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한 해변에 재미 한가득 태안 어은돌

자그마한 해변에 재미 한가득 태안 어은돌

자그마한 해변에 재미 한가득 태안 어은돌

송이와 달실마을 식후경 여행

어은돌은 충남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에 자리 잡은 고즈넉한 어촌이다.

자그마한 크기에 마음이 놓이고, 신나는 갯벌 놀이에 가슴이 뛴다.

바다는 아이들에게 후한 인심을 보여주고, 소나무는 가족에게 편안함을 안겨준다.

마을 한쪽 끝에는 캠핑장이 있어 주말이면 가족 여행객이 모여든다.

어은돌은 ‘고기가 숨을 돌이 많은 마을’이라는 재미난 뜻이 있는 이름이다.

예전에는 ‘모항과 파도리를 이어주는 들’이라고 ‘이은돌’ ‘여운돌’로도 불렸다. 마을 이름처럼 해변에 크고 작은 갯바위가 많다.

어은돌에는 자그마한 항구와 해변이 있다. 길이 1km 정도인 해변은 긴 활처럼 휘었다.

어은돌을 찾은 날, 해변은 한적했다. 아이들이 조용한 해변을 가로지르며 조개껍데기를 주우러 다녔다.

한쪽에서는 직접 캔 전복과 조개, 소라를 씻었다. 가득 찬 그릇을 보고 놀라니, 처음 잡아본 것이라며 수줍어했다.

찰랑찰랑 해변에 들어온 물은 밤이면 저 멀리 빠져나간다.

물때가 매일 다르기 때문에 갯벌을 즐기려면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갯벌이 드러나면 아이들은 본격적으로 행동을 개시한다.

진한 회색 개흙에서 조개를 찾은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청량감이 넘친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생명의 땅을 누리는 즐거움이 이런 것이지 싶다.

가족 여행객이 많은 캠핑장 옆에 소나무로 둘러싸인 어은돌쉼터가 있다.

이곳에 서면 어은돌해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벤치에 앉아 해변 풍경을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다.

어은돌쉼터에서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파도리가 나온다. 해변에서 놀다 지치면 소나무 숲을 걸어도 좋다.

캠핑장 반대편에는 어촌이 형성되었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아낙들과 소박한 민박, 산처럼 쌓인 어망이 여행자를 반긴다.

화려한 암자가 무협지 한 페이지를 보는 듯하다

물이 찼을 때 부교를 걷는 재미가 있다면, 물이 빠졌을 때는 갯벌에 사는 게와 망둑어의 움직임을 보는 맛이 쏠쏠하다.

다음 목적지는 안면도자연휴양림이다. 안면도는 ‘소나무 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소나무가 많다.

섬 전체 면적의 20% 이상이 소나무로 덮였다.

안면송은 고려 때부터 특별 관리 대상이었으며, 궁재와 배를 만드는 데 주로 사용됐다.

안면도에 가면 소나무를 흔히 볼 수 있지만, 그중에서 안면도자연휴양림이 으뜸이다.

휴양림에 들어서면 하늘을 찌를 듯한 소나무가 반갑게 맞는다. 가만히 숨 쉬고 있으면 건강해지는 것 같다.

소나무를 비롯해 주요 식물과 나무, 곤충 표본을 모아놓은 산림전시관이 있고, 작은 고개를 넘으면 산자락에 폭 파묻힌 숲속의집이 나타난다.

숲속의집은 휴양림에 마련된 숙소로, 인기가 많아 예약이 쉽지 않다.

숲속의집에 묵지 못한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안면도수목원이 조성되어 소나무, 서어나무, 먹넌출, 층층나무 등 다양한 나무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목원은 한국 전통 정원의 멋이 그대로 드러난 아산정원을 비롯해 여러 테마 정원으로 구성되며, 전망대에 오르면 꽃지 해변과 안면도의 산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수목원에서 주목할 곳이 양치식물 전문 온실이다. 전국에서 유일한 양치류 전문 온실로, 고사리와 석송 등 다양한 양치식물을 살펴볼 수 있다.

안면도자연휴양림에서 차로 5분 거리에 꽃지해수욕장이 있다.

해안선 길이가 5km에 달하는 꽃지 해변은 날마다 해가 질 때 자연의 공연을 시작한다. 하늘을 빨갛게 물들이는 일몰은 그 자체로 훌륭한 작품이다.

송이와 달실마을 식후경 여행

송이와 달실마을 식후경 여행

송이와 달실마을 식후경 여행

대구 커피명가 라핀카 박물관이야 카페야?

봉화의 자연 담은 송이, 제철 맞아

복된 땅 위 달실마을, 고즈넉한 경치에 가을 분위기 물씬

9월의 문턱을 넘은 지 꽤 지났지만, 여전히 낮은 후덥하다.

일교차가 점점 커지면서 새벽과 늦저녁 공기는 꽤나 쌀쌀해 긴소매 옷을 꺼내야 할 시기임을 전한다.

반면에 낮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땀이 등줄기를 탄다.

그럼에도 작은 변화가 곳곳에 눈에 띈다.

덥다는 이유로 ‘가까운 곳, 간단한 음식’을 찾던 이들이 점점 ‘맛있는 음식, 먹고 싶었던 음식’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초여름에 가출했던 입맛이 하나 둘 귀가하는 모양이다.

복날 음식으로 유혹해도 오지 않던 입맛, 무엇으로 이들을 기쁘게 해줄까. 고민 끝에 제철 음식을 찾던 중 ‘송이’를 찾게 됐다.

송이, 갓은 뭔가 꿍한 것이 있는 듯 오므렸고 자루는 주먹을 꽉 쥔 팔뚝처럼 단단하고 굵다.

흙에서 양분과 색까지 흡수한 듯한 무늬에서 야생의 모습도 담겼다.

여러 버섯이 뭉쳐있는 것들과 달리 송이는 홀홀단신임에도 사방을 자신의 향으로 가득 메워버리는 존재감의 소유자다.

그 쫀득한 식감까지 떠오르니, 어서 송이를 찾아가보자.

송이로 유명한 고장은 강원도 양양군, 경상북도 봉화군, 울진군 이렇게 세 곳이 꼽힌다.

수도권에서 송이만 맛보러 가기에는 부담스러운 거리다.

각 지역의 송이 특성과 주변 볼거리를 살펴보던 중, 좋은 궁합을 찾았다.

태백산 자락의 마사토 토양에서 자라 수분 함량이 적고 향이 뛰어난 ‘송이’와 택리지에서 길지로 기록된 ‘달실마을’이 있는 경상북도 봉화군이다.

봉화는 태백산맥과 소백산맥 사이 백두대간의 척추와 가까운 고장이다

거친 지형 때문에 봉화까지 도착하는 시간은 타 지역에 비해 거리 대비 소요시간이 긴 편이다.

그런 단점을 극복하고도 남을 자연의 선물이 풍부하다. 그 중 하나가 송이다.

‘금강산도 식후경’ 일단 든든하게 배를 채워야 풍경이든 경치든 눈에 들어오지 않겠는가.

봉화군청 근방 시내에서 송이요리 전문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중 한 곳에서 송이요리를 맛볼 수 있었다.

손님이 드문 시각에 찾아간 송이전문점은 여느 식당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분위기였지만, 송이돌솥밥, 송이전골을 주문하고 5분이 지났을까.

주방에서 미미한 송이향이 번지더니 이내 실내을 가득 메운다. 동시에 흥건히 침이 고이니 기다리는 시간이 참 고역이다.

부부가 같이 송이전문점을 운영한 지 7년 째, 송이는 어떤 버섯인가 물어봤다.

“송이가 얼마나 까다로운 녀석인지 모르시죠. 죽은 나무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생생하게 살아있는 소나무 중에서도

자기한테 영양분을 잘 대줄 녀석을 골라서 관계를 맺어요. 관계를 맺다가도 주는 영양분이 시원찮으면 다른 소나무로 갈아타죠”

밑반찬을 먼저 내어주며 안주인은 어머니가 직접 농사를 지어서 그곳에서 난 작물로 대부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두루 맛을 보니 ‘조금 심심하다’는 느낌이다. 경상도 음식이라 으레 짤 것이라 예상했던 것이 원인이었다.

송이요리가 비교적 고가의 음식이기에 현지인보다는 외지인이 자주 찾고 그들의 입맛에 좀 더 편안하도록 조리하다보니 지금의 간을 잡게 됐다고 한다.

일본인 손님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여서 이집의 음식 간은 매력임이 분명하나, 몇몇 봉화군 주민에게는 ‘맹맹하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고

곧 송이돌솥밥과 송이전골이 나왔다. 돌솥 뚜껑을 여는 동시에 김이 올라오면서 따뜻한 송이향이 번진다.

향이 날아가기 전에 얼른 송이버섯부터 먹으라며 재촉하는 주인장. 기름장에 찍어 송이 한 조각을 입에 넣었다.

대구 커피명가 라핀카 박물관이야 카페야?

대구 커피명가 라핀카 박물관이야 카페야?

대구 커피명가 라핀카 박물관이야 카페야?

540년 된 숲 가족과 함께 걷다 포천 국립수목원

하얀 건물에 빨간 작은 문. 마치 앨리스의 이상한 나라로 들어가는 문을 닮았다.

커피콩이 흩어져 있는 손잡이 앞에서 잠시 문 안쪽의 풍경을 상상해본다.

나른한 도시의 오후, 수상한 그 문 안쪽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순진무구하고 겁이 없는 앨리스처럼 순수한 나 자신을 다시 만날지도 모른다. 그 문으로 주저 없이 들어선다.

행복한 커피농장

전국이 커피 열풍에 휩싸인 요즘, 그 중심에 대구가 있다. 대구 시민들의 유별난 커피 사랑은 ‘커피명가’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커피명가는 이화여대 스타벅스 1호점보다 9년이나 앞선 1990년에 문을 열었다.

경북대 북문에 문을 연 1호점은 커피를 자가 배전(로스팅)한다는 것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던 시절 직접 로스팅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수준 높은 커피 애호가가 되었고, 대구를 커피의 도시로 만들었다.

커피명가를 시작으로 다빈치, 슬립리스인시애틀(SIS), 핸즈커피, 안에스프레소 등이 생겨나면서 대구는 토종 커피 브랜드의 천국이 되었다.

그 사이 커피명가는 전국 서른네 곳으로 늘어났고, 작년 12월 수성구 만촌동에 ‘커피명가 라핀카’를 오픈했다.

라핀카(La Finca)는 스페인어로 ‘농장’을 뜻한다.

최근 들어 대관령에도 커피 농장이 생기긴 했지만 우리가 마시는 커피는 거의 수입에 의존한다.

그럼에도 농장이라 이름 붙이고 농장을 꿈꾼다

농장의 평온함과 산지의 감동, 그리고 커피 본연의 모습을 고스란히 전하고자 하는 뜻을 담았다. 이름에서부터 커피의 진실이 느껴진다.

커피명가 설립자 안명규 대표는 스스로 ‘커피헌터’라 한다.

맛있는 커피는 신선하고 좋은 원두에서 나오는 법. 좋은 생두가 있는 곳이라면 험한 오지도 마다않고 찾아간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케냐, 브라질,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등 커피 생산국의 농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세계 곳곳의 좋은 생두를 들여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과테말라 COE(Cup Of Excellence)에서 6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엘인헤르또 농장과는 독점 계약을 맺었다.

커피명가 라핀카에서는 매일 아침 8시부터 30분 동안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가 단돈 1,000원! 이 커피는 ‘행복한 커피’로 불린다.

행복한 커피 판매수익금은 모두 행복한 기금으로 사용된다.

행복한 기금은 커피명가와 직거래하는 커피 농장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고, 책이 되고, 나아가 교사들의 월급이 된다.

좋은 생두를 지키기 위해 그곳 아이들까지 지키고 싶은 마음. 어쩌면 커피명가의 커피 맛은 바로 그 마음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커피 열매가 그려진 커다란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커피체리와 생두가 도열하듯 서서 손님을 맞이한다.

이국적인 커피체리와 잘생긴 커피콩의 환대를 받으며 카페 안으로 들어서면 시원스런 창 앞에 어린 커피나무들이 눈부시게 자라고 있다.

카페 안쪽에 원두와 커피 추출 도구들을 전시해놓은 진열장이 있다.

이 진열장은 커피로 칠을 해서 어여쁜 커피색을 띤다. 커피 빛깔이 한옥 마루만큼 편안하게 느껴진다.

540년 된 숲 가족과 함께 걷다 포천 국립수목원

540년 된 숲 가족과 함께 걷다 포천 국립수목원

540년 된 숲 가족과 함께 걷다 포천 국립수목원

숲 향기를 가득 마시는 가평 쉼표가 있는 농촌 숲 속

포천읍 소흘리에 위치한 국립수목원은 봄기운이 아름답게 무르익어가는 곳 중 하나로, 가족 나들이는 물론 다양한 체험과 함께 숲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국립수목원이 조성된 광릉 숲은 54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오랜 세월 온전히 보전되었다.

1468년 세조가 승하하자 왕릉을 조성한 뒤 주변 숲을 왕릉의 부속림으로 지정하면서 사람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벌채가 금해졌다.

광릉 숲이 오랜 세월 유지된 이유이다.

국립수목원은 15개 전문 식물원으로 구성되었다.

백합원, 무궁화원, 화목원, 관목원 등 테마가 있는 식물원뿐만 아니라 자생지에서 사라져가는 희귀·특산 식물 보존원

열대·아열대 식물로 구성된 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 등 특별한 공간도 마련되었다.

수목원을 제대로 즐기려면 수목원 해설을 들어보는 것이 좋다.

수목원 해설은 캐나다 국기에 새겨지고 메이플 시럽의 원료가 되는 사탕단풍,

활명수의 원료로 사용되던 현호색 등 수목원 곳곳에 식재된 꽃과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동절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에 방문자센터에서 출발한다.

개인적으로 둘러보고 싶다면 방문자센터에서 ‘수목원 자동 해설기’를 대여하는 것도 좋다.

수목원 해설을 들었다면 산림 문화 체험도 즐겨보자. 자연과 산림자원을 이용해 만들기를 해보는 체험으로, 자녀를 동반한 가족에게 제격이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한지 공예, 솟대 만들기, 클레이아트 등 여덟 가지 체험이 요일별로 진행된다.

토요일 오후 2시에는 임신부와 배우자가 참여할 수 있는 숲 태교 프로그램이 열리는데, 제법 인기가 많다.

산림 동물원을 끼고 전나무 숲길로 이어지는 산책로 1.7km는 국립수목원의 보석 같은 공간이다.

숲길을 따라 다양한 야생동물

산림 동물원을 한 바퀴 돌아 내려오면 전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1927년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의 종자로 조림한 숲으로, 수령 80년이 넘는다. 200m 남짓한 길이지만, 걷는 동안 호흡이 제법 깊어진다.

국립수목원은 정보를 제대로 모르면 헛걸음하기 십상이다.

예약을 통해 입장이 가능하며, 매주 일·월요일과 1월 1일, 설·추석 연휴는 쉰다는 점을 꼭 기억하자.

5월을 가장 아름답게 수놓는 곳이 있다. 형형색색의 꽃과 달콤한 허브 향이 가득한 허브아일랜드가 그곳.

허브를 즐기는 공간뿐만 아니라 식당, 펜션까지 갖추어 ‘원스톱 가족 여행’이 가능하다.

허브아일랜드는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독일의 마을을 테마로 조성했다.

허브박물관, 허브식물박물관, 허브꽃가게, 허브공장, 허브아일랜드공방(엉쁘띠빌라쥬)

등 허브를 보고 체험하는 공간과 함께 허브카페, 허브베이커리, 허브갈비, 허브레스토랑 등

허브를 맛볼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오감 만족을 누리기에 제격이다.

허브식물박물관과 허브꽃가게는 허브아일랜드의 대표적인 명소로, 허브 향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스치기만 해도 물씬 풍기는 허브 향이 돌아다니는 내내 온몸을 은은하게 적신다.

숲 향기를 가득 마시는 가평 쉼표가 있는 농촌 숲 속

숲 향기를 가득 마시는 가평 쉼표가 있는 농촌 숲 속

숲 향기를 가득 마시는 가평 쉼표가 있는 농촌 숲 속

포천 한탄강벼룻길 낙엽 따라 걷는 자연사 시간 여행

국립유명산자연휴양림에서 무료 숲 해설을 들으며 기암괴석과 계곡을 따라 산 속을 걸어보자.

산행이 끝나면 초롱이둥지마을에서 편백나무숲테라피 체험을 해보자. 편백나무에서 발산하는 피톤치드는 아토피 치유에도 도움이 된다.

편백나무 숲에서 맨발로 걷고 간단한 스트레칭도 해 보자. 마을의 둥지오토캠핑장에서 캠핑도 가능하다.

다음 날에는 치유의 숲 잣향기푸른숲에 가서 ‘잣향기 솔솔~힐링나들이’ 등 숲치유 프로그램을 경험해 보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찾아가는 양조장 ㈜우리술에 들러 막걸리 빚기와 시음 등 다양한 전통주 체험을 즐겨보자.

국립유명산자연휴양림

유명 계곡 안쪽에 자리한 국립 유명산 자연휴양림은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분위기가 남다른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꽃들을 볼 수 있는 자생식물원 외에 난대식물원·향료식물원·암석원 등

다양한 생태학습공간들을 갖추고 있어 어린이와 함께하는 가족 나들이 장소로 좋다.

휴양림은 참나무류가 많은 천연림 지대와 낙엽송, 잣나무 등을 심어 놓은 인공림 지대가 어우러져 풍광이 뛰어나다.

기암괴석과 계곡을 따라 완경사, 급경사가 조화를 이루며 난 등산로에서 산행을 즐겨 보자.

야영장 등의 숙박시설과 놀이터 등이 잘 갖추어져 자연 속에서 노닐며 추억을 만들기 좋다.

가평의 최남단에서 맑은 자연을 느끼며 여러 체험을 누릴 수 있는 초롱이둥지마을은 봉미산, 용문산

유명산에 둘러싸여 마을이 둥지에 포근히 내려앉은 모양을 하고 있다.

또한 ‘국수(國水) ‘라는 별칭까지 얻을 만큼 맑은 물이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고 있다.

초롱이둥지마을은 마을의 산림과 어우러진 생태체험이며 농사체험,

먹거리 체험, 공예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특히 잣나무숲 체험이 특색 있다.

농어촌인성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짜임새 있게 농촌 체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슬로푸드 체험장, 이곳의 명물인 두릅체험장 등에서 풍성한 농촌 체험의 추억을 얻을 수 있다.

축령산과 서리산 자락 해발 450~600에 위치하고 있는 경기도 잣향기푸른숲은 80년을 넘긴 잣나무가 국내 최대의 규모로 숲을 이룬 곳이다.

경기도내에서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뿜어져 나오는 숲에서 녹색 기운을 충전할 수 있다.

숲의 초입에 위치한 축령백림관은 전국 최초의 잣 관련 전시관으로 잣나무의 특징과 함께 잣 생산과정과 그 도구 등을 전시하고 있다.

잣향기푸른숲에서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힐링센터를 시작으로 명상 공간에서 숲속 명상과 기 체조를 하며 몸 안에 건강한 기운을 쌓을 수 있다.

잣나무 숲속에 조성된 탐방로를 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숲을 직접 느껴보고

체험하는 숲체험도 인기인데, 임산부, 환우 등을 위한 특화된 숲체험도 제공되고 있다.

(주)우리술이 운영하는 포천의 찾아가는 양조장은 전통주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 술의 특색 등을 배우며 우리 술의 가치를 새로이 찾을 수 있는 곳이다.

막걸리 공장 및 연구소 견학을 하며 막걸리업계 최초로 HACCA 인증을 받으며 현대화된 우리술 막걸리의 제조 공정을 지켜볼 수 있다.

막걸리 빚기 및 다양한 막걸리 시음 등의 프로그램도 흥미로운데, 뛰어난 풍미를 지닌 가평의 잣을 비롯 밤 등을 넣어

맛에 풍성함을 더한 막걸리들을 맛보고, 다양한 패키지의 막걸리들을 구입할 수도 있다.

포천 한탄강벼룻길 낙엽 따라 걷는 자연사 시간 여행

포천 한탄강벼룻길 낙엽 따라 걷는 자연사 시간 여행

포천 한탄강벼룻길 낙엽 따라 걷는 자연사 시간 여행

여름나기 좋은 농촌마을 여행

혹, 아시는지. 한반도에 용암대지가 수십만년 강물에 깍이면서 형성된 혐무암 협곡이 있다는 사실을.

지금은 북녘 땅인 강원도 평강군 오리산에서 거대한 화산이 폭발했다.

이때 솟아오른 것은 물처럼 점성이 낮은 현무암질용암.

오리산에서 시작한 용암은 한탄강을 따라 흐르고 흘러 철원과 포천, 연천을 지나 파주까지 이르렀다.

강물과 만난 용암은 빠르게 식어 육각형 연필심 모양 주상절리가 되었는데,

그 틈으로 다시 강물이 흐르면서 바위를 조금씩 깎아 거대한 현무암 협곡을 만든 것이다.

용암대지가 협곡으로 변하는 데 걸린 시간은 자그마치 수십만 년.

그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포천시와 연천군 일대의 한탄강 협곡 지대는 2015년 국가지질공원이 되었고,

독특한 자연과 그 안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문화를 엮는 지질트레일이 조성 중이다.

모두 4개 코스로 구성된 지질트레일은 현재 1코스가 개통했다.

2코스는 공사 중이고 3·4코스는 일부 구간 통행이 가능한데, 포천시는 2019년까지 총 30km에 이르는 지질트레일을 완성할 계획이다.

부소천협곡에서 비둘기낭폭포까지 이어지는 1코스는 ‘한탄강벼룻길’.

벼룻길은 강이나 바닷가로 통하는 벼랑길을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길은 이름처럼 한탄강 옆 깎아지른 절벽을 따라 폭포와 협곡, 마을을 잇는다.

한탄강벼룻길은 계절마다 색다른 풍경을 볼 수 있지만, 늦가을 푸른 하늘 아래 낙엽을 밟으며 걷는 맛이 각별하다.

벼룻길의 공식 시작점인 부소천협곡 대신 비둘기낭폭포에서 출발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비둘기낭폭포가 편리하기 때문이다. 짙푸른 비둘기낭폭포 아래 소에도 낙엽이 수북하다.

안내판에는 <선덕여왕>부터 <괜찮아, 사랑이야>까지 이곳에서 촬영한 드라마와 영화 포스터가 줄줄이 붙었다.

높이 30m가 넘는 현무암 주상절리 협곡 아래 거대한 동굴을 품은 비둘기낭폭포는 신비한 풍경 덕분에 촬영 명소가 되었다.

가만, 현무암이라면 제주도를 상징하는 검고 구멍 숭숭 뚫린 돌 아닌가? 그런데 비둘기낭폭포 주변의 주상절리는 검붉은 색에 구멍도 없다.

현무암은 땅 위로 나온 용암이 급속도로 식으며 생기는 돌이다.

부글거리는 용암 속에 있던 가스가 빠져나오면 급격히 굳으며 생긴 것이 구멍 뚫린 현무암이다.

그러나 한탄강 현무암이 제주도보다 여유 있게 굳은 셈이다.

풍화 과정에 돌 속의 철분이 산화되면 붉은색이 더해진다. 용암과 물, 바람이 만들어낸 비둘기낭폭포는 살아 있는 지질학 교과서다.

비둘기낭폭포에서 출발한 길은 멍우리협곡으로 이어진다. 멍우리는 ‘멍’과 ‘을리’가 합쳐진 이름이다.

멍은 ‘온몸이 황금빛 털로 덮인 수달’을 뜻하고, 을리는 ‘강물이 새을(乙) 자처럼 흐른다’는 의미라고.

따스한 가을 햇살 아래 황금빛 협곡이 굽이치는 강물을 따라 4km 넘게 뻗었다.

협곡 위로 난 길은 전망대를 지나 숲으로, 캠핑장으로, 한적한 마을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