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목영화박물관 강릉에서 만나는 시네마 천국

손성목영화박물관 강릉에서 만나는 시네마 천국

손성목영화박물관 강릉에서 만나는 시네마 천국

양구생태식물원 원시림으로 들어가는 비밀의 문

경포호에 위치한 참소리축음기 & 에디슨과학박물관은 강릉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사람이 소리를 담기 시작한 흔적과 세계 최고의 발명왕으로 손꼽는 에디슨의 다양한 발명품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참소리축음기 & 에디슨과학박물관 옆에 손성목영화박물관이 새롭게 들어섰다.

에디슨의 3대 발명품인 축음기, 전구, 영사기를 이제 한곳에서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새롭게 조성된 강릉의 시네마 천국, 손성목영화박물관을 찾아 나섰다.

100년 넘는 영화의 역사를 만나다, 손성목영화박물관

손성목영화박물관은 손성목 관장이 전 세계 30여 개국을 돌며 수집한 영사기와 영화 카메라를 비롯해

영화 관련 자료 3만 5,000여 점을 갖춘 전시관으로 영화의 역사를 만나보는 공간이다.

축음기, 전구, 영사기는 토머스 에디슨의 3대 발명품으로 손꼽힌다.

인류 최초로 소리와 빛, 영상을 재생 가능하게 담아낸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발명품이다.

영화박물관은 에디슨의 3대 발명품 중 하나인 영사기를 주제로 영화 이야기를 담았다.

환등기, 영사기, 영화 카메라 등을 통해 영화의 시작과 발전 과정을 만난다.

영화박물관은 1층에서 시작해 2층에는 환등기, 카메라, 편집기 등 영화 관련 전시품이 한 자리에 모여 있다.

에디슨의 최초 발명품인 키네토스코프가 전시된 에디슨영사기전시관을 비롯해

우리나라 영화에 지대한 공헌을 한 극작가 신봉승 씨와 영화감독 손만성 씨가 기증한 영화 관련 장비와 자료를 볼 수 있다.

전시 공간 가운데 마련된 영상관에서 잠시 만나는 영상은 100년이 넘는 영화의 역사를 고스란히 전해준다.

우선 영상관의 의자가 이채롭다. 이 의자들은 미국에서 공수해온 수집품 중 하나다. 100여 년 전 미국 극장에서 사용했던 의자다.

환등기부터 무성영화, 유성영화를 거쳐 1930년대 말부터 등장하는 컬러 영화

아이맥스 영화와 SF 영화, 그리고 디지털 시대의 영화에 이르기까지 짧은 시간 동안 1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전시품 가운데 역사상 최초의 컬러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찍은 카메라도 있다.

할리우드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불이 나면서 시장에 나온 것을 30만 달러나 주고 구한 진기한 물건이다.

원래 3대가 있었는데 1대는 스미소니언박물관에, 그리고 나머지 1대는 스튜디오 화재 때 화마에 휩싸여 사라졌다고.

박물관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경사로는 1900년대 초부터 근래에 사용한 영사기들과

다양한 포스터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공간으로 꾸며 내려가는 동안에도 지루하지 않다.

영화박물관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은 1층에 있는 참소리영화관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화의 명장면을 옛 방식 그대로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참소리영화관은 웬만한 영화관 못지않은 크기로 1930~50년대 미국 극장에서 사용한 오디오 설비를 갖춰 감동의 시간을 선사한다.

나이 지긋한 어른들에게는 청춘의 향수로 다가오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영화에 담긴 추억을 떠올려볼 수 있다.

영화에 관심이 없더라도 화면 가득 채워지는 추억의 영화와 귀에 익숙한 음악에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한다.

양구생태식물원 원시림으로 들어가는 비밀의 문

양구생태식물원 원시림으로 들어가는 비밀의 문

양구생태식물원 원시림으로 들어가는 비밀의 문

몸과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는 제천 한방체험

양구의 여름은 자연의 강한 생명력을 실감하는 계절이다. 양구 어디를 가든지 무성한 녹음과 마주한다.

꽃과 풀, 나무가 어우러진 숲을 찾아 나선 길 끝에 양구생태식물원이 있다.

대암산 자락 6만여 평 너른 부지를 끌어안은 곳이다.

대암산은 정상에서 금강산과 설악산을 조망할 수 있고, 산마루에 희귀 식물이 자생하는 용늪이 자리한 생태계의 보고다.

양구생태식물원의 입구는 선인장다육식물전시관, 연못과 노천극장 등 지극히 평범하다.

히어리, 깽깽이풀, 대청부채 같은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한 식물을 직접 보거나 야생화학습관 안에서 멸종 위기 동식물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우주과학놀이터, 버섯 조형물이 귀여운 피크닉광장은 이름 그대로 돗자리 펴고 도시락 먹기 좋다.

이곳의 매력은 계곡 위에 걸린 초롱다리를 건너면 나타난다.

다리를 건너 계단에 올라가자 비밀의 숲이 시작된다.

대암산 자락을 그대로 활용한 이곳은 인간의 손때가 묻지 않아 원시림을 밟는 느낌이다.

봄에는 얼레지와 노루귀가 꽃을 피우고, 여름에는 기린초가 인사하고 산딸기가 익어간다.

생태 해설사와 동행하면 지나치기 쉬운 야생화며 나무에 대해 알려준다.

야생화는 걸음을 멈추고 시선을 낮춰야 보인다.

잎이나 가지를 자르면 생강 냄새가 나는 생강나무, 태울 때 ‘자작자작’ 소리가 나는 자작나무, 꽃 끝에 꿀을 모으는 꿀풀

자라면서 펼친 우산 모양이 되는 우산나물 등 나무와 야생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숲을 일구는 모든 생명체가 훨씬 친근하고 사랑스럽게 다가온다.

꿀풀을 뜯어 빨아보게 하고, 생강나무 잎을 찢어 냄새 맡게 하고, 두더지가 파놓은 굴을 보여주니 아이들이 재미있어한다.

나뭇잎 뒤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한 아이가 뛰어온다.

산누에나방의 고치인데 아마도 고치 안에서 죽은 것 같다는 설명을 들은 아이 눈에 아쉬움이 가득하다.

나방이 고치를 뚫고 나오는 장면을 기대한 모양이다. 비밀의 숲이 끝나고 등산로가 나온다. 꽤 높아 보이는 솔봉이 불과 2.1km 거리다.

비밀의 숲 옆은 탁 트인 경사지다. 습지원, 야생화정원, 로맨스정원, 약용식물원 등으로 꾸몄다.

잣나무가 빽빽한 곳에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생각에 잠기는 명상의 숲길이 조성되었다.

계단을 내려가 초롱다리를 건너니 다시 평범한 세계다.

아이들은 피크닉광장에서 메뚜기를 닮은 풀무치를 잡고, 새집을 찾아내고, 버찌를 따 먹느라 바쁘다. 비밀의 숲에서 만난 꽃 이름은 그새 잊어버렸다.

양구생태식물원 바로 아래 DMZ야생동물생태관이 옮겨 왔다. 차에 치여 죽은 동물 등을 복제해서 전시하고, DMZ에 서식하는 동식물을 보여준다.

박수근미술관은 거칠게 다듬은 화강암으로 외벽을 마감했다. 박수근의 그림에서 받는 강렬한 느낌 그대로다.

이해인 시문학과 김형석·안병욱 철학의 집은 시 한 편, 글 한 줄의 울림이 있는 공간이다.

양구에서 태어난 이해인 수녀는 자신의 시가 “미지의 독자에게 날아가 위로와 희망을 줄 때 행복하다”고 했다.

천천히 소리 내어 낭독해보면 서정적이고 따뜻한 시에서 힘을 얻는다.

2층 철학의 집에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철학가 김형석·안병욱 교수의 글을 만날 수 있다.

나, 행복, 가치 있는 삶 등에 대해 잠시나마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건 어떨까.

줄 하나에 의지해 허공을 가로지르는 짚라인은 양구의 캐치프레이즈 ‘청춘양구’와 맞아떨어지는 스포츠다.

출발 지점 높이는 65m, 도착 지점은 파로호 위에 있는 한반도섬이다. 총 길이 750m, 짚라인으로 불과 1분이면 닿는다.

몸과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는 제천 한방체험

몸과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는 제천 한방체험

몸과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는 제천 한방체험

경남 남해 바래길 같이 걸을까 바스락 길

여행의 목적 중 하나는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데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제천은 그 어느 도시보다 반갑다.

약초가 자생하는 치악산과 소백산, 월악산 등에 둘러싸여 있어 조선시대부터 우리나라 3대 약령시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한방으로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힐링 공간이 자리한 제천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세탁소, 제3한방명의촌

제천엔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몇몇 공간이 들어서 있다.

시에서 설립한 제1한방명의촌은 고혈압, 당뇨, 아토피 등 예방 및 치료를 목적으로 하고, 제2한방명의촌은 암 환자들을 위한 센터다.

2014년에 제3한방명의촌이 문을 열었는데, 이곳은 한방힐링센터로 몸과 마음을 두루 치유하기 좋은 곳이다.

스트레스에서 잠시 벗어나 숲속 한가운데서 한방 힐링을 할 수 있다.

‘마음세탁소’라고 쓰여 있는 센터동으로 들어선다. 밝은 기운이 흐르는 실내는 힐링카페로 꾸며져 있다.

십전대보탕에 향긋한 모과를 넣은 차 한 잔이 몸을 따듯하게 녹여준다.

면역력을 키워주고 피를 맑게 해주는 차가 달콤하다.

여기에 숙변을 제거하고 피부를 부드럽게 해주는 해독환 한 알이 함께 나온다.

누룩 볶은 것과 엿기름을 발효시킨 한약제로 순한 약재로 만들어져 부작용이 없다.

자신의 사상체질이 궁금하다면 테스트지를 신중하게 체크해보자.

결과에 따라 몸에 이로운 음식들을 알 수 있으니 평소 식습관을 돌아볼 수 있다.

여기까지가 몸 진단이었다면, 인생 진단을 추가로 진행할 수 있다.

기존의 사주명리학이 주술적인 성향이 강했다면 이곳의 명리학은 순수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내 인생을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준다.

일상 속 스트레스로 인한 마음병을 고치는 과정이다.

몸 구석구석 아픈 곳이 있다면 진료와 치료도 받을 수 있다.

특별한 침도 있는데 그중 약침은 한약 엑기스를 경혈에 주입하는 요법이라 효과가 빠르다.

또 금사를 경혈에 직접 주입하는 요법인 금침은 만성 통증 질환에 효과가 탁월하다.

침 한 번 맞는다고 모든 아픔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평소에 꾸준히 해주면 좋은 운동법까지 차근차근 배울 수 있다.

힐링스테이는 당일부터 1박2일, 2박3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당일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몸과 마음, 그리고 인생을 진단하고 힐링카페를 이용하며 가벼운 한방 치유를 경험할 수 있다.

하루 이상 머무르면 좀더 구체적인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맑은 자연을 느낄 수 있다.

경남 남해 바래길 같이 걸을까 바스락 길

경남 남해 바래길 같이 걸을까 바스락 길

경남 남해 바래길 같이 걸을까 바스락 길

감성이 피어나는 꿈의 궁전 충주 향산리 미술촌

길 위에서 만난 동네 어르신의 바래길에 대한 회상이다.

척박한 땅을 일구고 다랭이 논과 밭을 만들어 농사를 지었지만 줄줄이 딸린 자식 가르치는 데는 항상 부족했다.

곤궁한 살림을 충당하기 위해 어머니 아버지는 바다로 나가 갯일을 했다.

이를 남해 사람들은 ‘바래한다’고 한다.

바래한 갯것들을 대야에 지고 나르던 삶의 길은 이제 아름다운 도보 여행길이 되었다.

남해 바래길 2코스 앵강다숲길을 찾았다.

남면, 이동면, 상주면에 걸쳐진 앵강만을 따라 바다와 육지 사이 오솔길과 해안 길을 사부작사부작 걷는 코스다.

앵강이라는 이름에는 두 가지의 유래가 있다.

하늘에서 본 지형의 모양새가 앵무새 부리 같아서, 혹은 만에 가득한 몽돌에 파도가 부딪히면 앵무새 울음소리가 나서 앵강이라는 이름이 붙었단다.

앵강만을 따라 걷는 2코스는 가천 다랭이 마을, 홍형 해라우지 마을, 월포·두곡 해수욕장과 미국마을, 화계, 원천마을까지 총 14.6km의 구간에 이르는 길이다.

앵강만 끝 백련마을까지를 앵강다숲길로 계획하고 있는데, 이 길이 완성되면 총 18km가 된다.

실제 탐방한 코스는 다랭이 마을에서 월포·두곡 해수욕장까지 펼쳐진 약 8km 구간이다.

이 구간은 10월 29일 열리는 ‘남해 바래길 걷기 축제’에 선정된 코스로 야생화 사업 지역이기도 하다.

2코스 앵강다숲길은 눈과 귀가 웃는 길이다.

너른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 논밭, 자연이 고스란한 아름다운 오솔길, 갈매기 모여 있는 평온한 해안 길이 번갈아 펼쳐진다.

가만히 귀를 기울여보자. 귓전을 울리는 바람 소리, 파도 소리, 새소리, 풀벌레 소리와 바람에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소리가 어수선한 마음을 맑게 달랜다.

오솔길에 나뭇잎 그림자가 춤을 추면 마치 해가 드는 소리까지 나는 듯하다.

길이 탐방객에게 건네는 또 다른 귀한 선물은 야생화다. 달개비, 꿀풀, 층꽃나무, 해국 등이 곳곳에 폈다.

대체로 조용하고 수줍게 숨어 피어있어서 천천히 걸으며 잘 살펴보는 만큼 많이 찾는다. 보물찾기하듯 말이다.

길이 시작되는 가천 다랭이 마을의 아름다운 정취는 2코스의 하이라이트다.

탐방로는 바다 쪽으로 나 있는데, 시간을 내서 탐방로에서 잠깐 벗어나 마을을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아기자기한 마을의 외형 뒤에는 삶을 향한 굳건하고 억척스러운 의지가 숨어 있다.

바다에 면해 있지만 배가 드나들 수 없는 마을, 절벽 때문에 선착장을 만들 수 없는 마을 사람들은 바다일 대신 농사일을 택했고, 절벽을 개간해 석축을 쌓아 농지를 만들었다.

바다와 가장 가까운 논두렁 길 끝에 섰다. 발아래 펼쳐진 해안 절벽과 마을의 풍광은 척박한 삶을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와 어우러져 감동적이다.

어디나 제일의 풍경은 군부대 초소에 있는 법이다.

가천 다랭이 마을에서 시작해 약 800m 정도 걷다 보면 옛 군부대 초소가 나온다.

마을을 감싸는 설흘산 자락 끝 초소 자리로 지금은 전망대가 되었다. 여기서 바라본 풍경이 시쳇말로 예술이다.

앵강만이 아늑하게 품은 건너의 원천마을과 백련마을이 보이고 가까운 바다의 노도, 먼 바다의 솥뚜껑 모양을 한 소치섬이 한눈에 든다.

노도는 11가구가 살고 있는 유인도로 옛 시절 섬 가득한 참나무를 잘라 노를 만들던 곳이라 노도라 불린단다.

감성이 피어나는 꿈의 궁전 충주 향산리 미술촌

감성이 피어나는 꿈의 궁전 충주 향산리 미술촌

감성이 피어나는 꿈의 궁전 충주 향산리 미술촌

충북옥천 금강 길과 올갱이국의 앙상블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한 충주는 남한강이 흐르고 농토가 넓어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모여 살았다.

삼국시대에는 고구려, 신라, 백제가 모두 자신의 영토로 삼고 싶어 했을 만큼 교통의 요충지였다.

충주에서 삼국의 역사유적을 모두 찾을 수 있는 이유이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에 누구나 마음껏 상상하고 체험하며 감성을 키울 수 있는 미술문화체험학교 ‘향산리 미술촌’이 자리하고 있다.

이 학교는 환경조각가이자 서양화가, 조형연구가인 홍영주 원장이 폐교된 세성초등학교 향산 분교 건물을 개조하여 만들었다.

이곳에서 공예 체험, 염색체험, 나무곤충 만들기, 도자기 만들기, 흙 놀이체험, 떡메치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겨울에는 논바닥에서 썰매타기, 장작패기, 장작불에 고구마 구워먹기 등의 체험도 즐길 수 있다.

향산리 미술촌의 홍영주원장은 ‘세상을 지배하는 사람은 감성이 풍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체험프로그램에도 그런 그의 생각이 반영되어 있다.

가족이 소통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인 한지조명등 만들기도 그중 하나이다.

이 체험은 가족이 함께 미술문화학교 주변에서 작은 나뭇가지를 모아오는 것부터 시작된다.

등을 만들 수 있을 만큼 필요한 나무를 모으는데서 첫 번째 소통이 이루어진다.

만들 등의 모습을 정하고, 그에 맞는 나무를 골라 와야 하기 때문. 두 번째 소통은 만드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나무를 생각해둔 등 모양으로 자르고 붙이며 완성하는데 3~4시간이 소요되는 것.

그 시간에도 꾸준히 가족의 대화가 이어진다. 마지막 소통은 완성된 작품이 주는 가족공동의 성취감이다.

아이와 부모가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낸 그 작품은 보기만 해도 행복을 준다.

집에 돌아가서도 함께 했던 시간의 즐거운 추억이 가족의 소통을 책임질 수 있을 것 같다.

이곳이 단순한 미술 만들기 체험장이 아니라 따뜻한 감성이 피어나는 곳이자 꿈을 만들어 가는 꿈의 궁전인 이유다.

향산리 미술관이 꿈의 궁전이라 하여 아이들만의 것은 아니다. 매년 이곳을 찾는 1만3천여 명의 관광객 중, 학생의 비율은 20% 남짓이다.

학생 수보다 훨씬 많은 수의 사람들이 어른들이라는 이야기이다. 각종 기업체, 동호회 등에서도 많이 찾아온다고.

농촌의 소담스런 멋과 여유, 틀에 끼워 맞추지 않은 자연의 정겨움과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향산리

미술촌에서의 체험이 특별할 수 있는 것은 자유로운 상상에 날개를 달 수 있는 열린 공간이어서 일 것이다.

충주를 방문한 날이 마침 오일장이 서는 날이라면 금상첨화이다. 충주 시내 오일장은 아주 오래전부터 충주가 ‘중심’이라는 마음을 담아 매 5, 10일마다 열린다.

충북옥천 금강 길과 올갱이국의 앙상블

충북옥천 금강 길과 올갱이국의 앙상블

충북옥천 금강 길과 올갱이국의 앙상블

괴산 화양동의 청풍명월

충북 옥천은 봄 길과 물길이 어우러진 고장이다.

금강 따라 수려한 산책로가 이어지며, 정지용 시인의 흔적과 금강에서 건져 올린 올갱이(다슬기)가 봄 향취를 더하는 곳이다.

옥천의 옛 번화가인 구읍에서 시작해 장계국민관광지를 거쳐 금강 변을 아우르는 여정은 호젓한 봄날 가족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옥천 봄 길 여행은 구읍에서 시작한다.

향수 를 쓴 시인 정지용의 생가가 있는 곳이다.

구읍 곳곳은 상점 간판조차 정지용의 시구로 단장되었다. 골목길만 유유자적 걸어도 시 향이 물씬 풍긴다.

구읍사거리에서 다리 하나 건너면 정지용 생가다. 옥천이 고향인 정지용은 이곳 구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생가를 재현한 아담한 초가 앞으로 향수 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실개천이 흐르고

물레방아 옆 공원에서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흩어진다. 생가 안팎에 정지용의 시가 새겨져 숨결을 더디게 만든다.

생가 뒤편으로는 정지용문학관이 들어섰다. 그의 작품을 찬찬히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이다.

시인의 생애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상영되고, 직접 시를 낭송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었다. 입장은 무료, 월요일은 휴관이다.

구읍에 가면 옛 모양이 남은 전통 한옥에서 출출한 배를 운치 있게 채워본다.

비빔밥 전문 식당 ‘마당넓은집’은 한옥으로 둘러싸인 넓은 마당에 민속자료들이 눈길을 끄는 곳이다.

비빔밥은 전통 방식을 살려 놋그릇에 산나물과 새싹으로 신선한 맛과 탐스러운 색을 냈다.

이외에도 전통 궁중 요리 식당, 오래된 묵밥을 내는 집이 여행객을 유혹한다.

구읍은 ‘향수100리길’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구읍에서 장계국민관광지로 이어지는 길은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대청호에 위치한 장계국민관광지는 시와 예술, 호반, 호젓한 산책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봄나들이라면 이곳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가 흘러나온다.

오붓한 산책로 곳곳에 놀이를 겸비한 예술 작품이 들어섰고, 호수를 바라보며 사색할 수 있는 쉼터도 마련되었다.

장계국민관광지는 정지용 시인의 시문학 세계를 재현한 프로젝트 ‘멋진 신세계’의 종착점 역할을 한다.

정지용의 시와 금강을 주제로 건축가, 디자이너, 아티스트, 문학인 등이 참여해 운치 있는 공간이 조성됐다.

시인의 원고지가 상상되는 모단광장, 대청호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시를 감상할 수 있는 일곱 걸음 산책로 외에 재밌고 독특한 조형물이 관광지를 단장한다.

장계국민관광지 초입의 옥천향토전시관에서는 옥천의 옛 생활상도 엿볼 수 있다.

장계국민관광지에서 장계교를 건너면 대청호와 이어지는 금강 물줄기는 더욱 깊어진다.

안남면의 둔주봉은 금강 물줄기가 굽이굽이 흐르며 만든 한반도 지형과 만나는 곳이다.

영월 서강의 한반도 지형이 유명하지만, 옥천 금강에서도 또 다른 한반도 모습과 조우할 수 있다.

둔주봉의 두 봉우리 중 전망대가 마련된 작은 봉우리(275m)에 오르면 녹음의 산세와 맑은 금강이 어우러진 풍경과 맞닥뜨린다.

둔주봉에 오르는 길은 산세가 험하지 않고 소나무 숲이 이어져 삼림욕에도 좋다. 둔주봉 초입으로 향하려면 안남면 초등학교 샛길로 접근한다.

괴산 화양동의 청풍명월

괴산 화양동의 청풍명월

괴산 화양동의 청풍명월

숲과 호수에서 즐기는 산소욕 더위야 물렀거라

물과 산, 바위의 조화가 아름다운 화양계곡 운영담

충청북도가 “청풍명월(淸風明月)의 고장”이라면, 그 한복판에 위치한 괴산(槐山)은 “산고수청(山高水淸)의 고을” 이다.

즉 백두대간의 허리를 떠받치는 준봉들이 경상도와 경계를 이루며 웅장하게 솟아있고

그 산자락과 골짜기를 굽이쳐 흐르는 계류는 거울처럼 맑은데 특히 괴산군 청천면의 화양동 계곡은 산고수 청한 괴산을 대표할 만한 절경이다.

넓고 깨끗한 너럭바위와 맑은 계류, 우뚝하게 솟은 기암절벽과 울창 한 숲이 한 폭의 진경산수처럼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우암 송시열, 그가 감탄한 화양구곡

일찍이 이중환도 『택리지』에서 “금강산 남쪽에 서는 으뜸가는 산수” 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이곳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조선 중기의 대정치가이자 학자였던 우암 송시열(尤庵 宋時烈·1607∼1689)이 은거한 뒤부터였다.

화양동 계곡에서도 특히 경치가 빼어난 아홉 군데를 통틀어 화양구곡(華陽九曲)이라고 하는데 경천벽

운영담, 읍궁암, 금사담, 첨성대, 능운대, 와룡암, 학소대, 파곶이 그 곳이다.

그리고 그 이름을 지은 이는 우암의 제자였던 권상하(1641~1721)다. 그 중 2곡인 운영담은 맑은 물에 구름의 그림자가

비친다는 뜻으로 주자(朱子)의 “천광운영(天光雲影)”이라는 시구에서 따왔고 3곡 읍궁암은 효종의 제삿날에 우암이 엎드려 통곡했던 바위라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우암이 책을 읽고 정진했던 금사담

물 속에 금빛 모래가 깔려 있는 4곡 금사담은 화양구곡의 여러 절경 중에서도 가장 풍광이 아름답다.

더욱이 물가의 우뚝한 바위 위에는 우암이

책을 읽고 정진하는 독서재(讀書齋)였던 암서재(巖棲齋)가 옛 모습대로 올라앉아 있어 우암의 자취를 더듬는 이들에겐 더없이 반갑다.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이 아담한 기와집은 효종 6년(1655)에 처음 세워진 이래로 수차례 중수를 거듭했다고 한다.

건물 뒤쪽에는 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고, 앞쪽으로는 시야가 훤히 열려 있어 화양동계곡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감상할 수가 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누마루에 앉아서 화양동의 수려한 풍광을 바라보노라면 300여년 전 우암의 포부와 풍류가 오롯이 느껴지는 듯하다.

역사 속, 우여곡절을 겪은 화양서원

우암이 죽은 뒤 이곳 화양동에는 그를 배향한 화양서원이 세워졌는데 한동안 조선에서 가장 위세가 당당했다.

당시 노론계의 우두머리였던 우암 송시열의 은거지에 세워진 서원인데다 인근에 명나라 신종(임진왜란 때 조선에 원군을 보내준 임금)과

의종(명나라의 마지막 임금)의 위패가 봉안된 만동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만동묘라는 묘명은 화양동의 5곡인

첨성대의 암벽에 새겨 진 선조의 친필 “만절필동(萬折必東)- 황하는 아무리 곡절이 많아도 반드시 동쪽으로 흘러간다)” 에서 따왔다.

이 말은 주로 충신의 절개는 결코 꺾을 수 없음을 상징할 때 쓰는 말로, 곧 명나라에 대한 조선의 “신하 된 도리” 는 결코

그만둘 수 없다는 의미이다. 병자호란을 겪은 지가 얼마 안된 당시에는 청나라에 대한 적개심과 복수심이

크게 고조되어 있던 터라, 만동묘를 등에 업은 화양서원의 처사는 무조건 옳다며 모두들 머리를 조아리게 되었다.

‘화양묵패’라는 그늘진 역사가 담겨있는 화양서원

그러자 나날이 방자해진 화양서원의 유생들은 이른바 “화양묵패(華陽墨牌)”를 발행해 관리와 백성을 불문하고 갖은 수탈과 횡포를 일삼았다.

숲과 호수에서 즐기는 산소욕 더위야 물렀거라

숲과 호수에서 즐기는 산소욕 더위야 물렀거라

숲과 호수에서 즐기는 산소욕 더위야 물렀거라

농촌마을 맑은 물에서 즐기는 카누 홍천여행

강원도 북부의 화천군과 양구군으로 여행 가려면 춘천시를 거치는 것이 관례이다.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와 배후령터널(길이 5.1km)이 예전에 비해 시간을 많이 단축시켜줘서 화천과 양구는 수도권에서 접근하기가 매우 편한 여행지 대열에 들었다.

화천의 연꽃단지와 붕어섬을 첫 번째 여행지로 삼는다면 춘천댐에서 5번 국도를 타는 것이 좋다.

화천 연꽃단지(하남면 서오지리)는 춘천호 상류와 지촌천이 합수하는 지점에 조성됐다.

주민들은 연꽃작목반을 조직, 2005년부터 이곳에 연꽃을 심기 시작했다.

6월부터 수련을 시작으로 7월 중순∼8월 초순에는 수련 외에 백련, 홍련, 가시연, 노랑어리연 등을 볼 수 있다.

연 외에도 순채, 줄풀 등의 멸종 위기 수생식물이 자라는가 하면 새우, 가물치, 참게, 쇠물닭 등이 이 수변에서 살아간다.

파랑새, 물총새, 뜸부기도 가끔 관찰된다고 한다.

이곳 연꽃단지는 연못 사이사이로 산책길이 만들어져 있어 이른 새벽이나 해질 무렵에는 느린 호흡으로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연체험관에서는 예약을 완료한 단체에 한해 연잎차 시음, 연과자 만들기, 연음식 맛보기, 연못 생태 관찰 등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연꽃단지에서 화천읍내로 계속 가면 읍내 조금 못미처 북한강에 붕어섬이 떠 있다.

춘천의 남이섬보다는 규모도 작고 위락시설도 적은 곳이지만 화천군의 대표적 사계절 녹색체험휴양지 역할을 한다.

축구장 등의 운동시설, 물놀이배, 수변산책로, 발지압장 등이 있어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에 좋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여름이면 ‘물의나라 화천 쪽배축제’가 펼쳐진다.

2017년에는 7월 29일부터 8월 13일까지 진행된다.

화천읍내의 동쪽, 화천수력발전소 주변에는 파로호안보전시관, 파로호, 꺼먹다리, 딴산유원지, 토속어류생태체험관 등 화천군의 관광명소가 몰려 있다.

파로호는 1944년 화천댐 건설로 생긴 인공호수로 산 속의 바다라고도 불린다.

한국전쟁 당시 화천댐 사수를 위해 중공군 수만 명을 수장시킨 처절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중공군을 격파한 호수라는 뜻에서 ‘파로호’라는 이름을 지었다.

초입에 있는 파로호안보전시관은 한국전쟁 당시의 비극적 장면들, 화천에서 거둔 승리의 현장, 국가안보의 중요성 등을 전시한 안보교육 현장이다.

북한강 물줄기 위에 놓인 꺼먹다리(길이 204m, 등록문화재 제110호)는 민족사의 기구한 운명을 말없이 지켜본 교량이다.

1945년경 화천댐이 준공되면서 건설됐는데 교량 상판에 검은 콜타르를 입혀 꺼먹다리라고 불린다.

딴산유원지를 거쳐야 만나게 되는 토속어류생태체험관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토속어류들, 즉 황쏘가리

어름치, 미호종개, 꼬치동자개 등과 멸종위기종, 외래어종 등 다양한 어류를 관찰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화천은 북한강변을 따라가는 자전거여행도 흥미롭다. 이름이 ‘파로호 산소 백리길’이다.

현지 주민들은 ‘이 길을 완주하면 산소를 많이 마셔서 백세까지 장수할 것’이라고 자랑한다.

화천읍내의 화천대교를 중심으로 북한강 양안을 따라 자전거길이 조성되어 있다.

화천 여행을 마쳤다면 바로 옆의 양구군으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양구의 으뜸 여행지는 단연 두타연이다.

농촌마을 맑은 물에서 즐기는 카누 홍천여행

농촌마을 맑은 물에서 즐기는 카누 홍천여행

농촌마을 맑은 물에서 즐기는 카누 홍천여행

시화호의 변신 바다가 육지라면

홍천군 매화산 속 7천여평 부지에 조성된 숲속동키마을은 홍천군에서 백두대간 체험형 테마파크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동물농장으로

다양한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을 비롯해, 승마, 마차, 수제초콜릿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 있다.

유아부터 성인까지 모두 즐거운 체험이 가능한 숲속동키마을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긴 후

농촌체험마을 배바위카누마을로 가 신나는 카누, 카약타기, 트레킹, 맨손물고기잡기 체험을 즐긴 후, 하룻밤을 보내보자.

다음 날은 이집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친환경 워터파크인 비발디파크 오션월드에서 익스트림존

메가슬라이드존 등 다양한 어트랙션을 즐긴 후 여행을 마무리하자.

숲속동키마을은 메인테마 당나귀(동키)를 비롯해 아기양, 기니피그, 프레리독, 아기토끼, 다람쥐 등의 아기동물과 산양, 염소

무플린, 거위, 오리, 타조, 포니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동물들을 만나 교감하고 힐링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승마, 승나를 비롯해 참신한 체험프로그램이 가득하며,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캠핑의 공간도 준비되어 있다.

아름다운 홍천강변에서의 신나는 레포츠를 즐기는 전국 최고의 레저체험마을 배바위카누마을이다.

홍천군 서쪽 끝에 위치해 있으며 홍천강변을 따라 형성된 마을로서 TV의 애국가의 배경화면에 등장했던 배바위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배바위카누마을은 마을앞으로 흐르는 홍천강의 폭이 넓고, 유속이 빠르지 않아 다양한 레포츠를 즐기며 레저체험을 할 수 있는 마을로 카누

카약을 즐기는 레저체험, 한과나 달고나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전통 먹거리 체험

고구마도 캐고 옥수수도 따고 고리, 투호 던지기와 같은 전통놀이 체험, 장미비빔밥, 비누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들을 할 수 있는 마을이다.

사계절 언제나 방문하여도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가 있고 맑은 공기의 숲과 맑은 물로 여유로운 힐링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강원 지역의 능선이 굽이치는 청정 수풀림 속에 상상을 초월하는 바다를 옮겨 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고자 세워진 오션월드는 이집트를 쏙 빼닮았다.

이글거리는 태양의 햇살이 작열하는, 지중해와 아프리카 대륙이 맞닿아 있는 이집트에는 인류의 삶에 축복을 주는

오아시스와 고대 이집트의 화려한 문화유산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신비로운 나라로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피라미드, 스핑크스, 파라오 등 이집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조형물들은 오션월드를 더욱 매력적인 곳으로 빛나게 한다.

오션월드는 자연환경의 훼손을 최대한 억제한 친환경 워터파크이며, 모든 연령이 편안한 휴식과 짜릿한 즐거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전체 규모는 실내존 43,291㎡, 익스트림존 25,787㎡, 파도풀존 19,284㎡, 다이나믹존 31,242㎡, 메가슬라이드존 7,041㎡로 총 126,645㎡이며

이는 축구장 14배 넓이로 동시 수용 가능 인원은 23천명이다.

비발디가 작곡한 불후의 명작, ‘사계’처럼 1년 365일 언제 찾아도 즐거운 비발디파크를 더욱 빛나게 하는 테마 물놀이파크가 날마다 새롭게 선보인다.

시화호의 변신 바다가 육지라면

시화호의 변신 바다가 육지라면

시화호의 변신 바다가 육지라면

여름나기 좋은 농촌마을 여행 양평 여행

흘러간 옛 가요에 <바다가 육지라면>이라는 노래가 있다.

1970년대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에 비해 인구가 많다는 이유로 간척사업을 많이 벌였다.

그중 시화호방조제 건설은 당시에 세계 최대 간척사업의 하나로 평가받으며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1994년에 담수화를 위한 최종 물막이 공사를 마무리했다.

그런데 방조제 공사를 마친 뒤 수질 악화라는 문제가 대두하자 2000년부터 담수화를 포기하고 해수를 유통시켜 수질을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시흥시와 인천시 경계 지점에 있는 소래포구와 월곶포구를 바라보며 77번 국도를 따라 남하한다.

곧 오이도, 안산반월공단, 시화호방조제로 나뉘는 갈림길을 만나는데, 여기서부터 301번 지방도가 시작돼 방조제 위를 지나게 된다.

오이도는 선사시대 유물인 패총이 발견된 곳으로 일찍이 석기시대부터 사람들이 서해안을 따라 정착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이도(烏耳島)는 까마귀의 귀를 뜻하는데, 원래 섬이었으나 일제강점기인 1922년에 염전 개발을 위해 제방을 쌓아서 육지와 연결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제는 오이도에서 대부도에 이르는 시화방조제까지 들어섰으니 근처 바다의 지형은 참으로 다양한 변화를 겪고 있는 셈이다.

301번 지방도를 따라 시화호방조제 위를 달리기 시작한다.

제방 왼편의 시화호는 잔잔하기만 한데 오른편 바다는 시시각각 모습을 바꾼다.

하루 두 번 밀물과 썰물에 따라 파도가 치고 개펄이 드러났다가 사라지곤 한다.

개펄이 드러날 땐 사람들이 들어가 조개를 잡고 물이 들어오면 낚시꾼들이 제방에 몰린다.

방조제의 길이는 12.7km에 이른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복잡한 시내를 벗어나 막힘없이 탁 트인 길을 거침없이 달리는 맛이 상쾌하다.

한참 달리니 방조제 위에 세계 최대 발전용량(시설용량 254MW)을 자랑하는 시화호조력발전소가 나타난다.

시화호에 해수를 유통하기로 한 결정에 따라 조수간만의 차로 드나드는 바닷물을 이용하는 친환경 발전 방식이다.

조력발전소가 들어선 자리는 옛날에 큰가리기섬과 작은가리기섬(일명 쌍섬)이 나란히 있었던 곳이다.

작은가리기섬 자리에 방조제와 조력발전소가 들어섰고 큰가리기섬만 남았다.

큰가리기섬은 조력발전소 옆 T-라이트휴게소 광장에서 잘 볼 수 있다.

T-라이트는 바닷물(tide)+빛(light)에서 따온 이름인데, 바닷물을 이용해 청정에너지를 만드는 조력발전소의 이미지를 상징한다.

휴게소 주변 광장과 공원에는 ‘빛의 오벨리스크’를 비롯한 여러 설치미술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휴게소 정면의 바닷가 ‘해안암석원’은 간척사업과 공사 때 나온 괴석과 고목으로 꾸며졌다.

제방 벽에는 시화8경을 나타내는 벽화가 장식돼 있다.

T-라이트휴게소는 잠시 들렀다가 지나는 곳이 아닌 편안하게 쉬면서 여러 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처럼 느껴진다.

한때 시화호방조제 부근이 수질오염 등으로 환경이 나빠져 사람들로부터 외면 받았던 걸 생각하면 무척 반가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