 전시로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까지

예술 애호가라면 광주를 방문할 이유가 넘쳐난다

예향 광주에서 메말랐던 감수성을 한껏 적셔 보자

의재미술관은 차로 편하게 갈 수 있는 도심 속 흔한 미술관이 아니다

무등산 자락 숲속에 꼭꼭 숨어 있어 등산로 입구에서 약 20분을 걸어야 닿을 수 있다

다행히 우람한 나무와 시원한 계곡이 반기는 아름다운 숲길이라 걸음이 가볍다

도시 소음 대신 맑은 바람과 물소리가 가득해 일상의 무게를 내려놓을 때쯤 의재미술관이 눈앞에 나타난다

미술관에 들어서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유리창이 무등산 계곡 풍경과 햇살을 그대로 들여온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소박하고 간결한 디자인의 이 건물은 2001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을 받았으며

인천국제공항을 제치고 당당히 대상을 차지했다

무등산의 자연을 미술관 안으로 끌어들여 의재 선생의 작품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설계된 점이 돋보이는데

이는 미술관을 위한 건축설계가 따로 없던 당시에는 파격적인 시도였다

의재미술관은 의재 허백련 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됐다

의재 선생은 1922년 열린 제1회 조선미술전람회 동양화부에서 최고상을 타면서 화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세속적인 성공보다는 자신의 예술세계를 위해 전국 유람을 떠난다

그런 뒤 무등산에 들어와 정착했다

춘설헌에서 그림을 그리며 예술 발전과 후학 양성에 힘을 쏟은 것은 물론

가난한 나라를 일으키기 위해 농업학교를 세웠다

화가이자 다인 교육자 그리고 사회운동가로 다재다능한 삶을 살았다

전시실로 걸음을 옮기면 그의 작품과 유품 그리고 삶의 스토리가 온전히 다가온다

하얀 벽면에 작품들이 여유롭게 배치되어 그만큼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된다

“삶과 예술은 경쟁하지 않는다”라는 그의 명언 앞에 걸음이 절로 멈춘다

홍익인간을 쓴 서예 작품에서는 따뜻하면서도 힘 있는 필체가 느껴지고

남도의 농촌 풍경을 담은 작품은 보기만 해도 풍요롭다

활짝 웃음을 터트리는 선생의 대형 사진을 지나면 병풍과 산수화가 전시된 3전시실이 나온다

그의 손때 묻은 붓과 다구들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어 들어가면 모란육폭병풍이 기다린다

모란이 흐드러지게 핀 정원의 한 부분을 여섯 폭 병풍에 그린 그의 대표작이다

의재 선생이 생전에 집안에서 사용하던 애장품이다

남종화의 대가였던 그는 산수화를 즐겨 그렸다

그가 말하길 산수화는 우주를 담는 일이라 했다

그의 작품 속에는 자연을 배경으로 사람들의 삶이 어우러지며

그의 인생과 철학이 깊이 녹아 있다

지하에서는 의재 선생의 손자인 직헌 허달재 화백의 작품도 볼 수 있다

관람을 마치고 춘설차를 즐겨보자

통창 앞에 무등산 자연과 마주 앉아서 마시는 춘설차는 더없이 향기롭다

차 세트 입장료를 내면 단돈 5,000원에 관람과 함께 춘설차 춘설빵을 즐길 수 있다

의재 선생이 이름 붙인 춘설차는 그윽한 맛과 향이 일품이다

춘설차 가루를 넣어 만든 춘설빵도 은은한 차향을 머금었다

광주의 특산물로 무등산에서 재배되는 춘설차는 지금까지 많은 다인의 사랑을 받는 명품 차다

의재 선생은 “차를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고 그 맑아진 정신으로 행동해야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다”라며 차를 사랑했고

보급도 열심히 했다

그의 작품이 그려진 굿즈와 차를 판매하는 코너도 있다

의재미술관 주변에는 의재 선생의 유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미술관 맞은편 계곡을 건너면 그가 30년을 머물며 많은 유작을 남긴 춘설헌이 있고

작은 오솔길을 오르면 의재 묘소가 나온다

그가 제다를 하던 건물과 물레방아 그리고 지인들과 춘설차를 나누던 관풍대가 오밀조밀 모여있다

차밭은 현재 리모델링 중이다

차밭 산책로를 비롯해 제다 건물과 물레방아가 티하우스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라 하니 벌써 기대가 크다

떠나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곳

떠나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곳

떠나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곳

제천 옥순봉 조선명탐정 삶과 죽음의 경계

9개월 우주 미아 귀환시킬 스페이스X 마침내 발사 성공

천년고도 경주는 도시 자체가 하나의 위대한 박물관이다

왕릉과 유적지로 가득한 이 도시는 경주역사유적지구라는 이름으로 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왕릉과 유적지가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동시에 시간은 또 흘러 일부 현대적인 모습들이 그 사이사이를 채우고 있다

이렇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을 여행할 때에는 머무는 숙소마저도 조금은 까다롭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것 같다

경주에 머무는 시간을 조금 더 특별하게 추억하고 싶다면 한옥호텔 ‘라궁’에서 머물러볼 것을 추천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특급 한옥호텔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라궁은 2009년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꽃보다 남자> 촬영지로 주목을 받았다

지금은 한옥을 활용한 숙소나 레스토랑 카페 갤러리 등이 꽤 많이 생겨났지만 라궁이 문을 연 2007년 당시만 해도 ‘특급 한옥호텔’이라는 콘셉트 자체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도대체 한옥이 어떤 모습으로 고급 호텔과 조우하게 될지 세간의 기대를 모았다

건축가 조정구는 한옥의 전통 요소를 최대한 살리는 동시에 현대적인 호텔의 편리함을 적절히 조화시켰다

철근 콘크리트와 한식 목구조를 토대로 지붕에 기와를 올리고 한식 회벽과 한식 벽지로 마무리했다

라궁은 크게 객실동과 관리동으로 구분된다

객실동에는 16개의 단독 한옥 객실이 관리동에는 식당과 라운지 등이 위치한다

입구의 본관 건물(관리동)과 단층 객실 건물이 이어져 ‘ㅁ자’ 구도를 연출한다

각 공간은 개별적으로 분리돼 있는 듯하면서도 회랑으로 연결되어 우리나라 전통 건축의 묘미를 보여준다

라궁은 건축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8년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2010년 ‘한국관광의 별’ 체험형 숙박 부문에 선정됐다

호텔의 중심 뜰은 얼핏 보면 심심하리만치 텅 비어 있다

일부러 아무것도 꾸미지 않은 채 여백처럼 비워둔 공간이다

고요하고 단조로운 이 공간은 묘한 개방감을 안겨준다

바라보고 있으면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안쪽 뜰이 단조로운 여백의 미를 선사한다면 뒤쪽은 우리나라 전통 후원처럼 꾸며 우아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옛 궁궐이나 사찰에서 도입한 회랑 구조까지 더해지니 ‘신라의 궁궐’이라는 뜻을 담은 이름이 아깝지 않다

누마루에서 후원을 바라보며 쉬다가 느린 걸음으로 회랑을 걷다 보면 라궁이란 공간에 점점 더 매료된다

관리동인 본관 건물은 사찰의 요사채와 천장이 높은 회랑 구조를 결합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사방이 시원한 유리로 되어 있어 안쪽으로는 고즈넉한 중정이 밖으로는 라궁 전경이 내다보인다

전통 의상을 입은 호텔리어와 고가구들이 더해져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2층에 자리한 한식당은 투숙객 전용으로 조식과 석식이 제공된다

라궁 안마당 맞은편 언덕에 또 다른 한옥이 자리한다

이곳은 조선 헌종 때인 1664년에 지어진 숙재헌이다

원래 경북 청도에 있었으나 운문댐 건설로 현재의 위치로 이전 복원했다

2000년대에 지어진 한옥호텔 라궁과 1600년대에 지어진 한옥 숙재헌이 공존하는 모습이 묘한 감동을 자아낸다

라궁의 전체 구조에 한 번 감동했다면 이제 객실에서 또 다른 감동을 누릴 차례다

단독형으로 이뤄진 16개 객실 모두 마당과 노천탕을 갖추고 있다

한옥에서만 누릴 수 있는 마당에 여유로운 휴식을 선사하는 노천탕까지 완비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라궁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도 바로 마당이다

해질녘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처마 사이로 하늘을 올려다보며 명상에 젖어드는 노천욕 체험은 라궁이 가진 최고의 매력이다

제천 옥순봉 조선명탐정 삶과 죽음의 경계

제천 옥순봉 조선명탐정 삶과 죽음의 경계

제천 옥순봉 조선명탐정 삶과 죽음의 경계

광주 손으로 만지고 들으며 느끼는 오감여행

옥순봉은 이 영화의 촬영지 중 한 곳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영화 속에선 살아남기 위해 뛰어든 천 길 낭떠러지였지만 호수와 주변 산세가 어우러진 풍광이 아름다워 많은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두 고장을 대표하는 절경이 되다

영화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의 시대적 배경은 조선 개혁에 앞장섰던 정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공납 비리의 배후를 찾으라는 정조의 밀명과 함께 ‘탐정’이라는 정5품 벼슬을 내리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영화 속 옥순봉은 거대한 음모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을 던져야 했던 천 길 낭떠러지이자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유일한 구세주 역할을 한다

영화 속 김씨 부인도 그랬고 조선 명탐정도 몸을 던져 살아난 후에야 영화의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었다

옥순봉은 절세미인처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절경을 자랑한다

비 갠 후 여러 개의 푸른 봉우리가 죽순처럼 솟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 정조 때 연풍현감으로 부임한 단원 김홍도는 옥순봉의 빼어난 자태를 화폭에 담았다

옥순봉의 모습은 김홍도가 그린 산수화와 풍속화를 모은 《김홍도필 병진년 화첩》에 남아 있다

옥순봉은 재미있게도 두 고장에서 나란히 절경에 포함시킨 아름다운 봉우리다

제천 땅에 속해 있으면서도 제천 10경뿐 아니라 단양 8경에도 포함된다

이렇게 된 연유에는 퇴계 이황 선생과 단양의 기생 두향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온다

옥순봉은 예부터 청풍부에 속해 있었다

단양 관기 두향은 옥순봉의 절경에 감탄하여 당시 단양군수로 부임한 이황에게 옥순봉을 단양에 포함시켜 달라고 청원했다

이에 이황이 청풍부사에게 건의했지만 허락하지 않자 옥순봉 절벽에 ‘단구동문’이라 새기고 단양의 관문으로 정했다고 한다

이황과 두향의 플라토닉 사랑은 충주호반의 잔잔한 물결처럼 애잔하게 남아 있다

이황은 단양군수로 부임한 지 9개월 만에 풍기군수가 되어 단양을 떠나야 했다

이황을 간절히 사모했던 두향은 매화나무 한 그루를 선물하며 가슴 찡한 이별시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황은 훗날 “매화에 물을 주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눈을 감았을 정도로 매화를 아끼고 사랑했다

두향이 선물한 매화는 아마도 떠나가는 사람에게 전하는 애절한 사랑의 징표가 아니었을까

20여 년 뒤 이황이 숨을 거두자 두향도 이황과 함께 거닐던 강선대 아래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긴 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장회나루 건너편에는 이황과 두향이 정을 나눴다는 강선대와 두향의 묘가 남아 있다

옥순봉에 올라서면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끊임없이 뻗어가는 산세와 잔잔한 호반이 어우러져 감탄사가 메아리처럼 울려 퍼질 정도다

그저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라 신선만이 즐길 수 있는 선경이다

구담봉 역시 옥순봉만큼이나 아름다운 절경을 품고 있다

옥순봉과 구담봉을 가려면 계란재 정상에 자리 잡은 탐방안내소에서 출발해야 한다

계란재에서 옥순봉과 구담봉까지는 6km 정도로 먼 거리는 아니지만 계란재에서 약 1.4km 떨어져 있는 삼거리를 기준으로 좌측에 옥순봉 우측에 구담봉이 있어 어느 쪽을 가더라도 삼거리를 두 번 거쳐야 한다

탐방로가 제법 오르락내리락할 뿐 아니라 암릉과 험한 절벽이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탐방안내소에서 삼거리까지는 30분 정도면 닿는다

옥순봉으로 가는 길은 바로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봉우리 아래까지 내려와서야 비로소 전망이 툭 트인다

옥순봉 정상에 못 미쳐서 만나는 절벽은 옥순봉 정상보다 훨씬 아름다운 절경을 선사한다

건너편으로 가은산과 금수산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옥순대교 너머로 충주호 물길이 아련하게 펼쳐진다

내륙 쪽으로는 멀리 월악산의 능선과 함께 월악산 영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사방이 아름다운 금수강산이다

광주 손으로 만지고 들으며 느끼는 오감여행

광주 손으로 만지고 들으며 느끼는 오감여행

광주 손으로 만지고 들으며 느끼는 오감여행

발길 닿는 대로 태안 마음 허기진 날

조선시대 관요의 고장인 경기도 광주는 신록에 물들고

봄빛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곳이다

꽃과 나무, 물과 흙의 노래가 들리는 곳이다

수도권 시민들의 상수원이 있는 탓에 오랜 시간 개발이 제한된 덕분이다

최근에는 곤지암 화담숲이란 걸출한 수목원까지 가세해 풍경이 더 푸르러졌다

훌쩍 떠나 편안하게 둘러보기 좋은 곳, 광주로 떠난다

광주는 조선시대 관요가 있던 곳이다

이런 관요의 맥을 잇기 위해 조성한 곳이 곤지암도자공원이다

공원 내에는 경기도자박물관과 함께 도자교육체험시설 등이 녹지와 잘 어우러져 있다

중부고속도로 곤지암IC 지척에 있어 접근이 용이한 것도 장점

장애인 주차구역이 마련돼 있고, 공원 곳곳에 5곳의 장애인 화장실이 있다

녹지로는 오르막 구간이 많고 곳곳에 턱이 있어 접근이 어렵지만

공원 내 건물 대부분엔 경사로가 설치돼 이용에 불편이 적다

다만 분수대 주위 ‘모자이크 공원’은 바닥 표면이 단차 없이 굴국으로 경사져 있다

1층에 있는 도자문화실에서는 도자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고

2층 전시실에서는 우리나라 전통 도자와 현대 도자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다

건물 앞 도로변에 있는 장애인 비상벨도 눈에 띄는 편의시설이다

그곳 어귀쯤에서 분수대 아래 풍경을 조망하는 맛도 괜찮다

좀 더 흥미로운 즐길 거리를 찾는다면 박물관 앞에 있는 Clay Play 교육체험교실이나 전통공예원을 찾자

Clay Play에서는 완성된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써 ‘나만의 도자기’를 만들 수 있고

전통공예원 내 자빈도예공방에서는 물레체험을 즐길 수 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박물관 뒤편에 있는 한국정원(경사로 설치)에도 들러볼 일

연못과 정자와 신록이 어우러진 풍경에 마음이 한 박자 쉬어 간다

곤지암 화담숲은 도자공원에서 10여분쯤 거리에 있다

계절의 황홀을 어디보다 찬란하게 보여주는 곳으로

5월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이맘때가 특히 아름답다

숲의 규모도 135만5,000㎡(41만 평)로 큰 편이고

큰 공간을 풍성하게 만드는 테마원도 20여 개에 달해 눈이 호강한다

곳곳에 물이 흐르는 계곡과 연못이 있고

산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약속의 다리’와 전망대 같은 조망대도 있어

푸른 바람을 쐬며 일상의 먼지를 털기에 안성맞춤이다

무엇보다 무장애 시설이 무난한 것이 눈에 띄는 장점이다

하지만 주차시설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모아미술관 옆으로 3곳의 장애인 주차장이 있는데

지대가 높고 경사진데다 바닥이 울퉁불퉁해 이용이 불편하다

매표소 앞 임시 주차장에서 하차하거나

비교적 상황이 나은 2주차장을 이용하길 추천한다

숲의 속살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걷는 것이다

곤지암 화담숲 내에 20여 개의 테마원을 두루 탐방할 수 있는 ‘숲속 산책길’이 조성돼 있다

5km가량 되는 길로, 천천히 걸으면 2시간 정도가 걸린다

이 길의 매력은 일단 길 자체 생김에 있다

전 구간이 경사도가 낮은 데크길과 완만한 시멘트(친환경) 길로 이루어져 있어 관람에 불편이 적다

휠체어 두 대가 나란히 가도 될 만큼 산책길의 폭이 넉넉한 것도 장점이다

나무나 꽃들이 산책길 가까꽃을 좋아하는 이는

진분홍 철쭉 사이에서 ‘셀카’ 삼매경에 퐁당 빠져 걸음이 더디고

신록을 좋아하는 이는 눈부시게 반짝거리는 자작나무숲을 지나느라 웃음을 거둘 새 없다

에서 자라는 것도 인상 깊다

남녀노소 누구라도 가까이에서 나무의 줄기를 만져보거나 꽃향기를 맡을 수 있게 한 배려다

발길 닿는 대로 태안 마음 허기진 날

발길 닿는 대로 태안 마음 허기진 날

발길 닿는 대로 태안 마음 허기진 날

강원도 가볼만한 곳 분위기있는 카페까지 모두 모았다

지독한 폭염이 지나간 자리가 허전해서일까

문득 한적한 곳으로 떠나고 싶어진다

태안으로 훌쩍 달려가 숲길을 걷고

아무 말 없이 바다를 지켜본다

소박한 풍경과 여백 많은 시간들이 마음의 허기를 채워준다

태안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대개 이렇다

바다, 갯벌, 그리고 안면도

특히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인 안면도는 태안을 모르는 사람도 웬만해선 다 아는 서해안의 명소다

하지만 태안을 좀 더 들여다보면 여기에 하나를 더 보태게 된다

제철 맞은 꽃과 나무로 빛나는 수목원과 정원이다

태안에는 큰 규모와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숲이 여러 곳 있다

울긋불긋 온갖 꽃들이 만발하는 정원도 많다

여름에는 배롱나무꽃이 석 달 열흘간 도로변에 피어 꽃길을 이룬다

충남의 웰니스 관광시설인 팜카밀레 허브농원도 태안에 자리했다

웰니스 관광이란 치유와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즐기는 여행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부터 한국을 대표할 힐링 여행지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태안군 남면에 위치한 팜카밀레는 200여 종의 허브와 500여 종의 야생화가 자라는 허브농원이다

계절별로 피는 꽃을 찾아 나비가 날아 들어오고

열매를 맺는 여름에는 새가 찾아온다

정원은 어린왕자가든, 라벤더가든, 로즈가든, 워터가든 등 열 가지 주제로 조성됐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시야 어딘가에 늘 꽃과 나무가 있다

팔을 뻗으면 초록 물이 묻어나고

손끝을 비비면 허브향이 스미는 기분이 든다

정원마다 그 풍경에 어울리는 벤치가 놓여 사진을 찍거나 잠깐 숨 돌리는 여유를 가지기 좋다

야트막한 언덕에 서 있는 풍차에 올라서면 몽산포 앞바다와 허브농원이 한눈에 담긴다

풍차는 팜카밀레에서 가장 바람이 좋은 곳이기도 하다

먼바다에서 불어오는 온화한 바람을 맞으며 초록이 촘촘한 농원을 내려다보면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다는 말이 실감 난다

정원 초입에 있는 힐링카페 플로링에서는 아로마 오일을 넣은 따끈한 물로 족욕을 하며 피로를 풀기 좋다

히비스커스, 로즈힙 등에 말린 과일을 넣고 함께 우려낸 블렌딩 허브티

일본 깻잎 시소에 탄산수를 섞어 만든 시소에이드 등 갖가지 마실 거리도 준비돼 있다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정받은 천리포수목원도 볼거리다

태안반도 끝자락 소원면에 위치한 천리포수목원은 국내 최초의 민간 수목원이다

1979년 귀화한 독일계 미국인 고 민병갈 설립자가 40여 년간 정성을 쏟아 일궜다

수목원에는 1만5900여 종의 꽃과 나무가 자란다

목련 750여 종, 동백 680여 종을 비롯해 봄·가을로 두 번씩 꽃을 피우는 가을벚꽃나무와 가지가 구불구불한 용트림매실나무 등 진귀한 보물이 많다

수목원이 관리하는 지역은 모두 7개다

이 중 공개된 공간은 단 1곳, 밀러가든이다

탐방로는 민병갈기념관을 중심으로 연못과 주변 동산으로 이어진다

단순해 보이지만 꼼꼼하게 보려면 두 시간 이상 걸린다

꽃 잔치가 열리는 봄철을 으뜸으로 꼽는 사람이 많은데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아름답게 보이려고 일부러 가지치기를 하거나 인공적으로 모양을 다듬지 않아 풍광이 단 하루도 같은 날이 없기 때문이다

제주나 동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태안에도 바다를 끼고 있는 카페가 여럿 있다

서쪽의 바다는 이국적이거나 장쾌한 맛은 없어도 고요하고 다정한 매력을 지녔다

들릴 듯 말 듯 찰랑거리는 파도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아주 작은 긴장감마저 사라지는 기분이다

태안에서 입소문난 바다 카페는 두 곳이다

안면읍 카페 바다보다 그리고 소원면 바다풍경 카페다

카페 바다보다는 안면도의 부속섬인 황도에 있다

황도는 안면도에서 북동쪽으로 300m 떨어져 있는데 황도교를 건너면 바로 닿는다

카페는 천수만이 내려다보이는 바닷가 언덕에 자리했다

남북으로 길게 펼쳐진 천수만 뒤로는 충남 홍성군의 야산들이 길게 드리워진다

바다 쪽 창가에 앉으면 솔섬이 한눈에 든다

나무가 듬성듬성 박힌 모습이 털 빠진 호랑이처럼 순해 보인다

강원도 가볼만한 곳 분위기있는 카페까지 모두 모았다

강원도 가볼만한 곳 분위기있는 카페까지 모두 모았다

강원도 가볼만한 곳 분위기있는 카페까지 모두 모았다

대관령 순수양떼목장 순수한 마음 찾아 떠나는 길

최근 몇 년 째 춘천에 상고대가 피어 오르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는데 올해엔 날씨가 좀 더 추워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상고대가 피어나는 최적의 기상조건을 보고 춘천 소양강을 찾았지요.

상고대가 피어나는 조건은 까다롭습니다.

우선 기온이 -10도 이상 떨어져야 하고 습도는 80% 이상 되야 하지요.

소양강댐의 방류하는 양에 따라 상고대의 모습 또한 매번 다릅니다.

춘천에서는 상고대를 볼 수 있는 명소가 2곳이 있는데요.

우선 춘천시내에 있는 소양 3교와 소양5교가 있습니다.

그 중 새벽에서부터 일출까지는 소양 5교에서 많은 사람들이 상고대를 구경합니다.

일출 뒤로 오전 9시 정도까지는 소양 3교로 가서 상고대를 관람하는 편이지요.

영하 10도가 넘는 추위에서 오랜 시간 바깥에 서있어야 구경할 수 있는 상고대기 때문에 따뜻한 옷과 핫 팩은 필수로 챙겨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춘천 이디오피아집은 1968년에 개관 했습니다.

이디오피아 원두커피를 정통으로 맛볼 수 있는 곳이지요.

직접 생두를 프라이팬에 볶아가면서 만든 이디오피아 커피는 지금의 원두커피문화의 역사가 되기도 했습니다.

명성은 익히 70~80년대부터 유명했다고 합니다.

그 유명세가 지금도 이어져 주말만 되면 이디오피아집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요.

2011년 부터는 집의 도로명 주소도 이디오피아길로 개명되어 있습니다.

카페 내부엔 에티오피아 나라에서 볼 법한 다양한 장신구와 액세서리들이 전시 되어있고 에티오피아 원두도 직접 판매중입니다.

이디오피아집의 커피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지만 그 맛은 값을 할 정도로 괜찮습니다.

추운 겨울 따뜻하게 몸과 마음을 녹여줄 커피한잔 하러 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카페 큰 유리창으로 보이는 북한강을 바라보는 것도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공간입니다.

웅장한 이 건물은 6.25전쟁 당시에 유엔군 일원으로 참전했던 에티오피아 참전군의 전공과 전쟁의 교훈을 되새기기 위해 춘천시에서 설립한 기념관입니다.

1968년 춘천 공지천에 ‘에티오피아 참전기념탑’을 건립한 것을 계기로 2007년에 참전기념관을 이 곳에 건립하였습니다.

모습이 약간 독특한데 에티오피아 전통가옥 양식인 돔 형태로 지었다고 합니다.

1층에는 에티오피아군의 참전 과정과 전투 그리고 사용했던 물품들이 전시 되어있습니다.

2층에는 에티오피아의 역사, 문화, 종교, 생활 풍습 등을 살펴볼 수 있는 풍물전시실과 교류전시실이 있어 기념관 옆 이디오피아 카페와 같이 둘러보기에 추천드립니다!

춘천 여행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이 한 곳 더 있습니다.

바로 소양강 스카이 워크이지요.

소양강 스카이 워크는 전체 길이가 174M의 다리입니다.

156m가 투명유리로 되어 있어 국내에선 가장 길다고 하지요.

가는 길에는 소양강 처녀상이 있어 볼거리를 더합니다.

입장권은 2000원이지만 춘천사랑상품권 2000원 권을 다시 돌려받습니다.

상품권은 춘천 시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관령 순수양떼목장 순수한 마음 찾아 떠나는 길

대관령 순수양떼목장 순수한 마음 찾아 떠나는 길

대관령 순수양떼목장 순수한 마음 찾아 떠나는 길

파주 영집궁시박물관 활은 우리 민족의 최종병기였다

누구나 한 번쯤 순수해지는 시간이 있다

옹알거리던 아기 시절, 거짓이 부끄러웠던 유년 시절, 사랑하는 연인과 두 눈을 맞춘 그날, 순수했노라 떠올려볼 만한 그런 순간들이 있다

삶에 치여 잊고 지냈던 순수한 마음을 찾아 떠나기 좋은 곳

순수한 양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는 대관령 순수양떼목장으로 떠나보자

지르메는 평창군 횡계리 일대의 언덕과 주변 마을의 옛 지명이다

2014년 8월, 이곳에 소리소문 없이 순수양떼목장이 문을 열었다

평창군에 새로운 목장이 문을 연 것보다 의아한 것은 그 자리에 15년 전부터 지르메양떼목장이 운영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평창군에 대관령양떼목장과 삼양목장, 가장 최근에 문을 연 하늘목장이 있지만, 지르메양떼목장은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 미지의 목장이었다

인터넷에 올라온 글만 봐도 다른 목장을 찾아가다가 길을 잘못 들어 방문하게 되었다거나,

지르메라는 특이한 이름에 이끌려 낡은 표지판 따라 올라가게 된 이들의 흔적만 있을 뿐, 지르메양떼목장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곳을 순수양떼목장이란 이름으로 재개장한 조용진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조 대표는 남태평양의 섬나라인 바누아투에서 수년 간 지내다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지 오래되지 않았다

태초의 자연과 순수한 사람들 속에서 지내던 조 대표는 도시 생활에 지칠 때마다 한적한 곳을 찾아 여행했다

평창을 여행하던 어느 날, 지르메양떼목장이라는 낡고 작은 표지판을 따라 목장에 들어서게 되었단다

목장과의 첫 만남에서 언덕배기 초지 위로 양들이 자유롭게 노닐고, 횡계리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구름이 언덕 중턱까지 내려와 있는 풍경에 넋을 놓았다고

생각 끝에 지르메란 이름으로 운영되던 양떼목장을 인수하기로 결심했다

2014년 12월에 목장을 인수한 그는 반년에 걸친 정비를 마치고 순수양떼목장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추가 보수 작업이 조금 남아 있지만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된 양떼목장은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며 인기몰이가 한창이다

순수양떼목장의 가장 큰 매력은 사람과 동물, 자연의 어울림에 있다

양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것 외에도 양들과 어울려 초지 위를 뛰놀 수 있다

울타리가 있기는 하지만 울타리 문을 열고 들어서는 것은 자유

먹이를 손에 쥐고 울타리 너머 초지로 들어서면 양들에 둘러싸이게 된다

살짝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도 잠시, 먹이에 집중하는 양들을 보고 있노라면 웃음이 저절로 흐른다

이곳에는 면양과 산양이 어울려 지낸다

면양은 울타리 안쪽에 방목되지만, 산양은 아무 곳이나 돌아다닌다

면양에게 주려던 먹이는 산책길 내내 따라오는 산양의 차지가 되기 일쑤다

두 종류의 양은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어 목장 내에서도 재미있는 일이 많이 벌어진다

순수의 대명사로 알려진 면양은 성질이 유순하다

하지만 아무리 온 마음을 다해 보살펴도 순수한 양들은 순수하게 돌아선단다

순수양떼목장 개장 때부터 목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직원은 그래서 가끔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반면, 산양은 다르다

산양 중에서도 사람을 더욱 잘 따르는 양들은 직원들이 이름까지 지어 불러준다

신기하게도 자기 이름이 들리면 ‘음메’ 하고 대답한다

근래에 이곳을 방문한 손님들에게 ‘자유로운 영혼’이란 별명까지 얻으며 사랑을 받는 산양이 있다

이름은 깜순이

깜순이는 뺀질이라는 다른 산양의 새끼인 방울이 자매를 데리고 온 초지를 돌아다니며 자유를 만끽하다가, 방울이 자매가 다 자라 곁을 떠날 때쯤 자신의 새끼를 낳았다

이제는 자기 새끼인 흰둥이와 검둥이를 데리고 초원을 달린다

인기가 높아지면서 사람을 경계하지 않는 성격이 더욱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