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만큼 곱고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 방림별곡 평창사랑

꽃만큼 곱고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 방림별곡 평창사랑

꽃만큼 곱고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 방림별곡 평창사랑

따사로운 품격 있는 삼척 속으로

여행에서 사람을 빼고 나면 속 빈 강정이 되기 마련이다.

길에서 만나는 이름 모를 들풀과 바람에 실려오는 고소한 음식 내음도 좋지만, 삶을 이야기하고 정을 나누는 사람만 하다고 할 수 없다.

강원도 평창군에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믿는 이들이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로 자신들의 공간을 차곡차곡 채워가는 관광두레 주민사업체가 있다.

내 손으로 구운 달콤한 쿠키 한 입, 방림별곡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평창군 방림리 마을 어귀.

작은 카페가 나그네의 발걸음을 쉬게 하고 갈증을 풀어준다.

‘방림별곡’. 옛 스러움이 묻어나는 이름의 카페는 방림드림주민주식회사에서 운영하는 마을 카페다.

대표도 직원도 모두 마을주민이다. 서로가 살뜰하게 챙기는 모습이 가족처럼 보인다.

손님들도 가족처럼 친근하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화가애애한 풍경이다.

마을 사랑방으로 시작해서 5년이 지난 지금은 방림면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이자 여행지로 우뚝 섰다.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들고 구석 자리에 앉는다.

누구의 간섭도 허락하지 않는 내 공간이자 나만의 시간을 보장받을 아지트다.

커피 한 모금을 마시고 카페를 들고나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윗집 삼촌이 들른 것 같기도 하고, 아랫동네 외숙이 다녀가신 것도 같다. 모두 한 동네 주민이라 식구처럼 살갑게 서로를 반긴다.

시골 사람들은 카페에서 무엇을 주문할까. 다방커피? 쌍화차? 예상 외로 특별한 커피가 인기다.

에스프레소에서 달달한 카라멜마끼야또는 기본. 커피 원두와 평창 메밀을 블렌딩한 메미리카노라는 이색 커피도 있다.

부드러운 커피에 단짝인 쿠키가 빠지면 섭섭하다.

쿠키 만들기는 조물조물 반죽하는 재미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대표체험이다 방림별곡에서는 쿠키 반죽에 평창 땅이 키운 메밀가루를 넣어 맛은 물론 건강까지 챙겼다.

쿠키용 반죽 두께는 5mm 정도가 적당하다. 반죽이 완성되면 귀여운 동물 모양 쿠키커터로 찍어 170℃로 예열한 오븐에서 15분 정도 구워내면 끝.

쿠키커터에는 평창의 대표 먹거리인 송어를 본뜬 모형도 있으니 잘 찾아 볼 것.

완성된 쿠키에 달콤함을 추가하고 싶다면 초코 펜을 이용해 예쁜 그림을 그려 넣으면 된다.

방림별곡에서 정성껏 구워낸 소금빵과 크루아상은 매일 아침 11시에 맛볼 수 있다.

방림별곡에서 쿠키 만들기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 카페 앞 평창강 산책로도 반드시 걸어보자.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벚꽃이 가장 늦게 지는 곳으로 유명하다.

방림별곡을 나서려니 주인장이 한 곳을 가리킨다. 방림드림마켓이다. 제로 웨이스트 제품을 판매하는 마켓이다.

사탕수수로 만든 종이 박스에 담은 고체치약이나 비건 성분으로 제작한 비누 등의 제품을 판매한다.

리필용 천연 세탁세제는 빈 용기에 필요한 만큼 담아갈 수 있다. 리필 비용은 100g에 500원이다.

천혜의 자연이 내어준 건강한 여행, 평창사랑

평창군 대화면 등용봉 자락의 해발 680m. 활짝 열린 파란 하늘 아래 넓은 사과 과수원이 펼쳐져 있다.

따사로운 품격 있는 삼척 속으로

따사로운 품격 있는 삼척 속으로

따사로운 품격 있는 삼척 속으로

괴산과 올갱이 그리고 옛맛 담긴 뚝배기

쇠심줄 같던 잎맥에 힘이 빠졌나 보다. 나뭇잎이 벌써 바닥에 깔려 바스러지고 있다.

삼척 취재 중 가을 앓이가 도졌고, 온갖 잡생각이 끊이질 않고 머릿속을 헤집으니 걸음이 시시때때로 멈춘다.

나무, 바위에 꽂힌 시선은 쉬이 빠지지 않았고 미처 시선을 거두지 못한 채 발걸음을 재촉하며 여정을 이어갔다.

삼척에는 온 국민이 알만한 인지도 높은 관광지가 드문 편이다.

삼척시의 관광지도를 펼치면 환선굴을 제외하고 가보지는 않았지만 유명세를 타서 친숙한 관광지가 딱히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직접 가서 둘러보고 문화해설을 들어보면, 쉽게 잊을 수 없는 고유의 향이 마음에 스며든다.

어느 곳, 어느 땅에 서더라도 그곳은 설명하기 어려운 특별함이 있음을 일깨워준 삼척, 그 첫 목적지는 코스모스 꽃밭이다.

코스모스가 파도친다. 성격 급한 일부만 꽃을 피운 상태지만, 노랑, 분홍, 흰 코스모스가 파스텔 톤으로 살랑거리는 것이 장관이다.

눈길을 돌려 주위를 살펴보니, 산이 사방으로 솟아 있다. 고운 능선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니 하늘이 예쁘게 오려진 하늘색 종이 같다.

그 아래로 코스모스가 주인공처럼 무대를 장악한 모습이다.

한 주민의 텃밭으로 보이는 곳, 산 중턱에 너른 터 등 아기자기한 코스모스 꽃밭도 눈길을 끈다.

10월 12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코스모스 축제장, 삼척시 미로면 내미로리 일대의 9월말 풍경이다.

얼마 후면 만발할 꽃 사이로 얼굴을 내민 사람들, 카메라 셔터 소리로 시끌벅적할 것이다.

좁은 수로를 따라 꽃밭 중심부로 들어갈 수 있는데, 이 길을 걷다가 신발이 젖을 수 있으니 장화 또는 샌들을 준비하면 좋겠다.

사진을 찍으러 간다면 삼각대도 큰 도움이 된다.

왕의 코스모스 축제는 이번이 제1회, 첫선을 보이는 삼척의 야심 찬 작품이다.

굽이진 길을 따라 산속으로 꽤 들어와야 하는 내미로리 일대는 그야말로 깊은 산골마을.

이곳 주민이 점점 고령화되면서 비옥한 땅임에도 노는 땅이 늘어가는 실정이었다고 한다.

이에 삼척시가 나서서 코스모스를 활용한 축제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외진 산골마을은 공기도 좋고 물도 맑아 참 좋다.

하지만 마을은 절반이 노인, 절반이 허름한 집이라 떠나는 길에 마음이 시리곤 했다. 그래서일까.

깊은 산골에서 펼쳐지는 코스모스 축제가 더욱 반갑다. 마을 주민도 좋고 여행객도 좋은 이번 축제에 많은 기대를 해본다.

코스모스 꽃밭에 정신이 팔려 왜 축제이름에 ‘왕’이 들어가게 됐는지 뒤늦은 궁금증이 난다.

이를 해결해줄 다음 행선지는 가까운 곳에 위치한 ‘준경묘’이다.

주차장에서 약 1.8km를 걸어가야 한다. 초반에 깔딱 고개라고 불리는 오르막이 있는데, 경사가 이름값을 한다.

오르막 후 내리막 있다고 했던가. 준경묘 가는 길은 오르막 후 삼척 10경 중 한 경치가 펼쳐진다.

깔딱고개 정상에서 숨을 가다듬는다. 고개로 모이는 바람이 한결 시원하다. 흙길은 걷는 맛을 돋운다.

수림이 울창해 산림욕 효과가 좋을 듯하다.

숲내음에서 썩는 냄새가 미진하게 도는 것이 확실히 가을이다.

걸음을 멈추고 올려다본 하늘은 언제 저렇게 높아졌는지 구름이 멀다.

여름이 두고 간 열기는 안간힘을 내며 눈 부신 햇살을 쏟는다. 베슬거리던 산바람도 조금 거칠게 산을 훑자 기다렸다는 듯 나뭇잎이 갈지자로 떨어진다.

괴산과 올갱이 그리고 옛맛 담긴 뚝배기

괴산과 올갱이 그리고 옛맛 담긴 뚝배기

괴산과 올갱이 그리고 옛맛 담긴 뚝배기

울진 금강소나무 힐링캠프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전날 마신 술 때문에 속이 거북하다’ 이럴 땐 해장국이다.

주재료에 따라 해장국의 종류도 천차만별, 그 중 ‘최고 해장국’은 애주가 사이에 단골 논란거리다. 점심시간, 해장국 논란이 가열차다.

콩나물해장국, 선지해장국, 복어국 등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후보들이 거론되는 가운데, 귀가 솔깃한 후보가 등장했다.

“올갱이 해장국도 좋다” 자타가 공인하는 애주가의 추천이다. 그의 해장에 큰 몫을 하고 있다는데 ‘알아볼 만하겠구나’ 이렇게 올갱이와 연이 닿았다.

올갱이에 대해 알면 알수록 매력이 넘친다. 올갱이는 다슬기의 충청도 방언이다.

방언임에도 ‘올갱이’라는 단어는 친숙하다. 충청도의 올갱이 음식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충청도 서식지, 올갱이 음식을 수소문해 보니 충청북도 괴산군이 자주 꼽힌다.

남한강의 주요지류 중 하나인 달천강 부근에 올갱이 마을도 있다고 한다.

주민들에게 괴강이라 불리는 이 하천은 경관이 수려하며 생태적 가치 또한 높다는 평이다.

괴산군은 소백산맥의 산세가 넓게 퍼진 곳이다. 기복이 작지만 완만한 산과 언덕이 넓게 퍼졌다.

그래서 평지가 드문 대신, 계곡이 많은 편. 산에서 내려온 깨끗한 물이 달천강을 거쳐 남한강으로 흐른다.

달천강에 올갱이가 많이 서식한다.

괴산의 물줄기는 물살이 빠르지 않고 강물의 폭이 넓고 수심도 얕다. 올갱이 같은 수서생물이 살기에 적합한 조건이다.

올갱이는 ‘물속의 웅담’이라고 불린다. 영양소가 유달리 풍부해 충청도를 대표하는 건강식품이다.

특히 간에 좋다고 한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올갱이는 성질이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그리고 숙취 해소에 좋고 당뇨예방과 눈을 맑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기록됐다.

본초강목 또한 눈에 좋다고 적혔으며 이외에 열을 내리는 효과와 변비, 당뇨, 이질에 좋다고 한다.

보양식으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충북 괴산군 칠성면 율원리 둔율마을에 도착. 가까이 군자산이 보인다. 사방이 완만한 산세로 병풍 두른 듯하다.

마을 어귀는 보기 드문 평지에 논과 밭이 놓였다. 그리고 올갱이가 많다는 달천강이 흐른다.

올갱이체험이 가능하며 매년 올갱이 축제도 이뤄지는 곳이다. 올갱이와 농촌이 만나면 어떤 모습일까.

하나하나 직접 둘러보자. 150여 명이 사는 작은 마을이다. 전통놀이를 주제로 한 벽화가 재미있다.

돌을 쌓은 무더기가 듬성듬성 강가에 솟아있다.

마을 관계자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민물고기를 잡는 방법 중 하나라며 돌무더기를 둘러 그물 쳐놓고 돌을 빼면 무더기 안에 있던 고기를 쉽게 잡을 수 있다는 것.

가까이 가서 돌 몇 개 빼내자 빠르게 물살을 헤치는 물고기들이 포착됐다.

좀 더 하류로 가자. 강가 한가운데 한명이 수그려 무언가를 찾는 듯한 모습이다.

올갱이를 잡는 중이라고 한다. 올갱이를 잡으려면 한 가지 도구가 있어야 원활하다.

도구는 투명한 플라스틱 바닥과 잡은 올갱이를 담을 수 있는 칸으로 구성된 간단한 사각바구니다.

울진 금강소나무 힐링캠프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울진 금강소나무 힐링캠프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울진 금강소나무 힐링캠프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원주 홍천 편로컬맛집은 모두 모았다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은 그 옛날 보부상들이 오가던 십이령길이다.

보부상들은 울진 동해에서 미역, 간고등어, 소금을 등에 지고 봉화와 안동 등지에 내다 팔았다.

그리고 다시 울진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콩·깨·보리 등 곡식을 실어 날랐다.

“가노 가노 언제 가노 열두 고개 언제 가노”라는 십이령가를 애써 부르며, 고된 고갯길을 넘고 넘어 삶을 살아냈다.

금강소나무숲길은 이런 옛사람들의 애환을 묵묵히 지켜봐왔다.

보부상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저마다의 사연과 무게를 짊어진 현대인들이 이곳에서 위안을 얻는다.

금강송숲길은 국내 최초로 탐방 예약제를 운영한다.

숲 보존을 위한 것으로 시범운영 코스를 포함해 총 6개 구간으로 구성했으며, 실제 탐방 가능한 구간은 시기와 상황에 따라 조금씩 변동된다.

구간 별 시범운영을 하거나 장거리 코스를 나눠 탐방하기도 한다.

오전 9시, 출발지점에 도착하니 숲 해설사가 반가이 맞이한다.

길을 걷는 내내 숲 해설사가 동행하는데, 숲 해설사는 옛 보부상들은 50kg에 육박하는 봇짐을 지고 잰걸음으로 이 길을 오갔다는 설명으로 길의 출발을 알린다.

길이 그리 녹록지 않다고는 해도 어린아이도 다닐 수 있는 길이니 너무 걱정 말라는 재치 섞인 농담과 함께. 숲 해설사의 말처럼 길은 그리 수월하지 않다.

곳곳에 오르막길을 만나면 앞선 사람을 쫓아가기도 버겁고 숲 해설사를 놓칠까 걱정이 들기도 한다.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쯤 숲 해설사는 시원한 계곡 근처에서 쉼을 권한다.

마음에 드는 자연 쉼터에 걸터앉아 한숨 돌리고 나면 풍경은 자연스레 두 눈에 들어온다.

소나무들은 저마다의 두께와 높이를 자랑하며 하늘을 향해 뻗어 있고 그 아래 모든 식물은 가만 고개를 숙인 듯 조용히 자리한다.

보부상들의 옛이야기가 나무 하나 하나에 스몄다. 하늘 아래 힘들지 않은 삶이 있을까마는 생계를 위해 오가던 길은 그저 애달팠을 터다.

십수 년 된 소나무부터 600년 대왕 소나무까지 금강소나무숲길의 소나무 숲은 예나 지금이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다.

예약탐방 프로그램은 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공 프로그램이다.

숲 해설사는 물론이며 탐방 중간 점심식사를 준비하는 이들 역시 지역 주민이다.

구간과 연결되는 금강송펜션도 폐교 공간을 활용해 마을 주민이 운영한다.

금강소나무숲길은 자연과 인간의 만남, 옛사람과 현대인이 함께 생을 이어가는 길인 셈이다.

울진군 북면 덕구리에 위치한 덕구온천은 자연 용출 온천수다. 주요 건물은 덕구스파월드로 현대식 대중목욕탕과 콘도 등 숙박시설 및 편의시설이 마련됐다.

숙박과 상관없이 온천과 스파 이용이 가능하다. 온천으로 향하는 도로는 덕구온천로와 십이령로 두 길이 있다.

구불거리는 길은 조금 험하지만 주변 경관은 무척 아름답다. 울진군청에서 덕구온천까지 농어촌 버스가 운행된다.

원주 홍천 편로컬맛집은 모두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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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흥유람선 보물선이 난파된 태안 바다 위를 달리다

첫 번째로 방문한 원주의 맛집은, 바로 원주 자유시장 상가 지하에 위치한 ‘떡볶이 골목’입니다.

이곳은 오랜 세월 동안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게가 많습니다.

지하에 내려서자마자 한편에는 밀가루 반죽을 밀어 만두와 칼국수를 만드는 할머님들이 보이기도 하고

순대를 찌는 김과 여기저기서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상인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서면, 이렇게 새빨간 양념의 떡볶이를 무치고 있는 여러 분식집이 있습니다.

자그마치 10집은 족히 넘어 보이는 이 골목은 원주 사람들에게 ‘떡볶이 골목’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곳저곳 모두 군침이 뚝뚝 떨어지게 맛있어 보이는 집들을 지나, ‘우정집’이라고 쓰여있는 집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곳에는 튀김과 떡볶이를 섞어서 3천원, 5천원 두 개의 사이즈가 있습니다.

만일 2명이 방문한다면 3천원짜리도 충분할 만큼 양이 많지요! 거기에 진-한 순대 국물은 서비스입니다.

어묵 국물과 순대 국물 중 선택해서 주문할 수 있지만 대부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순댓국물을 선호합니다.

바로 옆쪽으로는 순대와 내장고기를 파는 ‘순댓국집’들도 옹기종기 모여있으니, 취향껏 구매하여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이곳은 무려 30년이 넘게 이곳에서 매일 칼국수를 팔았던 ‘원주 칼국수’입니다.

칼국수 하면 보통 뽀얀 국물에 조개, 호박 등을 넣고 맑게 끓여 낸 모습을 상상하실 텐데요. 이 검붉은 국물은 바로, 된장을 풀어 만든 ‘장 칼국수’입니다.

식당을 들어서기도 전부터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는 가게의 메뉴판이 정겹게 느껴집니다.

문을 열기도 전부터 이미 구수~한 된장 냄새가 코를 찌는데요. 작은 공간에 삐걱대는 나무 의자가 있는 식당이었습니다.

가격은 6천 원에 칼국수, 칼수제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호박이나 기타 채소가 없이 파, 배추만 들어가 있어 시원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입니다.

매일매일 새로 담그는 김치의 맛 또한 이곳을 방문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

원주 자유시장 건너편에는 원주 전통시장이 위치합니다.

이곳에는 갖가지 맛깔나는 반찬뿐만 아니라 메밀전병, 만두, 올챙이국수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중 단연 인기가 많은 곳은 메밀 전병을 판매하는 전집! 지글지글 기름 위로 속이 비칠 만큼 얇은 메밀 반죽이 올라갑니다.

쫀득한 메밀 피 위에 잘 익은 배추김치와 파를 얹어 부쳐내거나 배춧잎을 얹어 부쳐내면 완성입니다.

이 메밀부침이와 메밀 반죽에 빨갛게 양념 한 무채, 콩나물, 당면 등을 넣고 돌돌 말아 완성한 메밀 전병은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되어줍니다.

어르신들은 삼삼오오 모여 시원한 막걸리에 전을 죽죽 찢어 안주를 삼기도 합니다.

메밀전병 3줄에 메밀부침 4장을 숭덩숭덩 썰어 내놓는 이 한 접시는 불과 5천 원 한 장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시장의 대표 먹거리입니다.

원주뿐만 아니라 평창과 정선에도 유명한 먹거리이니, 강원도 방문하신다면 쫀득한 메밀부침, 꼭 한번 드셔보세요!

원주에서 시장의 먹거리를 맛봤다면, 이젠 멀지 않은 홍천에서 로컬 맛 집을 찾아볼 차례! 첫 번째는 닭갈비를 먹으러 갔습니다.

춘천도 아닌 홍천에서 웬 닭갈비? 의아하실 텐데요. 홍천 사람들 사이에서는 춘천보다도 홍천이 닭갈비의 원조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홍천에는 맛있는 닭갈비 집이 즐비합니다.

안흥유람선 보물선이 난파된 태안 바다 위를 달리다

안흥유람선 보물선이 난파된 태안 바다 위를 달리다

안흥유람선 보물선이 난파된 태안 바다 위를 달리다

경남 창원에 가면 돼지와 관련된 여행지 두 곳

여름철 태안 여행은 백사장이 좋은 바닷가에 숙소를 잡아놓고 해수욕을 하면서 하루나 이틀 쉬는 게 정답이다.

물이 아직 차가운 오전에 관광지 한두 군데 돌아보고, 오후 내내 물놀이하면서 느긋하게 즐긴다.

태양이 뜨겁지만 바닷바람 덕분에 더위는 문제가 아니다. 바다 한가운데로 달려가는 유람선을 타면 바람이 더 시원하다.

산에 국립공원이 있다면, 바다에는 해안(해상)국립공원이 있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태안반도는 해안선이 아름답고, 기암절벽이 발달했으며, 눈부신 백사장이 많다.

가까운 바다에는 작지만 보석 같은 섬들이 흩뿌려졌다. 태안반도 일대의 해안과 섬을 엮어 태안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그 아름다운 자연을 눈에 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안흥유람선 타기다.

안흥내항과 신진대교로 연결된 신진도에 들어가면 안흥외항이 나온다. 섬 이름을 따서 신진도항이라고도 부른다.

이곳에 있는 안흥여객선유람선복합터미널에서 안흥유람선과 가의도행 여객선이 출발한다.

유람선은 비정기 운항하는 A코스(1시간 소요), 안흥 앞바다를 한 바퀴 돌아보는 B코스(1시간 30분 소요)

옹도에서 내려 등대를 보고 오는 옹도 하선 코스(2시간 40분 소요)가 있다.

옹도 하선 코스는 날씨와 파도에 따라 출항이 취소되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 확인한다.

옹도 하선 코스가 이미 출발해, B코스 표를 사고 승선 카드를 작성한 다음 선착장으로 향한다.

‘유람선 타는 곳’ 간판 양쪽으로 건어물 매대가 늘어섰다.

여기서 주전부리나 안줏거리를 구입하는 이들이 많다.

매표소 매점에서 새우 과자도 한 봉지 살 것.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할 일은 없다. 유람선 내 간이매점에도 새우 과자와 음료수가 있다.

유람선이 출발하면 어디선가 갈매기 떼가 뒤따라온다. 새우 과자를 던져주면 ‘탁’ 소리를 내며 낚아채는 모습이 마냥 신기하다.

과자를 들고 팔을 뻗으면 가까이 날아와 잡아채기도 한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갈매기 먹이 주기에 신이 난다.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거리에서 우아하게 바람을 타는 갈매기는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

유람선이 섬에 다가가면 선장이 해설을 시작한다. 정족도는 가의도와 옹도를 제외하고 유람선 코스 가운데 눈에 가장 띈다.

식물이 거의 없는 바위섬으로, 가마우지 서식처다. 하얗게 뒤덮인 부분은 새 배설물이라고.

가의도는 안흥외항에서 여객선이 다닌다. 마늘로 유명한 태안에서도 가의도 육쪽마늘이 원조라고 한다.

가의도 동쪽에 활처럼 휜 해변이 있고, 그 남쪽 끝에 독특한 바위 세 개가 보인다. 사이좋게 선 형제바위, 끝이 뾰족한 돛대바위, 가운데가 뚫린 독립문바위다.

태안반도를 지켜준다는 사자바위, 섬 주민의 장수를 기원한다는 거북바위, 여자바위, 코바위, 물개바위 등 사연 있는 바위가 많다.

이 일대 마도해역은 조수 간만의 차가 커 물살이 빠르고, 바닷속에 암초가 많아 예부터 난파선의 공동묘지였다.

2007년 주꾸미 그물에 걸려 올라온 청자를 발견한 데서 시작된 태안선부터 2015년 마도4호선까지 난파된 고려·조선 시대 선박을 이 바다에서 인양했다.

가의도에서 서쪽으로 더 달리면 유인 등대가 있는 옹도에 이른다.

옹도 하선 코스를 이용하면 옹도에 내려 동백 숲과 옹도등대 등을 걸어서 둘러볼 수 있다.

옹도는 100년 넘게 출입을 통제하다가 지난 2013년부터 일반에 개방했다.

경남 창원에 가면 돼지와 관련된 여행지 두 곳

경남 창원에 가면 돼지와 관련된 여행지 두 곳

경남 창원에 가면 돼지와 관련된 여행지 두 곳

남해 두모마을 스노클링 흥미진진한 바다 놀이터

돝섬과 저도가 그곳이다. 돝섬은 마산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섬으로, 황금 돼지 전설이 있다.

스카이워크로 인기를 끄는 저도는 바다를 끼고 걷기 좋다.

창원시는 옛 마산과 진해, 창원이 합쳐진 대도시로, 마산합포구 앞바다에 돝섬이 두둥실 떠 있다.

‘돝’의 돼지의 옛말로, 돝섬은 말 그대로 돼지 섬이다. 마산항에서 배를 타고 바람을 맞다 보면, 10분 만에 돝섬에 도착한다.

입구에 ‘복을 드리는 황금돼지섬 돝섬’이라는 환영 문구가 여행자를 맞는다.

섬에 들어서면 황금 돼지상이 눈길을 끈다. 배에서 내린 여행자는 황금 돼지를 어루만지며 사진 찍기 바쁘다

돝섬에는 전설이 있다. 가락국 왕의 총애를 받던 후궁 미희 이야기다.

미희가 어느 날 작은 섬으로 숨어들었다. 신하들이 환궁을 요청하자 미희는 황금 돼지로 변해 무학산으로 사라졌는데

이후 황금 돼지가 백성을 괴롭힌다는 소문이 떠돈 것. 병사들이 금빛 돼지에 활을 쏘자, 한 줄기 빛이 내려와 섬이 돼지가 누운 모습으로 변했다고 한다.

신라 때는 돝섬에서 밤마다 돼지 우는 소리가 나, 최치원이 섬을 향해 활을 쏘니 잦아들었다는 전설도 있다.

입구에 있는 황금 돼지상 뒤에 전설을 표현한 벽화가 보인다.

돝섬은 1982년 해상유원지로 탄생했다. 한때는 섬에 서커스장과 동물원, 놀이기구가 있었고, 섬에 들어가는 배를 타려고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대가 흐르면서 돝섬은 잊혀갔고, 잠시 문을 닫기도 했다.

민간 업체가 운영하다가 지금은 창원시에서 인수해 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섬 입구에서 왼쪽으로 향하면 출렁다리가 나온다. 섬은 천천히 산책하기 좋다.

푸른 바다에 눈을 던지고 걷다 보면 월영대와 관련된 시비와 조각 작품이 하나둘 나타난다.

2012년 창원조각비엔날레 때 설치된 것으로, 생명의 근원을 씨앗 모양으로 표현한 ‘생명―영(影)’을 비롯해 여러 작품이 섬을 빛낸다.

곳곳에 핀 꽃을 봐도 즐겁다. 따스한 남쪽 지방이라 겨울이지만 동백꽃과 울긋불긋한 꽃이 꽃망울을 터뜨린다.

10분 남짓 배를 타고 가면서 과자 한 봉지로 갈매기를 유혹하는 재미도 있다. 열정적인 갈매기의 날갯짓에 미소가 절로 흐른다.

돝섬과 함께 돼지해에 가볼 만한 섬, 저도. 돼지 저(豬) 자를 쓰는 저도 역시 돼지 섬으로, 하늘에서 보면 돼지가 누운 형상이라 붙은 이름이다.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자리한 저도로 가는 길은 바다를 끼고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다. 길이 좁아 더 운치 있다.

꼬불꼬불 길을 따라가다 보면 저도가 눈에 들어온다. 저도는 돝섬과 달리 다리로 육지와 이어져 접근하기 편하다.

저도의 마스코트는 새파란 바다 위에 있는 새빨간 다리다. 이름 하여 ‘콰이강의다리 스카이워크’.

데이비드 린 감독의 영화 〈콰이강의 다리〉에서 따온 이름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 포로들이 콰이 강에 건설한 다리와 닮아서다.

구산면 구복리와 저도를 잇는 길이 182m에 폭 3m 다리로, 2017년 리모델링할 때 바닥에 강화유리를 설치했다.

다리를 건너며 유리 너머로 13.5m 아래 출렁이는 바다를 보는 맛이 짜릿하다.

입구에 귀여운 돼지 조형물과 사랑의 자물쇠, 느린 우체통 등이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다.

남해 두모마을 스노클링 흥미진진한 바다 놀이터

남해 두모마을 스노클링 흥미진진한 바다 놀이터

남해 두모마을 스노클링 흥미진진한 바다 놀이터

괴산 수옥폭포와 용추폭포 소백산 치맛자락 아래 춤추는 물결

바다 향기는 남해 깊숙이 들어설수록 완연하다. 경남 남해는 여행길 마지막에 펼쳐 보고 싶은 아름다운 고장이다.

소담스런 어촌과 점점이 뜬 섬이 남해의 푸른 기운과 함께 다가선다.

상주면 두모마을은 남해가 간직한 소박한 체험 마을이다. 마을은 남해읍에서 상주은모래비치로 향하는 길목에 있다.

비탈진 샛길을 내려서면 다랑논 너머 녹색과 감색 지붕을 인 아담한 바닷가 마을이 모습을 드러낸다.

두모마을 주변으로 펼쳐진 풍광을 보면 남해의 고장에 들어섰다는 실감이 난다.

마을 뒤편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금산 봉우리가 드리워지고, 포구 건너편은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인 노도가 가깝다.

우리나라 3대 관음 기도처인 금산 보리암, 《사씨남정기》 《구운몽》을 쓴 서포 김만중의 사연을 더듬다 보면 시간은 더디게 흘러간다.

시골 마을과 문화, 해양 레저가 어우러진 두모마을은 외국인에게도 인기다. 가을이면 외국인학교 학생들이 즐겨 찾는다.

‘바다 놀이터’를 지향하는 두모마을의 관광 두레 체험은 잔잔한 해변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두모마을의 옛 이름은 드므개마을이다. ‘드므’는 예전 궁궐에서 쓰던 물 항아리로, 마을 앞 바닷가가 큰 항아리처럼 움푹 들어간 모양이다.

남해의 앵강만이 타원형이고, 앵강만에 위치한 두모마을의 바다 역시 항아리 모양이라 파도를 막아낸 해변은 더욱 고요하고 아늑하다.

마을에서 인기 있는 체험은 초보자도 쉽게 도전하는 바다 카약이다.

파도가 잔잔한 두모마을 앞바다에서 노를 저어도 좋고, 노도 인근까지 다가설 수도 있다.

포구에서 카약에 몸을 실어 해변 가까이 들어서면 마을 뒤로 금산과 부소대가 펼쳐진다.

김만중이 글을 쓰며 유배 생활의 마지막을 보낸 노도는 ‘노도 문학의 섬’이라는 타이틀로 무게를 더한다.

카약을 타고 나서면 포구 옆 바다에서 곧바로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앵강만의 두모마을 일대는 바닷속 풍경이 매력적이다.

바다에는 감성돔, 복어, 열대어 등이 서식한다. 물안경을 쓰고 바닷속에 코를 박으면 물고기들이 움직이는 광경이 선명하게 다가선다.

마을 앞 모래밭은 꼬마들의 놀이터다. 아담한 해변은 두모마을의 안락한 휴식과 체험을 완성하는 곳이다.

금산 자락에서 흘러내린 냇물과 모래밭이 만나는 포인트에도 물고기가 많다.

모래 해변에서 물놀이와 스노클링을 하거나, 낮은 파도에 몸을 맡긴다.

간조 때 호미로 조개를 캐도 재미있다. 이밖에 마을 앞바다에서 바나나보트, 바다 래프팅 등 해양 레저를 즐기고, 예약하면 통발이나 낚싯배 체험도 가능하다.

흥미진진한 해변을 벗어나면 한적한 마을 길이 이어진다. 냇물이 동네를 가로질러 흐르고, 빛바랜 폐교와 마을회관, 벼가 익어가는 논, 붉은 고추밭 등이 펼쳐진다.

두모마을 다랑논에는 봄이면 유채꽃, 가을에는 메밀꽃이 핀다. 올해는 가물어 늦어진 메밀 파종이 주민의 걱정거리다. 마을에서는 들꽃 탐방과 농사 체험도 진행한다.

골목 곳곳에는 두모마을을 알리는 익살스런 벽화가 있다. 벽화 중 일부는 외국인 관광객이 남긴 것이다.

덜컹거리는 완행버스가 멈추는 정자 아래서 할머니들의 옛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주민이 두런두런 전하는 사연이 두모마을에서 보낸 하루를 살갑게 단장한다.

괴산 수옥폭포와 용추폭포 소백산 치맛자락 아래 춤추는 물결

괴산 수옥폭포와 용추폭포 소백산 치맛자락 아래 춤추는 물결

괴산 수옥폭포와 용추폭포 소백산 치맛자락 아래 춤추는 물결

따사로운 품격 있는 삼척 속으로

소백산맥에서 뻗어 내린 높고 낮은 산이 그림처럼 둘러싸고, 소백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계곡의 절경을 만드는 고장이 충북 괴산이다.

여행길 어디서나 소백산 치맛자락을 적시며 춤추듯 휘돌아 가는 물줄기를 만나고, 동양화 한 폭을 감상하듯 눈이 시원하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는 흉내 내지 못할 청량함과 장쾌함을 선물하는 수옥폭포와 용추폭포를 만나러 간다.

연풍면에 자리한 수옥폭포는 약 20m 높이에서 떨어져 내리는 물줄기가 장관이다. 조령산(1017m) 능선 서쪽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빚어낸 절경이다.

연풍 현감 조유수가 1711년(숙종37) 숙부 조상우를 기리기 위해 지은 수옥정이 폭포를 내려다보는 자리에 있다.

현재의 정자는 1960년에 새로 지은 것으로, 그림 같은 폭포와 정자가 어우러져 영화나 TV 사극의 단골 촬영지가 되기도 했다.

두 팔을 벌려 감싸 안은 듯 이어지는 기암 가운데로 계단처럼 반듯한 암반을 때리며 흘러내리는 폭포의 물소리가 머리까지 맑게 한다.

문경새재나 이화령을 오가던 옛사람들도 이 폭포를 보며 더위를 식히고, 고된 걸음을 쉬었으리라.

수옥폭포 위쪽에는 괴산군이 운영하는 수옥정 물놀이장이 있다. 계곡물을 이용한 야외 수영장으로 어린이에게 인기다.

이용료가 저렴하고 캠핑장도 함께 있어 편리하다.

울창한 숲 속을 지나는 약 700m 산책로 끝에 용추폭포가 있다.

높이 약 10m로 너른 암반을 통과해 쏟아지는 폭포가 장관이며, 가뭄에도 풍부한 수량을 자랑한다.

전국에 이름이 같은 폭포와 계곡이 많지만, 괴산의 용추폭포는 초록 숲과 선명하게 대비되는 하얀 물줄기가 청량함을 뽐낸다.

우렁차게 쏟아지는 물소리가 깊은 숲 속에 메아리를 만들어 귀로 즐기는 피서가 되어준다.

폭포를 감상하기 좋은 자리에 전망 데크가 설치되었으니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용의 발자국을 찾아보자.

폭포가 떨어지는 암반 주변에 움푹움푹 파인 자리가 용의 발자국이라 전한다.

폭포 아래쪽에서 접근하는 것보다는 폭포 위쪽 사기막골에서 내려가는 것이 수월하다.

계곡에 발을 담그고 쉴 수 있는 자리도 이 길에 있다. 조선 시대 선비들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계곡을 찾아 심신을 수양하고 학문에 매진했다.

계곡의 명소에 특별히 이름을 붙이고 노래를 짓는 선비들의 풍류를 구곡(九曲) 문화라 부른다.

화양구곡, 선유구곡, 쌍곡구곡 등 괴산의 계곡은 옛사람들의 멋과 사상이 함께 흐른다.

우암 송시열이 1곡 경천벽부터 9곡 파천까지 이름을 붙이고, 4곡 금사담에 암서재를 짓고 은거한 곳이 화양구곡이다.

속리산국립공원 화양동분소에서 출발해 화양천을 거슬러 오르며 약 3km에 자리한 화양구곡을 만난다.

수량이 풍부한 물줄기를 따라 너른 암반과 하늘로 치솟은 기암절벽이 이어지고, 울창한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한여름 더위를 잊게 한다.

따사로운 품격 있는 삼척 속으로

따사로운 품격 있는 삼척 속으로

따사로운 품격 있는 삼척 속으로

진짜 토박이가 추천하는 철원 맛집

쇠심줄 같던 잎맥에 힘이 빠졌나 보다. 나뭇잎이 벌써 바닥에 깔려 바스러지고 있다.

삼척 취재 중 가을 앓이가 도졌고, 온갖 잡생각이 끊이질 않고 머릿속을 헤집으니 걸음이 시시때때로 멈춘다.

나무, 바위에 꽂힌 시선은 쉬이 빠지지 않았고 미처 시선을 거두지 못한 채 발걸음을 재촉하며 여정을 이어갔다.

삼척에는 온 국민이 알만한 인지도 높은 관광지가 드문 편이다.

삼척시의 관광지도를 펼치면 환선굴을 제외하고 가보지는 않았지만 유명세를 타서 친숙한 관광지가 딱히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직접 가서 둘러보고 문화해설을 들어보면, 쉽게 잊을 수 없는 고유의 향이 마음에 스며든다.

어느 곳, 어느 땅에 서더라도 그곳은 설명하기 어려운 특별함이 있음을 일깨워준 삼척, 그 첫 목적지는 코스모스 꽃밭이다.

코스모스가 파도친다. 성격 급한 일부만 꽃을 피운 상태지만, 노랑, 분홍, 흰 코스모스가 파스텔 톤으로 살랑거리는 것이 장관이다.

눈길을 돌려 주위를 살펴보니, 산이 사방으로 솟아 있다. 고운 능선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니 하늘이 예쁘게 오려진 하늘색 종이 같다.

그 아래로 코스모스가 주인공처럼 무대를 장악한 모습이다. 한 주민의 텃밭으로 보이는 곳, 산 중턱에 너른 터 등 아기자기한 코스모스 꽃밭도 눈길을 끈다.

10월 12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코스모스 축제장, 삼척시 미로면 내미로리 일대의 9월말 풍경이다.

얼마 후면 만발할 꽃 사이로 얼굴을 내민 사람들, 카메라 셔터 소리로 시끌벅적할 것이다.

좁은 수로를 따라 꽃밭 중심부로 들어갈 수 있는데, 이 길을 걷다가 신발이 젖을 수 있으니 장화 또는 샌들을 준비하면 좋겠다.

사진을 찍으러 간다면 삼각대도 큰 도움이 된다.

왕의 코스모스 축제는 이번이 제1회, 첫선을 보이는 삼척의 야심 찬 작품이다.

굽이진 길을 따라 산속으로 꽤 들어와야 하는 내미로리 일대는 그야말로 깊은 산골마을.

이곳 주민이 점점 고령화되면서 비옥한 땅임에도 노는 땅이 늘어가는 실정이었다고 한다.

이에 삼척시가 나서서 코스모스를 활용한 축제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외진 산골마을은 공기도 좋고 물도 맑아 참 좋다. 하지만 마을은 절반이 노인, 절반이 허름한 집이라 떠나는 길에 마음이 시리곤 했다.

그래서일까. 깊은 산골에서 펼쳐지는 코스모스 축제가 더욱 반갑다. 마을 주민도 좋고 여행객도 좋은 이번 축제에 많은 기대를 해본다.

코스모스 꽃밭에 정신이 팔려 왜 축제이름에 ‘왕’이 들어가게 됐는지 뒤늦은 궁금증이 난다. 이를 해결해줄 다음 행선지는 가까운 곳에 위치한 ‘준경묘’이다.

주차장에서 약 1.8km를 걸어가야 한다. 초반에 깔딱 고개라고 불리는 오르막이 있는데, 경사가 이름값을 한다.

오르막 후 내리막 있다고 했던가. 준경묘 가는 길은 오르막 후 삼척 10경 중 한 경치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