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 맨발로 걸어요 계족산 황톳길

대전광역시 맨발로 걸어요 계족산 황톳길

대전광역시 맨발로 걸어요 계족산 황톳길

삶의 향기 스민 도시 기행 대구 근대골목 투어

교통의 요지이자 카이스트와 대덕연구단지를 품은 과학도시.

꿈돌이공원을 품은 엑스포의 도시 대전. 기차나 고속버스를 타고 대전과 스친 경험 얼마나 많던가.

목적지가 ‘대전’이 아니었을 뿐 다른 여행지로 향하는 길 위에서 우리는 수도 없이 대전땅을 지나갔다.

스쳐 지나간 수많은 소개팅들처럼. 그냥 지나치기만 해서는 알 수가 없다.

지역이건 사람이건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문제는 몸과 마음을 쏟는 공이 그냥 절로 되지는 않는다는 것.

이 둘을 움직이게 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강력한 효과를 지닌 매력적인 볼거리가 필요한 이유다.

그렇다고 해도 볼거리나 외형이 모든 걸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알아갈수록 매력을 보여주는 이들도 있지 않은가. 대전도 그와 닮았다.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일단 안으로 들어와서 살펴보면 생각보다 알차고 다양하다.

엑스포 과학공원을 시작으로 유성온천 대전오월드 뿌리공원 그리고 대청호반과 계족산 황톳길 등을 갖추고 있다.

수수하고 무뚝뚝하게만 보이던 상대방이 의외로 재미있고 알차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의 기분이랄까.

이 모두를 둘러보려면 하루로는 어림도 없다. 먼저 대전의 힐링(healing)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계족산 황톳길부터 살펴보자.

계족산(420m)이라. 익숙한 이름, 계룡산(845m)이 떠오른다.

지도를 살펴보니 계족산은 대전 외곽 동쪽에 자리하고 대전 서쪽 경계선으로는 계룡산 자락이 닿는다.

대전을 사이에 두고 서쪽으로는 계룡산이, 동쪽으로는 계족산이 자리하는 셈이다.

모두 이름에 계가 들어간다. ‘닭 계(鷄)’자다. 대전(大田)은 큰 밭을 뜻하니 큰 밭을 사이에 두고 닭들이 에워싼 그림이 그려진다.

어떤 이들은 두 닭산을 이어 계룡산은 닭의 머리, 계족산은 닭의 다리로 풀어내기도 한다.

맞다. 계족(鷄足), 닭의 다리라는 뜻이다. 산 중턱의 순환 임도가 닭의 다리를 닮았다고 닭다리산 또는 닭발산이라고 불렀다.

인근 송촌에 지네가 많아 지네와 천적인 닭을 이름에 붙였다고도 전해진다.

계족산에 황톳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명품 100리 숲길과 장동산림욕장도 품고 있다.

오늘 걸을 황톳길은 그 일부, 계족산 산중턱 임도를 따라 이어진다. 장동산림욕장 입구가 시작점이다.

마을 주민들에게 사랑받던 계족산이 대전 시민은 물론 전국구로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 공이 크다.

건강을 챙기는 이들이 힐링(Healing) 여행지로 황톳길을 찾았기 때문이다.

정상에 오르는 대신 계족산 능선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환형의 길.

MTB코스로도 사랑받고 있는 임도의 일부를 황토로 덮어 만들었다.

비가 오고 난 후에는 황토의 부드럽고 찰진 느낌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 내리막길에서는 미끄러울 수 있으니 주의하자.

황톳길은 장동산림욕장 입구~원점 삼거리~임도 삼거리~절고개 삼거리~원점 삼거리~장동산림욕장 입구로 이어진다.

총 14.5km로 넉넉하게 5시간 정도면 걸을 수 있는 원점회귀 코스이다.

계족산성을 오르지 않는 이상 매끄럽고 부드러운 길이 이어진다.

물이나 간식 등을 챙겨 산책이나 소풍을 가기에도 좋고 운동 삼아 힘차게 걷기에도 좋다.

시원하게 뻗은 나무 사이로 부드러운 황톳길이 이어진다. 맨발로 찰진 황토가 그대로 전해진다.

황토에는 미생물을 품은 효소들이 있는데 그들이 몸의 순환작용을 돕는다고 알려진다.

발가락 사이사이로 파고드는 황토에 부쩍 건강해지는 것 같다. 문득 궁금해진다. 황토, 누가 깔았을까? 왜?

계족산 황톳길은 (주)맥키스컴퍼니의 맨발 걷기 체험에서 출발한다.

맨발 걷기의 효능에 반한 조 회장이 계족산에 황톳길을 조성하기로 한 것.

황톳길은 2006년 시작한 선양마사회 마라톤 대회와 함께 모습을 갖춰간다.

매년 진행해온 마라톤 대회는 지난 2011년 계족산 맨발축제로 이름을 변경, 사람과 자연 그리고 문학과 문화예술 축제로 방향을 잡았다.

2012년 올해에는 오는 10월13일부터 이틀간 펼쳐질 예정이다.

산림욕장 덕분인지 숲에 안겨 걷는 기분이 제법 괜찮다.

신발을 신고 임도를 걷는 것과 맨발로 황톳길을 걷는 차이를 직접 느껴보자.

항상 양말과 신발에 갇혀있던 발바닥이 만세를 외치는 것 같다.

닿을 때마다 발을 쫀쫀하게 감싸주는 황토의 질감은 느껴보지 않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얼마나 걸었을까. 계족산성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온다. 여기까지 와서 계족산성을 놓칠 수 없어 오르기로 했다.

길이 제법 가파르다. 지금까지 걸어온 황톳길이 덧셈과 뺄셈이라면 지금부터 계족산성까지 이어진 길은 미적분이다.

계족산성(사적 제355호)은 계족산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축조된 산성이다.

백제가 쌓은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1998년 발굴을 통해 6세기 경 신라에서 쌓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성안에서 발굴된 토기 조각 대다수가 신라의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길이 1200m에 높이 7~10m. 복원된 일부 성벽만으로도 그 장대한 규모를 엿볼 수 있다.

대전 북동쪽에 자리한 계족산은 넓은 분지를 품은 데다 중부지방과 영남지방을 잇는 길목으로 전략적 요지였음을 알 수 있다.

계족산성이 힘을 더한다.

삶의 향기 스민 도시 기행 대구 근대골목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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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도심에서 가장 빨리 기장의 바다를 만나는 동해선

최근 몇 년 사이 대구 도심을 찾는 여행자가 부쩍 늘었다.

대구 근대골목의 매력에 흠뻑 빠진 여행자들이 전하는 입소문에 더해 지난 2012년 ‘한국관광의 별’

장애물 없는 관광자원 부문과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며 명성까지 얻었기 때문이다.

‘대구에 뭐 볼 게 있나?’ 했던 이들이 도심 한복판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근대문화유산을 직접 둘러보고

그 시절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며 진정한 감동을 느낀다. 화려하게 단장한 관광지가 아닌,

좁은 골목길과 일상의 공간들을 돌며 소박한 것들이 전하는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된다. 여행을 통한 진짜 배움이다.

‘한국관광의 별’ 장애물 없는 관광자원 부문에 선정된 만큼,

급경사로를 통과해야 하는 동산병원 선교사 사택과 계단으로 이루어진 3.1만세운동길을 제외하면,

중구를 중심으로 한 근대골목은 휠체어 이동이 용이하다. 적당한 간격으로 장애인화장실과 쉼터 등도 잘 조성되어 있다.

출입구에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거나 단차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식당도 여럿이다.

KTX를 타고 동대구역에 내려 대구지하철 1호선을 타면 반월당역에서 가까운

대구 근대골목까지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도 가능하다.

도시의 소음과 질주하는 차량들에 놀라지 말자. 빈틈없는 빌딩 숲 안쪽으로 들어서면 역사와 함께 자리를 지켜온 명소들과 옛집,

이야기를 품은 골목길이 기다리고 있다. 마치 오래전부터 기다려온 듯 다정하게 손을 내밀며 추억 속 어린 시절로 데려다준다.

문화와 향기를 만나는 골목, 계산성당에서 약령시한의약박물관까지

대구지하철 1호선 반월당역에 내려 14번 출구 쪽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지상으로 올라가면 대구 도심 한복판이다.

서울 명동에 해당하는 동성로와 중앙로가 연결되고, 백화점 등 고층 건물들이 도열해 있다.

하지만 오늘 여행의 출발지인 계산성당이 있는 빌딩 숲 안쪽은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오래 묵은 가로수가 도열한 도로를 따라가면 붉은 벽돌로 지어진 계산성당(사적 제290호)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1899년 한옥 성당으로 지어졌으나 화재로 소실된 뒤, 1902년 로베르 신부가 설계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영남 지역에 천주교가 뿌리내리는 데 중심 역할을 했으며, 100년 넘는 세월을 변함없는 모습으로 견뎌낸 견실함이 돋보인다.

성당 왼편에 설치된 경사로를 이용해 개방된 성당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긴 스테인드글라스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성당 내부의 경건함과 성스러운 분위기를 은은하게 감싸준다.

계산성당에서 나와 오른편 골목으로 접어들면 일제강점기에 저항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를 남긴 시인 이상화 고택과 국채보상운동을 이끌었던 서상돈 고택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함께 자리한 계산예가는 계산동의 옛 모습과 대구에서 활동했던 문인, 예술가 들을 만나는 공간이다.

특히 한옥으로 지어진 전시관은 호출 벨을 누르면 관광안내소 직원이 바로 달려와 휠체어 전용 리프트의 작동을 도와준다.

리프트를 이용해 한옥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특별한 시스템이다.

조선 말기 대구에서 큰 포목점을 운영했던 상인이자 독립운동가로 활동한 서상돈의 고택은 이상화 고택과 마주보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전국적으로 일어난 국채보상운동이 바로 대구에서 시작되었고,

그 중심에 섰던 인물이 바로 서상돈이다. 고증을 거쳐 복원된 소박한 고택 역시 단차가 없어 휠체어로 이동 가능하다.

서상돈 고택에서 나오면 약령시로 이어진다. 현재 한의약 약재상이 170여 곳이나 몰려 있는 곳으로 조선시대 약령시가 열렸던 거리이다.

경상도의 한약재가 한양으로 올려지기 전 대구 감영으로 먼저 모였고,

자연스럽게 이 거리를 중심으로 약령시가 형성되었다. 거리에 가득한 한약재 냄새만으로도 절로 건강해지는 듯한 느낌이다.

부산 도심에서 가장 빨리 기장의 바다를 만나는 동해선

부산 도심에서 가장 빨리 기장의 바다를 만나는 동해선

부산 도심에서 가장 빨리 기장의 바다를 만나는 동해선

가보지 않고서는 절대 모를 감성 청주 터무니

2016년 12월 동해선이 개통했다.

부전에서 일광까지 16개 역이 있으며, 총 28.5km에 이른다.

부산 도심에서 바다가 지척인 기장까지 37분이면 도착하고, 주말·공휴일 기준으로 45회 왕복 운행한다.

게다가 동해선은 복선전철이라 요금도 저렴하다.

동해선을 이용하면 가장 빠르고 알뜰하게 기장군을 여행할 수 있다. 이제 동해선을 타고 떠나보자.

부산 도심에 자리한 벡스코역에서는 수영사적공원이 가깝다.

141번·40번 버스로 갈아타고 수영사적공원 앞 정류장에 내려 5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수영사적공원은 조선 시대 경상좌도 수군절도사영이 있던 곳이다.

수영성은 성곽이 대부분 사라지고, 주작문이라 불린 남문이 일부 남았다.

홍예문과 일부 성곽이 있고, 문 앞에는 화강암으로 조각한 박견(拍犬) 한 쌍이 있다.

공원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 두 그루가 있다.

부산 좌수영성지 푸조나무(천연기념물 311호)와 부산 좌수영성지 곰솔(천연기념물 270호)이다.

좌수영의 역사를 고스란히 지켜보았을 고목이다.

수령 500년이 넘는 푸조나무는 할머니 당산나무로 불리고, 곰솔은 좌수영 군사들이 무사를 기원하며 신성시했다고 한다.

경상좌수영 수군 출신으로 일본에 건너가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땅이며,

다시는 침범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받아 온 안용복 장군의 사당도 공원에 있다.

해운대의 장산 자락을 휘감고 신해운대역과 송정역을 지나면 기장군에 들어선다.

오시리아역에서 국립부산과학관이 1Km 거리다. 걷기 힘들면 1번 출구 건너편에서 185번 버스를 탄다.

국립부산과학관은 직접 만지고 체험하며 즐기는 과학기술 체험관이다.

내부는 자동차·항공우주관, 선박관, 에너지·방사선의학관 등 3개 상설전시관으로 구성되고,

외부에 천체투영관과 사이언스에코파크 등이 있다.

티켓 발권 체험과 선착순 체험으로 나뉘는 탑승 체험물이 가장 인기 있다.

월면 걷기, 드라이빙 등은 선착순으로 티켓을 발권 받아야 한다.

2층 무인 티켓 발권기에서 오전 9시 30분부터 선착순으로 발매하며, 키 130cm 이상 어린이가 이용할 수 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잡는 법. 국립부산과학관은 아침에 가면 더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미취학 아동은 1층 어린이관을 이용한다.

어린이 놀이 시설에 과학을 더해 놀면서 배우는 공간이다.

기장역에서는 죽성드림성당과 대변항이 가깝다.

죽성드림성당은 기장역 2번 출구로 나와 죽성사거리에서 기장군 6번 버스(약 30분 간격 운행)를 타고 두호마을 정류장에서 내리면 지척이다.

해안가 절벽에 세워진 죽성드림성당은 SBS-TV 드라마 <드림>의 촬영 세트장이다.

리모델링을 새로 해서 문을 열었다. 회색 벽돌과 흰 벽체, 주황색 지붕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아름답다.

죽성드림성당 인근에 있는 죽성리왜성과 죽성리해송은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기장죽성리왜성(부산기념물)은 임진왜란 때 두호마을 뒤 해발 60m 남짓한 구릉에 둘레 960m 규모로 쌓은 일본식 성이다.

죽성만 바다가 내려다보이고, 선창을 끼고 있어 함선의 출입이 용이했을 터.

지금은 두호마을과 죽성리 주변의 바다 풍광을 즐기는 전망대로 좋다.

두호마을 정류장 인근에 죽성리왜성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나무 계단을 따라 오르면 왜성의 흔적과 경사지게 쌓은 일본식 성곽이 눈에 들어온다.

죽성리왜성에서 150m 떨어진 곳에는 기장죽성리해송(부산기념물)이 있다.

해송 다섯 그루가 모여 한 그루처럼 보이지만, 수형이 아름답고 위풍당당하다.

해송 사이에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비는 자그마한 당집이 들어선 것이 특이하다.

가지가 넓게 드리워 커다란 그늘을 만들고, 해송 아래 벤치가 있어 바다를 보며 쉬기 좋다.

대변항은 미역과 다시마, 멸치로 유명하다.

죽성드림성당에서 남쪽으로 월전항을 지나 기장해안로를 따라가면 대변항에 닿는다.

대변항까지 3km 남짓한 거리로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이 길은 갈맷길 1-2구간에 속한다. 대변항의 여정은 월드컵기념등대부터 멸치광장, 죽도까지 이어진다.

월드컵기념등대는 방파제 입구에서 600m 걸어가야 만날 수 있다.

2002한일월드컵 공인구 피버노바를 담았다.

방파제 너머로 마징가Z등대, 태권V등대라 불리는 장승등대도 손에 잡힐 듯하다.

대변항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멸치광장에는 멸치를 모티프로 한 조형물이 설치되었다.

대변항 남쪽에는 기장팔경 중 2경인 죽도가 있다.

가보지 않고서는 절대 모를 감성 청주 터무니

가보지 않고서는 절대 모를 감성 청주 터무니

가보지 않고서는 절대 모를 감성 청주 터무니

숲과 바다에 설레는 울산 중구 동구

요즘 SNS나 광고를 보면 “사세요!” 등 뭔가를 강력하게 추천하는 멘트를 많이 들어볼 수 있다.

그만큼 홍보하는 상품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말이 남용되다 보니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듣기에도, 하기에도.

그런데 이 글에서 소개할 곳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거두절미하고 “가세요!”라고 추천하고 싶다.

필자의 비루한 표현력으로는 아무리 장황하게 설명해도 이곳의 멋짐을 전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저 가보라고 할 수밖에.

문화재생공동체 터무니는 방문하기 전까지 베일에 싸인 곳이었다.

가보기 전 사전 조사 차원에서 인터넷에 ‘터무니’라고 검색을 해봤는데, ‘터무니없다’라는 관용구만 잔뜩 등장했다.

어렵게 어렵게 문화재생공동체라는 키워드를 찾아서 문화재생공동체 터무니라고 검색해 봤다.

그런데 공식 홈페이지 같은 곳도 안 보이고, 블로그에 적힌 후기 몇 개만 찾을 수 있었다.

대충 추억 체험하는 곳인 것 같은데, 그 이상은 모르겠다. 궁금증이 너무 많이 남았지만, 에라 한번 가보자며 무작정 떠났다.

위치마저 미스터리한 이곳. 평범한 공동주택들 사이에 혼자서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대문에 걸려 있는 ‘OPEN’ 네온사인 중 E 자만 희미하게 깜박이고 있는 것마저 독특하다.

작은 숲처럼 우거진 푸른 나무와 그에 대비되는 새빨간 우체통, 장독대, 뜀틀 등 옛날 물건에 철사로 만든 마네킹과 돌사자상.

가끔 레트로 콘셉트의 공간에 가면 볼 수 있는 옛날 소품들과 어릴 적에 익히 보았던 물건들이었는데,

이렇게 배치된 모습은 낯설면서도 신선하다.

요즘 젊은 세대가 흔히 쓰는 말처럼 ‘힙하다’.

건강해 보이는 인상에 앞치마와 일바지를 입고 등장한 이수경 대표는 무심하면서도 친절한 말투로 편히 둘러보라고 말하곤 자리를 비워준다.

그 덕에 정말로 편하게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대표마저 힙한 공간이다.

어디부터 설명해야 할까. 마당의 소품 어느 것 하나 시선을 끌지 않는 것이 없었다.

소품이 비치된 위치, 각도, 모든 게 계산된 듯 절묘하게 놓여 있었다.

마당 풍경을 하나하나 묘사하려면 온종일이 모자랄 거 같고, 그래 봤자 제대로 전달할 수도 없을 것 같으니 이곳을 구역별로 나눠서 소개하려 한다.

마당에 깔린 판석들을 따라 걸어 들어와서 가장 안쪽 정면에 작은 만화방이 꾸며진 게 보인다.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옛날 만화책들이 많이 꽂혀 있었는데, 그뿐 아니라 옛날식 다이얼 전화기,

미니 피아노 등 옛 물건들로 꾸며져 있었다. 거기에 샹들리에의 조화란. 소파도 너무 포근해 보여서 숙소로 헷갈릴 정도이다.

만화방에서 나와 오른쪽을 보면 7080세대에게 친숙할 법한 문방구를 연상시키는 곳이 있다.

잡화, 문구, 음료, 담배라고 적힌 유리문 아래 사랑, 추억이라고 적힌 것이 눈에 띈다.

추억을 사고 문화를 파는 곳이라는 슬로건에 어울리는 연출이다.

그 시절에는 알았을까, 자신이 매일같이 다니는 곳이 불과 몇십 년 사이에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안에는 학교가 끝나면 누가 먼저 차지할 세라 달려와서 동전을 넣고 쪼그려 앉아 놀던 게임기부터 불량식품, 딱지, 문구류 등이 진열되어 있다.

이걸 어떻게 다 모았을까.

영우리점빵 옆에는 한옥을 개조한 숙소가 있다.

조그마한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여기도 신기하다.

아마 시골에서 자랐거나 방학이나 명절에 시골집에 오갔던 사람이라면 친숙할지도 모르겠다.

이곳 내부도 어디서 공수했을지 신기할 따름인 옛 물건들이 한가득하다.

다이얼 TV부터 어릴 적 바람이 나오는 곳을 향해 입을 벌리고 아아 소리를 내던 게 떠오르는 선풍기까지.

아날로그 감성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이런 연출을 할 수 없을 듯 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곳은 원래 폐가였던 곳을 사들여서 공사까지 직접 참여하여 만든 공간이라고 한다.

다락방도 있다. 빼곡히 꽂힌 비디오테이프를 보고 있자니 어릴 때 즐겨봤던 만화 영화들과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녹화해서 다시 보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가족이 이곳을 방문하면 아이들이 이곳에 앞다투어 올라와서 옹기종기 앉아 새로운 물건들을 보며 신기해하지 않을까.

마치 비밀 아지트에 온 것 같은 기분도 든다. 터무니는 이렇게 어른들에게는 잊고 있던 추억을 되살리고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추억을 만든다.

대문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는 동네기록관이라는 작은 공간이 있다.

이곳에는 60~80년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고, 더 안쪽은 옛 학교처럼 분필로 적는 칠판과 풍금, 교과서 등이 있었다.

교복, 교련복 등 옛 복장과 가발도 체험해 볼 수 있다.

이수경 대표와 이야기를 하다 한 번 더 놀랐다.

인근 대학교의 패션디자인학과 학과장이라고 적혀 있었다.

어쩐지, 공간 전체를 꾸민 남다른 감각이 납득 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감각이 있어도 정성을 들이지 않았다면 이런 멋이 나올 수가 없을 것이다.

그가 이곳에 얼마나 진심인지는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전해진다.

숲과 바다에 설레는 울산 중구 동구

숲과 바다에 설레는 울산 중구 동구

숲과 바다에 설레는 울산 중구 동구

백제부터 한국전쟁까지 시간 여행을 떠나다

십리대숲태화강대공원 – 자동차 5분 약 3.5km – 추억의 이야기로‧큰애기야시장 – 자동차 30분 약 15km –

대왕암공원 – 자동차 6분 약 1.5km – 일산해수욕장 – 자동차 8분 약 2.5km – 슬도‧소리체험관

울산은 숲의 도시다. 도심 한가운데 무성한 대숲이 있다.

그 숲은 여름 내 시원한 그늘 속이라 산책하기 좋다. 태화강변에 있는 십리대숲 얘기다.

십리대숲은 최근 활동제약 없는 ‘열린관광지’로 거듭나 화제다.

덕분에 휠체어 접근이 한층 수월해졌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지안내판 등도 보강됐다.

울산은 바다풍경도 고운 곳이다.

해안 비경과 경쾌한 파도소리에 눈과 귀가 즐겁다.

이 여름, 좀 더 색다르고 활기찬 휴가를 꿈꾼다면 울산으로 가보자.

활동제약 없는 ‘2017 열린관광지’ 십리대숲과 태화강대공원

시원함이 간절한 계절이다. 이럴 때 숲은 선물 같다.

에어컨 바람 대신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뜨거운 여름을 지날 수 있어서다.

십리대숲은 태화강변을 따라 4km가량 길고 넓고 무성하게 자리한 대나무숲이다.

덕택에 이 숲에는 여름 내 강바람이 시원하고 그늘이 짙다.

청량한 음이온이 풍부한 것도 이곳이 여름내 시원한 이유 중 하나.

음이온은 사람의 피를 깨끗하게 하고 공기까지 맑게 하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실제로 십리대숲의 음이온 농도는 1cc당 1천 800개로, 도심지 평균인 100~500개보다 월등하게 높다고 한다.

무더위를 피해 찾아들기 딱 좋은 곳인 셈이다.

십리대숲은 최근 ‘2017 열린관광지’ 조성사업이 완료돼 찾기 더 좋은 곳이 됐다.

열린관광지 조성 사업으로 장애인 주차 면이 대폭 늘었고, 장애인 화장실도 총 8곳(예정 1곳 포함)으로 확충됐다.

주요 관람동선에 덱(deck)을 조성해 휠체어와 유모차 이용자의 이동성을 높였고,

오산못 근처에 휠체어로 접근 가능한 휴게공간을 마련하는 등 편의시설도 확대했다.

군데군데 휠체어로 접근 가능한 포토존을 설치한 것도 눈에 띄는 점.

이로써 휠체어 이용자도 대나무숲을 좀 더 다채롭게 즐길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매력적으로 변신한 건 죽림욕장 주변과 만회정 인근 공간이다.

대숲이 가장 울창한 곳에 있는 죽림욕장은 평상이나 벤치 등이 놓여 있어 오래 머물며 쉬기 좋은 자리다.

무료 와이파이존인데다 대나무 사이사이 통로가 있어, 휠체어 이용자가 굵은 대나무줄기를 만지며 지날 수도 있다.

죽림욕장과 오산못 사이 산책로에는 ‘대나무숲 체험공간’이 있다.

휠체어로 접근 가능한 포토존과 함께 길이가 서로 다른 대나무를 엮어 만든 ‘소리 체험시설’ 등이 구비돼 있다.

오산광장에서 만회정까지 이어지는 대숲 산책로는 열린관광지 조성사업으로 경사가 완만한 덱으로 변신했다.

이 덱 끝에 대숲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겸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대숲을 조망하기보다 숲을 지나온 강바람을 쐬기 좋은 자리다.

십리대숲을 나서면 태화강대공원이 이어진다. 엄밀히 말하면 십리대숲은 태화강대공원에 포함돼 있다.

대숲 산책로처럼 공원 내 산책로가 평탄해 휠체어로도 탐방이 용이하다.

초화단지, 실개천 등 볼거리가 가득한 곳으로, 공원 동편에 있는 십리대밭교에 오르면 태화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십리대숲과 태화강대공원은 연중무휴 24시간 개방돼 밤 정취를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특히 십리대숲은 밤이 되면 은빛 조명이 가득한 은하수길로 변해 낭만이 두 배.

은하수 조명은 일몰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된다.

다만 숲 곳곳에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모기를 채집하는 모기트랩 20여 대가 설치돼 있지만 여름엔 모기를 조심해야 한다.

모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 긴팔 옷을 입거나 해충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댓잎 서걱대는 소리가 듣기 좋은 곳이다.

대나무그늘이 짙어 숲에 들어서는 순간 ,서늘한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것도 매력.

죽림욕장 근처 ‘대나무숲 체험공간’에서는 길이가 다른 대나무를 엮어 만든 악기로 소리 체험도 할 수 있다.

백제부터 한국전쟁까지 시간 여행을 떠나다

백제부터 한국전쟁까지 시간 여행을 떠나다

백제부터 한국전쟁까지 시간 여행을 떠나다

낯섦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여행 자작자작협동조합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는 역사를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말했다.

학창시절 이후로 고개를 돌렸던 역사와 다시 대화를 나눠보기로 했다.

겨울의 초입,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으며 충북 지역으로 역사 여행을 떠나보는 방법으로.

‘이성산성’이라고도 부르는 추성산성은 4~5세기 백제가 흙으로 쌓은 산성이다.

백제 성곽사 연구에 가치가 높은 곳이다. 3㎞ 코스의 트레킹으로 산성을 둘러보기로 했다.

행정고개에서 출발해 산성을 돌아보고 노암2리를 거쳐 다시 행정고개로 돌아오는 여정.

산성 근처에 들어서자 평평한 잔디밭이 나왔다.

백제 병사들이 목을 축였던 우물이 있던 곳이다.

한성백제시대 산성에서 우물터가 발견된 적 없기에 귀한 자료로 평가되는 곳이다.

이곳의 망대지에 오르자 증평 시내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증평은 청주, 괴산, 충주 등으로 가는 길이 갈리는 곳이다.

추성산성은 백제의 한강 중상류 지역과 금강 중류 지역 진출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투박하지만 굳센 고려 시대의 힘, 진천 농다리

고려 전기 임연 장군이 놓았다고 알려진 농다리.

농다리는 석회물 이음새 없이 큼직큼직한 검은 돌만으로 쌓아져있는데,

돌의 뿌리가 서로 맞물린 구조로 천 년 넘는 세월에도 끄떡하지 않았다.

농다리는 논산 관촉사의 은진미륵 같은 고려 시대의 불상을 보는 것 같다.

백제나 신라의 불상처럼 세련되지는 않지만, 크고 투박하다. 농다리도 그렇다.

농다리를 밟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건넜을까? 농다리에는 한일 병합,

한국전쟁 등 나라에 큰 변고가 있을 때면 며칠씩 울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고 한다.

농다리를 건너면 걷기길인 초롱길이 이어져 내처 걸었다.

정자가 서 있는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자 초평호가 시원하게 펼쳐졌다.

정자를 내려오면 데크가 설치된 수변길이 나온다. 데크 끝 지점에 초평호 건너는 하늘다리가 있다.

스릴 넘치는 다리에서 바라보는 호수 풍광이 일품이다.

초롱길은 농다리부터 하늘다리까지 3㎞, 1시간쯤 걸린다.

한글 창제가 완성된 곳, 청주 초정행궁

초정행궁은 세종대왕이 1444년 3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요양했던 장소다.

왕이 안질·소갈증·욕창 등으로 고생하자 대신들이 초정약수를 추천한 것이다.

세종은 이곳에서 한글 창제를 마무리하고, 조세법을 개정하고 청주향교에 책을 하사했다.

이처럼 뜻 깊은 의미를 지닌 초정행궁이 지난 6월 복원되어, 왕이 업무를 보던 편전과 잠을 자던 침전을 들여다볼 수 있다.

초정약수가 콸콸 나오는 초정원탕이 있어 겨울철(11~2월)을 제외하면 족욕 체험도 할 수 있다.

탕 앞의 초정약수음수대에서 초정약수를 맛봤다.

은은하게 톡 쏘는 맛이 올라온다. 속이 다 시원해졌다.

낯섦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여행 자작자작협동조합

낯섦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여행 자작자작협동조합

낯섦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여행 자작자작협동조합

조각보처럼 예쁜 기단 계단에 새긴 꽃송이

‘자작자작’? 왜 자작자작일까하고 깜짝 놀랐다.

편안하고 예쁜 어감에 비해 뜻은 그리 좋은 게 아니어서다.

‘발을 조금씩 내디디면서 위태롭게 걷는 모양’. 이것이 본래 자작자작의 사전적 정의다.

그런데 자작자작협동조합이라니 의아할 수밖에. 궁금증은 자작자작협동조합을 이끌어가는 대표를 만나고서야 풀렸다.

사진과 영상, 소리의 전문가 ‘공존스튜디오’의 공영환 대표, 사색적이고 작고 예쁜 것을 좋아하는 ‘피에스파피에’의 이하늘 대표,

부드럽고 따스한 ‘빈칸’의 우혜빈 대표, 무엇이든 잘 만들어내는 자칭 프로노가더 박경훈 대표,

학창시절의 추억이 그리워 다시 충주로 돌아온 이준영 대표.

잔잔함과 편안함을 좋아하는 5명 대표의 취향을 담은 이름으로 ‘고요한 숲길을 밟으며 걸을 때 나는 소리’를 뜻하기도 한다.

또한 스스로 만들거나 짓는다는 ‘자작(自作)’의 의미도 담고 있다.

욕심을 내지 않고 각자의 속도와 방식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그래서 조합원들은 스스로 자작이라 부른다.

“관광지가 적은 충주에서의 여행은 결국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풍경보다는 사람과의 기억을 담아갈 수 있는 투어가 충주 관광두레입니다.”

자작자작협동조합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 서로에게 기분좋은 기억을 만들어주는 것을 추구한다.

장소보다는 여정 중 생기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생기는 좋은 관계에 집중하겠다는 의미이다.

이는 충주라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여행자를 유혹할 만한 대표선수가 부재한 상황에서 고즈넉하고 한적한 충주의 분위기를 담아야 했다.

그 결과물이 ‘관아골 골목투어’, ‘반짝반짝 별빛투어’, ‘사운드스케이프’ 투어, 그리고 ‘씨유어게인-충주에서 온 편지’ 등 4개의 프로그램이다.

여행은 대림여인숙에서 시작한다. 1970년대의 옛 여인숙을 개조해 게스트하우스로 사용 중이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공간에는 조명과 가구, 소품들이 빈티지하면서도 따스한 감성이 가득하다.

웰컴센터 역할을 하는 대림여인숙 1층에 위치한 카페 평정에서 체크인을 한다.

이 곳에서 자신이 떠날 여행의 안내를 받고 그에 따른 준비물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숙박할 여행객은 아늑하게 꾸며진 2층 스테이 방에 짐을 풀고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충주 여행을 나선다.

낯설고 새로운 경험들을 만나다

‘반짝반짝 별빛투어’는 별을 관측하는 것에 더해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을 이해하는 프로그램이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동안 지역에 전해지는 전설을 듣는다. 사위에 어둠이 내리면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본다.

새로운 세상을 관측한 감동이 채 가시기 전에 스톤웨이브 질문 카드로 동행자와 마음 속 깊이 간직한 이야기를 나눈다.

방법은 간단하다. 스톤웨이브 카드에 적혀있는 인간관계의 지속성을 위해 깊은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50가지의 질문을 통해서 서로 질문을 주고받는다. 이 프로그램은 자작이들의 깊은 고민에서 나온 산물이다.

관광콘텐츠가 많지 않은 충주에서 여행객들에게 어떤 감동을 줄 것이냐, 무엇을 얻게 해줄 것이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자연의 풍경이나 인공물의 즐거움보다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진솔한 이야기가 더 매력적인

요소라고 생각하고 별빛 투어 프로그램에 특별 프로그램으로 추가했다.

“당신이 입버릇처럼 말 하지만 아직 행동에 옮기지 못한 일은?”,

“당신이 도전할 다음 도전은 무엇인가요?” 등 일상을 깨우는 질문과 답을 주고받으면서 서로에 대해 깊이 느끼고 이해하는 시간이다.

가장 큰 감동은 결국 사람에게서 오는 법. 낯선 공간, 낯선 시간, 낯선 사람과의 대화 속에서 자신을 깊이 돌아볼 수 있기에 호응도가 가장 높다.

‘사운드스케이프’ 투어는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다른 프로그램과 병행할 수 있다.

영화 <봄날은 간다>의 상우(유지태 분)처럼 마이크와 헤드셋으로 주변의 소리에 더 집중해서 느끼는 투어이다.

ASMR처럼 주변 공간에서 들리는 소리가 더욱 강조되어서 들리기에 느끼지 못했던 잔잔한 소음이 낮설고

새롭게 들려오며 그 느낌은 시각적으로도 새로운 자극을 선물한다.

자박자박 골목길을 거니는 가벼운 발소리, 기분 좋은 자신의 숨소리, 걸을 때에 나는 옷깃 스치는 소리들.

평상시에는 느끼지 못하는 자신에게서 나는 소리에 절로 집중이 된다. 작은 개울가의 물소리,

나뭇잎 사이로 흐르는 바람소리, 멀리 들리는 현지인들의 작은 대화 소리도 귀로 들어와 가슴 속에 추억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이처럼 특별한 마이크와 헤드셋을 통해 들리는 모든 소리는 일반적인 감각보다 짙은 감성을 갖게 해준다.

관아골은 충주의 중심지였다. 지금은 구도심으로 낙후되었지만 몇 해 전부터 젊은 사람들이 조금씩

스며들어 작은 가게를 열기 시작하면서 활기를 찾게 되었다.

관아골 골목투어는 지도를 들고 직접 다니거나 자작이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골목을 돌아볼 수 있다.

관아골에는 충주 로컬 커뮤니티의 사랑방인 ‘세상상회’를 비롯해 문구를 판매하는 ‘피에스파피에’,

패브릭작업실인 ‘제이플래닛’, 풍광이 좋은 ‘책방 궤’ 등 사이좋게 옹기종기 모여 골목길의 풍경을 만들고 있다.

1945년도에 지어진 구옥을 리모델링해서 만들어진 ‘세상상회’에 들어가면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 타일로 꾸며진 옛 욕실공간이나

다락방 공간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골목길과 맞닿은 테이블에 앉아 음료를 마시면서 현지인처럼 다른

여행객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이다.

‘세상상회’ 바로 옆에는 필름카메라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어 필름의 감성을 닮은 골목길을 사진에 오롯이 담아갈 수 있다.

관아골 골목길의 매력은 세월을 담은 골목길에도 있지만 그 길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정겨운 사람들에게 있다.

새로 들어오는 사람과 상점을 밀어내지 않고 넓은 마음으로 모든 다양성을 포용하는 마음.

경쟁 대신 상생을 선택한 사람들로 인해 작은 골목길은 늘 따스하다.

외지인을 환대하는 골목길의 가게들을 하나하나 방문하면서 만나게 되는 그들의 미소로부터 바쁜 일상을 치유받는다.

조각보처럼 예쁜 기단 계단에 새긴 꽃송이

조각보처럼 예쁜 기단 계단에 새긴 꽃송이

조각보처럼 예쁜 기단 계단에 새긴 꽃송이

부산 도심에서 가장 빨리 기장의 바다를 만나는 동해선

달성 도동서원(사적 488호)은 동방5현 중 가장 웃어른인 김굉필을 모시는 곳이다.

서원이 딱딱하고 권위적일 거라는 생각은 오해다.

도포 자락 여미고 겨우 오를 수 있는 계단과 고개를 숙여야 들어설 수 있는 문이 소박하고 사랑스럽다.

입서출의 규칙에도 귀여운 다람쥐가 등장한다. 12각 돌을 조각보처럼 이은 기단 앞에 서면 심장이 멎는다.

지루한 강학 공간에 보물처럼 숨겨진 장치를 하나하나 소개한다.

도동서원으로 향할 때는 낙동강을 끼고 한적한 길을 달리다가 다람재를 넘는다.

다람재는 도동서원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명당이다.

오른쪽으로 낙동강이 흐르고, 왼쪽 나지막한 언덕을 따라 서원의 기와지붕이 모여 앉았다.

배산임수를 몰라도 절로 편안해지는 풍경이다.

주차장에 차를 멈추면 거대한 은행나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400여 년 세월 동안 도동서원을 지켜온 수문장으로 ‘김굉필나무’라 불린다.

어른 6명이 팔을 벌려야 안을 수 있을 정도로 굵다.

도동서원은 한훤당 김굉필의 학문과 덕행을 추앙하기 위해 세웠다.

건립을 주도한 이는 외증손자인 한강 정구다. 은행나무 역시 그가 서원 중건 기념으로 심었다고 한다.

하늘마저 가린 무성한 초록빛 사이로 수월루가 보인다.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수월루 앞은 배롱나무꽃이 한창이다.

붉은 꽃이 그늘을 드리운 외삼문으로 들어서면 사방 담장으로 막힌 좁은 공간에 가파른 돌계단이 눈에 띈다.

계단은 한 사람이 겨우 오를 정도로 좁고 소박하다.

도포 자락 단단히 여미고 더듬어 올랐을 계단.

이 앞에서 포기하고 돌아간 선비도 더러 있었으리라.

심호흡을 하고 계단을 디디려는 찰나, 초입 난간 소맷돌에 조각된 꽃봉오리가 보인다.

긴장한 와중에 꽃향기가 사르르 퍼진다.

계단 끝에서 만나는 환주문은 배움터인 중정당으로 들어서는 문이다.

높이가 1.5m에 불과해 어른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숙여야 한다. 갓 쓴 선비야 오죽했을까.

자신을 낮추는 선비의 마음을 갖춰야 배움이 허락됐다.

환주문에는 문지방 대신 꽃봉오리 모양 정지석이 있다.

문 닫을 때 고정하는 정지석에 소박한 멋을 담았다.

배움터로 들어서는 마지막 발걸음에 놓인 돌부리가 엄중하면서도 부드럽다.

중정당은 강학 공간이다. 중정당 마당에 기숙사인 거인재와 거의재가 마주 보고 있다.

마당 한가운데 돌판 깔린 길이 놓였고, 길 끝에 돌 거북 한 마리가 머리를 불쑥 내민다.

눈을 부릅뜨고 송곳니를 드러낸 채 무섭게 노려본다.

중정당으로 오르는 길에 눈곱만큼이라도 딴생각을 하다가는 소스라치게 놀랄 것이다.

화재 같은 액운을 막기도 하지만, 배움의 품으로 들어설 때 잡생각을 버리고 정신을 집중하라는 경고이리라.

도동서원 소박한 멋의 진수는 중정당 기단이다.

보는 순간 심장이 멎는다. 크기와 색깔, 모양이 제각각인 돌을 쌓아 올린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전국의 제자들이 스승을 추모하기 위해 저마다 마음에 드는 돌을 가져온 것이라 한다.

페루에 잉카제국의 12각 돌이 유명하다는데, 중정당 기단에도 12각 돌이 있다.

4각에서 12각까지 틈새 없이 쌓은 모양이 조각보처럼 곱다.

기단에는 용 네 마리가 머리를 내밀고 있다. 이곳에서 공부한 선비들이 과거에 급제해 용이 되라는 기원이 담겼다.

중정당 계단 옆에 다람쥐가 새겨졌다. 오른쪽은 올라가는 모습이고, 왼쪽은 내려오는 모습인데 너무나 귀엽다.

동입서출의 딱딱한 규칙을 사랑스럽게 표시한 마음이 전해온다.

중정당 굵은 기둥 위에 흰 종이(상지)를 둘러놓은 것이 눈에 띈다.

부산 도심에서 가장 빨리 기장의 바다를 만나는 동해선

부산 도심에서 가장 빨리 기장의 바다를 만나는 동해선

부산 도심에서 가장 빨리 기장의 바다를 만나는 동해선

상큼한 귤밭이 내어준 나만의 치유공간 제원하늘농원

2016년 12월 동해선이 개통했다.

부전에서 일광까지 16개 역이 있으며, 총 28.5km에 이른다.

부산 도심에서 바다가 지척인 기장까지 37분이면 도착하고, 주말·공휴일 기준으로 45회 왕복 운행한다.

게다가 동해선은 복선전철이라 요금도 저렴하다.

동해선을 이용하면 가장 빠르고 알뜰하게 기장군을 여행할 수 있다.

이제 동해선을 타고 떠나보자.

부산 도심에 자리한 벡스코역에서는 수영사적공원이 가깝다.

141번·40번 버스로 갈아타고 수영사적공원 앞 정류장에 내려 5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수영사적공원은 조선 시대 경상좌도 수군절도사영이 있던 곳이다.

수영성은 성곽이 대부분 사라지고, 주작문이라 불린 남문이 일부 남았다.

홍예문과 일부 성곽이 있고, 문 앞에는 화강암으로 조각한 박견(拍犬) 한 쌍이 있다.

공원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 두 그루가 있다.

부산 좌수영성지 푸조나무(천연기념물 311호)와 부산 좌수영성지 곰솔(천연기념물 270호)이다.

좌수영의 역사를 고스란히 지켜보았을 고목이다.

수령 500년이 넘는 푸조나무는 할머니 당산나무로 불리고, 곰솔은 좌수영 군사들이 무사를 기원하며 신성시했다고 한다.

경상좌수영 수군 출신으로 일본에 건너가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땅이며,

다시는 침범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받아 온 안용복 장군의 사당도 공원에 있다.

해운대의 장산 자락을 휘감고 신해운대역과 송정역을 지나면 기장군에 들어선다.

오시리아역에서 국립부산과학관이 1Km 거리다.

걷기 힘들면 1번 출구 건너편에서 185번 버스를 탄다.

국립부산과학관은 직접 만지고 체험하며 즐기는 과학기술 체험관이다.

내부는 자동차·항공우주관, 선박관, 에너지·방사선의학관 등 3개 상설전시관으로 구성되고, 외부에 천체투영관과 사이언스에코파크 등이 있다.

티켓 발권 체험과 선착순 체험으로 나뉘는 탑승 체험물이 가장 인기 있다.

월면 걷기, 드라이빙 등은 선착순으로 티켓을 발권 받아야 한다.

2층 무인 티켓 발권기에서 오전 9시 30분부터 선착순으로 발매하며, 키 130cm 이상 어린이가 이용할 수 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잡는 법. 국립부산과학관은 아침에 가면 더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미취학 아동은 1층 어린이관을 이용한다. 어린이 놀이 시설에 과학을 더해 놀면서 배우는 공간이다.

기장역에서는 죽성드림성당과 대변항이 가깝다.

죽성드림성당은 기장역 2번 출구로 나와 죽성사거리에서 기장군 6번 버스(약 30분 간격 운행)를 타고 두호마을 정류장에서 내리면 지척이다.

해안가 절벽에 세워진 죽성드림성당은 SBS-TV 드라마 <드림>의 촬영 세트장이다.

리모델링을 새로 해서 문을 열었다. 회색 벽돌과 흰 벽체, 주황색 지붕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아름답다.

죽성드림성당 인근에 있는 죽성리왜성과 죽성리해송은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기장죽성리왜성(부산기념물)은 임진왜란 때 두호마을 뒤 해발 60m 남짓한 구릉에 둘레 960m 규모로 쌓은 일본식 성이다.

죽성만 바다가 내려다보이고, 선창을 끼고 있어 함선의 출입이 용이했을 터.

지금은 두호마을과 죽성리 주변의 바다 풍광을 즐기는 전망대로 좋다.

두호마을 정류장 인근에 죽성리왜성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나무 계단을 따라 오르면 왜성의 흔적과 경사지게 쌓은 일본식 성곽이 눈에 들어온다.

죽성리왜성에서 150m 떨어진 곳에는 기장죽성리해송(부산기념물)이 있다.

해송 다섯 그루가 모여 한 그루처럼 보이지만, 수형이 아름답고 위풍당당하다.

해송 사이에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비는 자그마한 당집이 들어선 것이 특이하다.

가지가 넓게 드리워 커다란 그늘을 만들고, 해송 아래 벤치가 있어 바다를 보며 쉬기 좋다.

대변항은 미역과 다시마, 멸치로 유명하다.

죽성드림성당에서 남쪽으로 월전항을 지나 기장해안로를 따라가면 대변항에 닿는다.

대변항까지 3km 남짓한 거리로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이 길은 갈맷길 1-2구간에 속한다.

대변항의 여정은 월드컵기념등대부터 멸치광장, 죽도까지 이어진다.

월드컵기념등대는 방파제 입구에서 600m 걸어가야 만날 수 있다.

2002한일월드컵 공인구 피버노바를 담았다. 방파제 너머로 마징가Z등대, 태권V등대라 불리는 장승등대도 손에 잡힐 듯하다.

대변항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멸치광장에는 멸치를 모티프로 한 조형물이 설치되었다.

대변항 남쪽에는 기장팔경 중 2경인 죽도가 있다.

기장군의 유일한 섬으로 다리가 놓여 건너갈 수 있지만, 개인 소유가 되어 철조망이 쳐진 지 오래다.

대신 죽도로 들어가는 다리에서 바라보는 대변항의 풍경이 좋다.

겨울 철새 붉은부리갈매기의 비상도 대변항 풍경에 한몫한다.

동해선의 종착역은 일광역이다. 역에서 나와 700m 정도 걸어가면 일광해수욕장에 닿는다.

강송교에서 시작해 완만한 호를 그리며 육지 쪽으로 깊숙이 들어온 해변을 차분히 산책해보자.

대변항, 일광해수욕장, 강송교, 학리마을과 방파제는 영화 <보안관>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상큼한 귤밭이 내어준 나만의 치유공간 제원하늘농원

상큼한 귤밭이 내어준 나만의 치유공간 제원하늘농원

상큼한 귤밭이 내어준 나만의 치유공간 제원하늘농원

통증과 아토피는 물렀거라 해운대온천 할매탕

운영시간 주중·주말 09:00~18:00(연중무휴) / 프로그램 예약 필수 / 프로그램 싱잉볼 명상 1만 원,

푸드테라피(쿠키) 2만5000원, 푸드테라피(케이크) 2만5000원, 싱잉볼 명상+푸드테라피(쿠키 또는 케이크) 3만 원, 감귤 따기 1만 원(1kg)

제원하늘농원은 2만8000㎡(8470평)의 노지와 8300㎡(2510평)의 하우스를 갖춘 감귤농원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무농약’ ‘GAP’ ‘저탄소’ 인증을 받은 제원하늘농원은 2022년 싱잉볼 명상과 푸드테라피를 접목한 치유농원으로 거듭났다.

농원주인 강성흡·오순금 부부는 제원하늘농원을 ‘귤낭정원’이라는 예쁜 애칭으로 부른다. ‘낭’은 나무를 뜻하는 제주도 방언이다.

상큼한 귤밭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다

제원하늘농원의 대표 웰니스 프로그램은 싱잉볼 명상이다.

농원 입구에서 산책로를 따라 10분쯤 걸어가면 블로비(Blobee)라 부르는 돔 형태의 구조물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곳에서 싱잉볼 명상이 진행된다. 호텔 루프톱,

유리온실 등으로 활용되는 블로비는 전체가 투명한 소재로 되어 있어 인공 구조물이지만 주변과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다.

강성흡·오순금 부부가 치유농원 테마를 ‘소리’로 정한 건 농원을 언제나 풍성하게 채우는 자연의 소리 때문이었다.

지친 몸을 다독이는 새들의 지저귐이 좋았고, 답답한 마음을 위로하는 풀벌레 소리가 고마웠다.

어머니 품에 안긴 아이처럼 편안하던 그 순간들을 많은 이와 공유하고 싶었다.

싱잉볼 명상을 대표 프로그램으로 정한 것 역시 깊고 은은한 울림이 자연의 소리를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티베트 승려들이 명상을 위해 사용하는 싱잉볼은 스틱으로 볼을 두드리거나 문질러서 소리를 낸다.

볼 테두리에 댄 스틱을 빠르게 문지를수록 소리가 커진다.

싱잉볼은 크리스털이나 금속으로 만드는데, 금속 싱잉볼 소리가 크리스털 싱잉볼 소리보다 낮고 묵직하다.

제원하늘농원에서는 두 종류의 싱잉볼을 모두 사용하므로 각각의 차이를 비교하며 명상을 할 수 있다.

1시간 정도 이어진 명상 뒤에는 싱잉볼을 직접 연주해볼 수도 있다.

스틱으로 손수 볼을 두드리고 문지르며 싱잉볼의 매력을 깊이 있게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다.

개별 연주에는 파손 위험이 적은 금속 싱잉볼만을 사용한다.

오순금 씨는 싱잉볼 명상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싱잉볼치유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제원하늘농원에서 진행하는 푸드테라피의 주인공은 감귤이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감귤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먹거리이지만, 청이나 마멀레이드 등으로 만들면 맛과 영양소가 훨씬 풍부해진다.

감귤은 품종에 따라 수확 시기가 조금씩 다른데, 마멀레이드와 청은 여름인 7~8월에 수확한 하귤과 풋귤로 만든다.

쿠키와 케이크를 만드는 감귤베이커리는 아이들과 함께해도 좋다.

쿠키와 케이크에는 생귤 대신 귤정과를 사용한다.

귤정과는 반으로 자른 감귤을 껍질째 설탕, 물엿과 함께 3시간 이상 끓여야 맛볼 수 있는 귀한 음식.

젤리처럼 달콤한 귤정과는 쿠키와 케이크의 맛을 완성하는 화룡점정 같은 존재다.

사계절 아름다운 귤밭 즐기기

감귤 따기는 10월 중순부터 12월까지 가능하다.

감귤을 딸 때는 꼭지를 1cm 정도 남기고 자르는 게 요령이다.

날카로운 가위에 상처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스에 담기 전, 꼭지를 다시 한 번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제원하늘농원 귤밭 산책로는 그 자체가 치유의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귤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언제 찾아도 매력적이지만 귤꽃이 피는 4월 말에서 5월 초, 그리고 감귤이 익어가는 11월은 특히 아름답다.

겨울에는 눈 내린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이들도 많다.

제원하늘농원에서는 연 4회 치유음악회를 개최한다.

색소폰, 오카리나, 트럼펫 등 다양한 악기 연주자가 참여하는 치유음악회는 감귤주스와 물김치 만들기 같은 재미난 체험도 함께 진행한다.

치유음악회의 하이라이트는 가을에 열리는 귤림풍악 공연이다.

치유음악회에 대한 자세한 일정은 제원하늘농원 SNS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