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산임수 명당에서 인삼향 맡으며 별 헤는 밤 인삼골오토캠핑장
배산임수 명당에서 인삼향 맡으며 별 헤는 밤 인삼골오토캠핑장
오토캠핑장에도 명당 터가 있다면 금강변의 인삼골 오토캠핑장은 명당 중의 명당이다.
캠핑장이 들어선 곳은 용화리 금강변인데 뒤를 둘러싼 야산 줄기는 동서로 뻗어가면서 외부의 잡스런 기운을 막아주기에 충분하다.
캠핑장 바로 앞은 금강이 고요히 흘러가면서 기운을 북돋운다.
이런 곳을 바로 ‘배산임수’의 명당이라고 하지 않는가.
캠핑의 목적이 자연 속에서 하룻밤을 쉬어가며 잃어버린 나를 찾고, 허약해진 기운을 채우고,
가족과의 행복한 추억을 만드는 것이라면 인삼골 오토캠핑장은 자연 추구 여행객들에게 100% 이상의 만족도를 선사한다.
또 신생 캠핑장치고는 텐트를 치는 사이트 사이사이에 느티나무를 많이 심어 한낮에도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게 했다.
자동차를 주차시키는 장소 바로 옆에 텐트를 치는 공간이 붙어 있음은 물론이다.
캠핑장에 접근하는 경로부터 알아보자.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의 금산나들목이나 금산읍내에서 충북 영동군 방면 68번 지방도를 탄다.
제원대교 앞 삼거리에서 우회전, 용화리로 들어가는 강변도로를 따르다가 용화마을에 이르러 우회전, 산중 마을도로를 이용하도록 한다.
용화마을에서 강변도로를 조금 더 타고 들어가면 예전 드라마 ‘상도’의 촬영세트장(지금은 없어짐)이나 마달피 야영장에 닿는데
아쉽게도 이 길은 영월 동강의 뼝대처럼 금강으로 튀어나온 강안 절벽지대를 휘돌아 인삼골 오토캠핑장에 이르지 못한 채 중단된다.
용화마을에서 요리조리 휘어지는 마을 안길을 약 1.5km 정도 지나면 드디어 금강변에 차분한 모습으로 들어선 인삼골 오토캠핑장을 만난다.
주황색 기와를 얹은 관리사무소 건물은 뜬금없이 유럽 어느 골목의 주택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사실 이 건물은 인삼골 오토캠핑장이 조성되기 전부터 그 자리에 있던 개인 주택이었으나 캠핑장 관리사무소로 변신한 것이다.
적당한 공간에 차를 세우고 캠핑장 구석구석을 산책해보자.
금강 본류와는 또 다른 물줄기를 가늘게 뽑아 캠핑장 북쪽을 흐르게 했다.
이 물줄기를 따라 산책 데크가 만들어져 캠핑생활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준다.
강변 정자는 쉼터이면서 전망대 구실도 한다.
강 건너편 마을은 부리면 신촌리로 인삼밭이 많은 마을이라서 한 차례 바람이라도 불면 캠핑장은 인삼 향기로 뒤덮인다.
강물 위에 잠수교가 놓여져 수위가 낮은 시기에는 언제든지 통행이 가능하다. 강변 자전거 길을 타면 적벽강까지는 약 11km 거리이다.
부지런한 캠퍼들은 동서로 길게 조성된 캠핑장의 안쪽 사이트보다 강변 사이트를 막영지로 정한다.
간이 테이블에 커피 한 잔을 올려놓고 잔디밭이나 접이식 의자에 편히 몸을 누이고 금강이 말없이 흘러가는 모습을 감상하기에 좋은 것이다.
때마침 해가 지는 시간대라서 금강 강물이 붉게 물드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인삼골 오토캠핑장을 찾은 캠퍼들로서는 두고두고 그날의 감동을 추억하지 않을 수 없다.
텐트 설치가 완료되고, 랜턴불을 밝히고, 바비큐 파티가 시작되면 인삼골 오토캠핑장은 활기가 넘쳐난다.
훈기가 도는 텐트 안에서 침낭 위에 엎드려 미처 읽지 못한 시집이나 수필집을 읽어도 좋겠다. 아니면 아무 것도 안 하고 뒹굴거려도 누가 뭐라 하겠는가.
잠이 쉽게 들지 않으면 밤하늘의 별을 찍어보자.
인삼골 오토캠핑장은 주변 빛의 간섭이 적어 별 사진을 찍어보기에 좋은 포인트이다.
감도는 1,000, 시간은 30초로 설정하고 광각렌즈를 장착하는 것이 좋다. 삼각대가 없을 경우 카메라를 바닥에 눕히고 렌즈가 하늘을 향하도록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