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이번 주말엔 별 보러 떠나요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이번 주말엔 별 보러 떠나요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이번 주말엔 별 보러 떠나요

인생 사진 건지는 봄꽃 여행지 내 마음은 이미 봄

겨울이 물러가고 봄이 도래하기 직전인 2월 말에서 3월 초.

바깥나들이를 즐기기엔 뭔가 애매하고, 집에서 뭉그적거리자니 그것도 서운하다.

이럴 땐 학습과 놀이를 겸한 당일치기 천문대 여행이 제격. 충주에 위치한 고구려천문과학관은 수도권에서 두 시간 거리라 부담이 적고

수안보온천 등 주변 관광지를 묶어 1박 2일 코스로 다녀오기에도 좋다.

“여러분~ 지금처럼 환한 대낮엔 하늘에 별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없어요! 없어요!!”

강사 선생님의 질문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35명의 아이들이 입을 모아 “없어요”를 합창한다.

아이들을 인솔하고 온 어린이집 교사들도 순간적으로 고개를 갸우뚱하며 긴가민가 하는 눈치다.

“우리 눈에 안 보여서 그렇지 낮에도 별이 있어요. 그런데 딱 하나, 낮에도 볼 수 있는 별이 있죠. 그게 뭘까요?”

“…….”

“바로 태양이에요. 별이란 스스로 빛과 열을 내면서 타는 천체를 말해요.

태양도 혼자서 빛을 낼 수 있으니까 별 맞아요.

그런데 이상한 게 있어요. 다른 별들은 콩알만 한데 왜 태양만 엄청 크게 보일까?”

질문과 답이 오가고 왁자지껄 시끌벅적,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는다.

쉽고 재미있는 설명에 아이들은 물론 어른도 귀가 솔깃해지는 이곳은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천체투영실은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간격으로 하루 8회, 천체관측실은 하루 7회에 걸쳐 정해진 시간에 설명과 함께 관람이 진행된다.

오늘은 중원어린이집 아이들이 단체로 천문학습에 나섰다.

“그럼 우리가 사는 지구는 별일까요, 아닐까요?”

“별 맞아요~ 아니에요~!”

깜깜한 천체투영실 안이 또다시 와글와글 난리가 났다.

“아까 선생님이 별은 스스로 열과 빛을 내면서 탄다고 했죠?

지구가 활활 타고 있으면 우리가 그 위에서 살 수 있어요, 없어요? 지구는 별이 아니라 행성이에요.”

38석의 좌석을 꽉 채우고 보조의자까지 들여놓은 천체투영실에서는 재미있는 천문 강의가 한창이다.

이번엔 별자리를 찾아볼 차례. 겨울철에 볼 수 있는 오리온자리와 큰개자리, 작은개자리

황소자리가 차례로 투영되면서 쉽고 재미있는 설명이 곁들여진다.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촘촘히 박혀 있는 별들이 마냥 신기하다.

과학관은 2008년 4월에 일반 시민을 위한 천체 관측소로 문을 열었다.

위치는 충주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산 정상. 북충주IC에서 10분 거리로 접근성도 좋다.

가까이에 중원고구려비가 있으며, 고구려의 기상을 이어받는다는 뜻에서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의 건물 1층에는 전시실과 시청각실, 천체투영실이 있고, 2층에는 주관측실과 보조관측실이 배치되어 있다.

인생 사진 건지는 봄꽃 여행지 내 마음은 이미 봄

인생 사진 건지는 봄꽃 여행지 내 마음은 이미 봄

인생 사진 건지는 봄꽃 여행지 내 마음은 이미 봄

내 마음은 이미 봄 인생 사진 건지는 봄꽃 여행지

봉화 두동마을은 4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산수유 주요 산지 중 하나입니다.

조선의 학자 두곡 홍우정 선생이 들여온 시조목 두 그루가 아직도 왕성하게 꽃을 피우고 있으며

마을 곳곳에서 산수유나무가 고택의 기와 담장 위로 늘어진 고풍스러운 풍경을 볼 수 있지요.

비교적 덜 알려진 곳으로, 마을 곳곳에서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요.

그중 고택의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남양홍씨세거지 고택’을 추천합니다.

매년 봄이면 산수유 시 낭송회가 열리는 마을의 중심지로, 매화·진달래·산수유 등 다양한 봄꽃이 식재된 넓은 정원까지 둘러볼 수 있어요.

남원 용궁마을에서는 한층 색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마을회관에서 돌담길을 따라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수령 100년 이상의 산수유나무 군락지를 만날 수 있는데요.

고개를 올려다보면 노란 꽃송이가 하늘에 가득할 정도로 밀집도가 높습니다.

마을의 ‘용궁’이라는 이름도 산수유꽃이 만발한 풍경이 용궁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졌습니다.

여유가 있다면 군락지를 벗어나 주변 풍경도 감상해보세요.

용궁마을은 해발 300m 고산지대에 위치해 탁 트인 개방감을 자랑할뿐더러 아기자기한 벽화가 가득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김천 연화지는 야간 벚꽃 명소로 잘 알려진 호수입니다.

개화 시기가 비슷한 개나리꽃과 왕벚꽃을 한 프레임 안에 담을 수 있어서 더욱 특별한 곳이기도 합니다.

연화지의 한가운데에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정자 봉황대가 있습니다.

잠시 정자에 걸터앉아 사방으로 흩날리는 아름다운 벚꽃 풍경을 파노라마처럼 담아보세요.

연화지는 성인 기준 20분 정도면 한 바퀴를 돌 수 있을 만큼 짧지만, 주변에 카페와 맛집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습니다.

주민들의 쉼터인 대구 침산공원은 봄이 되면 사진 찍기 좋은 핫플레이스로 변신합니다.

계단 양옆에 우뚝 선 벚나무가 터널을 이루는 ‘침산정 벚꽃 돌계단’은 이곳의 대표 포토존인데요.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 카메라를 두고, 앵글을 아래에서 위로 향하도록 설정하면 벚꽃이 하늘을 가득 메우는 웅장한 풍경을 담을 수 있습니다.

침산공원 정상에서도 철쭉 매화 등 다양한 봄꽃과 대구 시내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으니 공원 구석구석 산책을 즐겨보세요.

진달래는 주로 높은 산지에서 자라기 때문에 일상에서 군락을 만나기 어려운 편인데요.

대표적인 진달래 군락지 중 하나인 고려산(436m)은 수도권 접근성이 좋고

한 시간 남짓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는 등산 코스(1코스 3.7km, 2코스 2.9km)가 있어 봄이면 상춘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지요.

진달래 군락지가 형성된 정상부에는 약 300m에 걸쳐 데크가 놓여있어 산책하듯 편안하게 꽃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곳곳에 강화도, 한강, 임진강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 좋은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으니 함께 둘러보세요.

경남 고성의 솔섬은 반려견과 함께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섬이지만 육지와 연결되어 쉽게 드나들 수 있고, 완만한 데크가 있어 걷기에도 편하지요.

솔섬 산책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건 다름 아닌 진달래 군락인데요.

봄이 되면 진달래가 만들어내는 분홍 물결이 파도와 어우러져 한층 화사한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썰물 때 방문하면 솔섬 끄트머리에 위치한 작은 바위섬 ‘장여’까지 바닷길을 따라 걸어 들어갈 수 있으니, 미리 시간을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내 마음은 이미 봄 인생 사진 건지는 봄꽃 여행지

내 마음은 이미 봄 인생 사진 건지는 봄꽃 여행지

내 마음은 이미 봄 인생 사진 건지는 봄꽃 여행지

천안 호두마을 위빠사나 수행센터 오롯이 깨어 나를 바라보는 시간

따사로운 봄을 기다리며, 나들이 떠나기 좋은 봄꽃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인생 사진 명소와 축제 정보도 알차게 담아가세요

봉화 두동마을은 4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산수유 주요 산지 중 하나입니다.

조선의 학자 두곡 홍우정 선생이 들여온 시조목 두 그루가 아직도 왕성하게 꽃을 피우고 있으며

마을 곳곳에서 산수유나무가 고택의 기와 담장 위로 늘어진 고풍스러운 풍경을 볼 수 있지요.

비교적 덜 알려진 곳으로, 마을 곳곳에서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요.

그중 고택의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남양홍씨세거지 고택’을 추천합니다.

매년 봄이면 산수유 시 낭송회가 열리는 마을의 중심지로, 매화·진달래·산수유 등 다양한 봄꽃이 식재된 넓은 정원까지 둘러볼 수 있어요.

남원 용궁마을에서는 한층 색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마을회관에서 돌담길을 따라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수령 100년 이상의 산수유나무 군락지를 만날 수 있는데요.

고개를 올려다보면 노란 꽃송이가 하늘에 가득할 정도로 밀집도가 높습니다.

마을의 ‘용궁’이라는 이름도 산수유꽃이 만발한 풍경이 용궁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졌습니다.

여유가 있다면 군락지를 벗어나 주변 풍경도 감상해보세요.

용궁마을은 해발 300m 고산지대에 위치해 탁 트인 개방감을 자랑할뿐더러 아기자기한 벽화가 가득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김천 연화지는 야간 벚꽃 명소로 잘 알려진 호수입니다.

개화 시기가 비슷한 개나리꽃과 왕벚꽃을 한 프레임 안에 담을 수 있어서 더욱 특별한 곳이기도 합니다.

연화지의 한가운데에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정자 봉황대가 있습니다.

잠시 정자에 걸터앉아 사방으로 흩날리는 아름다운 벚꽃 풍경을 파노라마처럼 담아보세요.

연화지는 성인 기준 20분 정도면 한 바퀴를 돌 수 있을 만큼 짧지만, 주변에 카페와 맛집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습니다.

주민들의 쉼터인 대구 침산공원은 봄이 되면 사진 찍기 좋은 핫플레이스로 변신합니다.

계단 양옆에 우뚝 선 벚나무가 터널을 이루는 ‘침산정 벚꽃 돌계단’은 이곳의 대표 포토존인데요.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 카메라를 두고, 앵글을 아래에서 위로 향하도록 설정하면 벚꽃이 하늘을 가득 메우는 웅장한 풍경을 담을 수 있습니다.

침산공원 정상에서도 철쭉 매화 등 다양한 봄꽃과 대구 시내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으니 공원 구석구석 산책을 즐겨보세요.

진달래는 주로 높은 산지에서 자라기 때문에 일상에서 군락을 만나기 어려운 편인데요.

대표적인 진달래 군락지 중 하나인 고려산(436m)은 수도권 접근성이 좋고, 한 시간 남짓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는 등산 코스(1코스 3.7km, 2코스 2.9km)가 있어

봄이면 상춘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지요.

진달래 군락지가 형성된 정상부에는 약 300m에 걸쳐 데크가 놓여있어 산책하듯 편안하게 꽃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곳곳에 강화도, 한강, 임진강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 좋은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으니 함께 둘러보세요.

경남 고성의 솔섬은 반려견과 함께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섬이지만 육지와 연결되어 쉽게 드나들 수 있고, 완만한 데크가 있어 걷기에도 편하지요.

솔섬 산책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건 다름 아닌 진달래 군락인데요.

봄이 되면 진달래가 만들어내는 분홍 물결이 파도와 어우러져 한층 화사한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썰물 때 방문하면 솔섬 끄트머리에 위치한 작은 바위섬 ‘장여’까지 바닷길을 따라 걸어 들어갈 수 있으니, 미리 시간을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울산 슬도는 방어진항과 연결된 작은 섬으로, 하얀 등대가 우뚝 선 울산의 명소입니다.

봄이면, 슬도에서 대왕암공원까지 이어지는 해파랑길 8코스에 유채꽃이 피어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길 곳곳에 푸른 바다와 돌담, 만개한 유채꽃이 어우러진 청량한 사진을 담을 수 있지요.

꽃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울산 12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대왕암공원이 있습니다.

성인 기준 20분 정도만 걸으면 기암괴석 ‘대왕왐’과 ‘대왕암공원 출렁다리’까지 볼 수 있으니 놓치지 말고 방문해보세요.

천안 호두마을 위빠사나 수행센터 오롯이 깨어 나를 바라보는 시간

천안 호두마을 위빠사나 수행센터 오롯이 깨어 나를 바라보는 시간

천안 호두마을 위빠사나 수행센터 오롯이 깨어 나를 바라보는 시간

맛있는 발효 젓갈 맛보러 오세요 강경발효 젓갈축제

프랑스 보르도에 틱낫한 스님이 세운 수행공동체 플럼빌리지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천안 광덕리에 호두마을이 있다.

위빠사나를 중심으로 수행하는 이곳은 세상의 번잡한 물결로부터 벗어난 듯 고요하고 평화롭다.

위빠사나 수행이 불교적 색채를 띠는 것은 사실이지만 명상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종교에 관계없이 누구나 거부감 없이 참여할 수 있다.

호두마을 가는 길, 그 길부터 명상의 시작

호두마을이 있는 광덕리로 들어가는 길은 만만치 않다.

가는 길부터 명상 체험 시작이라는 생각에 부러 차를 놓고 뚜벅이 걸음으로 간다.

사통팔달이라는 천안까지는 어디서든 쉽게 간다.

하지만 천안역이나 버스터미널에서부터는 짐을 둘러메고 차 없이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다.

30분에 한 대씩 있는 시골버스를 타고 터덜터덜 40여 분을 달린 뒤, 다시 시골길을 30분가량 걸어가야 호두마을이 나온다.

허나 그 길이 내내 명상으로 들어가는 길과 멀리 있지 않으니 꼭 차 없이 가보라 권하고 싶다.

천안 시내에서 20여 분을 기다려 겨우 잡아탄 버스.

시골 버스에서 무시로 만나게 되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서로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이 정겹고도 재미있고 또 한편 안쓰럽다.

60대 노인이 80대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한다. 몇몇을 제외한 승객이 대부분 노인이다 보니 이런 진귀한 구경을 하게 된다.

천안 시내를 벗어나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시골 마을의 풍경에 어수선했던 마음이 한층 가라앉는다.

명상센터에 도착하기도 전에 마음이 어느새 고요해지기 시작한다.

버스에서 내리면 광덕리 마을길을 따라 호두마을까지 30분가량 걸어 올라가야 한다.

차가 다니지 않는 좁다란 길에 가로수 대신 호두나무가 자리를 지키고 섰다.

아직 설익은 호두가 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렸다.

미지의 세계를 향해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한적한 시골길을 터벅터벅 걸어가는 맛이 차를 타고 휙 가로지르는 것보다 몇 배는 좋다.

곳곳에 놓여 있는 호두마을 이정표를 따라 놀이를 하듯 설렘을 안고 걸어가는 길은 30분도 짧다.

유난히 나비가 반기고 새가 지저귀는 길이다.

위빠사나 수행, 내 몸과 정신 바로 알아차리기

호두마을은 마을 이름이 아니라 위빠사나 명상센터의 명칭이다.

처음엔 혹시 인도처럼 마을 전체가 수행공동체인가 하는 이상적인 희망을 가져봤지만 그는 아니었다.

그래도 뒤로 산을 두르고 마을을 벗 삼아 고즈넉한 자연에 편안하게 안긴 호두마을 전경이 푸근하다.

위빠사나는 부처님 당시의 언어인 팔리어로 ‘여러 가지로’와 ‘봄’의 합성어다.

수행의 대상을 여러 가지로 볼 수 있는 지혜라는 뜻이다.

‘여러 가지로’라 함은 무상, 고통, 무아를 뜻하고 ‘봄’은 그러한 여러 가지를 관찰하여 ‘본다’는 의미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의 실상인 물질과 정신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아는 지혜를 말한다.

관찰한다는 것은 대상을 놓치지 않고, 잊어버리지 않고, 알아차리면서 확실하게 안다는 것이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의 몸과 마음의 작용을 눈, 귀, 코, 혀, 몸, 마음을 통해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을 뜻한다.

수행이란 말로써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

직접 해보고 느끼면서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의 온갖 괴로움에서 놓여나 고요한 명상의 시간을 갖고자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시시때때로 호두마을을 찾는다.

짧게는 하루, 길게는 서너 달씩 머물기도 한다. 호두마을에 머무는 동안만큼은 모두가 오로지 명상과 수행에만 전념한다.

그야말로 아침 먹고 명상, 점심 먹고 수행이다. 눈 감으면 자고, 눈 뜨는 순간부터 모든 행동과 그 알아차림이 바로 수행이다.

세상 살아가면서 나 자신을 위해 오롯이 시간 내기 벅찬 현대인을 위한 공간이다. 내 몸과 마음에 작은 등불 하나를 밝히는 시간이다.

호두마을에선 기본적으로 묵언을 생활화한다. 하고 싶은 말을 억지로 참는 것이 아니라 쓸데없는 말을 되도록 하지 않기 위함이다.

매일 새벽 3~5시에 하루의 수행 일정이 시작된다.

새벽 4~5시에 예불과 간단한 법문이 있고, 그 전후로 점심을 먹는 11시 전까지 좌선과 행선 등이 이어진다.

점심식사 후에도 법문과 좌선, 행선 등이 밤 9시까지 계속된다.

저녁식사는 ‘오후불식’의 원칙에 따라 공식적으로 생략하고 음료만 제공된다.

허기를 참기 어렵다면 개인적으로 간단한 먹을거리를 준비해 각자의 방에서 먹는 것은 허용된다.

9시 이후에는 와선이라 하여 방에 들어가 누워서 수행한다.

꼭 어떤 수행을 한다기보다는 잠들기 전까지 정신적으로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맛있는 발효 젓갈 맛보러 오세요 강경발효 젓갈축제

맛있는 발효 젓갈 맛보러 오세요 강경발효 젓갈축제

맛있는 발효 젓갈 맛보러 오세요 강경발효 젓갈축제

무주 월하탄계곡 기암 타고 흐르는 낙수의 절경

한때 평양, 대구와 함께 ‘조선 3대 시장’을 차지했던 강경은 지금도 매년 가을이면 ‘발효젓갈축제’로 당시의 부흥을 기억해내곤 한다.

큰 시장이 있었다는 건 그만큼 물자와 사람들의 왕래도 많았다는 뜻. 덕분에 강경은 살아있는 ‘역사박물관’이기도 하다.

2013년 올해로 17회를 맞는 ‘강경 발효젓갈축제장’에서 각종 젓갈 구경 뿐 아니라 강경의 역사도 둘러보았다.

황포돛배 띄운 금강변의 무심한 억새꽃이 사람들을 반긴다.

오는 10월20일까지 강경 포구와 인근 젓갈시장, 옥녀봉 자락에서 ‘강경발효 젓갈축제’가 펼쳐진다.

수백년 동안 이어진 전통 비법으로 숙성·발효시킨 젓갈은 어떤 맛일까?

축제 첫날부터 궁금증을 품고 모여든 이들이 적지 않다.

축제장을 보고 있으니 마치 100여 년전 강경포구의 전성기 때로 돌아온 것 같다.

성어기 철이면 하루에도 백여 척이 넘는 고깃배가 드나들었다는 강경의 역사가 절로 그려진다.

강경 포구를 알기 위해서는 그가 안긴 금강 줄기를 먼저 살펴야 한다.

천리에 달하는 금강은 전북 장수의 신무산에서 발원해 공주와 부여를 지나 강경을 파고든다.

금강줄기는 강경에 이르러서야 충남과 전북을 가르며 서해와 몸을 섞는다.

금강 하류에 자리한 강경은 서해에서 가장 깊숙이 내륙으로 몸을 뻗고 있다.

민물과 짠물이 넘나드는 강경의 위치는 ‘강경 포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서해안 최대의 수산항이자 충청도와 전라도를 나누고 잇는 교통의 요지였던 것.

물길로 그리고 육로로 사람들은 몰려들었고 그들을 따라 물자도 몰려들었다.

바닷물이 내륙으로 들어서는 통로였으니 수산물 집산지로도 제격이었다.

그만큼 문물의 발달도 빨랐다. 1920년대 전기 수도시설을 갖추고 있었다고 하니 한때 이곳은 한반도에서 정말 빠른 ‘근현대화’를 이룬 고장이었으리라.

지금까지 강경 읍내 곳곳에 남아있는 오래된 건물들은 당시 최신식 건물이지 않았을까.

은행과 극장도 일찌감치 들어섰고 대전과 부여, 공주, 군산까지 강경 상권에 속했단다.

강경 읍내에 남아있는 구 한일은행강경지점(제324호), 구 강경노동조합(제323호), 강경북옥감리교회(제42호), 구 남일당한약방(제10호)

강경중앙초교강당(제60호), 구 강경공립상업고등학교관사(제322호) 등이 자리를 지키며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너무나 쓸쓸한 모습으로 자리한 그들을 보고 강경의 옛 영화를 기억해내기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강경의 빛나는 시절은 1914년 장항선 철도가 놓이고 6·25전쟁을 치르면서 끝이 난다.

대도시였던 만큼 전쟁의 피해가 컸고 육로 교통의 발달로 강경 포구의 자리는 약해졌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흘렀다. 강경은 예전의 명성과 전혀 무관하게 조용하고 작은 마을이 되었다.

전성기 때의 ‘강경’을 기억할 수 있는 ‘강경발효 젓갈축제’가 아쉬움을 달랠 뿐이다.

당시의 영화를 기억하는 이들, 그리고 대를 이어 강경에 터를 잡은 토박이들이 힘을 모은 덕분이다.

“여기 포구에 고깃배가 엄청나게 드나들 때, 그때 말이에요. 해산물이 너무 넘쳐나는 거예요.

이것들을 가만 두면 다 상해 버리잖아. 그래서 소금에 절인 거예요. 그러면 두고두고 오래 먹을 수 있으니까.

여기 주변에 젓갈시장이 몰려 있잖아요? 이 근방이 옛날 강경 포구 자리예요.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저기 저 아파트 앞까지 물길이 닿았다고.”

강경의 역사를 살펴봤으니 본격적인 축제 구경에 나서보자. 강경 젓갈 중에서도 첫손에 꼽히는 것은 바로 새우젓.

유월에 담은 ‘육젓’, 오월에 담은 ‘오젓’, 그리고 지난 가을 담은 ‘추젓’까지. 새우젓은 크게 3종류가 있다.

무주 월하탄계곡 기암 타고 흐르는 낙수의 절경

무주 월하탄계곡 기암 타고 흐르는 낙수의 절경

무주 월하탄계곡 기암 타고 흐르는 낙수의 절경

청주 상당산성 두부 청국장 언 마음까지 녹이는 음식

2011년 3월, 한국 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이 101번째 작품을 내놓았다.

제목은 <달빛 길어올리기>. 안타깝게도 영화는 대중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렇지만 한지라는 독특한 소재와 임권택 감독 특유의 서정적 표현이 한국인의 고유한 정서와 잘 어울린다.

‘조선왕조실록 복본 사업’을 위해 덕유산에서 전통 방식으로 한지를 뜨는 장면은 영화의 서정성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출입금지 지역이라 밤에 몰래 작업하는 주인공들 옆에 폭포가 흐르고, 하늘에는 달빛이 고요하게 비춘다. 폭포는 달빛을 고스란히 품고 떨어진다.

그 물을 받아 빚어내는 한지에는 청아한 듯 맑은 기운이 감돈다.

영화의 대미를 장식한 장면은 무주구천동 의 월하탄계곡이다.

선녀들이 달빛 아래 춤을 추며 내려오듯, 여러 갈래의 폭포수가 기암을 타고 쏟아지는 풍경이 아름답다.

월하탄계곡의 서정성은 영화 속 효경(예지원 분)의 마무리 대사가 더해져 더욱 짙게 배어난다.

“(달빛은) 아무것도 자랑하지 않는 친근한 빛으로 조용히 어둠을 밝혀요.

고요하고 은은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질긴 한지의 품성이 달빛과 너무 닮았어요.

우리의 마음이 순수하고 담담하고 조용해졌을 때, 한지와 같은 달빛은 한 가득 길어 올려질 거예요.

달빛은 길어 올린다고 해서 길어 올려지는 것이 아니에요.

달빛은 그대로 두고 마음으로 그 빛을 보듬을 때 비로소 한 가득 길어 올려지는 거예요.”

월하탄계곡은 무주구천동이 품은 33경 중 15경이다.

1경인 나제통문에서 14경인 수경대까지는 관광단지 밖에 자리해 외구천동, 15경인 월하탄계곡부터 내구천동이라 부른다.

삼공탐방지원센터에서 백련사 방면으로 계곡을 따라 20여 분 걸으면 장쾌한 물소리와 함께 월하탄계곡이 모습을 드러낸다.

잔잔하게 흘러온 계곡물이 낙수가 되어 기운차게 내려앉는다.

폭 50m로 너르게 흐르는 계곡물이 암석단애를 타고 여덟 줄기로 떨어진다. 물줄기의 아름다움을 더욱 빛내주는 조연은 기암이다.

커다란 바윗덩어리 위로 물이 흐르는 부분은 옴폭 파이고 나머지 부분은 볼록 튀어나와 낙수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기암은 물을 품고, 물을 기암의 살을 타고 넘는다.

둘의 조화로 높이 7m의 작은 폭포 여러 개가 모여 있는 광경은 경험하지 않고는 말하기 힘들다.

자연의 맑은 기운이 가슴 가득 밀려온다.

폭포보다는 경사가 완만하고 낮지만, 탄(여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기암을 타고 떨어지는 모습은 가히 폭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아쉬운 점은 낮이라 영화에서처럼 달빛을 품은 그윽함은 전해지지 않는다는 것.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여행지의 낮과 밤은 서로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달빛의 서정성 대신 태양 아래 호방함이 빛난다.

자연보호와 등반객 안전을 위해 계곡 밑으로 내려갈 수 없어 계곡의 진면목을 마주하지는 못한다.

아쉬운 대로 월하탄계곡 안내판이 있는 쉼터를 전망대 삼아 시원스레 떨어지는 물줄기를 바라보면 된다.

월하탄계곡을 즐기는 방법은 먼저 눈을 감고 스크린 가득 묻어났던 달빛 아래의 고요함을 그린다.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선녀들이 달빛 아래 춤을 추며 내려오는 모습을 상상한다. 그런 다음 청아한 물소리를 귀에 담는다.

계절에 따라 수량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소리도 다르다. 소리를 통해 월하탄계곡의 청아함을 느낀다. 마지막으로 눈을 뜨고 월하탄계곡을 바라본다.

눈을 감고 떠올렸던 모습과 소리로 접했던 느낌이 얼마나 같은지 확인한다. 그리고 바위와 물, 나무와 하늘이 어우러진 계곡의 전체 모습을 담는다.

청주 상당산성 두부 청국장 언 마음까지 녹이는 음식

청주 상당산성 두부 청국장 언 마음까지 녹이는 음식

청주 상당산성 두부 청국장 언 마음까지 녹이는 음식

충북 자연휴양림의 초록 세상 비밀의 숲에서 날아온 초대장을 받다

부드럽고 따뜻하며, 정감 있고 소박하다. 음식에 성품이 있다면 두부가 딱 그렇다.

찌개에 넣으면 뜨거운 국물에서 건져 후후 불어가며 먹는 맛이고, 잘 익은 김치를 올리면 입안에서 몽글몽글 부드럽게 녹는 맛이다.

따뜻한 순두부 한 그릇은 두꺼운 겨울 코트도 막지 못하는 마음의 추위를 녹여주는 착한 음식이다.

움츠러든 어깨를 펴게 해주는 두부 요리를 만나러 충북 청주의 상당산성으로 간다.

상당산성 안에 자리한 산성마을은 닭백숙을 비롯해 청국장, 두부 요리 등 토속 음식을 내는 식당이 모여 있는 한옥 마을이다.

대부분 식당으로 개조되어 전통 한옥의 멋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상당산성 동문 아래 언덕을 따라 걸으며 만나는 겨울 풍경이 정겹다.

산성을 한 바퀴 돌아 내려온 여행자들이 두부김치와 막걸리 한 사발로 소박한 즐거움을 누리고, 구수한 청국장찌개와 비지찌개로 기운을 얻는 식당도 곳곳에 있다.

마을 입구의 ‘상당집’은 직접 만든 두부와 청국장, 비지장을 내는 식당으로 점심시간이면 대기하는 줄이 길다.

닭백숙 집을 하던 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은 두 아들이 1997년부터 두부와 청국장, 비지장을 만들고 있다.

상당집의 하루는 해 뜨기 전에 불린 콩을 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잘 불린 콩을 기계로 간 다음 커다란 가마솥에 넣고 끓이는 일은 동생이 맡는다.

눌어붙지 않도록 긴 나무 주걱으로 젓는 일에 공이 많이 들어간다.

그사이 형은 청국장을 만든다. 적당히 삶은 뒤 비밀 저장고에서 발효한 청국장을 절굿공이로 찧어 주방으로 옮긴다. 그날 쓸 양이다.

비밀 저장고에서는 비지장도 발효된다. 콩 비린내 없이 구수한 맛이 나는 비지찌개의 비밀이 여기에 있다.

손님들이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입구의 아이스박스에 담아놓은 비지는 이렇게 수고로운 과정을 한 번 더 거친 것이다.

집에서 김치만 넣고 끓여도 구수한 비지찌개가 된다.

커다란 판에 천을 깔고 끓인 콩을 부은 뒤 비지를 걸러내는 작업을 거치면 부드러운 순두부가 완성된다.

일부는 따로 담아 손님들이 자유롭게 떠먹을 수 있도록 준비한다.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먹는 순두부는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다.

출근길에 들러 순두부 한 그릇으로 속을 달래고 가는 단골손님도 있고, 종점까지 달려온 버스 기사님도 참새 방앗간처럼 찾는다.

식당 손님이 아니어도 누구나 들어와 먹을 수 있는 천사 같은 음식이다.

마을 위쪽에 자리한 ‘손맛집’ 역시 할머니가 직접 두부를 만든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두부김치에 막걸리 한 잔을 곁들여도 좋겠다.

산성마을에 자리한 식당은 닭백숙과 함께 두부, 청국장을 내는 곳이 많다.

푸짐하고 든든한 식사를 원한다면 닭백숙을 먹으며 반찬 삼아 청국장에 두부 한 접시를 맛볼 수 있다.

충북 자연휴양림의 초록 세상 비밀의 숲에서 날아온 초대장을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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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구름마을 풀쌈만찬으로 화합을 꿈꾸는 곳

속리산, 소백산, 월악산, 천태산, 좌구산, 천등산, 군자산, 도락산… 내륙 지방인 충청북도에는 바다 대신 산이 한가득이다.

산속 자연휴양림과 산림욕장만 줄잡아 수십 개.

그냥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숲이지만 아이와 함께라면 조금은 짜릿하게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외줄을 타고 날거나 모노레일로 오르거나 스카이바이크로 누비면서 말이다.

아이들과 함께 집을 나선 길. 좌구산에는 봄기운이 완연하다.

‘좌구산제일문’이란 간판을 단 웅장한 문 주위에는 활짝 핀 벚꽃들이 줄지어 방문객을 맞았다.

벚꽃 물결은 휴양림 가는 길의 삼기저수지 생태공원과 별천지공원, 율리휴양촌으로 이어졌다. 이 모든 것이 모여 ‘좌구산 휴양랜드’를 이룬다.

만개한 벚꽃과 푸릇푸릇 물오른 수양버들이 어우러진 삼기저수지 생태공원에 잠시 차를 세우고 나무 데크가 놓인 둘레길을 걸었다.

본격적인 숲 체험 이전의 워밍업이라고 할까. 벚꽃 향기 머금은 봄바람이 살랑 코끝을 간질인다.

삼기저수지를 병풍처럼 둘러싼 좌구산에는 이제 막 봄이 시작된 듯했다. 여전히 앙상한 가지들 사이로 여린 초록의 새잎들이 살짝 고개를 들고 있었다.

충청북도 증평군의 좌구산자연휴양림은 다양한 시설을 자랑한다.

숲은 기본이고 통나무집과 캠핑장, 집라인, 사계절썰매장, 숲속모험시설뿐 아니라 관측돔을 갖춘 천문대도 있다.

지난해에는 길아 230m, 높이 50m의 명상구름다리(출렁다리)까지 들어서면서 산과 숲에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체험이 가능해졌다. 가히 ‘숲 종합선물세트’라고 부를 만하다.

삼기저수지 생태공원에서 나와 산길을 조금 더 오르니 긴 줄을 늘어뜨린 현수교가 보인다.

율리 야생화단지와 거북바위 정원을 잇는 출렁다리, ‘명상구름다리’다.

다리 아래 들어선 ‘좌구산 숲 명상의집’은 생태공방과 염색공방을 갖추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아이들을 위한 나무 소품 만들기에서부터 천연염색이나 우드버닝(전열펜으로 나무를 태워 그림이나 무늬를 그리는 기법), 꽃차 시음, 족욕도 가능하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를 얼른 건너고 싶은 아이들의 성화에 아쉽지만 체험 활동은 패스. 아름드리 침엽수를 닮은 나무 기둥이 멋진 명상구름다리에 올랐다.

폭 2m의 튼튼한 다리가 과연 출렁거릴까 싶었는데, 다리 가운데로 갈수록 바람에 흔들흔들, 신이 난 아이들이 뛰어다니니 더욱 출렁거렸다.

다리가 후들거린 탓에 명상은 불가능했지만 심장이 쫄깃해 지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었다.

밤이 되면 다리에 조명이 켜지면서 환상적인 야경도 즐길 수 있다.

숲속에 아담하게 자리 잡은 통나무집에 짐을 풀고 출렁다리보다 훨씬 더 짜릿한 집라인을 타러 갔다.

아쉽게도 아이는 집라인을 경험할 수 없었다. 몸무게 30kg 이하는 체험 불가능이라는 조건 때문.

딱 1kg 부족해 형들과 어른들이 타는 것을 구경만 하는 데도 나름 짜릿했다.

아이와 내년에는 꼭 타 보기로 약속하고 좌구산천문대로 향했다. ‘천체투영실에서 별자리 영상보기 → 태양(낮)/천체(밤) 관측 → 전시실 관람’으로 이어지는

일반 관람 프로그램은 인터넷 예약이 필수다. 게다가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천체망원경 강의 및 실습이 추가되는 가족 캠프도 운영된다.

아쉽게도 날이 흐려 해와 별은 볼 수 없었지만 자동으로 움직이는 돔에서 700배 배율의 국내 최대 구경 광학망원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속리산 숲체험휴양마을은 2017년 11월 15일에 문을 연 자연휴양림이다.

좌구산자연휴양림에서 약 40km 떨어진 곳에 멋스러운 기와집 11채, 황토 초가 10채, 통나무집 3채 등이 들어섰다.

영동 구름마을 풀쌈만찬으로 화합을 꿈꾸는 곳

영동 구름마을 풀쌈만찬으로 화합을 꿈꾸는 곳

영동 구름마을 풀쌈만찬으로 화합을 꿈꾸는 곳

제천 옥순봉 조선명탐정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뛰어내리다

각 지역마다 관광자원이 대폭 확대되어 마음만 먹으면 별의별 경험을 다 할 수 있게 된 요즘이다.

그래서 웬만한 레포츠나 신생 축제에는 심드렁한 마음부터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당신이 구름마을의 존재를 알게 된다면 따분한 일상에서 색다른 활력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매달 풀쌈만찬을 통해 이웃과 정을 나누고 화합의 가치를 실천하는, 어느 ‘착한 귀농인들’을 말이다.

영동 매곡면과 대항면을 잇는 괘방령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도로 오른편으로 작은 저수지가 눈에 들어온다.

이름은 강진저수지. 우리가 찾아가려는 구름마을의 시작점이다. 길가에 외롭게 선 ‘한국농어촌공사’ 표지판을 만나면 잘 찾아왔다는 증거다.

어귀에 차를 대고 저수지 방향으로 곧장 10여분을 걸으면 이장 댁에 닿는다.

나무너와를 인 황토집엔 ‘구름마을 살가운 집’이라고 적힌 현판이 달려 있다. 이곳이 구름마을임을 알리는 유일한 표식이다.

잠시 후 가족 단위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한다. 이름조차 생소한 풀쌈축제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풀쌈축제는 구름마을이 매년 5월에 여는 시그니처 이벤트다.

마을 주민들이 매달 셋째 주 토요일마다 자체적으로 즐기던 풀쌈만찬을 연례행사화한 것이다.

이때는 도시민들을 초대해 풀을 뜯고 만찬을 즐기는 모든 과정을 함께한다.

축제라고는 하지만 규모 면에서 비교적 단출하고 소박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내부 인력과 소수 조력자의 힘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여덟 번째 풀쌈축제는 올해 5월 27일에 열렸다.

이장 댁은 구름마을 마을회관이자 풀쌈축제가 시작되는 행사장이다.

앞마당엔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천막과 채취한 풀을 씻을 수 있는 수도가 설치돼 있고 뒤쪽엔 꽤 널찍한 복숭아밭이 자리한다.

이 복숭아밭은 풀쌈축제의 일환으로 선행되는 복숭아농사체험을 진행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오후부터 몰려든 가족단위 참가자들은 익숙한 듯 이장과 인사를 나눈 뒤 자연스레 복숭아밭으로 향한다.

이제 막 형체를 갖추기 시작한 어린 복숭아가 아무런 지장 없이 자랄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일이 어려울 법도 한데 어린 꼬마들도 손쉽게 해낸다.

알고 보니 이들은 서울의 한 복지재단을 통해 캠핑봉사를 해온 전력이 있단다.

구름마을과 인연을 맺은 지도 벌써 5년이 넘었다나.

한 시간에 걸친 복숭아농사체험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풀쌈축제 준비에 돌입한다.

그 첫걸음은 뒷산에서 식용 풀을 직접 채취하는 것. 저마다 봉지나 바구니 따위를 들고 이장의 설명에 따라 먹을 만큼 풀을 채취하기 바쁘다.

언뜻 보면 쉬운 일이나 풀쌈축제를 처음 경험하는 사람이 이 과정을 빠릿빠릿하게 소화해내기란 생각보다 어렵다.

이장이 함께 돌아다니며 먹는 풀의 종류와 효능을 알려주지만 설명을 들으며 먹을 만큼의 풀을 뜯는 데는 시간이 다소 걸리기 때문이다.

진도를 잘 따라가려면 욕심내지 말아야 한다.

한 자리에 오래 머물다간 헛것을 가져가게 되는 수가 있다.

일단은 이장의 설명을 들으며 해당 풀의 샘플을 채취하고, 이후에 혼자 다니며 양을 추가 확보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이장이 소개하는 먹는 풀의 종류는 상상을 초월한다.

아카시아 잎이나 산딸기, 망개잎, 쑥, 산초, 오디 등은 익숙하니 그렇다 쳐도 토끼풀과 단풍잎이 거론될 땐 충격이 크다.

믿기지 않지만 단풍잎은 ‘아이셔’ 맛이다.

아이들도 새콤한 맛에 반했는지 여러 장 따다가 입에 물고 다닌다.

사람들이 잘 모를 뿐, 이곳의 모든 풀들은 나름의 독특한 맛을 지니고 있다.

잘못해서 독초를 섭취할까 우려했지만 이장은 손을 휘휘 젓는다.

“이 주변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가공을 거치면 대부분 한약재로 쓰이는 것들이에요.

제가 풀을 30년 이상 먹었으니까 말만 잘 따르면 괜찮아요. 2만 명 이상 여길 다녀갔지만 탈이 난 사람은 없었거든요.

화장실에 가게 될 순 있는데, 그건 우유 먹고 배가 아픈 것과 같은 경우에요.

오히려 식사 전 먹는 쌈 한두 개는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좋아요.”

제천 옥순봉 조선명탐정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뛰어내리다

제천 옥순봉 조선명탐정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뛰어내리다

제천 옥순봉 조선명탐정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뛰어내리다

전주 신 중앙시장 에서 만나는 추억의 포장마차 여행

영화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은 조선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코미디 사극이다.

배우 김명민과 오달수가 콤비를 이루는 영화 속에는 깨알 같은 웃음 코드도 가득하지만, 정조 시대 개혁과 보수, 유교와 천주교

양반과 노비 등 서로 상반되는 다양한 관계가 깊이 녹아 있다. 옥순봉은 이 영화의 촬영지 중 한 곳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영화 속에선 살아남기 위해 뛰어든 천 길 낭떠러지였지만, 호수와 주변 산세가 어우러진 풍광이 아름다워 많은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영화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의 시대적 배경은 조선 개혁에 앞장섰던 정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공납 비리의 배후를 찾으라는 정조의 밀명과 함께 ‘탐정’이라는 정5품 벼슬을 내리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영화 속 옥순봉은 거대한 음모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을 던져야 했던 천 길 낭떠러지이자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유일한 구세주 역할을 한다.

영화 속 김씨 부인도 그랬고, 조선 명탐정도 몸을 던져 살아난 후에야 영화의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었다.

옥순봉은 절세미인처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절경을 자랑한다. 비 갠 후 여러 개의 푸른 봉우리가 죽순처럼 솟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 정조 때 연풍현감으로 부임한 단원 김홍도는 옥순봉의 빼어난 자태를 화폭에 담았다.

옥순봉의 모습은 김홍도가 그린 산수화와 풍속화를 모은 《김홍도필 병진년 화첩》에 남아 있다.

옥순봉은 재미있게도 두 고장에서 나란히 절경에 포함시킨 아름다운 봉우리다.

제천 땅에 속해 있으면서도 제천 10경뿐 아니라 단양 8경에도 포함된다.

이렇게 된 연유에는 퇴계 이황 선생과 단양의 기생 두향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온다.

옥순봉은 예부터 청풍부에 속해 있었다. 단양 관기 두향은 옥순봉의 절경에 감탄하여, 당시 단양군수로 부임한 이황에게 옥순봉을 단양에 포함시켜 달라고 청원했다.

이에 이황이 청풍부사에게 건의했지만 허락하지 않자 옥순봉 절벽에 ‘단구동문(丹丘洞門)’이라 새기고 단양의 관문으로 정했다고 한다.

이황과 두향의 플라토닉 사랑은 충주호반의 잔잔한 물결처럼 애잔하게 남아 있다.

이황은 단양군수로 부임한 지 9개월 만에 풍기군수가 되어 단양을 떠나야 했다.

이황을 간절히 사모했던 두향은 매화나무 한 그루를 선물하며 가슴 찡한 이별시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황은 훗날 “매화에 물을 주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눈을 감았을 정도로 매화를 아끼고 사랑했다.

두향이 선물한 매화는 아마도 떠나가는 사람에게 전하는 애절한 사랑의 징표가 아니었을까?

20여 년 뒤 이황이 숨을 거두자 두향도 이황과 함께 거닐던 강선대 아래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긴 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장회나루 건너편에는 이황과 두향이 정을 나눴다는 강선대와 두향의 묘가 남아 있다.

옥순봉에 올라서면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끊임없이 뻗어가는 산세와 잔잔한 호반이 어우러져 감탄사가 메아리처럼 울려 퍼질 정도다.

그저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라 신선만이 즐길 수 있는 선경이다.

구담봉 역시 옥순봉만큼이나 아름다운 절경을 품고 있다. 옥순봉과 구담봉을 가려면 계란재 정상에 자리 잡은 탐방안내소에서 출발해야 한다.

계란재에서 옥순봉과 구담봉까지는 6km 정도로 먼 거리는 아니지만, 계란재에서 약 1.4km 떨어져 있는 삼거리를 기준으로 좌측에 옥순봉

우측에 구담봉이 있어 어느 쪽을 가더라도 삼거리를 두 번 거쳐야 한다.

탐방로가 제법 오르락내리락할 뿐 아니라 암릉과 험한 절벽이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탐방안내소에서 삼거리까지는 30분 정도면 닿는다. 옥순봉으로 가는 길은 바로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봉우리 아래까지 내려와서야 비로소 전망이 툭 트인다. 옥순봉 정상에 못 미쳐서 만나는 절벽은 옥순봉 정상보다 훨씬 아름다운 절경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