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돌아보다 공주 시티투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돌아보다 공주 시티투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돌아보다 공주 시티투어

바람이 만든 작품 태안해안국립공원

충남 공주시 왕릉로

무령왕릉과 공산성은 행복공주 시티투어 5개 코스에 모두 포함된다.

1500년이 넘는 백제의 값진 문화유산이자 공주의 랜드마크이기 때문이다.

부여, 익산과 함께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되어 무령왕릉과 공산성의 의미는 더욱 크다.

시티투어는 무령왕릉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무령왕릉이 있는 공주 송산리 고분군은 백제의 왕과 왕족이 잠든 고분 7기가 모인 곳이다.

가장 먼저 만나는 송산리고분군모형전시관은 지금은 들어갈 수 없는 고분의 내부를 재현한 공간이다.

벽돌을 쌓아 만든 5~6호분의 단면, 널길(연도)에서 내부까지 원형 그대로 복원한 무령왕릉도 만나볼 수 있다.

무령왕릉은 1500년이 넘는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1971년 7월, 한여름 밤의 꿈처럼 깨어났다.

장마에 대비해 5~6호분의 배수로 공사를 하던 중 발견됐다.

입구의 지석을 통해 무덤의 주인이 무령왕임이 밝혀졌다.

게다가 석수와 지석, 금제관식과 금귀걸이, 금제 뒤꽂이 등 108종 4600여 점에 달하는 유물이 쏟아졌다.

송산리고분군모형전시관에는 복제품이 있으며, 진품은 국립공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송산리고분군모형전시관을 나오면 송산리 고분군으로 가는 길과 연결된다. 낮은 언덕에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고분군이 이어진다.

정상에는 국립공주박물관과 백제 왕실 제사유적인 공주 정지산 유적까지 다녀올 수 있는 산책로가 있다.

행복공주 시티투어의 두 번째 방문지 공산성은 백제가 공주를 도읍으로 정하면서 왕궁을 건설하고 쌓은 성이다.

공산성 내부로 길이 거미줄처럼 이어지지만, 성곽을 따라 한 바퀴 둘러보는 것이 가장 좋다.

공산성의 관문 역할을 하는 금서루에서 연지와 만하루, 진남루을 거쳐 금서루로 돌아오는 데 한 시간 반이면 충분하다.

특히 금서루에서 연지와 만하루를 거쳐 공산성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금강 물줄기와 함께 공주 신시가지인 신관동 일대가,

백제 시대 토성 흔적을 간직한 영동루와 진남루 구간은 주변 산세와 공주 구시가지가 내려다보인다.

금강은 백제의 터전이기도 하지만, 훨씬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살았다.

약 1만 년 전 구석기인이 그 주인공이다.

사적 334호로 지정된 공주 석장리 유적과 석장리박물관은 행복공주 시티투어로 찾아가는 세 번째 여정이다.

석장리 유적은 1964년 뗀석기가 발견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구석기 유적이 되었다.

2010년까지 모두 13차례에 걸친 발굴로 찍개, 긁개, 주먹도끼 등 구석기시대 유물과 약 2만 5000년에서 3만 년 전의 집터 등이 발견되었다.

석장리박물관 내부에는 구석기 인류의 진화 과정, 도구를 만들기 시작한 구석기인의 생활 모습, 석장리 유적의 발굴 과정이 차례로 이어진다.

박물관 외부에는 구석기인의 생활상을 담은 선사공원과 발견된 집터를 토대로 막집을 복원한 석장리구석기유적지가 있다.

석장리박물관 야외에 나서면 강바람이 시원하다. 유유히 흐르는 금강을 따라 넉넉한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행복공주 시티투어에는 계절 체험이 포함된다.

6~8월에는 청벽수상레저에서 수상 레저 체험이, 9~10월에는 공주 특산물인 밤 줍기 체험이 진행된다.

석장리박물관 아래 마련된 수상 레저 시설에서 오리 보트와 모터보트, 황포 돛배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무령왕릉에서 시작한 시티투어는 오후 5시 무령왕릉 주차장에서 마무리된다.

시티투어 예약은 공주 문화관광 홈페이지나 공주시관광진흥협의회에 전화하면 된다.

바람이 만든 작품 태안해안국립공원

바람이 만든 작품 태안해안국립공원

바람이 만든 작품 태안해안국립공원

숲과 역사 속에서 만나는 봄 서산 용현자연휴양림

서해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태안해안국립공원은 다양한 지질 환경을 갖춰 자연 학습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구불구불한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해안사구와 울창한 소나무 숲이 이어진다.

수평선 너머로 아득하게 지는 노을은 여행자에게 주는 또 다른 선물이다.

태안해안국립공원은 1978년 우리나라 13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전체 면적 377.019㎢, 태안반도와 안면도를 남북으로 아우른 해안선이 230km에 달한다.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27개 해변은 저마다 독특한 풍광을 자랑한다.

드넓은 갯벌과 사구, 갖가지 기암괴석과 크고 작은 섬도 서해의 아름다운 경관을 느끼게 해준다.

태안해안국립공원을 가장 알차게 돌아보는 방법은 7개 코스로 된 태안해변길을 따라 걷는 것이다.

1코스 ‘바라길’은 학암포-신두리(12km, 약 4시간 소요), 2코스 ‘소원길’은 신두리-만리포(22km, 약 8시간 소요),

3코스 ‘파도길’은 만리포-파도리(9km, 약 3시간 소요), 4코스 ‘솔모랫길’은 몽산포-드르니항(16km, 약 4시간 소요),

5코스 ‘노을길’은 백사장항-꽃지해변(12km, 약 3시간 40분 소요), 6코스 ‘샛별길’은 꽃지해변-황포항(13km, 약 4시간 소요),

7코스 ‘바람길’은 황포항-영목항(16km, 약 5시간 소요)을 잇는다.

태안해안국립공원이 보여주는 가장 큰 지질학적 특징은 해안사구다.

해안의 모래가 북서 계절풍에 밀려 조금씩 육지 쪽으로 이동하다가 식물 같은 장애물에 걸려 오랜 기간 쌓여서 만들어진다.

육지에서 볼 수 없는 경관과 특색 있는 식물 덕분에 생태적 중요성이 크다.

해안사구는 해안 지역을 지켜주는 자연 방파제 역할도 한다.

태안해안국립공원에는 크고 작은 해안사구 23개가 형성되었는데, 이를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곳이 태안해변길 5코스 ‘노을길’이다.

특히 삼봉해변에서 기지포해변까지 이어지는 구간에 해안사구가 발달했다.

이 지역은 태안해안국립공원의 해안사구 복원 구역으로, 육지와 해변을 콘크리트 제방이 아니라 부드럽고 완만한 모래언덕이 나눈다.

삼봉해변에서 ‘사색의 길’이라 불리는 곰솔 숲길을 지나면 기지포해변에 닿는다.

곰솔은 잎이 곰 털처럼 거칠다고 붙은 이름이다.

이 구간에는 해안사구 위에 탐방로가 조성되었고, 사색의 길에는 30여 m 높이로 자란 곰솔 수천 그루가 터널을 이룬다.

짙은 숲 그늘을 걸으면 온몸이 상쾌해진다.

길은 기지포해변에서 두 갈래로 나뉜다. 안쪽은 모래 숲길이고, 바깥쪽은 나무 데크다.

휠체어와 유모차가 다닐 수 있도록 배려한 무장애 탐방로다.

길이가 1004m라서 ‘천사길’로 불린다.

기지포해변의 해안사구는 과거에 가장 많이 훼손된 지역이 빠른 속도로 복원되어 더 의미 있다.

길을 걷다 보면 해안사구가 쓸려 내려가는 걸 방지하기 위해 대나무 말뚝을 촘촘히 박아 설치한 모래 포집기가 눈에 띈다.

탐방로를 따라가면 해안사구에 어떤 동식물이 사는지 알려주는 안내판이 설치되었다.

기지포 해안사구에는 갯완두, 갯쇠보리, 갯그령, 갯메꽃, 좀보리사초, 통보리사초, 순비기나무, 갯방풍,

모래지치 같은 식물과 멸종 위기종 표범장지뱀이 산다고 한다. 기지포는 해변에 자리한 마을 모습이 베틀을 닮았다고 붙은 이름이다.

일반인에게 가장 잘 알려진 해안사구는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천연기념물 431호)일 것이다.

무려 1만 년 동안 만들어진 해안사구로, 전체 길이 3.4km에 가장 높은 곳은 19m나 된다.

수십 년 전만 해도 신두리 해안사구는 쓸데없는 모래밭에 지나지 않았으나, 1990년대 말부터 한반도에서 보기 드문 사막 지형으로 알려지며 관심을 끌었다.

1990년대 초반에는 트럭이 공사용 모래를 쓸어 담을 정도였다고 한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생명의 보고다. 갯방풍과 갯메꽃, 갯그령 등이 척박한 모래땅에 뿌리를 내리고 산다.

멸종 위기종 금개구리와 표범장지뱀, 노랑부리백로(천연기념물 361호) 등 보존 가치가 높은 동물도 서식한다.

2001년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로 지정했고, 이듬해엔 해양수산부가 사구 주변의 바다를 ‘해양 생태계 보전 지역’으로 정했다.

몽산포해변에도 해안사구가 있다. 해변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백사장과 그 뒤에 울창한 송림으로 유명하다.

예부터 해풍을 막기 위해 심은 소나무라고 한다.

오토캠핑장이 있고, 썰물 때면 길이 3km 갯벌이 펼쳐져 체험 여행지로 인기다.

눈앞의 바다 위로 올망졸망하게 솟은 무인도의 풍광도 운치 있다. 해변 뒤쪽으로 66만 1000㎡가 넘는 솔밭이 펼쳐진다.

숲과 역사 속에서 만나는 봄 서산 용현자연휴양림

숲과 역사 속에서 만나는 봄 서산 용현자연휴양림

숲과 역사 속에서 만나는 봄 서산 용현자연휴양림

충남 바다를 다 가져라 해수욕과 갯벌 체험을 한번에

나무와 풀이 우거진 숲의 봄이 보고 싶다.

충청남도 서산시 계곡 옆에 자리한 용현자연휴양림으로 들어선다.

살얼음이 녹아 흐르는 용현계곡의 물소리와 낙엽 위로 얼굴을 내미는 들꽃이 봄을 알린다.

휴양림까지 가는 길 위에서 백제시대의 역사도 만날 수 있다.

용현자연휴양림은 충청남도 가야산맥에 자리한다.

해발 678m 가야산은 충청남도의 명산으로 백제시대의 다양한 문화유적을 간직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대에는 상왕산으로 불리다가, 통일신라시대에 산 아래 가야사를 세우면서 가야산이라 명명되었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정상인 가야봉을 비롯해 석문봉, 옥양봉, 수정봉 등 많은 봉우리가 능선을 이루고, 골짜기 사이로 용현계곡이 흐른다.

약 5km에 이르는 계곡은 수량이 풍부하고 주변 숲이 울창해 많은 이들이 찾는다.

용현계곡 일대는 대규모 국유림으로 지정되었다.

천연림으로만 이루어진 숲과 계곡 덕분에 생태계 보존성이 매우 높다.

천연기념물 제452호 황금박쥐가 발견되었고, 가재와 개똥벌레 등 멸종위기 동식물이 서식한다.

휴양림에는 다양한 숲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숲해설, 유아숲체험, 숲학교, 산림치유 오감체험, 내포문화숲길여행 등이다.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되며, 휴양림 이용객뿐만 아니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숲해설은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시작되고, 2시간쯤 소요된다. 다른 프로그램은 안내소에 문의 후 이용 가능하다.

관리사무소 바로 옆으로 보이는 목공예실에서는 생활목공교실이 운영된다.

오전 10시와 오후 3시에 사전 예약 후 참여가 가능하다. 나무나 돌 등 자연물을 가지고 작은 공예품을 만들어볼 수 있다.

휴양림 내 숙박시설로는 숲속의집과 연립동, 산림문화휴양관이 있다.

야영데크 25개가 마련된 야영장도 있는데, 특히 그중 5개는 국내 유일의 황토온열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황토온열데크는 야영 사이트 바닥에 황토를 깔아놓은 것으로 한낮의 열기를 모아 장시간 온기를 잡아주는 방식이다.

전기장판을 설치한 것처럼 매우 따뜻하지는 않지만, 맨바닥의 차가움이 아닌 은은한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

캠핑을 위해 이곳을 찾을 경우 주의할 것은 딱딱한 바닥이기 때문에 텐트팩 사용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점과 데크 면적이 3×3m라는 점이다.

텐트를 고정할 수 있는 로프를 챙기고, 바닥 면적을 고려해 중소형 텐트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휴양림이 자리한 용현계곡 주변에는 다양한 숲길이 교차한다.

휴양림 부근으로는 생태탐방로와 숲해설코스, 숲탐방로가 있고, 멀게는 가야산, 일락산, 상왕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지난다.

내포문화숲길과 서산아라메길 역시 휴양림 부근으로 지날 수 있다.

생태탐방로는 숲속교실, 숲학교, 숲속체험장을 지나는 휴양림 둘레길이다. 계곡 옆 500m 가량은 맨발체험로로 꾸며져 있다.

조금 더 긴 구간을 걷고 싶다면 왕복 3km 정도의 숲탐방로가 좋다.

용현계곡 위에 설치된 목교를 지나 숲속 나무계단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목교에서부터 오래 걷지 않아 나무의자가 여럿 놓인 숲속쉼터에 도착한다.

그 위로 계곡물의 수위를 조절하는 사방댐과 수리바위를 볼 수 있다.

수리바위는 산 윗부분에 형성된 기이한 모양의 바위인데, 오래전부터 바위 위에 수리부엉이 한 쌍이 서식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5~7월은 수리부엉이의 산란기이므로, 이 앞을 지날 때 소란스럽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내포문화숲길은 가야산을 중심으로 서산시, 당진시, 홍성군, 예산군에 걸쳐 남아 있는 문화유적들을 따라 조성된 도보길이다.

현재까지 약 320km, 총 26코스로 조성되어 충청남도에서 가장 긴 트레킹 코스이다.

그중 휴양림을 감싸고 지나는 구간은 1, 2코스이다.

휴양림 전망대를 지나 개심사와 연결된 길이 1코스이고, 내포문화숲길 시범구간을 따라 옥양봉으로 향하는 길은 2코스이다.

서산 아라메길은 서산시에서 조성한 친환경 트레킹 코스이다. ‘아라’는 바다를 뜻하고, ‘메’는 산을 뜻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바다와 산을 아우르는 서산의 자연적 특색이 반영된 길이다.

총 7개 구간으로 서산시 곳곳의 명소 둘레에 조성되었다.

모든 코스가 연결된 것은 아니어서 각각의 구간별로 걷는 것이 좋다.

휴양림이 있는 코스는 1구간과 1-1구간으로, 서산 9경 중 마애여래삼존상과 개심사 등 관광명소 5곳이 포함된다.

충남 바다를 다 가져라 해수욕과 갯벌 체험을 한번에

충남 바다를 다 가져라 해수욕과 갯벌 체험을 한번에

충남 바다를 다 가져라 해수욕과 갯벌 체험을 한번에

피톤치드의 천국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

서해안의 최대 매력은 무엇일까? 맑고 고운 물빛으로 길손들을 유혹하는 동해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채워진 서해.

보드라운 모래사장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동시에 밀물과 썰물의 영향으로 ‘갯벌체험’을 즐길 수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그래서 준비했다. 충남의 해안을 따라 홍성~보령~서천에 자리한 보석같은 해수욕장과 갯벌체험 핫스팟으로 출발!

갯벌체험을 마음 편히 즐기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준비물이 필요하다.

장화나 운동화 같은 편한 신발과 어패류를 채취할 수 있는 호미나 바구니 등을 준비하면 따로 대여하지 않아도 된다.

체험료에 대여료가 포함된 곳도 있고 별도인 곳도 있으니 알아두자.

썰물 때면 ‘공짜’로 조개잡이를 즐길 수도 있는 해수욕장도 많으니 서해안 여행에 나섰다면

언제든 체험에 나설 수 있게 장비를 챙겨두는 편도 좋겠다. 여분의 옷도 필수.

천수만 자락의 갯벌은 다양한 먹거리들이 잡히는데 그중 바지락이 가장 많이 나온다.

남쪽으로 내려가면 밀조개와 맛조개, 그리고 백합 등이 더해진다.

친숙한 바지락은 산란기인 7월초부터 8월 중순을 제외하고는 항시 잡을 수 있다.

여름휴가와 겹친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체험장에서는 체험 구역을 나누어 관리하기 때문에 체험객 바지락 채취는 가능하다.

갯벌체험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물 때’이다.

에 들어가면 갯벌체험 하려는 지역의 물 때 시간표를 알 수 있다.

지역과 날짜를 따라 ‘저조 시간’의 앞뒤로 2시간 정도 갯벌 체험이 가능하다. 안전과 직결되는 부분이니 반드시 확인해두자.

“갯벌에 난 조그만 구멍을 찾아보세요. 바지락 숨구멍이에요. 바지락은 갯벌 바로 아래 살기 때문에 갈퀴로 긁으면 상해요.

가볍게 갈퀴를 푹 눌러 찌른 후 그대로 갯벌을 들어 올려서 보이는 바지락을 담으면 됩니다.”

생각 같아서는 갈퀴로 긁으면 그 사이에 바지락이 걸릴 것 같은데 갯벌을 긁으면 갯벌 가장 가까이 사는 바지락 표면에 상처가 나서 죽을 수 있단다.

가만히 쭈그리고 앉아 직접 해보면 금방 감을 잡을 수 있다. 자연스럽게 저절로 채취방법을 깨닫는 덕분이다.

여기서 팁 하나, 작은 의자를 준비하면 바지락 채취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쪼그려 앉은 자세로는 아무래도 불편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체험장에서는 1인당 1kg 또는 한바구니로 채취량을 제한하고 있다.

해송과 모섬 산책은 보너스, 혼합갯벌 체험 홍성 속동갯벌마을

먼저 홍성부터 살펴보자. 천수만을 사이에 두고 길쭉하게 뻗은 태안반도와 마주한 홍성에는 속동갯벌이 있다.

속동갯벌을 가운데 두고 위로는 궁리포구가 아래쪽으로는 남당항이 자리한다.

넓은 갯벌은 물론 홍성8경에 속하는 속동전망대가 자리할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큰 도로(서해안 임해관광도로) 바로 옆에 자리한 덕분에 찾아가기 수월하다.

썰물 때면 부끄러움도 모르고 드넓은 속살을 드러낸 속동갯벌과 마주할 수 있다.

속동갯벌을 체험하려면 ‘홍성 속동갯벌마을 마을정보센터’에 들러야 한다.

체험료(성인·유아 7000원)를 내면 장화와 갈퀴 등 체험도구를 빌려 바지락 캐기를 시작할 수 있다.

초보자라도 안내자의 설명에 따르면 바지락을 잡는 손맛을 만끽할 수 있다.

바지락잡기 체험을 즐겼다면 속동갯벌 초입의 속동전망대도 놓치지 말자.

드넓게 펼쳐진 천수만이 한눈에 펼쳐진다. 그 바로 앞이 속동갯벌체험장이다.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한 모섬에도 올라보자.

해송림에 안긴 나무데크를 지나 섬에 오르면 또 하나의 전망대가 기다리고 있다. 이곳의 낙조도 유명하니 체크해두자.

속동갯벌을 떠나 보령의 해안으로 향하는 길, 가을이면 전어로 겨울이면 새조개로 들썩이는 남당항을 지나 대천항에 닿는다.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보령머드축제’가 이곳에서 펼쳐진다. 서해안이 품은 기나긴 모래사장을 자랑하는 해수욕장이다.

축제 덕분에 해안을 따라 숙식시설이 넘쳐난다.

좀 더 조용하고 여유롭게 해수욕과 조개잡이를 즐기고 싶다면 무창포로 이동하자.

서해 최초로 해수욕장을 개장한 무창포는 부드러운 모래사장과 평화로운 분위기 덕분에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다.

피톤치드의 천국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

피톤치드의 천국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

피톤치드의 천국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

서해 방조제 따라 호젓한 드라이브 당진 제방 포구 나들이

올해 추석은 예년에 비해 조금 빨랐다.

날씨까지 무더워 귀성길의 피로가 더해진 명절이었다.

충분히 쉬지 못한 연휴가 못내 아쉽다면 휴양림에서 가을을 충전하는 것도 방법이다.

서천군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은 소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의 천국으로, 심신을 달래기에 좋은 장소다.

여기에 소곡주 한잔 곁들이면 서천의 매력에 충분히 빠질 수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누리는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

서천군에 자리한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은 삼림욕과 등산, 캠핑이 모두 가능한 곳이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함께 머물다 오기에 좋다. 가기 전에 장을 봐야 하는데, 서천 읍내에 있는 서천특화시장으로 가면 된다.

바다와 접한 서천의 특성상 넉넉한 식재료를 구할 수 있고, 휴양림까지 차로 10여 분이면 도착하기 때문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휴양림 입구에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숲이 울창하다.

희리산은 전체 나무 중 95%가 해송이다. 산에 머무는 것만으로 ‘피톤치드의 세례’를 누릴 수 있다는 말이 된다.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에 왔다면 건강해지기 위해 일부러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깊이 숨 쉬고 느릿느릿 산책하는 정도만으로 치유의 기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휴양림에 들어선 뒤 알 수 없는 향이 후각을 자극한다. 소나무가 뿜어내는 은은한 향이다.

냄새를 따라 주위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나무를 한 번 덥석 안아볼 일이다.

내가 나무를 안고 나무가 나를 안아주는 그 잠깐이 자연에서 즐길 수 있는 치유의 시간이다.

거친 나뭇결 하나하나 보듬고, 다시 냄새도 맡아보고, 하늘로 솟은 줄기를 감상하며 도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날린다.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만끽하기에 적당한 곳이다.

휴가 때도 항상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 받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매표소를 지나면 이내 캠핑장, 숲속의집 등이 나온다.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은 국립 휴양지답게 캠핑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시설이 잘 갖춰졌다.

운동할 수 있는 광장과 체육 시설은 물론, 야영 데크와 취사장, 화장실이 마련돼 있다.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은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도심의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책 한 권 가져가면 오랜만에 오롯이 독서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분주한 연말이 오기 전에 한 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내년은 어떤 계획을 세울지 생각해 보기에도 제격이다.

휴양림 입구에서 사방댐까지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혼자나 사랑하는 이와 함께 걷기에 좋다.

길이 완만하고 산책하기 편해 아이나 어른 모두 부담이 없다.

희리산 정상(문수봉)을 보고 싶다면 등산 코스로 들어서면 된다.

문수봉(329m)까지 2시간 30분~3시간이면 도착하는데, 이곳에서 보는 서해 풍경이 특히 아름답다.

우리 역사를 느끼기에 좋은 장소가 휴양림에서 가까우니 한 번쯤 가보자.

보물 224호로 지정된 비인 오층석탑이다. 비인면에 자리해 이렇게 불리지만, 정식 명칭은 ‘서천 성북리 오층석탑’이다.

주변에 탑을 보호하는 나무 펜스가 있고, 관람객을 위한 안내소와 화장실도 있다.

탑은 높이 6.2m로 가까이 다가가면 꽤 크게 느껴진다.

서해 방조제 따라 호젓한 드라이브 당진 제방 포구 나들이

서해 방조제 따라 호젓한 드라이브 당진 제방 포구 나들이

서해 방조제 따라 호젓한 드라이브 당진 제방 포구 나들이

옛 백제의 흔적을 따라 걷다 공주 고마나루 명승길

당진 관광, 참 독특하다. 방조제 제방 질주가 ‘당진9경’ 중 하나다.

방조제 따라 드라이브 길이 그만큼 내세울 만하다는 얘기다.

당진의 북쪽 바다는 대호방조제, 석문방조제, 삽교호방조제가 나란히 이어져 있다.

당진의 3대 제방을 잇는 드라이브 루트는 총 47km에 달한다. 방조제길에는 당진의 포구 등 살가운 명소들이 알토란처럼 매달려 있다.

당진 제방 질주는 정중동의 성격이 강하다.

번잡한 해상공원도 지나고 한적한 포구에서 심호흡도 가능하다.

제방 곳곳에 난전이 펼쳐져 여행자의 입맛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곳에서는 드라이브라고 굳이 속도를 낼 필요가 없다. 언뜻 드러나는 샛길로 접어들거나 이정표 앞에 멈춰 서면 추억의 관광지들로 연결된다.

제방 드라이브의 중간지대는 석문방조제다.

석문방조제에서 서산 쪽으로 향하면 대호방조제로 연결되고, 아산 방향으로 핸들을 돌리면 삽교호방조제로 이어진다.

한적한 포구와 일출, 일몰의 포구를 만나는 곳은 석문과 대호방조제를 잇는 길이다.

최근에 공장들이 밀려들었지만 그래도 이 일대는 제법 옛 정취를 간직하고 있다.

예전에는 성구미포구가 집어항으로 명성이 높았는데 공장이 들어선 뒤로는 장고항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석문방조제를 넘어서 첫 번째로 만나는 포구인 장고항은 늦겨울부터 봄까지 간재미회, 실치회 등 별미가 명함을 내민다.

무엇보다 인근 포구들이 비대해지고 개량화한 반면 이곳 장고항은 옛 풍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포구에 딸린 식당에서 전해지는 구수한 인심도 예전 그대로다. 장고항에서는 창 너머로 펼쳐지는 한적한 바다를 보며 회 한 점 맛볼 수 있다.

장고항을 지나 해변을 따라 달리면 일몰, 일출 관광지로 명성 높은 왜목마을이다.

왜목마을 일대는 해가 바뀔 때면 사람들이 하얗게 몰려든다. 최근에는 해변 따라 나무데크길이 조성돼 청춘들의 산책을 돕고 있다.

이 일대에서 호젓한 펜션이 가장 많이 들어선 곳도 왜목마을이다. 글로 보고 말로만 듣던 서해의 일출 장면을 몸소 체험하면 그 감동이 남다르다.

포구는 번잡해졌지만 겨울이면 마을 북쪽 해변에서 국화도 너머로 해가 떠오르는 광경이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왜목마을에서 38번 국도와 대호방조제를 경유하면 도비도 관광지로 연결된다.

섬에서 육지로 변신한 도비도는 서해에서 다도해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도비도 관광지 앞 바다는 난지도, 소조도, 우무도 등의 섬들로 채워진다. 도비도 관광지에는 제법 큰 회센터가 들어섰고 피로를 풀기 좋은 해수탕도 있다.

도비도는 바다와 육지, 민물 습지 등 다양한 자연생태자원이 어우러져 농어촌체험 등 가족 체험 나들이에도 안성맞춤이다.

왜목마을에서 핸들을 돌려 삽교호방조제로 향한다. 가는 길과 달리 돌아오는 길은 바다가 아닌 뭍에 드러난 정경들이 친구가 된다.

방조제 건립 이후 호수로 변한 잔잔한 수면 위로 철새들이 날아다닌다.

송악IC 방면으로 이동하다 보면 소설가 심훈의 고택 필경사가 자리했다. 그가 대표 저서인 《상록수》를 집필한 장소다.

필경사에는 심훈기념관, 생가터, 상록수를 상징하는 조형물 등이 들어서 있다. 마당에서 바라다보이는 뭍과 서해의 경계선 위로 육중한 서해대교가 가로지른다.

제방 질주는 38번 국도를 따라 삽교호 관광지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삽교호방조제는 당진 방조제들의 형님 격이다.

오랜 세월만큼이나 삽교호 관광지는 제법 북적거린다.

함상공원과 해양테마과학관이 들어서 있고, 활어들이 요동치는 수산시장도 한자리에 모습을 드러낸다.

단출한 놀이공원도 인근에 자리했다. 단연 돋보이는 명물은 퇴역한 전함 두 척으로 구성된 함상공원이다.

실전에 투입됐던 함정에 들어가 해군과 해병대의 내무반 생활을 엿보거나 기관포, 레이더 등 무기와 장비들을 직접 만지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당진 제방은 수도권에서도 멀지 않아서 좋다. 인근에 공장들이 꾸준히 들어서면서 해가 다르게 해변의 모습이 변해가고 있다.

추억의 포구에서 옛 정취와 조우하려면 마음이 동한 바로 지금 출발하는 게 좋다.

옛 백제의 흔적을 따라 걷다 공주 고마나루 명승길

옛 백제의 흔적을 따라 걷다 공주 고마나루 명승길

옛 백제의 흔적을 따라 걷다 공주 고마나루 명승길

배산임수 명당에서 인삼향 맡으며 별 헤는 밤 인삼골오토캠핑장

장수왕의 계략에 빠진 개로왕은 아차산성 아래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고, 웅대했던 한성백제는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백제의 문주왕이 새롭게 도읍을 정한 곳이 웅진. 바로 지금의 공주다.

다시 부여로 도읍을 옮길 때까지 60여 년 동안 백제가 전성기를 누린 곳이다.

공주에는 고마나루, 송산리고분군, 공산성 등 백제의 역사를 차근차근 둘러보며 걸을 수 있는 고마나루 명승길이 있다.

백제의 역사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고마나루 명승길을 걸어보자.

공주 역사의 시작, 슬픈 전설을 간직한 고마나루

공주의 금강변에는 곰나루가 있다. 공주의 옛 지명인 웅진이 바로 여기서 나왔다.

지금은 고마나루로 불리는데 ‘고마’는 ‘곰’의 옛말이며, 공주라는 지명의 유래도 여기서 출발한다.

곰나루에는 곰과 인간에 얽힌 전설이 내려온다.

곰나루 건너편에 있는 연미산에 암곰 한 마리가 살고 있었는데, 곰나루에서 물고기를 잡던 어부를 납치해 함께 살면서 새끼까지 낳았다.

어느 날 어부가 강을 건너 도망치자 버림받은 암곰은 슬픈 나머지 새끼들과 함께 물에 빠져 죽었다.

그후부터 강에는 물고기가 잡히지 않았고, 사람이 죽는 등 불상사가 계속되었다.

사람들은 암곰의 원한을 풀어주기 위해 곰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한낱 전설 같은 이야기이지만 실제로 1975년 곰나루 부근에서 돌로 만든 곰상이 발견되었다.

곰나루의 송림 사이에 자리한 웅신단에서 해마다 제사를 지내고 있다.

발굴된 곰상은 현재 국립공주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마치 귀를 접고 아양을 떠는 듯 귀여운 모습이다.

고마나루 명승길의 출발점이 공주가 태동한 곰나루인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웅신단에는 곰상을 모시고 있어 예부터 내려온 전설이 현실처럼 느껴진다. 웅신단 뒤편으로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일품이다.

곰나루의 전설을 상기시키듯 새끼 두 마리를 안고 있는 암곰의 조형물을 숲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고마나루는 금강이 휘감아 흐르고 연미산과 함께 고운 모래사장이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명승 제21호로 지정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공주보가 들어서 모래사장이 유실되면서 예전만 못한 것이 아쉽다.

그래도 아름다운 소나무 숲이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된다.

붉은 기운을 가득 머금은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제멋대로 하늘거린다.

고마나루를 나오면 공주한옥마을, 국립공주박물관, 무령왕이 잠들어 있는 송산리고분군을 차례로 만난다.

공주한옥마을은 소나무와 삼나무 집성재를 사용해 만든 전통 한옥으로 구들방 체험이 가능하다. 한옥마을은 다양한 숙박 공간뿐 아니라

백제 유물로 소품 만들기, 백제책 엮기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체험공간과 전통한정식,

공주국밥, 밤음식 등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까지 갖추고 있다. 공주에서 하루를 머물며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박물관을 거쳐 정지산 유적까지 이어진 박물관길과 무령왕릉길, 고마나루길, 공산성길 등 고마나루 명승길과는

별도로 공주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이어진 둘레길도 걸어볼 만하다.

특히 국립공주박물관 뒷길을 거쳐 만나는 정지산 유적은 백제시대 국가 차원에서 거행된 제사 유적으로 추정된다.

공산성이나 송산리고분군 등 공주의 주요한 유적에 가려졌지만, 사적 제474호로 지정되어 있으니 꼭 한번 찾아볼 만하다.

정지산터널 위에 자리 잡은 정지산 유적에 오르면 공주 구시가지와 함께 백제큰다리, 금강철교와 어우러진 공산성의 웅장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국립공주박물관과 송산리고분군은 공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배산임수 명당에서 인삼향 맡으며 별 헤는 밤 인삼골오토캠핑장

배산임수 명당에서 인삼향 맡으며 별 헤는 밤 인삼골오토캠핑장

배산임수 명당에서 인삼향 맡으며 별 헤는 밤 인삼골오토캠핑장

천수만을 붉게 물들이는 아침 해를 품에 안다

오토캠핑장에도 명당 터가 있다면 금강변의 인삼골 오토캠핑장은 명당 중의 명당이다.

캠핑장이 들어선 곳은 용화리 금강변인데 뒤를 둘러싼 야산 줄기는 동서로 뻗어가면서 외부의 잡스런 기운을 막아주기에 충분하다.

캠핑장 바로 앞은 금강이 고요히 흘러가면서 기운을 북돋운다.

이런 곳을 바로 ‘배산임수’의 명당이라고 하지 않는가.

캠핑의 목적이 자연 속에서 하룻밤을 쉬어가며 잃어버린 나를 찾고, 허약해진 기운을 채우고,

가족과의 행복한 추억을 만드는 것이라면 인삼골 오토캠핑장은 자연 추구 여행객들에게 100% 이상의 만족도를 선사한다.

또 신생 캠핑장치고는 텐트를 치는 사이트 사이사이에 느티나무를 많이 심어 한낮에도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게 했다.

자동차를 주차시키는 장소 바로 옆에 텐트를 치는 공간이 붙어 있음은 물론이다.

캠핑장에 접근하는 경로부터 알아보자.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의 금산나들목이나 금산읍내에서 충북 영동군 방면 68번 지방도를 탄다.

제원대교 앞 삼거리에서 우회전, 용화리로 들어가는 강변도로를 따르다가 용화마을에 이르러 우회전, 산중 마을도로를 이용하도록 한다.

용화마을에서 강변도로를 조금 더 타고 들어가면 예전 드라마 ‘상도’의 촬영세트장(지금은 없어짐)이나 마달피 야영장에 닿는데

아쉽게도 이 길은 영월 동강의 뼝대처럼 금강으로 튀어나온 강안 절벽지대를 휘돌아 인삼골 오토캠핑장에 이르지 못한 채 중단된다.

용화마을에서 요리조리 휘어지는 마을 안길을 약 1.5km 정도 지나면 드디어 금강변에 차분한 모습으로 들어선 인삼골 오토캠핑장을 만난다.

주황색 기와를 얹은 관리사무소 건물은 뜬금없이 유럽 어느 골목의 주택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사실 이 건물은 인삼골 오토캠핑장이 조성되기 전부터 그 자리에 있던 개인 주택이었으나 캠핑장 관리사무소로 변신한 것이다.

적당한 공간에 차를 세우고 캠핑장 구석구석을 산책해보자.

금강 본류와는 또 다른 물줄기를 가늘게 뽑아 캠핑장 북쪽을 흐르게 했다.

이 물줄기를 따라 산책 데크가 만들어져 캠핑생활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준다.

강변 정자는 쉼터이면서 전망대 구실도 한다.

강 건너편 마을은 부리면 신촌리로 인삼밭이 많은 마을이라서 한 차례 바람이라도 불면 캠핑장은 인삼 향기로 뒤덮인다.

강물 위에 잠수교가 놓여져 수위가 낮은 시기에는 언제든지 통행이 가능하다. 강변 자전거 길을 타면 적벽강까지는 약 11km 거리이다.

부지런한 캠퍼들은 동서로 길게 조성된 캠핑장의 안쪽 사이트보다 강변 사이트를 막영지로 정한다.

간이 테이블에 커피 한 잔을 올려놓고 잔디밭이나 접이식 의자에 편히 몸을 누이고 금강이 말없이 흘러가는 모습을 감상하기에 좋은 것이다.

때마침 해가 지는 시간대라서 금강 강물이 붉게 물드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인삼골 오토캠핑장을 찾은 캠퍼들로서는 두고두고 그날의 감동을 추억하지 않을 수 없다.

텐트 설치가 완료되고, 랜턴불을 밝히고, 바비큐 파티가 시작되면 인삼골 오토캠핑장은 활기가 넘쳐난다.

훈기가 도는 텐트 안에서 침낭 위에 엎드려 미처 읽지 못한 시집이나 수필집을 읽어도 좋겠다. 아니면 아무 것도 안 하고 뒹굴거려도 누가 뭐라 하겠는가.

잠이 쉽게 들지 않으면 밤하늘의 별을 찍어보자.

인삼골 오토캠핑장은 주변 빛의 간섭이 적어 별 사진을 찍어보기에 좋은 포인트이다.

감도는 1,000, 시간은 30초로 설정하고 광각렌즈를 장착하는 것이 좋다. 삼각대가 없을 경우 카메라를 바닥에 눕히고 렌즈가 하늘을 향하도록 하면 된다.

천수만을 붉게 물들이는 아침 해를 품에 안다

천수만을 붉게 물들이는 아침 해를 품에 안다

천수만을 붉게 물들이는 아침 해를 품에 안다

부산 기장에서 즐기는 제철 멸치 만찬에 웃음꽃 피우다

황도의 해돋이는 기러기 떼의 편대비행과 함께 시작된다.

먼동이 틀 무렵 황도 바닷가에 서면 기러기 떼의 울음소리가 새벽잠을 깨운다.

천수만의 간월호와 부남호에서 겨울을 나는 기러기 떼, 가창오리 떼는 참으로 부지런해서 이른 새벽부터 V자 편대 비행을 하거나 군무를 시작한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았건만 겨울 철새들은 저마다 방향을 잡아 아침먹이를 찾아 나선다.

황도 동쪽 편 해안길이나 선착장 방파제에서 천수만 건너편으로 새벽 공기에 한들한들 흔들리는 불빛이 보인다.

간월도 상가에서 뻗어 나오는 불빛이다.

그 불빛의 남쪽 끄트머리를 유심히 바라보면 간월암이 자리 잡고 있다.

간월암 새벽 예불의 목탁소리가 바다를 건너 해돋이를 기다리는 여행객들의 귀에까지 들리는 듯하다.

안면도와 홍성, 보령 사이에 깊숙이 들어온 천수만은 물안개가 자주 낀다.

해가 뜨기 전 자욱한 물안개를 헤치고 작은 고깃배들이 통통거리면서 잔잔하기 이를 데 없는 천수만을 헤엄친다. 눈을 떼기 어려울 정도로 시적인 모습이다.

황도 바닷가에서 체험하는 해돋이 감상의 즐거움은 해가 완전히 홍성의 야산 위로 솟아올랐어도 끝나질 않는다.

아침 햇살을 가득 받아 한없이 따스하게만 느껴지는 갯벌로 시선을 두면 굴을 캐기 위해 새벽잠을 설치고 나오는 황도 주민들의 부지런한 삶이 파인더에 들어온다.

지난여름 바지락을 캐느라 험해진 그들의 손마디는 겨울이 되어서도 고와질 틈이 없다.

그들은 한겨울에도 천수만 굴을 캐기에 바쁘다.

이곳 굴은 남해안 지방의 굴과 달리 크기가 자잘하다. 비록 몸체는 작지만 썰물 때 햇볕을 많이 받아서 풍미가 그윽하다고 주민들은 자랑한다.

황도 바닷가에서 일출 감상을 끝내고 돌아 나올 때 지금은 폐교된 황도초등학교를 지난다.

2003년 문을 닫은 황도초등학교의 담과 건물에는 앙증맞은 명패와 아기자기한 벽화가 그려져 있어 발걸음을 붙잡는다.

여행객들 역시 유년시절로 돌아가 무너져버린 교사와 주차장으로 변한 운동장을 돌면서 추억에 잠긴다.

황도초등학교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가면 ‘황도붕기풍어제’ 사당을 볼 수 있다.

사당 앞에 선 수령 2백 년의 홰나무 뒤로 풍어제 유래비가 세워져 있고 그 뒤에 사당이 자리를 잡았다.

고기가 많이 잡히고 마을이 평안하기를 기원하는 붕기풍어제는 매년 정월 초이튿날부터 초사흗날까지 벌어지는 민속 행사이다.

황도붕기풍어제는 1977년 제18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민속놀이로 지금도 설날 다음날이면 각지에서 풍어제를 구경하려는 여행객들이 모여든다.

주민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황도에서는 붕기풍어놀이가 가장 큰 연중행사로 남녀노소 구분 없이 전주민이 참여한다.

제례는 피고사를 시작으로 해서 본굿, 뱃기경주, 지숙경쟁, 뱃고사, 강변용신굿으로 이어진다.

황도 일출 감상 후 가볼만한 명소는 안면암, 안면도자연휴양림, 꽃지해변, 안면해수욕장, 샛별해수욕장, 영목항, 백사장항 등 참으로 많다.

정당리의 안면암도 일출 감상지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77번 국도를 따라 안면읍내로 내려가다가 안면암 표지판을 만난다.

소나무가 반겨주는 좁다란 길을 따라 바다를 향해 10여분 달리면 천수만 바닷가에 콘크리트로 지어진 조계종 사찰 안면암이 세워져 있다.

이 사찰은 기도 도량이기도 하지만 바로 앞에 떠있는 조구널과 여우섬을 조연 삼아 천수만 일출을 촬영하기 좋은 곳이라서 사진가들이 즐겨 찾는다.

아무리 발길이 바빠도 안면도자연휴양림을 지나칠 수는 없다.

남한 땅의 동쪽에 울진 금강송이 있다면 서쪽에는 안면도 안면송이 있다.

안면도의 소나무는 백제 시대 때 구룡사라는 절의 사찰림으로 보호받았으며 고려 시대부터 국가가 특별 관리하는 자원으로 대접받았다.

조선 시대로 넘어와서도 섬 안의 73군데를 민간인이 함부로 벌채할 수 없는 봉산으로 지정, 궁궐 건축이나 선박 제조용 목재의 공급처로 엄격히 관리했다.

부산 기장에서 즐기는 제철 멸치 만찬에 웃음꽃 피우다

부산 기장에서 즐기는 제철 멸치 만찬에 웃음꽃 피우다

부산 기장에서 즐기는 제철 멸치 만찬에 웃음꽃 피우다

모세의 기적? 이제는 날아서 간다! BRAND NEW 제부도

봄이 기쁜 이유가 꽃만은 아니다. 부산 기장에는 꽃보다 특별한 봄이 기다리고 있다.

찬란한 오색 봄바다를 거닐고, 기차가 멈춘 철길 위를 걷고, 대변항에 펄펄 뛰는 멸치털이 삼매경에 빠져본다.

멸치회, 멸치쌈밥, 멸치구이 등 멸치 만찬은 봄날이 주는 특식이다. 별미를 즐기는 창밖으로 갈매기들이 춤춘다.

어디에도 없는 봄날이다.

송정해변과 기찻길 트레킹

송정해수욕장은 해운대, 광안리 등 부산의 유명 해수욕장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풍경은 절대 뒤지지 않는다.

초승달처럼 둥글고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금빛 모래가 반짝이고, 맑고 푸른 바다는 눈이 시리다.

햇살마저 투명한 오색 물빛은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한다.

해변 왼쪽 끝 죽도공원 산책로를 따라 오르면 1km가 넘는 해안선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산책로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 아래 동백꽃이 활짝 피어 있다.

송정해변은 한쪽은 바다, 또 한쪽은 기찻길이 나란히 이어진다.

기찻길 시작점에 뾰족지붕을 한 목조 건물 하나가 서 있다. 옛 송정역이다.

동해남부선 일부가 복선화 사업으로 폐선되면서 더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다.

부산진구와 포항을 잇는 동해남부선은 1935년에 완공되었다.

일본이 우리나라에서 수탈한 물자를 자기 나라로 보내려는 야욕으로 건설된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1934년 아르누보 양식으로 지어진 송정역은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지금은 시민갤러리로 운영 중이다.

송정역에서 해운대 미포까지 4.8km 구간이 기찻길 트레킹 코스로 개방되었다.

더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 옛 철길 위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연인들은 손을 잡고 나란히 철로 위를 걷고, 아이들은 마냥 신기해서 침목 위로 뛰어다닌다.

걷다가 문득 고개를 들면 드넓은 바다가 출렁이고, 철썩거리는 파도소리는 철길 위에 낭만을 더한다.

이름만으로도 가슴을 설레게 했던 동해남부선은 경주로 신혼여행 가는 부부,

부산으로 통학하던 꿈 많은 고교생, 회사원의 고단한 일상을 실어 날랐다.

80년 세월 동안 수많은 추억이 담긴 길이다. 현재 그 길 위에 새로운 이야기가 쓰이고 있는 셈이다.

폐철로를 트레킹 코스로 활용한 유일한 길이지만, 레일바이크 수익사업 등을 놓고 여전히 논의 중이다.

사라질지도 모를 철길의 낭만을 누리려는 사람들이 오늘도 이 철길을 걷고 있다.

송정 바다는 동해와 남해 두 바다가 만나는 독특한 지형 때문에 1년 내내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물위를 수놓는다.

서퍼들 사이에 ‘부산포니아’로 불리는 이유는 캘리포니아처럼 도시에서 서핑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인데,

서핑에 적당한 바다가 도시에 있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다.

해변에 자리한 서핑스쿨에서 1일 서핑 체험을 즐겨도 좋다. 초보자도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다.

교육은 2시간 강습에 1시간 프리 서핑으로 이루어진다. 비록 한 번에 능숙하게 파도를 가를 수는 없지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다.

기장 하면 멸치를 빼놓을 수 없다. 전국의 꽃들이 봄소식을 전하기 시작하면 대변항에 봄 멸치 떼가 돌아온다.

해 질 무렵 멸치배가 들어오는 시간이면 조용하던 항구가 들썩이기 시작한다.

멸치털이를 보려는 구경꾼들과 멀리 떨어진 멸치를 줍는 아주머니들 그리고 멸치를 낚아채가는 갈매기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멸치털이는 언제 봐도 흥미진진하다.

어부들이 구성진 가락에 맞춰 그물에 걸린 멸치를 털어낸다.

어부들의 일사불란한 몸짓 위로 은빛 멸치들이 펄펄 날아오른다.

우리나라에서 멸치가 가장 많이 잡히는 대변항은 4월 초부터 5월 말까지 멸치잡이 풍경이 계속된다.

멸치배가 들어오지 않는 낮 동안의 대변항은 한적한 포구다.

이른 아침 조업을 마친 배들이 정박해 있고, 갈매기들이 배와 함께 졸고 있다.

갈매기들을 깨우려면 새우깡 한 봉지만 있으면 된다.

새우깡을 조금만 던져두면 갈매기들이 순식간에 몰려든다.

몰려든 갈매기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면 멋진 장면을 간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