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치 골목으로 간다 동인천 삼치구이 골목

삼치 골목으로 간다 동인천 삼치구이 골목

삼치 골목으로 간다 동인천 삼치구이 골목

풍성한 지역의 맛과 따뜻한 인심

마음 헛헛한 날, 가벼운 주머니로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푸짐한 삼치구이를 맛볼 수 있는 골목이 있다.

삼치는 물론 다양한 생선 구이를 맛볼 수 있어 지역 주민들의 사랑방 노릇까지 톡톡히 한다.

부드러운 삼치구이 한 점에 막걸리 한잔 더하면 부러울 것이 없는 그곳, ‘동인천 삼치구이 골목’을 소개한다.

먹을 것도 많고 얘깃거리도 많은 인천 여행. 풍요로운 인천 여행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인천 의 역사도 필요하다.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한반도 전역에 새겨진 다양한 생채기들을 품고 있기 때문이리라.

푸짐한 얘깃거리를 들려주는 인천, 그가 품은 또 하나의 맛, 동인천 삼치구이 골목으로 이 겨울을 데워줄 맛 여행을 떠나봤다.

동인천역 7번 또는 8번 출구로 나와 <뚜레쥬르> 옆 골목을 따라 직진하면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이 보인다.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건물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동인천 삼치거리의 양대산맥 중 하나인 <인천집>과 닿는다. 그 옆으로 <인하의 집>도 자리한다.

이곳에는 삼치구이를 비롯해 다양한 생선구이와 안주거리들을 맛볼 수 있는 삼치집들이 십여개 모여있다.

언젠가 30개가 넘는 삼치집들로 일렁이던 시절도 있었단다.

삼치구이 골목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지금 이 골목이 작아진 느낌일라도 좋은 시절을 모르는 외지인에게는 신세계다.

옹기종기 자리한 삼치집들 중 <인천집>을 찾았다. 삼치구이와 조림을 반반씩 맛볼 수 있는 ‘반반 삼치’로 유명해진 집이다.

후문에서는 바로 옆에 자리하고 정문에서는 건너 건너에 자리한 <인하의 집>과는 형제 사이다.

평일 낮 시간이기 때문일까. 사람이 별로 없다. 삼치구이와 조림, 카레구이 등 다양한 맛의 삼치가 기다리고 있다.

간단하게 한잔 하러 온 이들은 삼치구이나 반반으로도 충분하다.

식사를 겸해 푸짐하게 맛보고 싶은 이들은 반반 삼치와 계란말이, 파전이 한 번에 나오는 ‘인천집 코스’를 주문하면 된다.

삼치구이를 맛보기 전 먼저 ‘삼치’부터 살펴보자. 고등어랑 비슷한 생김새다. 맞다. 삼치는 고등어과에 속한다.

그들 중 유일하게 비린내가 없는 생선으로 유명하다. 더불어 등푸른 생선의 대표 주자로 DHA가 풍부하다.

비타민 B2 함유량이 높아 피부병과 심장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란다.

10월부터 기름이 오르기 시작해 이듬해 2월까지, 찬바람 부는 지금이 제철이다.

부드러운 속살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입안에 감겨든다.

좋은 삼치 고르는 방법도 알아두자. 다른 생선과 마찬가지로 부드러운 것보다는 배와 몸통 전체가 단단하고 탄력있는 것이 좋다.

비늘의 광택도 꼭 체크해야 한다. 통통하게 살이 오르고 광택이 나는, 보기 좋은 삼치가 맛도 좋다.

상에 올라온 정돈된 ‘삼치’의 모습만 보아온 기자에게는 고등어와 별반 차이 없어 보이는데 통째로 보면 약간의 차이는 있다.

그래도 생김새와 영양성분 비슷한 삼치와 고등어. 민감한 혀를 지닌 미식가들은 삼치가 고등어보다 수분이 많아 살이 부드럽다고 평한다.

쇠고기로 치자면 고등어는 ‘등심’, 삼치는 ‘안심’이랄까. 삼치가 고등어보다 기름기가 적다. 영양소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삼치는 비타민 D가, 고등어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풍성한 지역의 맛과 따뜻한 인심

풍성한 지역의 맛과 따뜻한 인심

풍성한 지역의 맛과 따뜻한 인심

돌아 걷는 길 부산 동구 초량이바구길

강화도는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이나 강화대교와 초지대교로 시원하게 연결돼 있어서 육지나 다름없다.

계절마다 먹을거리가 풍부하고 서해 낙조가 아름다워 수도권에서는 주말나들이 장소로 자주 추천받는다.

강화도 주민들 사이에는 복사꽃이 화사하게 필 무렵 서해에서 힘차게 한강으로 거슬러 오르는 숭어회를 맛보면 한 해 동안 건강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이 전해진다.

이렇듯 역사와 맛을 함께 품고 있는 고장인 강화도. 살갗을 간질거리는 봄바람을 타고 입맛 당기는 특산물 쇼핑을 위해 강화오일장으로 떠난다.

예로부터 강화도의 다섯 군데에서 열렸던 닷새장은 현재 강화장, 화도장, 온수리장 세 곳만 남아있다.

2일과 7일마다 열리는 강화장은 강화풍물시장 주차장에서 열린다.

강화장 상인번영회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옛날에는 강화읍내의 동락천을 중심으로 해서 하천 북쪽에는 웃거리장, 남쪽에는 아랫거리장이 섰다.

판매하는 품목도 달라 웃거리장에서는 곡식과 옷감(포목), 아랫거리장에서는 채소와 의류 등이 주를 이뤘다. 아랫거리장 옆에는 화문석장이 형성됐다고 한다.

봄날의 강화오일장 장터는 고개를 불쑥 내민 각종 나물들로 봄기운이 왕성하게 감돈다.

산과 들녘에서 자라나 비타민과 미네랄을 듬뿍 머금은 봄의 전령사인 셈이다.

바구니에 수북하게 담긴 냉이, 텃밭에서 자란 토종 근대, 새하얀 뿌리가 입맛을 돋우는 달래는 보기만 해도 생기가 느껴진다.

봄볕을 받으며 손톱 끝이 검게 물드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더덕을 까는 할머니의 손길은 바지런하기만 하다.

할머니의 손끝에서 변신한 새하얀 더덕이 금세 팔려나가자 할머니의 쌈지주머니가 불룩해진다.

봄나물 곁은 으레 지난 해 거둬들인 잡곡과 무말랭이, 참기름, 들기름, 고추 등 양념거리들로 푸짐하다.

겨우내 집안에서 보관해 온 속노랑고구마와 노란 싹이 보일락말락하는 보랏빛 순무도 강화의 대표적 특산물답게 곳곳에서 눈에 들어온다.

강화의 속노랑고구마는 여느 고구마보다 속이 더 짙은 노랑빛을 띠는데 당도가 높고 맛이 좋아 외지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일명 호박고구마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강화에서는 ‘속노랑고구마’라는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할머니 이 고구마 맛있어요?’라는 질문에 할머니는 대답 대신 과도를 꺼내 생고구마를 깎아 한 번 맛을 보라고 내민다.

아삭한 식감과 단맛이 한꺼번에 전해져 과일 맛처럼 여겨진다.

주저 없이 고구마 한 무더기를 장바구니에 담자 ‘생으로 먹어도 좋은 게 강화속노랑고구마여’라며 할머니는 푸근하게 웃는다.

어디 속노랑고구마뿐인가. 강화장 상인들이 적극 추천하는 품목은 사자발약쑥이다.

생김새가 사자발처럼 넓적하다 해서 이름이 붙은 이 쑥은 마니산 주변 얕은 산자락에서 자란다.

강화의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사자발약쑥은 한의학에서도 피를 맑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등 각종 효능을 인정받아 찾는 사람들이 꾸준하게 늘고 있다.

5월 단오 때 채취해서 바닷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말리면 시간이 흐를수록 은은한 박하향을 낸다.

달여서 즙으로 내려먹거나 쑥뜸용으로 많이 이용되는 사자발약쑥을 두고 강화사람들은 ‘이 쑥을 많이 먹어서 병치레를 덜 한다’고 자랑한다.

통통한 팽이처럼 생긴 강화 순무는 보기에도 옹골차지만 맛이 달고 소화가 잘 되며 암 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여성들 피부미용에도 뛰어나다고 전해져 순무김치는 나이를 불문하고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돌아 걷는 길 부산 동구 초량이바구길

돌아 걷는 길 부산 동구 초량이바구길

돌아 걷는 길 부산 동구 초량이바구길

철새들이 쉬어가는 곳 낙동강 하구 을숙도

‘이바구’란 ‘이야기’의 부산 사투리. 초량이바구길은 일제강점기 부산항 개항부터 해방 후 50~60년대,

가히 한국의 산업혁명기라 할 만한 70~80년대 굴곡진 역사까지 고스란히 품고 있다.

부산 사람들이 그 길에서 겪어낸 세월의 아픔과 기쁨을 길 따라 풍경 따라 조심조심 풀어낸다.

초량이바구길은 부산역에서 길 하나를 건너자마자 시작된다.

부산역과 부산항이 있어 부산의 종가라고 불리는 부산 동구의 차이나타운 옆이다.

번잡한 부산역을 벗어나 이바구길로 들어서면 바로 초량동의 옛이야기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초입에는 1922년 부산 최초의 근대 병원으로 쓰였던 백제병원 건물부터 부산 최초의 창고였던 남선창고터 등이 있다.

남선창고는 당시 부산의 생선 창고로 쓰이며 북쪽에서 잡아온 싱싱한 명태를 보관했던 탓에 명태고방이라고도 불렸다.

지금은 터만 남았지만 사람들의 아련한 추억과 이야기만은 죽지 않고 살아 있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동네를 얼마쯤 걸어가자 한강 이남 최초의 교회라는 초량교회가 모습을 드러낸다. 최초라는 수식어는 이 길에서 흔히 쓰이는 단어다.

초량초등학교와 초량교회는 과거는 물론 지금도 여전히 이곳 사람들의 학교이자 교회다.

세월을 잇는 징검다리처럼 여전히 생활의 중심에 들어앉아 있다.

분주한 일상 속에 그 길을 무시로 스치며 간간이나마 옛것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이다.

사람들은 현재를 살면서도 여전히 옛날을 기억한다. 사람이 주인인 그 길 위에서 과거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다.

문득문득 담벼락에 마련된 담장갤러리와 동구 인물사 담장도 만난다. 그 담장 곁에서 마실 나온 할머니도 만난다.

스물두 살에 시집와 여든여섯 살이 된 지금까지 여전히 이곳에 사신다는 이말남 할머니의 희미한 웃음 속에서 희로애락의 세월을 짐작한다.

할머니 얼굴의 주름 마디마디에 세월의 흔적과 추억이 가득 묻어난다.

길가에 붙은 패널과 마실 나온 동네 할머니 덕분에 살아보지 않은 그 시절 골목을 상상해본다.

저마다의 시간과 공간, 눈물과 기쁨이 스며 있는 미로 같은 우여곡절의 길에서 애잔한 우리네 인생 이야기를 읽는다.

길은 고불고불 골목을 헤매며 아기자기한 길을 내다가 문득 가파른 계단을 내놓는다. 168계단이다.

이 계단 앞에서는 누구라도 다리가 후들거린다.

이 길을 밤낮으로 오갔을 사람들에게는 이 계단 역시 아침저녁으로 맞닥뜨리는 생활의 한 부분이었을 테다.

계단은 바라보기만 해도 숨이 찬다.

누군가는 노동을 위해 아침저녁으로 오르내렸을 계단, 누군가는 학교에 가기 위해 고사리 같은 손 오므리고 다녔을 계단,

누군가는 술에 취해 휘청거리며 올랐을 계단, 그 계단을 오르며 앞서간 무수한 사람들을 생각한다.

철새들이 쉬어가는 곳 낙동강 하구 을숙도

철새들이 쉬어가는 곳 낙동강 하구 을숙도

철새들이 쉬어가는 곳 낙동강 하구 을숙도

인천 개항장 낡은 건물의 재발견

을숙도는 낙동강과 남해가 들고나는 낙동강 끝자락에 자리한 하중도(河中島)이다. 1916년경 진우도·대마등 등과 함께 등장했다고 한다.

부산광역시 사하구 하단동에 속한다. 남포동 자갈치시장에서 하단역까지 지하철로 20분 남짓, 하단역에서 버스로 한 정거장만 이동하면 을숙도에 닿는다.

거리만 놓고 보자면 그리 멀지 않지만 남포동이나 해운대처럼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조금은 생소한 공간이다.

그래도 생각해보면 매년 겨울 뉴스에서 ‘철새’와 함께 을숙도라는 이름을 들었던 기억이 날 것이다. 깊어가는 가을, 철새들의 휴식지로 더 친근한 을숙도를 찾았다.

사람들보다 철새들에게 유명할 것 같은 을숙도. 철새들은 어째서 이곳을 찾는 것일까.

‘을숙도(乙淑島)’라는 이름부터 새와의 인연을 눈치 챌 수 있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낙동강이 먼저다. 을숙도가 낙동강 하구에 자리했기 때문이다.

낙동강은 강원도 태백 함백산(1573m)에서 발원해 영남 전역을 위아래로 관통해 남해로 흘러간다.

1300리, 한반도에서 압록강(803km) 다음으로 긴 물줄기다.

함백산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안동 부근에서 반변천 등의 지류와 합류와 서쪽으로 방향을 튼다.

이는 점촌 부근에서 내성천과 영강을 품고 남쪽으로 향하다 대구 부근에서 금호강을 받아들인다.

합천과 창녕을 지날 때 까지 남류하던 물줄기는 함안 부근에서 남강과 합수하며 동쪽으로 물길을 바꾼다.

밀양강을 지나 다시 남쪽으로 방향을 돌린 물줄기는 부산을 지나 남해 짠물과 닿는다.

영남 전역을 관통한 낙동강 줄기가 강의 일생을 마치고 남해바다와 몸을 섞기 전, 낙동강 하굿둑이 있는 그곳에 을숙도가 있다.

기나긴 물길을 흘러온 강줄기는 모래 등의 퇴적물도 함께 쌓여 강 하구에 이르러 유속이 느려진다.

긴 여정에 지쳤는지 힘이 빠진 모양이다. 흐름은 느려졌지만 물줄기는 쉬지 않고 이어지니 퇴적물 역시 흩어질 틈 없이 쌓인다.

이렇게 강 하구에 형성되는 퇴적지형을 삼각주라고 한다. 삼각형과 닮은 모양이라고 붙여진 이름이다.

풍부한 퇴적물로 이루어진 만큼 영양가 넘치는 비옥한 땅이다. 이곳 낙동강 하류의 김해평야가 대표적인 삼각주에 속한다.

드넓은 김해평야는 인간을 먹이고 강 하구의 모래사주는 철새들의 휴식처가 된다.

강의 하구 즉 바다와 가까워질수록 퇴적지형, 모래사주는 늘어난다. 을숙도도 그 중 하나, 토사가 퇴적되어 형성된 하중도이다.

비옥한 토양에는 갈대와 수초가 무성하고 짠물과 민물이 뒤섞이니 어패류도 다양하다.

넉넉한 공간에 먹이까지 풍부하니 긴 여행에 지친 철새들이 쉬어가기 좋은 조건이었을 것이다. 1950년대 ‘동양 최대 철새 도래지’였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덕분에 을숙도 일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1966년의 일이다. 하지만 1987년 낙동강하구둑이 완공되면서 이야기는 달라진다.

낙동강하구둑의 완공과 함께 섬이 공원화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새들의 휴식처는 사람들의 휴식처로 바뀌어갔다.

낙동강하구둑 상단 일응도와 하단 을숙도가 하나로 된 것도 이즈음 이었다.

인천 개항장 낡은 건물의 재발견

인천 개항장 낡은 건물의 재발견

인천 개항장 낡은 건물의 재발견

한국의 독보적인 밥도둑 간장게장

복닥거리는 차이나타운 옆, 인천 개항장 근대역사문화타운은 개항 후 13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차이나타운에 비해 한가로운 거리 곳곳에 흑백 사진을 닮은 공간이 숨은 듯 자리한다.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건물을 재활용해 감각적인 카페나 갤러리로 거듭난 공간을 찾았다. 색 바랜 시간 속을 거닐어보자.

인천중구청 방면으로 가다 보면 일본식 목조 가옥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1883년 인천 개항 이후 수탈의 상처가 남은 아픈 흔적이지만, 차이나타운과 일본식 건물이 뚜렷하게 나뉜 풍경이 이채롭다.

오래된 교회와 카페, 박물관이 오밀조밀 모인 거리에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팻말이 걸린 건물이 눈에 띈다. 100년 넘은 3층 목조 주택에 들어선 카페 팟알이다.

주말이면 단팥죽과 팥빙수를 찾는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

인천에서 시민문화운동을 해온 백영임 씨가 이 자리에 카페를 연 것은 무엇보다 건축의 가치 때문이다.

이 건물은 일제 때 한국인 노동자 100여 명이 지내던 하역회사 사무실 겸 숙소였다.

해방 후 한약방, 농협, 신문사 등 다양한 용도로 쓰였다.

1880년대 말~1890년대 초 사이에 지어진 건물임이 드러나면서, 백 사장은 전문가의 조언을 얻어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부터 살폈다.

기록으로 전하는 한, 3층으로 된 일본식 점포 겸용 주택이 원형으로 남아 있는 사례가 없었다고.

내부 구조를 최대한 살려 오랜 시간 복원 작업에 매달렸다.

“새로 만드는 것보다는 남아 있는 걸 잘 지키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요.

인천의 근대 건축물들이 가치를 알리기도 전에 사라지는 게 안타까웠죠.

복원하더라도 역사를 박제한 공간보다 사람들이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카페가 되길 바랐어요.

” 팟알은 2012년 문을 연 이듬해, 건축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제567호로 지정되었다.

카페 내부는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감돈다. 옛 모습 그대로 노출된 나무 천장과 뒤뜰의 소담한 정원, 어머니가 쓰던 재봉틀을 활용한 테이블,

1918년에 제작한 전화기 등 손때 묻은 소품이 멋스럽게 어울렸다.

카페 입구에 개항기 모습을 볼 수 있는 엽서와 책자 등을 전시해놓았는데 판매도 한다. 2~3층에는 예약제로 운영하는 다다미방이 마련되어 있다.

팟알의 대표 메뉴는 국내산 팥으로 만든 단팥죽과 팥빙수, 꿀을 듬뿍 넣고 직접 구운 나가사키 카스테라다.

옛날 이곳 학교 근처 분식집에서 5전 주고 사먹던 단팥죽 맛을 기억하며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

단팥죽과 함께 주말이면 하루 100그릇으로 한정해 파는 팥빙수, 1960~1970년대 결혼식 때 답례품이던 카스테라도 옛 맛을 추억하며 찾는 손님이 많다.

팟알에서 인천중구청을 끼고 왼쪽 골목으로 접어들면 관동갤러리로 이어진다.

개항 후 이 일대에는 영사관과 경찰서 등이 밀집해 있었다. 관청이 많이 모여 있어 관동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지역 이름을 따서 지은 관동갤러리는 한·중·일의 문화 교차점이라는 지역 특색을 살려 개성 있는 전시를 연다.

부산 바다 위에 나만의 공간을 띄우다 블루윙 패들보드 체험

부산 바다 위에 나만의 공간을 띄우다 블루윙 패들보드 체험

부산 바다 위에 나만의 공간을 띄우다 블루윙 패들보드 체험

한국의 독보적인 밥도둑 간장게장

해가 넘어가고 수평선에 붉은 빛이 들자 광안대교에 불이 켜졌다.

드디어 부산에 온 것이 실감이 났다. 이토록 낭만적인 순간이 또 있을까 싶어 이대로 여행이 끝나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블루윙 패들보드를 알기 전까지 말이다.

윤슬이 반짝이는 낮이나 주변 조명을 거울처럼 반사하는 밤이나, 바다는 언제나 아름답다.

발을 담그고,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면 머리가 저절로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바다에 직접 뛰어드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내면의 겁을 끄집어낸 순간, 광안리 해양레포츠센터에서 수상 레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블루윙 장대윤 대표가 패들보드를 타고 바다에 나가볼 것을 권했다.

“겁먹지 않아도 돼요. 패들보드 자체가 안전 장비거든요. 큰 뗏목 같은 거죠.

사람을 구하고 내 몸을 지켜주는 장비를 수상 레저 기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패들보드는 노(Paddle)를 저어 이동하는 보드다.

서핑보드보다 보드의 형태가 넓고 길어서, 앉거나 엎드린 자세로 양팔을 조금만 움직여도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러한 설계 덕분에 수영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 장 대표의 설명이다.

일어선 채로 노를 젓는 스탠드업 패들보드(SUP)라면 균형을 잡기 위해 훨씬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운동 효과도 뛰어나다고.

광안리해수욕장은 파도가 잔잔한 편이라 패들보드 타기에는 조건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만 아니면 비가와도 탈 수 있다.

연령, 복장 제한도 없으니 금상첨화다. 바다 너머 보이는 해운대 마천루도 운치를 더한다.

패들보드에 올라 유유자적 바다를 누빈 시간은 마치 수면 위를 산책하듯 특별했고, 한편으로 평화로웠다.

다른 사람의 속도에 맞출 필요도, 조급하게 서두를 필요도 없는 이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장 대표는 해양 레포츠를 통해 바다의 다채로운 매력을 알아가는 사람이 많아지길 바랐다.

“저는 바다를 사랑합니다. 이 아름다운 바다를 여름에만, 휴가 때에만 즐기는 건 아쉽잖아요.

일상처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해요.”

블루윙의 기본 패들보드 체험은 1년 내내 가능하다.

그뿐일까. S부터 2XL까지 사이즈별 수트와 아쿠아 슈즈, 구명조끼는 물론 샤워용품을 갖춘 샤워실까지 완비했다.

원한다면 언제든 바다로 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도 홀로 즉흥 여행을 하러 온 사람이 꽤 많이 보였다.

패들보드 탑승 전 기본적인 동작이나 패들 조작법을 충분히 배우고, 생존 수영 전문가들이 상주하니 안전 문제도 걱정 없다.

여건이 된다면 일몰 때에 맞춰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선셋 패들보드는 광안리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낭만이다.

주홍빛 하늘과 푸른 바다 사이에 떠 있는 나만의 작은 보드. 그곳에선 누구라도 영화의 주인공이 된다.

10월까지는 광안리 M 드론 라이트쇼를 패들보드 위에서 감상하는 드론쇼 달빛투어도 운영했다.

패들보드를 타고 일몰부터 야경, 드론쇼까지 한번에 볼 수 있었던 셈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시즌엔 바다 위에서 영화도 상영했다.

패들보드 프로그램의 가능성이 드넓은 바다만큼이나 무한하다고 느껴진 대목이다.

드론쇼 달빛투어 상품 판매는 내년 5월 재개될 예정이니 잊지 말고 메모해두길.

“가만히 서 있으면 그냥 땅이지만, 걷는 순간 길이 되잖아요.

바다도 똑같아요. 그냥 있으면 바다일 뿐인데, 뭘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공간이 될 수 있어요.

” 그래서 블루윙은 오늘도 보는 바다, 물놀이하는 바다를 넘어 조금 더 특별한 바다를 꿈꾼다.

한국의 독보적인 밥도둑 간장게장

한국의 독보적인 밥도둑 간장게장

한국의 독보적인 밥도둑 간장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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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밥도둑’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낙지볶음, 불고기, 잘 익은 김장 김치, 장조림, 갈치조림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한국인들이 꼽는 최고의 밥도둑은 단연 간장게장이다.

신선한 꽃게와 양념간장으로 만든 간장게장은 언뜻 보면 조리법이 단순해 보이지만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과 함께 먹으면

특유의 짭조름하고 깊은 맛으로 인해 어느새 밥 한 공기를 말끔히 비우게 된다.

게장은 오래전부터 한국인이 즐겨 먹던 음식이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유암 홍만선 선생(1643~1715년)이 쓴 <산림경제山林經濟>에는 게장을 담는 방법이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홍만선 선생은 이 저서에서 게장 조리법을 간장으로 만드는 방법과 소금으로 만드는 방법 으로 나누어 소개했다.

간장게장과 달리 소금게장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진다.

소금게장은 소금의 삼투압 현상으로 인해 게살 속 수분이 빠져나가므로 간장게장에 비해 살이 단단하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지금은 소금게장을 파는 곳을 찾아보기가 힘든데 일부 지역에서는 어부들이 소금게장을 별미처럼 여기며 직접 만들어 먹기도 한다.

대한민국의 동해와 서해, 남해 연안에는 지역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게가 서식한다.

동해에는 대게, 홍게, 털게가 서식하며, 서해와 남해에는 꽃게, 민꽃게(‘박하지’ 또는 ‘돌게’라고도 부른다), 왕밤송이게가 서식한다.

그중에서도 꽃게는 서해안 전역에서 특산물로 삼을 정도로 많이 잡힌다. 특히 인천 연평도 인근에서 많이 잡히는데, 대한민국 전체 수확량의 8%에 달한다.

영양이 풍부하며 뛰어난 맛을 내는 꽃게는 간장게장을 만들 때 주로 사용된다.

꽃게는 4~6월과 10~11월이 제철이다. 봄은 산란기를 앞두고 부지런히 먹이 활동하며 영양분을 비축하는 시기이며,

가을은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살을 찌우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흔히 봄에는 암게, 가을에는 수게가 제철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소 다른 점이 있다. 봄에는 꽃게가 산란하기 전 활발히 먹이 활동을 하며 알(정확히는 난소)이 꽉 찬 암게가 맛이 뛰어나다.

겨울을 나기 위해 살을 찌우는 시기인 가을에는 수게가 제철로 알려졌지만, 수게와 암게 모두 영양분을 비축하는 정도가 비슷하므로 둘 다 맛이 좋다.

간장게장을 만들 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간장이다.

전통 방식으로 만든 간장을 사용하면 더욱 맛있고 깊은 맛을 내는 간장게장이 완성된다. 전통 간장을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콩으로 메주를 빚고 그 메주로 된장을 만든 후 발효시킨다. 그리고 발효를 끝낸 된장에서 간장을 분리해 낸다

(이를 두고 ‘장 가르기’라고 부른다. 참고로 된장과 간장은 여러 해에 걸쳐 묵힐수록 맛이 깊어진다).

이렇게 만든 간장에 양파, 고추, 다시마, 생강 등을 넣고 끓인다(끓이는 동안 각각의 재료가 지닌 맛과 향이 간장에 녹아 들어간다).

그리고 뜨거운 간장을 식힌 뒤, 잘 씻은 꽃게를 넣어 2일에서 나흘 동안 숙성하면 간장게장이 완성된다.

간장게장을 메뉴로 내건 음식점에서는 한국 전통 간장 또는 시판된 간장으로 만든 간장게장을 선보이는데

어떠한 간장을 사용했는지에 따라 간장게장의 맛과 가격이 크게 달라진다.

간장게장을 먹는 방법은 두 단계로 구분한다. 먼저, 노란색의 내장이 담겨 있는 꽃게의 등껍질에 한두 숟가락 분량의 고슬고슬한 밥을 넣고 잘 비빈다.

내장과 잘 어우러진 밥을 숟가락에 가득 올려 입에 넣으면 게장 특유의 달짝지근하면서도 짭조름하고 깊은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진다.

당신만을 위한 프리미엄 요트 니드라 현대요트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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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과 그리움을 찾아서 인천 경인아라뱃길 정서진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에서 바람의 흐름과 물의 움직임을 지각하며 몸과 마음을 이완하고 치유하는 이완명상을 체험한다.

‘수면요가’ 혹은 ‘이완명상’이라고 부르는 니드라(Nidra)는 눕거나 앉은 자세로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요가 수행법이다.

잠들기 직전의 상태에서 안내자의 지시에 따라 감각을 내면화해 몸과 마음, 정신을 체계적으로 이완한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니드라는 만성피로와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치유와 휴식을 제공한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요트 웰니스 프로그램

현대요트 인천에서 진행하는 ‘요트 니드라’는 요트 위에서 오감을 자극하는 이완명상 프로그램이다.

나만의 ‘힐링 오일’을 만들어보고, 요트에서 니드라로 몸과 마음에 평안을 얻는다.

멋진 요트 위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그림 같은 풍경은 덤이다.

현대요트 인천에서 진행하는 요트 니드라는 아로마 DIY로 시작한다.

내 몸에 맞는 아로마 오일을 직접 만들어보는 것.

준비된 아로마 오일은 페퍼민트, 티트리, 오렌지, 로즈메리, 일랑일랑, 마조람 등 모두 6가지. 이들 오일에는

각각 면역강화, 불면증 해소, 소화촉진 등 효능에 대한 설명도 꼼꼼히 메모돼 있다.

바디 체크리스트를 통해 추천받은 아로마 오일을 캐리어 오일인 칼렌둘라 오일과 섞으면 완성.

아로마 오일과 캐리어 오일은 2% 비율로 블렌딩한다. 한 가지 아로마 오일을 사용할 때 2방울 정도의 양이다.

완성된 아로마 오일은 팔목이나 귀밑처럼 림프샘이 있는 부위에 문지르듯 발라주면 흡수가 빠르다.

이제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갈 차례다. 요트 니드라를 위해 준비된 요트는 홀리데이 45FT 세일요트다.

최대 10명까지 탑승이 가능한 요트지만 요트 니드라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여유로운 공간 운영을 위해 8명까지만 탑승한다.

계류장을 떠난 요트는 바람을 품고 바다로 천천히 나아간다. 활짝 열린 바다는 자신이 가진 모든 걸 아낌없이 내준다.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하늘색을 고스란히 담아낸 바닷물, 그리고 짭조름한 바다의 내음까지.

머릿결을 훑고 지나는 바닷바람도 상쾌하다. 언제 따라붙었는지, 갈매기 한 무리가 끼룩거리며 요트를 바짝 쫓는다.

니드라를 진행하는 포인트까지 이동하는 30여 분은 선상에서 이렇듯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면 된다.

엔진을 끈 요트가 물결 따라 일렁인다. 사위는 더없이 고요하다. 가만히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한다.

‘띵’ 스피커에서 니드라의 시작을 알리는 띵샤(Ting-sha) 소리가 짧고 날카롭게 귓속을 파고든다.

현대요트 인천에서는 요트 니드라 프로그램을 위해 시나리오를 직접 제작했다.

동작보다 정신에 중점을 둔 니드라의 특성을 고려한 선택이다. 시나리오의 문구는 물론 성우의 목소리 톤과 높낮이까지 전문가의 의견을 꼼꼼히 반영했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효율적인 소리 전달을 위해 고성능 오디오는 필수다.

참가자들은 니드라가 시작되면 선상 어디든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아 오디오에 귀 기울이면 된다.

선수 가운데 가부좌를 틀고 앉아도 좋고, 난간 밖으로 발을 뻗고 앉아도 된다.

낭만과 그리움을 찾아서 인천 경인아라뱃길 정서진

낭만과 그리움을 찾아서 인천 경인아라뱃길 정서진

낭만과 그리움을 찾아서 인천 경인아라뱃길 정서진

인천 송도 여행코스 전통과 현대의 콜라보레이션

경복궁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서쪽에 인천 정서진이 자리한다. 강릉 정동진에 대칭하는 개념이다.

정동진 일출이 희망과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면, 정서진 일몰은 낭만과 그리움을 대변한다.

정호승도 〈정서진〉이라는 시에서 “해는 지기 때문에 아름답고 찬란하다”고 노래했다.

차창 밖으로 따스한 봄바람을 즐기기 좋은 4월, 정서진의 붉은 수평선을 향해 달려보면 어떨까.

인천 서구는 지난 2011년 정서진의 관광 명소화를 선언했다.

서울 광화문 도로원표를 기준으로 측정한 결과, 경인아라뱃길이 서해와 만나는 경인아라뱃길여객터미널 부근이 정서진 좌표인 북위 37° 34′ 8″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곳에 정서진 표석을 세우고 대규모 광장을 조성했다.

정서진은 고즈넉한 아라빛섬과 어우러져 금세 인천을 대표하는 일몰 명소로 떠올랐다.

매년 마지막 날에는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해넘이축제도 연다.

아라빛섬정서진광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커다란 ‘노을종’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서해의 밀물과 썰물이 만든 조약돌을 본뜬 작품으로, 해 질 무렵이면 붉은 해가 ‘노을종’에 매달려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노을종’은 고(故) 이어령 선생이 지은 이름이다.

최근 선생의 1주기를 맞아 광장 한쪽에 시비를 세웠다.

“저녁노을이 종소리로 울릴 때 / 나는 비로소 땀이 노동이 되고 / 눈물이 사랑이 되는 비밀을 알았습니다”로 시작하는 〈정서진 노을 종소리〉를 새겼다.

‘노을종’ 곁에는 ‘사랑의 노을벽’ ‘낭만의 노을벽’ 등 여섯 가지 주제로 만든 조형물이 보인다.

손바닥만 한 도자기 종이 매달렸는데,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직접 쓴 바람이 있다.

해돋이 명소에 개인의 성취나 행운에 관한 소망이 주를 이룬다면, 정서진 작은 종에는 가족의 건강과 무탈함을 기원하는 글귀가 눈에 띈다.

잘 여문 저녁노을처럼 우리네 인생도 해가 질 무렵에야 주변의 소중한 사람을 돌아보게 되는 모양이다.

여섯 개 노을벽 맞은편에는 세계 각국의 아름다운 노을 사진이 볼거리를 더한다.

정서진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일몰이다.

광장에서 바라보면 드넓은 서해가 넉넉한 품을 벌리고, 주홍빛 수평선 위로 크고 작은 섬이 그림처럼 떠 있다.

물때에 따라 신비로운 갯벌이 드러나기도 한다. 왼쪽에는 범섬을 품은 영종대교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지역별 일몰 시각은 한국천문연구원을 비롯한 각종 포털에서 검색 가능한데,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의 빛깔을 보려면 적어도 한 시간 전에 도착하길 추천한다.

광장 입구에 들어선 아라타워도 해넘이 명소다.

23층 무료 전망대에 오르면 아라빛섬정서진광장이 한눈에 잡히고, 영종도와 인천대교, 경인아라뱃길, 경인항인천컨테이너부두, 청라국제도시까지 파노라마로 볼 수 있다.

인천 송도 여행코스 전통과 현대의 콜라보레이션

인천 송도 여행코스 전통과 현대의 콜라보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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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년 동안 바람 막아준 섬의 수호신 대청도 서풍받이

송도국제도시의 수많은 고층 빌딩 사이에서 가장 삐죽 솟아있는 G타워는 독특한 외관과 웅장한 규모로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직육면체와 삼각형이 만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2014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G타워는 UN 산하 국제기구를 유치하기 위해 건설되었으며, 현재 녹색기후기금(GCF)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이 입주해 있습니다.

G타워 대부분은 업무 공간으로 사용되지만 일반인들을 위해 개방된 장소도 물론 있습니다.

바로 G타워의 최상층인 33층에 있는 전망대, IFEZ 홍보관입니다.

360도 통창으로 이루어진 전망대에서는 서해대교부터 인천 앞바다, 송도의 스카이라인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인천의 발자취를 담은 역사관은 물론 송도와 영종, 청라의 모습을 보여주는 브리핑룸,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체험존 등 다양한 공간도 함께 갖추고 있습니다.

2009년 인천세계도시축전의 주요시설물로 건립되었던 ‘컴팩스마트시티’가 2017년 12월 19일부터 ‘인천도시역사관’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변화하였습니다.

국내 최초로 도시계획을 다루는 전시 공간인 인천도시역사관은 1층의 근대 도시관, 2층의 인천 모형관,

그리고 3층의 IFEZ 모형관을 관람하면서 인천의 발전과정과 현재의 모습, 미래의 비전을 자연스럽게 보고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1층의 근대도시관에서는 1883년 개항부터 1945년 광복 때까지 인천의 확장과 변천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개항 후 인천감리서를 중심으로 인천을 근대도시로 건설하고자 했던 조선 정부의 의지와 그 과정,

식민통치의 당위성을 인천의 근대화에서 찾으려 했던 일제의 야욕,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의 군수기지로 이용됐던 인천의 모습 등을 다양한 형태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2층의 인천 모형관과 3층의 IFEZ 모형관에서는 영상과 모형의 연동을 통해 인천의 도시기반시설과 분야별 도시계획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1,200의 비율로 재현된 도시 미니어처는 거대한 규모와 세세한 정교함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관람객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송도국제도시의 중심부에 자리 잡은 센트럴파크는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파크를 모티브로 조성된 국내 최초의 해수 공원입니다.

거대한 녹지 공원 가운데로 서해 바닷물이 흐르는 인공 수로는 총 길이 1.8km, 최대 폭 110m로

인천대교 전망대 앞에서 시작해 동북아 트레이드 타워 앞까지 구불구불 이어집니다.

울창한 나무숲이 아닌 빼곡한 빌딩숲 사이에 자리한 센트럴파크는 송도 시민들에게 색다른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센트럴파크 주변으로는 산책로가 이어집니다. 산책정원, 테라스정원, 초지원 등 5개의 테마정원을 돌아보면서

눈망울이 예쁜 꽃사슴이나 다양한 조형물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복합문화공간 ‘트라이볼(Tribowl)’입니다.

3개를 뜻하는 ‘트리플(Triple)’과 그릇을 뜻하는 ‘볼(bowl)’이 합쳐진 이름인 트라이볼은 일반적인 건축 상식을 뒤집은 세계 최초의 역원뿔형 구조물입니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3개의 건축물은 각각 인천의 송도, 영종, 청라를 상징하며 그 내부는 각종 공연과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한옥 양식을 갖춘 외관과는 달리 내부 인테리어나 서비스에는 현대적 호텔의 편리함이 접목되어 있습니다.

각기 다른 수묵화를 그려 넣은 벽지와 전통 실내 장식, 그리고 편백으로 만들어진 대형 욕조는 한옥의 따뜻함과 아늑함을 투숙객들에게 선사합니다.

각종 전통놀이와 한복 입기 등 우리 전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 역시 마련되어 있습니다.