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눈동자로 바라보는 지구 밖 신세계 증평 좌구산천문대

거인의 눈동자로 바라보는 지구 밖 신세계 증평 좌구산천문대

거인의 눈동자로 바라보는 지구 밖 신세계 증평 좌구산천문대

예천의 3대 맛을 아시나요? 색다른 삼시세끼

좌구산천문대는 증평과 청주 일대 최고봉인 좌구산(657m)에 자리한다.

주변에 도시의 불빛이 없어 맑고 깨끗한 밤하늘이 펼쳐진다.

국내에서 가장 큰 356mm 굴절망원경이 설치되어 작은 망원경으로 볼 수 없는 다양한 천체의 모습을 관찰하기 좋다.

여름철에는 토성과 목성 등을 찾아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 좌구산자연휴양림이 가까이 있어 밤늦게까지 별을 봐도 서둘러 집에 갈 필요가 없다.

휴양과 별 관측을 동시에 즐기는 가족 여행지다.

낮에 맑다가 밤에 흐려진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낮 시간에 과감하게 좌구산천문대를 찾았다.

낮에는 별이 안 보여 천문대가 쉴 것 같지만, 태양 관측 외에도 볼거리가 많다.

좌구산천문대 앞에 서면 시뻘건 태양 구조물이 눈에 확 들어온다.

반구형 돔 스크린이 설치된 천체투영실의 둥근 외관을 태양으로 꾸민 것이다. 그 앞에는 토성과 목성 등 태양계 모형이 있다.

태양 크기에 비례해서 만들어 재미있다. 태양과 비교해 작은 목성과 토성이 장난감처럼 귀엽다.

천문대에 들어가면 3층 주관측실로 향한다. 천문대의 상징인 관측 돔이 있는 공간이다.

안으로 들어서니 주관측실 가운데 356mm 굴절망원경이 위풍당당하다. 경통 길이가 무려 4.5m, 천체를 최대 700배까지 확대해서 볼 수 있다.

그래서 굴절망원경을 ‘거인의 눈동자’라고도 한다. 차르르~ 관측 돔이 열리자 두근두근 심장이 뛴다.

망원경에 눈을 대니 태양이 거대한 홍시 같다. 자세히 보면 이글거리는 태양의 불기둥도 볼 수 있다.

태양 관측이 끝나면 눈에 셀로판지를 대고 태양을 관찰하고, 해설사가 태양에 관한 PPT 자료를 열어 설명해준다.

관찰 후 이론 교육은 귀에 쏙쏙 들어온다. 여름철에는 토성과 목성을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토성의 띠가 어떻게 보일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태양 관측이 끝나면 1층 천체투영실로 이동한다. 의자에 눕듯 앉으면 돔형 스크린이 밤하늘로 바뀐다.

별이 하나둘 나타나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진다. 별자리가 그림과 함께 펼쳐지면 더욱 환상적이다.

백조자리의 백조가 하늘을 나는 방향으로 길게 은하수가 흘러간다.

은하수는 독수리자리에서 가장 밝은 견우성과 거문고자리에서 가장 밝은 직녀성 사이를 흐른다는 전설이 있다.

은하수 위에 놓인 오작교를 건너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짜릿하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의 아름다움에 취하다 보면 별자리 탐험 시간 30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마지막으로 둘러보는 2층은 우주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우주 지식을 넓히는 스페이스 랩(SPACE LAB)이다.

‘우주선에서는 뭘 먹고, 어떻게 자고, 화장실은 어떻게 이용할까?’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무슨 연구를 할까?’ 등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점을 설명해놓았다.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건 로켓 시뮬레이션이다. 스크린을 통해 직접 만든 로켓을 우주 공간에 띄워 조종할 수 있다.

그밖에 테슬라코일, 중력렌즈, 스윙바이 등 흥미로운 체험이 가득하다.

천문대 밖으로 나오면 울창한 숲이 펼쳐진다. 공기가 서늘하고 새소리가 평화롭다.

천문대 주차장에서 좌구산 정상까지 바람소리길이 40분쯤 이어진다. 걷기를 즐기는 사람이면 다녀와도 좋겠다.

예천의 3대 맛을 아시나요? 색다른 삼시세끼

예천의 3대 맛을 아시나요? 색다른 삼시세끼

예천의 3대 맛을 아시나요? 색다른 삼시세끼

온양아산 충무공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도시

경북 예천은 인근 문경이나 안동에 비해 관광객의 발길이 그리 잦은 곳은 아니다.

예천 하면 언뜻 떠오르는 관광지는 낙동강 지류가 휘돌아 나가는 회룡포. 하지만 이마저도 안동 하회마을에 가려 덜 알려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예천에 한 번이라도 다녀간 이라면 인근 도시를 지나면서 예천을 그냥 지나쳐 가기가 서운하다. 왜일까? 바로 예천의 맛 때문이다.

당당히 예천의 3대 맛이라 불러도 좋을 맛깔스런 음식들이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다.

첫째는 용궁면의 용궁순대와 그 단짝 오징어불고기, 둘째는 삼강주막의 막걸리, 마지막으로 예천한우다.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드는 예천의 3대 맛을 소개한다.

점심 : 막창의 진수 용궁순대와 불맛 살린 오징어불고기

요즘에야 서민음식이 됐지만 본래 순대는 서민음식이 아니었다.

순대를 만들려면 돼지의 창자와 피가 필요했던 탓에 순대는 돼지 한 마리를 잡아야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

요즘은 돼지 창자나 피도 흔할뿐더러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드는 일명 ‘공장순대’가 판을 치고 있어서 순대를 먹으러 어디 멀리까지 간다는 것

자체가 우스꽝스럽게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순대 한 접시 제대로 먹어보기 위해 먼길 마다않고 떠나고 싶을 때가 있는데 바로 예천의 용궁순대가 당길 때다.

도톰하게 썬 순대를 한입 맛보는 순간, 그 누구라도 눈을 동그랗고 뜨고 감탄사를 토해낼 만큼 용궁순대는 풍부하고 깊은 맛을 낸다.

천안의 병천순대나 용인의 백암순대와 함께 3대 순대로도 불리는 예천 용궁순대는 예천군 용궁면에서 만들어졌다고 해서 용궁순대가 됐다.

여느 순대들과 비교해 용궁순대가 특별한 것은 두툼한 돼지 막창으로 만든다는 점이다.

돼지의 소창이나 대창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순대와 달리 막창으로 순대피를 만드는 용궁순대는 그 식감이 더 풍부하고 깊다.

구워 먹을 때는 쫄깃하던 막창이 순대피로 다시 태어나면서 한결 부드러워진다. 적당히 쫀득한 맛도 살아난다. 굽지 않고 쪄내기 때문이다.

다소 질긴 소창이나 대창과는 달리 두툼하면서도 부드러운 막창 안에 당면과 찹쌀, 갖은

야채를 넣어 만든 용궁순대는 그 식감이 남다르다. 순대가 품고 있는 육즙도 더 촉촉하다.

막창순대가 아닌 일반 순대를 넣은 순대국밥은 추운 날씨에 속을 따뜻하게 데워준다.

사골을 푹 고아 만든 육수가 구수하고 담백하다.

용궁순대는 전국에 체인점이 있는 병천순대나 백암순대와는 달리 체인점이 따로 없어 꼭 경북 예천에 가야만 맛볼 수 있다.

용궁면에서 순대를 파는 식당에는 용궁순대와 함께 명물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오징어불고기다.

예천의 오징어불고기는 평범한 듯 색다르다. 일단 오징어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고추장 양념을 한 후 살짝 볶는다.

여기서 끝이라면 여느 오징어볶음과 다를 바 없겠지만 예천 오징어불고기가 특별한 것은 바로 불맛이다.

초벌구이한 오징어를 석쇠에 옮겨 연탄불에 다시 한 번 익힌다. 덕분에 불맛이 제대로 살아 있다.

매콤달콤하면서도 약간 탄 듯한 맛이 식욕을 자극한다.

소주 안주로도 그만이다. 한 접시 먹고 나서 그냥 가기 아쉬워 꼭 포장을 부탁하게 된다.

온양아산 충무공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도시

온양아산 충무공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도시

온양아산 충무공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도시

서천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 캠핑장 솔숲에서 休

수도권에서 이어지는 전철이 온양을 통과하게 되면서 온양역 주변이 수도권에서 당일치기로 떠날 수 있는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온양역에서 온양의 이름난 관광지 현충사까지 도보여행으로 즐길 수 있는 코스 및 신정호수 주변 산책길도

만들어지면서 온양은 겨울철 웰빙 여행지로 손색없는 훌륭한 여행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온양역에서 내리면 가장 먼저 시티투어버스 탑승장과 안내부스를 만날 수 있는데, 대중교통으로 온양을 여행하는 분들에게 희소식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세리 성당

공세리 성당을 부르는 말은 많다. 국가에서 보존하고 있는 오래된 나무를 가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120년 전통을 가진 세련된 고딕양식의 전통적인 성당, [미남이시네요], [사랑과 야망], [태극기 휘날리며]

[수녀 아가다] 등 수 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했던 촬영지, 그리고 내포 지방에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순교하신 32분의 순교자들을 모신 성당 등이 그것.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성당인 만큼 성당 속에 숨어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성지박물관 안에는 공세리 성당을 처음 만든 프랑스 신부 드비즈의 유품과 내포지방 순교의 역사가 생생하게 증언되어있으니

신앙을 가진 관광객이라면 공세리 성당 안에 있는 십자가의 길을 걸어보고 성지박물관을 방문해보자. 성지박물관 내부 촬영은 금지되어있다.

공세리 성당으로 들어서는 입구에 아주 오래된 돌 성벽이 눈에 띈다.

지금은 아주 일부분만 남아 풀이 무성하게 놓여있는 이 터는 과거 조선시대 조세로 내었던 곡식을 저장하던 공진창이 있던 자리이다.

처음에는 공세 곶창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19세기에 조창제도가 폐지되어 곡식창고는 빈터로 남게 되었다가 프랑스 드비즈 신부에 의해 성당으로 개조되었다.

공세리 성당 근처에 남아있는 돌 성벽은 당시 창고지 주변에 세운 성벽이다.

일부러 시간 내 들를 수 있는 장소는 아니지만, 지나가다가 오래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성벽이 보인다면 공세 공곶이 터임을 기억해보자.

현충사는 이순신 장군께서 혼인하여 사셨던 옛집을 중심으로 이순신장군의 사당이 있는 곳이다.

옛집 앞으로는 우리가 위인전에서 자주 읽었던 어린 이순신이 무예를 연마하던 활터가 자리 잡고 있다.

이순신 장군은 이곳 활터에서 밤낮으로 무예를 연마하여 그의 나이 서른두 살에 무과에 급제하였다.

이곳에서는 국궁체험을 할 수 있긴 하나, 국궁은 시위를 당기는 아귀힘이 많이 필요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어린이들은 체험하기 힘들다.

현충사 영역 안에는 이순신 장군의 옛 집터뿐만 아니라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도 있다.

기념관 내부에는 충무공 이순신에 대한 모든 것들이 자세하게 전시되어있는데 국보 및 보물급 유물들이 다수 전시되어있어 눈길을

이순신 장군에 친척들에게 그리는 정을 모아 보낸 서간첩(국보 제76호)과 남해를 호령했던 충무공 장검(보물 제326호)은 단연 눈에 띄는 유물이다.

영상관에서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해전이었던 노량해전을 입체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훌륭한 민속박물관 중 한군데로 꼽히는 곳이다.

아동문학서적 ‘계몽사’를 만들고 경복 안동에 길원여고를 세우신 김원대 선생이 건립한 박물관으로,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민속자료들이 알차게 전시되어있다.

국립박물관이 아니기에 국보 및 보물급 문화재들은 수를 헤아리기 힘들지만, 소박하며 아름다운 삶을 살았던 조상들의 삶의 향기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야외 전시공간도 아이들에게 배움을 제공해주기에 풍부한 알찬 전시물들이 배치되어있으니, 꼭 관람해보자.

매표 후 해설을 들으시려면 뮤지엄 까페에서 안내를 받으면 된다.

온양 민속박물관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품 중 하나는 옥미투리. 볏짚의 둘째, 셋째 마디만을 가지고 짠 고운 여인의 미투리이다.

곱고 섬세한 모양새가 서민들이 신는 짚신의 느낌에서 한 단계 더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비록 짚으로 만들었지만 양가댁 규수들이 신던 가죽 꽃신처럼 날렵하고 아름다운 모양새인 것으로 보아, 우리네 백성이 얼마나 아름다움을 추구한 민족이었는지 알 수 있다.

서천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 캠핑장 솔숲에서 休

서천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 캠핑장 솔숲에서 休

서천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 캠핑장 솔숲에서 休

한 박자 쉬어 가고 싶을 때 합천 힐링 여행

잘 쉰다는 건 무엇일까? 한자를 풀어보면 쉴 ‘휴(休)’ 자는 사람과 나무(人+木), 즉 나무 아래 사람이 머무는 형상이다.

동서를 막론하고 사람들은 예부터 휴식과 휴양의 장소로 숲을 이용해왔다.

그 옛날 왕들도 몸이 아프면 궁궐을 떠나 공기 좋은 숲으로 요양을 떠나곤 했다. 나무 아래 집을 짓는 숲속 캠핑이야말로 임금도 부러워할 진정한 휴식이다.

숲의 공기는 보약이다. 나무는 해충이나 곰팡이에 저항하기 위해 살균성 물질을 내뿜는데 그게 피톤치드다.

피톤치드는 인체의 면역력을 강화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낮춰주는 것은 물론 혈관과 심장을 튼튼하게 해준다.

그래서 숲은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고마운 공간이다.

여러 숲 가운데서도 삼림욕 효과가 높은 곳이 소나무 숲이다. 소나무 숲 1㏊에서 하루 5㎏의 피톤치드가 배출된다는 보고도 있다.

소나무는 원래 솔나무라 불렀다. ‘솔(率)’은 으뜸이란 뜻이며 나무 중 으뜸이 바로 소나무다.

충남 서천군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은 소나무가 전체 수종의 95%를 차지할 만큼 소나무가 빼곡하다.

사철 푸른 소나무로 가득한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이야말로 삼림욕을 즐기기에 천혜의 장소다.

캠핑장은 솔숲에 마련되어 있다. 소나무들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마음껏 호흡할 수 있는 삼림욕 캠핑장이다.

삼림욕 효과가 가장 높은 때가 바로 녹음이 무르익어가는 지금이다. 텐트 위로 푸른 숲이 우거지고, 맑은 새소리가 끊임없이 들린다.

찻잔에 솔향기 가득하고, 솔향 머금은 바람이 책장을 넘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긴장이 풀리고, 날아갈 듯 가볍다. 이렇게 효과 빠른 보약이 또 있을까?

숲속은 그냥 앉아 있기보다 걷는 것이 더 유익하다. 가만히 있으면 산소를 분당 300㎖ 마시지만 걸으면 그 두 배 이상을 마시게 된다.

휴양림에 조성된 산책로와 등산로를 따라 걸으며 온몸으로 피톤치드를 들이마실 수 있다.

산책로는 소나무 사이로 완만하게 이어진다. 산책로를 따라 느릿느릿 걷노라면 맑은 공기와 눈부신 녹음이 상쾌한 기분을 선사한다.

산책로가 짧게 느껴진다면 희리산(329m) 정상까지 다녀와도 좋다. 정상에 오르면 서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산책로는 30~40분, 등산로는 약 2시간이 걸린다.

제2야영장 옆에는 야생화관찰원이 조성되어 있다. 할미꽃, 비비추, 원추리, 꽃창포 등 철 따라 아름다운 야생화들을 만나게 된다.

캠핑장 바로 옆은 계곡이다. 계곡은 건천이라 비가 온 후 며칠 동안만 물이 흐른다. 이곳에 가재가 산다.

아이들이 물이 고인 곳에 모여 가재를 잡으며 신기해한다.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의 이영재 주임은 “무분별한 가재잡기 때문에 가재가 예전보다 많이 줄어 안타깝다”며, 잡는 것은 좋으나 반드시 방생해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내주기를 당부했다.

휴양림에는 다양한 숲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숲해설 프로그램은 숲해설사 선생님과 함께 숲 탐방을 떠나는 시간이다.

제철에 만나는 꽃 이야기와 나무에 대한 소소한 지식을 재미있게 들려준다. 소나무를 직접 보면서 듣는 소나무 이야기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

솔방울로 놀이도 하고, 공놀이와 줄다리기를 하며 노는 사이 자연의 균형을 알게 된다.

그 외에도 바다향초 만들기, 솔방울공예, 미니 장승, 또르라기를 만드는 목공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그중 솔방울로 거북이나 부엉이를 만드는 솔방울공예와 미니 장승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이 아이들에게 인기 있다.

숲해설 프로그램은 오전 9시 30분 ~ 10시 30분, 오후 2시 ~ 3시 사이에 운영하고 있으며, 목공예 체험은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3시, 하루 두 차례씩 진행된다.

캠핑장은 노지캠핑장, 야영데크, 오토캠핑장, 캠핑카야영장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총 79개의 사이트가 마련되어 있으며

야영장에는 취사장, 샤워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갖춘 캠핑센터가 들어서 있어 편리한 캠핑을 보장한다.

취사장에는 식수 적합 판정을 받은 지하수가 나오고, 샤워장에는 사계절 따뜻한 물이 나온다.

전기 시설이 포함된 야영데크, 오토캠핑장은 사용료가 추가징수된다.

한 박자 쉬어 가고 싶을 때 합천 힐링 여행

한 박자 쉬어 가고 싶을 때 합천 힐링 여행

한 박자 쉬어 가고 싶을 때 합천 힐링 여행

안동 경상북도 산림과학박물관 숲과 인간의 미래를 담다

조용하지만 수려한 자연경관을 품은 합천.

가야산 자락의 해인사를 필두로 오도산 일출, 합천영상테마파크와 삼가 한우거리를 중심으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힐링 여행을 준비했다.

이 동선은 합천 가장 북쪽에 자리한 가야산과 해인사에서 시작해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하나씩 만날 수 있다.

가야산과 해인사를 품은 경남 합천, 어떤 고장일까. 합천(陜川)은 ‘좁은 내’라는 뜻이다. 한자 그대로 읽으면 협천이다.

산이 많고 들판은 없다.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좁은 계곡이 많은 지형적 특징을 따서 붙은 이름이다.

하지만 1914년 3월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분지인 ‘초계’와 ‘삼가’가 합천군으로 편입되면서 세 개의 고을이 합해 이루어졌다는

뜻의 ‘합(合)’이 맞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때부터 한자는 그대로 쓰되 발음은 ‘합천’이라 했단다.

자, 합천의 북쪽 관문 가야산(1430m)부터 가보자. 가야산은 경남과 경북의 경계에 자리한다.

남쪽으로는 경남 합천이, 북쪽으로는 경북 성주군이 닿는다.

가야국이 있던 지역에서 가장 높고 붙은 이름 훌륭해 ‘가야산’으로 불리게 됐다. 1972년 국립공원 제9호로 지정됐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가야산 자락으로 들어서면 먼저 해인사와 닿는다.

팔만대장경을 품은 법보종찰 해인사는 양산의 통도사 그리고 순천의 송광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삼보사찰의 하나로 꼽힌다.

802년 순응과 이정 스님이 창건한 해인사의 이름은 불교경전 화엄경의 ‘해인삼매’에서 왔다고 전해진다.

‘해인삼매’는 바다에 풍랑이 그치면 모든 형상이 온전하게 보이듯 법계의 실상을 본래 모습 그대로 자각할 수 있는 상태를 뜻한다.

가만히 뜻을 음미해보니 바다 위에 뜬 연화가 그려지는 듯도 하다.

또 해인사를 두고 ‘법보종찰’이라 부르는 이유는 고려팔만대장경판을 봉안하고 있어서이다.

‘팔만대장경’이라는 이름은 대장경의 장경판이 팔만 여장이기도 하고 불교에서 아주 많은 것을 가리킬 때 ‘팔만사천’이라는 숫자를 쓰는 용례에서 왔다고도 짐작한다.

이름처럼 팔만대장경은 고려시대에 간행됐다.

대장경은 두 번에 걸쳐 만들어졌는데 1011년부터 1087년까지 먼저 간행된 구판 대장경은 몽골군의 방화로 소실됐다.

지금 우리 곁에 남아있는 대장경은 구판 대장경 소실 5년 뒤인 1236년부터 1251년까지 만들어졌다. 만들어진 과정도 정성스럽다.

대장경 경판에 쓰일 나무는 산벚나무를 통째로 바닷물에 삼년 동안 담갔다가 꺼내어 조각을 냈다.

그 후 대패로 곱게 다듬고 나서야 경문을 새겼다. 먼저 붓으로 경문을 쓰고 글자 하나하나를 판각했다.

한 글자 새길 때마다 절을 한 번씩 올렸다 하니 그 정성을 가늠하기 어렵다.

정성 덕분일까. 수십명이 새긴 230만개가 넘는 글자는 한결같다.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고프건만 아쉽게도 지금은 안전상의 문제로 밖에서만 볼 수 있다.

문득 궁금해진다. 지난한 세월, 대장경판전은 어떻게 모습을 지켜왔을까?

이를 두고 첫째로는 가야산 계곡 바람을 활용한 입지와 모래와 숯 등으로 깐 바닥, 그리고 아래위 크기를 다르게 한 창을 비결로 꼽는다.

선조들의 지혜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창의 모양은 바로 두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해인사 밖으로 빠져나오면 대장경테마파크가 반겨준다. 직접 확인하지 못한 팔만대장경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기 부족함이 없다.

합천에서 가장 높은 산은 분명 가야산이지만 합천 전역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은 오도산(1134m)이다.

오도산 정상에는 통신사 중계소가 있어 차량 진입이 가능하다. 중계소로 가려면 묘산면 가야마을로 가야한다.

안동 경상북도 산림과학박물관 숲과 인간의 미래를 담다

안동 경상북도 산림과학박물관 숲과 인간의 미래를 담다

안동 경상북도 산림과학박물관 숲과 인간의 미래를 담다

경남 최초 보양온천 마금산온천과 철새도래지 주남저수지

나무가 없는 대한민국의 산하를 상상할 수 있을까?

경상북도 산림과학박물관은 우리의 삶과 밀착되어 있는 산림자원의 이모저모를 알아보고 숲을 가꾸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박물관 뒤편으로 이어져 있는 소득식물생태숲의 호젓한 숲길과 전망대, 습지산책로도 꼭 둘러보자.

미리 정보를 찾아서 가는 여행자가 아니라면 경상북도 산림과학박물관을 무심히 지나치기 쉽다.

안동시에서 도산서원으로 가는 국도변에 자리 잡은 이곳은 산림과학박물관이라는 다소 딱딱한 이름과는 달리 산림자원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체계적으로 담고 있는 테마 박물관이다. 경상북도산림자원개발원이 운영하는 산림과학박물관과

영지산 자락을 따라 아름다운 산책로가 조성된 소득식물생태숲이 여행자를 맞고 있다.

먼저 자연과 나무 그리고 인간을 상징하는 조형물과 숲의 생태를 보여주는 영상물

옛 제재소 풍경을 재현한 전시물로 이루어진 로비를 둘러본 후 본격적인 박물관 여행에 나선다.

4개 전시실과 다양한 테마 공간으로 이루어져 마치 숲을 산책하듯 천천히 걸으며 돌아볼 수 있다.

제1전시실은 생물의 진화 과정과 숲의 변화, 산림자원 활용의 대표적인 예들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 공룡과 원시인 조형물, 다양한 입체 그래픽과 애니메이션을 활용하고 있다.

산림의 공익적 기능과 자원 활용의 역사를 살펴보며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제2전시실로 들어서면 우리나라의 숲이 더욱 가까이 다가선다.

백두대간의 중심을 이루는 경상북도의 산림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자세히 알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공간이다.

산림 훼손으로 헐벗은 산의 모습과 복구 노력 등이 연대별로 정리되어 있다.

사진을 통해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할 수 있어 변화 과정이 더욱 실감나게 다가온다.

풍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디오라마와 《산림경제》를 비롯한 조선시대의 산림 관련 문헌들도 눈길을 끈다.

엄마 아빠와 함께 나무블럭을 가지고 놀 수 있는 공간이 전시실 끝에 있어 잠시 쉬어 가기 좋다.

제3전시실로 오르는 길에 ‘나무이야기’라는 이름의 원시 숲이 꾸며져 있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곳으로 2층 경사로를 오르며 원시 숲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나무를 타고 오르는 아이와 그 모습을 지켜보는 원숭이,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사는 가족의 모습을 실물 크기로 만들어놓았다.

제3전시실에 들어서면 경북의 지리적 특성과 경북 지역에서 자라는 나무들, 산촌마을의 풍경을 보여주는 디오라마, 그리고 귀틀집이 이어진다.

제4전시실은 산림의 파괴와 그로 인한 환경 재앙, 복구를 위한 노력, 미래 숲의 모습을 보여준다.

숲의 미래가 곧 지구의 미래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특수 공정을 도입해 색감이 살아 있는 야생화 압화실, 표본갤러리, 고가구를 비롯한 목공예품을 전시하고 있는 기획전시실 등

다양한 테마 공간과 4D상영관도 인기다.

4D상영관에서는 ‘나라와 준의 초록별 모험’이라는 제목으로 파괴된 지구 환경을 되살리기 위해 펼치는 모험을 매 시각 실감나는 4D 영상으로 보여준다.

숲의 사계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테마 공간도 이색적이다.

꽃이 피어나는 봄날, 녹음이 우거진 여름, 고운 단풍이 물드는 가을, 눈 쌓인 겨울을 천천히 걸어볼 수 있어 마치 1년을 한순간에 느껴보는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경남 최초 보양온천 마금산온천과 철새도래지 주남저수지

경남 최초 보양온천 마금산온천과 철새도래지 주남저수지

경남 최초 보양온천 마금산온천과 철새도래지 주남저수지

명성산 금빛물결 황홀경에 빠지다

겨울철 여행 하면 떠오르는 것이 따끈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휴식을 즐기는 온천여행이다.

그리고 반가운 겨울 손님, 철새들의 생태를 관찰하는 탐조여행도 특별하다.

이 두 가지 여행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경남 창원이다.

보양온천으로 지정된 마금산온천의 마금산원탕과 주남저수지가 그곳. 올겨울 온천여행과 탐조여행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창원으로 떠나보자.

우리나라 전역에는 450여 곳의 온천이 있다. 이것저것 이로운 점도 많지만, 뜨끈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는 것만으로도 피로와 스트레스가 사라진다.

온천 가운데 보양온천이란 것이 있다. 수온 35℃ 이상 수질 좋은 온천 가운데 운동욕장, 수영장, 노천탕 등 보양온천 시설을 갖추고 치료와 요양, 휴양이 복합적으로 가능한 온천 시설을 말한다.

마금산온천단지의 마금산원탕이 최근 보양온천으로 지정되었는데, 경남에서는 유일한 보양온천이다.

창원시 북면 마금산과 천마산 사이에 자리잡은 마금산온천은 역사가 제법 깊다.

그 최초의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한다. “온천은 창원도호부에서 북쪽으로 18리 초미흘(草未訖)에 있다.

욕칸은 3칸이고 주사가 3칸이다.”라는 기록이 《세종실록》에 보인다. 《동국여지지》와 《동국여지승람》에도 ‘온정’이란 이름이 보이지만

영조 때 전국의 읍지를 모은 《여지도서》에는 “온정이 창원도호부에서 북쪽으로 20리 거리에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라는 기록이 있어 좀 의아스럽다. 어떠한 이유로 갑자기 사라진 듯한데, 거기에는 이런 이야기가 전해온다.

조선 초엽에 마금산계곡에서 약수가 솟아나와 사람들이 그 물을 마시고 목욕을 하니 각종 질환에 효험이 있었다.

소문이 나자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는데, 그로 인해 지역 백성들에게 민폐를 끼치게 되자 약수를 매몰했다고 한다.

마금산온천은 오랫동안 잊히는 듯했다가 일제강점기에 다시 등장한다.

1927년 마산도립병원장이었던 일본인 도쿠나가가 온천을 찾아내는 데 성공해 온천욕을 통한 요양 장소로 문을 열었다.

1990년대 초까지 일본식으로 지은 온천호텔이 남아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그 후로 현재의 마금산원탕과 천마산온천이 그 뒤를 잇고, 지금은 2곳을 포함해 10여 곳이 온천으로 운영되고 있다.

보양온천으로 지정된 마금산원탕은 대중탕 외에도 보양온천의 필수 시설인 수치료탕, 운동욕장, 치유풀장, 노천탕, 운동실, 사우나 등을 갖췄다.

온천수는 지하 300m에서 분출되는 약알칼리성 식염온천으로 수온이 57℃ 정도다.

20여 가지 광물질을 함유하고 있는데 특히 철, 망간, 나트륨, 라듐 등을 다량 함유해 신경통, 요통, 근육통 등 통증 완화와 피부 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 ‘아토피 피부염의 염증 완화 효과’에 대한 연구를 통해 아토피에도 효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환우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마금산온천단지 뒤로 마금산(279m)과 천마산(372m)이 자리한다. 마금산과 천마산 산행을 즐긴 뒤 마금산온천에서 쌓인 피로를 푸는 사람들이 많다.

두 산은 산세가 완만할 뿐 아니라 사거정고개를 사이에 두고 서로 이어진다.

사거정고개에 상천리와 하천리로 넘어가는 도로가 나 있고, 고갯마루 도로 위에 두 산을 이어주는 출렁다리가 있어 산행이 훨씬 쉬워졌다.

온천초교나 신리마을에서 마금산 정상에 오른 뒤 출렁다리를 건너고, 다시 천마산 정상을 오른 뒤 바깥신천마을로 내려오면 된다.

출렁다리는 일명 ‘마금산온천 구름다리’로 도로 위를 가로질러 70m나 이어진다. 한 발 내딛을 때마다 출렁거리는 게 스릴 있다.

천마산 방면 출렁다리 끝에 서면 마금산온천단지가 바로 내려다보이고, 400m가 넘는 백월산의 당당한 자태가 바라다보인다.

마금산온천단지 내에는 무료로 운영되는 족욕체험장이 있다. 뜨끈한 온천수에 발을 담그고 마금산온천의 ‘물맛’을 살짝 느껴볼 수 있다.

명성산 금빛물결 황홀경에 빠지다

명성산 금빛물결 황홀경에 빠지다

명성산 금빛물결 황홀경에 빠지다

쉼과 여유의 힐러 청주 드라마 촬영지

옷장 속 반소매티, 반바지 등 얇은 옷은 서랍으로 가고, 서랍 속에 접어둔 코트, 니트 등 두꺼운 옷은 옷장에 걸린다.

겨울 준비를 마쳤지만, 마음은 왠지 싱숭생숭하다. 걷다 보면 쌀쌀한 바람이 마음을 관통하는 듯하다.

몸과 마찬가지로 마음도 따뜻하게 데워줄 필요가 있다. 가을이 왔음을 알릴 필요가 있다.

억새꽃의 하얀 솜이 그렇게 따뜻하다고 한다. 서울에서 가까운 명성산의 억새밭으로 가보자.

지도 상, 서울에서 1시 방향 약 70㎞ 거리에 솟음이 여럿 모였다.

등고선이 오밀조밀 겹쳐 북동쪽으로 산맥처럼 연결됐다. 이곳에 광주산맥의 한 솟음 ‘명성산’이 있다.

명성산은 경기도 포천시와 강원도 철원군의 경계에 솟았다. 정상에서 보일 풍경을 떠올려 본다. 북동쪽 조망이 보통은 아닐 것 같다는 예감이 스친다.

오전 8시 서울에서 출발, 동부간선도로를 통해 의정부를 지나기까지 정체가 계속된다.

출근시간 의정부와 서울 사이의 43번 국도는 피하는 것이 좋겠다. 의정부시청을 지나자 조금씩 도로상황이 좋아진다.

가는 길 왼편으로 야트막한 산세가 이어지고 어느 순간 오른편으로 험준한 산세가 나타나면 명성산이 가까움이다.

산정호수를 중심으로 산세가 병풍처럼 펼쳐졌다. 제일 높아 보이는 북쪽의 산이 명성산이다.

그 외에 서쪽의 망무봉, 남쪽의 관음산과 망봉산, 동쪽의 여우봉 등이 호수를 보호하기라도 하는 듯 두터운 외벽역할을 한다.

이 천혜의 요지에는 약 천 년 전의 전설이 내려오는데…, 울“명(鳴)”자, 소리“성(聲)”자가 모여 명성이란 이름이 붙여진 이 산에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때는 바야흐로 후삼국시대에서 고려시대로 넘어가는 찰나다. 후고구려를 건국한 궁예왕이 왕건의 정변으로 피신한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

당시 궁예왕은 망국의 슬픔이 커, 온 산이 떠나가도록 통곡해 명성산으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산정호수와 명성산의 남서쪽 기슭은 국민관광지로 지정돼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한데 모였다.

조각공원, 호수 산책로가 운치 있게 조성됐으며 주차장, 매점, 숙박업소 등 편의시설도 부족함 없이 들어섰다.

이제 명성산으로 들어가자. 전문 산악인부터 어린아이까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난이도별 코스구성이 가능하다.

자인사를 거쳐 오르는 코스와 등룡폭포를 지나 억새군락지로 가는 코스 중 하나를 정하자.

자인사보다 등룡폭포 경유코스가 완만한 편이다. 억새군락지로 향하는 등산객 대부분은 등룡폭포를 경유해 억새군락지로 간다.

평일임에도 수도권과 가까운 덕에 명성산을 찾은 등산객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등산로 초입부터 가을 정취가 흠뻑 풍긴다. 오른편으로 계곡물이 흐른다.

수량이 줄어 물소리의 시원함은 덜하지만 졸졸거리는 소리가 간지럽다.

본격적인 등산에 앞서 지압로가 약 100m에 걸쳐 만들어졌다.

해발 900m 정도의 산을 오르고 내려오면 발에 불나기 마련. 내려오는 길, 지압로에서 발바닥 좀 식혀주자.

사진 찍으며 천천히 오른 지 100분 정도 지나자 등룡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용이 승천했다는 폭포다. 바위에 앉아 사색에 잠긴 사람,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달라 부탁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약 1.5㎞ 구간, 옆을 나란히 하던 계곡은 등룡폭포를 지나면서 보이지 않는다.

계곡길에서 억새군락으로 이어진 능선길로 넘어온 것이다.

억새밭의 바람에 일렁이는 군무를 지나며, 팔각정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능선길이 완만한 편으로 억새밭을 만끽하며 걷기 좋다. 힘들게 오른 기억은 어느샌가 사라지고 이곳 분위기에 빠져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꽃이 서로 부딪치며 바스락 소리가 잔잔히 깔린다.

가을을 알리는 전령사의 음악이랄까. 이제야 몸도 마음도 겨울준비가 탄탄해진 느낌이다. 마음에 이제 가을이 왔음을 제대로 알려줬으니 말이다.

쉼과 여유의 힐러 청주 드라마 촬영지

쉼과 여유의 힐러 청주 드라마 촬영지

쉼과 여유의 힐러 청주 드라마 촬영지

괴산 둔율올갱이마을 와일드푸드 체험과 시원한 물놀이를 한번에

청주는 역사와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여행지다. 도시의 편의를 간직하지만 번잡스럽지 않아 좋다.

최근에는 촬영지로도 인기다. KBS 드라마 <힐러> 역시 청주에서 촬영했다.

도심의 수암골, 옛 청주연초제조창에서 외곽의 청남대와 운보의 집까지, 청주 여행의 다채로움을 누릴 수 있는 코스다.

청주시는 플라타너스 가로수길로 시작된다. 청주IC에서 시내로 진입하는 길로 6km 정도 이어진다.

우리나라에서 손꼽는 아름다운 길이다. 1981년 영화 <만추>, 1995년 드라마 <모래시계>의

명장면으로 기억하는 이도 많다. 계절마다 색을 바꿔 청주를 찾는 이들에게 첫인사를 건넨다.

청주는 근래 들어 촬영지로 다시 부각 중이다. 얼마 전까지는 드라마 <힐러>를 청주에서 촬영했다.

‘우리가 물려받은 세상은 상처 입었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는 드라마로, 정치나 사회정의에 관심 없던 젊음들이 과거의 진실을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힐러>를 연출한 이정섭 PD의 고향이 청주와 이웃한 진천군이라 인연이 닿았다.

그는 <힐러> 촬영을 위해 여러 도시를 물색했으나 옛 청주연초제조창을 잊을 수가 없었다.

옛 청주연초제조창은 1946년에 문을 열어 2004년 12월에 문을 닫았다.

그 뒤로 한동안 방치됐다가 2011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주무대로 부활했다. 201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역시 연초제조창에서 꾸려졌다.

예술과 공장이 만나 아트팩토리(artfactory)의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힐러>에서도 그 느낌을 살렸다. 첫 회, 첫 장면에서 고속촬영으로 텅 빈 건물을 돌아다니던 카메라는 서정후의 아지트에서 멎는다.

옛 건물 특유의 허름한 기운 아래, ‘힐러’ 정후(지창욱 분)의 은밀하고 감각적인 공간이 한층 돋보였다.

옛 청주연초제조창에서 시청 방면으로 약 2km 거리에는 수암골 벽화마을이 있다.

우암초등학교 뒤쪽 언덕이다.

이정섭 PD의 전작인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2010), <영광의 재인>(2011)의 주무대였던 마을이다.

그에 앞서서는 SBS 드라마 <카인과 아벨>(2009)에서 극중 초인(소지섭 분)과 영지(한지민 분)의 터전이었다. 촬영지 청주의 신호탄과도 같은 드라마들이다.

<힐러>에서는 부모 세대의 젊은 날을 보여줄 때 등장했다.

다른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주로 과거 회상이나 산동네 장면을 촬영했다. 작품들의 성적이 좋아 지금도 찾는 이가 많다.

실제 수암골은 한국전쟁 이후 피란민들이 정착하며 생겨났다. 여느 산동네와 마찬가지로 벽화가 눈길을 끈다.

지난 2007년 충북의 예술인들이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다. 다만 다른 산동네에 비해 그리 큰 편은 아니다.

뒤편으로 우암순환도로가 지나며 마을의 확장을 막은 까닭이다. 골목을 따라 천천히 걸어도 30분이면 족하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 벽화와 골목을 돌아볼 수 있다.

마을 위편 도로에는 수암골전망대가 있다. 청주 시내가 한눈에 펼쳐지는 조망 명소다. 그 풍경에 취해 머무노라면 금세 마음이 평온해진다.

전망대 아래쪽에는 카페 거리도 생겨났다. 커피 한잔하며 여유를 누려봄 직하다.

조금 더 화려한 도심의 카페를 원한다면 S459를 추천한다. 성화동에 있는 레스토랑이자 카페다.

<힐러>에서는 상수파의 건물로 나온다. 2014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받은 건물이다.

배우 고소영과 원빈의 건물 등을 설계한 곽희수 건축가가 지었다. 근래 청주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괴산 둔율올갱이마을 와일드푸드 체험과 시원한 물놀이를 한번에

괴산 둔율올갱이마을 와일드푸드 체험과 시원한 물놀이를 한번에

괴산 둔율올갱이마을 와일드푸드 체험과 시원한 물놀이를 한번에

먼 추억 연착륙하다 합천영상테마파크

천편일률의 맛집 소개 바람이 한 차례 지나가고, 일류 셰프들의 현란한 요리 대결과 소박한 집밥 열풍이 여전한 가운데

이제는 들에서 직접 먹거리를 수확하고 채집해서 먹는 이른바 와일드푸드 바람이 솔솔 불고 있다.

신토불이, 웰빙, 유기농에 이어 먹거리 트렌드의 끝판왕이 아닌가 싶다.

손톱만 한 올갱이 하나로 10여 년간 마을축제를 일구며 방문객들에게 시원한 체험과 푸근한 추억을 선사하는 괴산 둔율올갱이마을에서 와일드푸드를 체험한다.

그 이름부터 오지의 느낌 충만한 곳 괴산! 하지만 서울에서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괴산은 조령, 그러니까 새재를 넘어 영남으로 들어가는 충청도의 마지막 관문이다. ‘둔율’이라는 이 마을의 이름은 유서가 깊다.

삼국시대 한강 유역을 차지하기 위한 교두보이자 근거지였던 괴산-충주 지역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었다.

그래서 이 지역은 수시로 그 주인이 바뀌었는데, 삼국통일 후에 이곳에 밤나무를 집중적으로 심었고 그 모습이

마치 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듯하다 하여 마을 이름을 ‘둔율’이라고 했다. 삼국통일 때 유래한 마을 이름이 천년을 넘게 이어져오는 것이다.

오늘 체험 가족의 미션은 올갱이마을에서 와일드푸드 체험하기! 가족은 SBS-TV <정글의 법칙>의 출연자들처럼 우선 주변의 먹거리 채집과 수확에 나선다.

7월의 올갱이마을 수확 품종은 옥수수.

먼저 다녀간 가족들에 의해 옥수수밭은 이미 2/3가 수확된 상태였지만, 다행히 밭 끝자락에 늦깎이 체험족을 위한 옥수수가 남아 있다.

수확의 기쁨과 미션 성공을 위하여 뙤약볕을 마다 않고 옥수수밭으로 들어간다.

옥수수 수확의 핵심 포인트는 터프함이다. 옥수수는 한해살이 식물이니 옥수수 줄기가 다칠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크고 실한 옥수수를 골라 비틀고 잡아당겨서 따기만 하면 된다. 여덟 살, 네 살짜리 꼬마 자매도 10분 만에 수확 봉지를 가득 채운다.

뙤약볕을 무릅쓰고 밭에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다. 하지만 억센 옥수수 잎에 피부가 쓸려 다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수확 체험은 계절 체험이다. 옥수수 따기는 7월 체험이고, 6월에는 감자 캐기, 8월에는 고추 따기를 할 수 있다.

가을에는 대추 따기와 벼 베기 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세심한 사람들에 한해 인삼체험도 할 수 있다.

옥수수 수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제 이 마을의 테마이자 자랑인 올갱이를 잡으러 마을 앞 달천으로 나간다.

달천은 남한강의 지류로 1급수를 자랑한다. 괴산 사람들은 괴강이라 부른다.

‘올갱이, 그까짓 거 뭐 대충 강바닥에 있는 것 주워오면 되지 않겠어?’ 어림없는 소리다. 올갱이 잡기가 그리 만만치 않다.

큼지막한 수경 밑으로 강바닥을 샅샅이 훑어보지만 올갱이님 뵙기가 쉽지 않다.

‘아니, 올갱이마을이라면서?’ 마음속에서 마을 이름에 대한 불신이 스멀스멀 피어오르지만, 올갱이가 잡히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올갱이는 야행성이기 때문에 밤에는 바위 위에 올라와 있는 올갱이를 쓸어 담을 수 있지만, 낮에는 돌 밑이나 강바닥 속에 들어가 있어 잡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저녁밥상에서 구수한 올갱이국과 쫄깃한 올갱이전을 맛보려면 올갱이를 잡아야 한다.

‘꼭 잡고야 말리라!’ 두 눈을 부릅뜨고 수경 아래로 다시 시선을 고정한다. 몇 개의 돌을 들췄을까? 심봤다!

드디어 돌바닥에 붙어 있는 올갱이 하나를 잡았다. 귀하신 몸, 낮 올갱이 되시겠다.

올갱이 담는 바구니가 가벼워 민망하지만, 너무 실망하지는 마시라. 그런 당신을 위해 어젯밤 마을 분들이 올갱이를 미리 섭외해 냉장고에 잘 모셔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